다크엠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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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쉐도우
작품등록일 :
2012.03.0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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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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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5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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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엠페러 [5]

DUMMY

일행은 나름대로 대형을 갖추고 머드맨을 상대했다.

검사인 페이탈과 창술사인 강준이 전면에서 머드맨을 상대하고 서원은 머드맨의 뒤로 돌아가서 화살을 날려댔다.

그리고 그렇게 머드맨을 그들이 붙들고 있으면 마법사인 크라이와 블루가 마법으로 큰 데미지를 입혔다.

교황은 사냥을 하는동안 틈틈히 축복을 걸어주는것 말고 딱히 할게 없어보였다.

물론 정말 아무것도 하는일 없이 사냥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있는 정수도 있긴했지만.

두마리째 머드맨을 잡고 땀을 흘리며 다가오는 서원의 모습을 보며 정수는 사냥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서원님 활시위좀 당겨보시겠어요?"

"네? 네."

그녀는 일단 그가 하라는대로 활시위를 당겼다.

"이번에는 화살까지 메기고 해보시겠어요?"

그녀는 조용히 화살을 꺼내 활시위에 메기고 당겼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뭔가를 알아낸듯 고개를 끄덕이던 그는 땅에 굴러다니던 큼지막한 돌을 주워 적당한 거리에 던졌다.

"자, 저 돌멩이를 쏴서 맞춰보시겠어요?"

돌멩이와 그녀의 거리는 대략 30m.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결코 화살을 쏴서 맞출만한 거리는 아니었다.

그녀는 신중하게 조준을 하더니 화살을 쏘아보냈다.

화살은 당연하게도 돌멩이를 맞추지 못하고 돌멩이 옆쪽 땅에 박혔다.

일행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들을 지켜보고있었다.

"자, 이번에는 제가 하라는대로 한번 해보시겠어요?"

"그럴게요."

그녀는 떨떠름한 표정이지만 기분나빠하는것 같지는 않았다.

"화살을 메기고 시위를 당기면서 숨을 천천히 들이키세요. 숨을 들이쉬면서 자연스럽게 어깨를 피시고 자세를 잡으세요."

그의 말에 따라 그녀는 차근차근 화살을 메기고 시위를 당겼다.

"숨을 멈춘채로 조준을 하세요. 이때 약간 위쪽방향으로 조준을 하세요. 그리고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자연스럽게 팔을 천천히 아래로 내리다가 맞겠다 싶은순간 쏘세요."

시위를 당긴 그녀는 숨을 멈췄다가 다시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활을 조금씩 내렸다.

어느정도 맞겠다 싶은 지점에서 그녀는 시위를 자연스럽게 놓았다.

그리고 그녀가 쏘아보낸 화살은 정확히 돌멩이를 맞춰 튕겨냈다.

그녀의 눈이 왕방울만하게 커졌다.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던 일행도 놀란것은 마찬가지였다.

"확실하게 느끼셨겠지만 궁사에게 있어 호흡은 정말 중요해요. 특히 지금 서원님처럼 힘이 모자라서 시위를 당겼을때 팔이 많이 흔들릴때는 더 중요하죠. 호흡을 잘 가져가면 흔들림을 최소화 할수 있거든요. 지금 제가 알려드린 호흡법은 집중력을 기르고 기본기를 익히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

서원은 그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듯 경청하고 있었다.

그는 말을 이었다.

"말씀드렸다시피 힘이 모자라기 때문에 팔이 많이 흔들리는데 앞으로 힘에 스텟포인트를 좀 투자하시는게 좋을것같네요."

그가 말을 마치자 그녀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고맙습니다."

그 모습에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와중에는 되도록이면 화살을 쏘지 마세요."

"네?"

그녀가 전혀 알아듣지 못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그는 손을 내밀었다.

"잠깐 활좀 줘보시겠어요?"

그에 잠깐 머뭇거리던 서원은 활을 그에게 넘겨줬다.

몇번 시위를 당겨보던 정수는 화살 하나를 메기고 바로 서원이 맞췄었던 돌멩이로 화살을 쏘아보냈다.

팍!

맞지는 않았지만 아슬아슬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가까운 땅에 화살이 박혔다.

그리고 바로 화살을 메기고 화살을 쏘아보낸 그는 기어코 돌멩이를 맞췄다.

서원도 두번째만에 돌멩이를 맞췄고 그도 돌멩이를 맞췄으나 다른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화살을 메기고 시위를 당기고 쏘는데 걸린 시간.

