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엠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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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쉐도우
작품등록일 :
2012.03.01 23:49
최근연재일 :
2015.02.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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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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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엠페러 [11]

DUMMY

"좀 굼뜬 감이 없지않아 있군."

정수가 스킬 퀘스트를 받겠다고 하자 검상인이 이죽거렸다.

"흠, 반응이 없으니 내가 다 민망하군.좋아. 당연한거지만 가장 쉽게 해결할수 있는것이니 한번 믿어보도록 하겠네."

그가 가장 쉬운 퀘스트라며 내준 퀘스트는 도적단 하나를 괴멸시키라는 거였다.

한명이 전부인 도적단이든 나부랭이 도적단이든 한개의 도적단을 괴멸시키면 된다고.

돈을 여기저기 뿌리며 알아본 결과 아무리 약한 도적단에도 C급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존재했고 그가 아직 E급 나부랭이인 사실을 생각해볼때 지금으로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제게는 너무 벅찬감이 있습니다만."

하소연 하기 위해 다시 불러내 따져보지만 역시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거야 내 알바 아니지. 혼자서 정 힘들겠으면 힘센 친구들이라도 동원 해보던가"

이거 뭐 약올리는것도 아니고.

'기껏 힘들게 전직을 했구만... 잠깐... 힘센 친구들이라도 동원해보라고?'

"후후후."

그는 음침한 미소를 흘리며 정보길드로 향했다.

현질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어쨌든 덕분에 돈은 넘치도록 있었다.

그는 비용을 지불하고 근래 도적단에 활동에 대한 내용을 얻었다.

가장 만만한 도적단이 히비안 성의 동쪽 숲에 있다는것까지 알아낸 그는 정보길드를 나와 워프게이트에 올랐다.

히비안 성으로 워프해온 정수는 용병길드를 찾았다.

게임 하루이틀 해본것도 아니고 척하면 척이었다.

"용병을 좀 고용하러 왔습니다."

고용에 대한 의사를 밝히자 히비안 성의 용병목록이 쭉 떴다.

A급 용병은 하루 고용하는데만도 수십실버가 들 정도로 비쌌기에 보험을 든다는 생각으로 한명만 고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B급 용병들을 고용했다.

퀘스트 클리어 조건이 도적단 몰살이었기 때문에 A급 용병은 도망치는 도적이 없게 마크하는 역할을 맞길 생각이었다.

같은 이유로 B급 용병들도 일부러 많은 숫자를 고용했다.

한명의 A급 용병과 B급 용병 십수명을 대동한 그는 동쪽 숲으로 향했다.

도적들이 볼수있게 일부러 큼지막한 마차도 대여하고 짐으로 보일수 있도록 상자나 꾸러미들도 많이 실었다.

성을 오가는 상인들을 보며 똑같이 따라했기 때문에 멀리서 봤을때는 구분할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덕분에 얼마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어김없이 도적단에 속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일행을 포위했다.

"두명정도만 생포하고 나머진 처리해주세요."

정수의 명령이 떨어지자 마자 짐꾸러미 마차에서 검을 뽑아든 용병들은 무섭게 도적단을 몰아쳤다.

B급 용병들은 정말 엄청난 무력을 뿜어냈다.

이리번쩍 저리번쩍 눈으로 쫒기도 힘들정도로 빨랐고 어쩌다 무기에 나무가 걸린다 싶으면 나무가 그래도 반토막이 나버렸다.

한마디로 스쳐도 골로 갈 정도의 파괴력이 무기에 담겨있는것이다.

도적단도 만만치 않았다.

B급 용병들을 상대로 어느정도는 버텼으니 말이다.

결국 두명의 도적이 생포되어 정수앞으로 끌려왔다.

"본거지를 대라."

"웃기는 소리!"

역시 이렇게 나올줄 알고 있었지.

정수는 인벤토리에서 10골드를 꺼내들었다.

"죽거나 이 돈을 받고 본거지를 불거나."

"......"

사실 도적단 사이에 우정이나 의리따위가 존재할 리가 없었다.

있어도 금방 깨져버릴 것들.

"먼저 말한 한명만 살려주지."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반응이 나왔다.

"저쪽으로 걷다보면 목책이 나올거다."

도적 두명은 누가 먼저라고 하기 무섭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방향을 확인한 정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죽여요."

파앗!

도적 둘의 머리가 허공을 수놓았다.

어차피 살려둘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퀘스트 클리어 조건은 말살이니까.

"한명도 살려주면 안됩니다. 도망치는 놈 없이 말살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수를 고용한거니 한명이라도 놓칠시 임무는 실패한겁니다."

임무에 실패한 경우 받은 고용비의 절반이 넘는 위약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그들도 생각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적단을 말살 시키리라.

정수는 목책이 보이자 달려나가는 용병들 사이로 유유히 걸어갔다.

쿠과앙!!

용병들이 순식간에 경비병을 쓸어버리고 목책 안으로 몸을 날려 사라졌고 이윽고 그들이 사라진 목책 안에서 폭음이 터져나왔다.

"음."

정수는 용병들이 미리 쓸어버린 덕분에 손쉽게 목책 안으로 들어갔다.