신중하게 공을 들여 쏜 서원과는 다르게 정수는 화살통에서 화살을 꺼내 메기고 시위를 당기고 쏘는데 3초도 걸리지 않았다.

마치 오랫동안 활을 다뤄본 사람같은 모습이었다.

"자, 잘 보세요."

그는 활에 화살을 메긴 상태로 땅을 박차고 옆으로 뛰었다.

계속 뛰던 그가 그대로 화살을 돌멩이를 향해 쏘아보냈다.

팍!

놀랍게도 화살은 정확히 돌멩이를 맞췄다.

그는 그런것들에는 관심도 없는듯 다시 화살하나를 꺼내 메긴 뒤 다시 땅을 박차고 옆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반대방향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그리고 그때 화살이 쏘아졌다.

날아간 화살은 돌멩이를 맞추지 못하고 땅바닥에 꽂혔다.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아시겠어요?"

"음... 예. 대충 어떤말인지 알겠어요."

"다행이네요. 제가 설명은 젬병이라."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 눈치때문에 더 말해줄게 많았지만 일단은 참기로 했다.

그런데 페이탈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다크님은 검사 아니신가요?"

"검사 맞습니다만."

"그런데 어떻게..."

"로드 말고 다른게임에서 궁사였던적이 있었거든요."

물론 지금껏 게임을 하면서 검 말고 다른 무기를 들어본적 따위 없었지만 괜히 말이 길어질까봐 거짓말로 대충 둘러댔다.

그의 설명에 그제서야 어느정도 납득이 갔는지 페이탈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 두시간 정도밖에 안남았는데 빨리빨리 움직이죠."

크라이가 나서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모았고 일행은 다시 사냥을 재개했다.




정말 두시간 딱 사냥을 더한 그들은 두시간이 지나고 뿔뿔이 흩어졌다.

"정말 고맙습니다."

서원 역시 나가봐야 된다며 인사를 했다.

"고맙기는. 나도 나름 재밌었어."

도중에 한사코 말을 놓으라고 씨름을 벌이고 난 뒤부터 그는 서원에게 말을 놓고있었다.

"다음에 뵈요."

꾸벅 인사를 하고 로그아웃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지어졌다.

"좋구나 좋아."

비록 두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몸이 근질근질거리고 잘못된점이 너무 많이 보이는 일행들에게 훈수를 두고싶어 입이 달싹거리는걸 참느라 혼났지만 그래도 그것만 제외하면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다.

서원이나 페이탈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으니까.

특히나 그가 가르쳐준 것을 열심히 익히려 하는 서원의 모습은 그를 정말 뿌듯하게 만들었다.

"읏차! 나도 사냥이나 계속 해볼까."

어느새 다시 그의 머릿속에는 다시 사냥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있었다.






그로부터 삼주일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정수의 레벨은 87이 되어있었다.

그는 아직 초보자 마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보통 초보자 마을을 떠나 본게임인 대륙으로 향하는 레벨대가 70대 중후반임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늦은편에 속했다.

그가 레벨이 초보자 마을에 어울리지 않게 높은데도 대륙으로 향하지 않은것은 정말 간단한 이유였다.

남들은 파티를 맺어 떼거지로 덤벼 클리어 하는 퀘스트를 그는 혼자서 도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최종적으로 그가 대륙으로 향하기 위해서 잡아야 하는 몬스터는 리자드맨 족장.

리자드맨.

두발로 서서 다니는 도마뱀이라고 보면 되는 몬스터다.

보통 리자드맨의 신장은 2미터에 가까운데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몸놀림이 재빠른데다가 초보마을에서 유일하게 무기를 사용하는 놈들이었다.

주로 창 계열의 무기를 사용하지만 때때로는 도나 검같은 종류의 무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리자드맨 족장의 경우 신장이 2미터 50센티에 달하는데 여타 리자드맨과는 궤를 달리하는 스펙을 가지고 있었다.

후웅.

리자드맨 족장이 휘두른 창대가 머리위를 스치며 지나쳤다.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창대에 담긴 힘은 대단했다.

그는 틈을 노리고 검을 휘둘러가다가 리자드맨 족장이 다시 창대를 휘둘러 후려치려하자 급히 검을 회수했다.

이놈 때문에 부려뜨려먹은 검이 몇자루나 되는지 모른다.

어떤때는 멋모르고 그대로 검으로 후려쳤다가 팔목뼈가 부러질뻔한 적도 있었다.

검을 회수하고 다음 공격을 기약하려는데 리자드맨의 특유의 강철같이 단단한 꼬리가 그를 후려쳤다.

가까스로 검을 들어 그 위에 손바닥까지 대고 막는데는 성공했으나 퉁겨져 날아가는것까지 막을수는 없었다.

"크억!"

검봉을 쥐고있는 오른손목은 부러진것만 같이 아팠고 검면에 손바닥을 대고 충격을 그대로 흡수한 왼팔은 팔목, 팔꿈치 할것 없이 전체적으로 끊어질듯이 아팠다.

그는 고통속에서도 급히 검의 상태를 살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이미 반토막이 난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을 이미 많이 격어봤는지 그는 당황하지 않고 등 뒤에 부채꼴 모양으로 메여져있는 다섯자루의 검중에 한자루를 뽑아들었다.

검을 든 손이 벌벌 떨리고 있었지만 거기에 신경을 쓰는 대신 리자드맨 족장에게 온 신경을 집중했다.

리자드맨 족장은 혀를 날름거리며 천천히 거체를 이끌고 다가왔다.

정수는 양 팔의 감각이 돌아옴을 느끼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리자드맨 족장의 창은 그의 능력으로 충분히 피하고 막는등의 대처가 가능하다.

문제는 저 무지막지한 꼬리공격.

무슨놈의 꼬리가 검에 흠집도 나지 않을만큼 단단한데다가 빨라도 너무 빨랐다.

휘둘렀다 싶은 순간이면 이미 꼬리는 그를 후려치려하고 있다.

저 꼬리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지만 지금 딱히 방법이 떠오르진 않았다.

리자드맨 족장이 창을 휘두르며 달려들었고 그는 기합을 지르며 맞서갔다.




"커헉!"

리자드맨 족장의 몸 곳곳에 상처를 내는데에는 성공했지만 결국 꼬리에 제대로 등을 얻어맞고 튕겨져나간 그는 땅을 데굴데굴 굴렀다.

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눈이 절로 감겨온다.

"이... 이런것까지... 현실적...으..."

무언가 중얼거리며 말하려던 그의 눈이 결국 감기고 만다.

가슴 부근이 오르락 내리락하는것으로 봐서 단순히 기절한것으로 보였다.

다만 리자드맨 족장이 그런 그에게 다가가는것으로 보아 살아남기는 어려울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왔다.

방심하고 있던 리자드맨 족장의 팔뚝에 화살이 박혔다.


크아아아아!


팔뚝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리자드맨 족장은 고함을 내질렀다.

"뭐야, 설마 혼자서 싸우고 있었던거야?"

수풀을 헤치며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다섯명의 사내들로 리자드맨 족장을 눈앞에 두고도 여유가 넘쳤다.

"광준아, 저놈 꼬리 조심해라. 장난 아니란다."

광준이라고 불린 사내가 자신의 몸만한 대검을 들고 겁도없이 리자드맨 족장을 향해 걸어나갔다.

"민석 이새끼야 너는 잡담 그만떨고 마법준비해."

"너나 고양이 새끼마냥 변신하시지. 재준냥이씨."

"웨어타이거다 개자식아."

"알겠다냐옹."

"시발."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궁사인듯 활을 들고있는 사내는 화살을 메기고 쏠 준비를 했고 마법사인듯 지팡이를 들고있는 사내 역시 주문을 외웠다.

"재완이랑 민혁이를 보고 뭔가 느끼는게 없냐?"

"어! 광준이 꼬리에 얻어맞았다!"

민석의 말에 화들짝 놀란 재준은 급히 고개를 돌려서 봤으나 아직 광준과 리자드맨 족장은 싸움을 시작하지 않고있었다.

"크르르르르."

재준의 모습이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털이 자라고 덩치가 급속도로 불어난 그는 민석을 노려보고는 광준의 옆까지 걸어나가면서 한마디 했다.

"있다가 보자."

그러거나 말거나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 민석은 기절해있는 정수에게로 다가가 지팡이로 볼을 툭툭 건드렸다.

"기절했나보네. 쯔쯔, 그러게 대체 저놈을 혼자 어떻게 잡겠다고."

그의 혼잣말에 화살을 메기고 있던 재완이 대꾸했다.

"어쩌면 혼자서 잡았을수도 있었겠는데?"

그말에 민석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진짜? 미친놈일세. 그러고보니 엄청 그어놨네 도마뱀."

"시작할건가본데 너도 이제 슬슬 정말 싸울준비해라."

"나만 믿어 친구들. 이몸이 화끈하게 쌔려줄테니까."

그들은 이윽고 리자드맨 족장과의 전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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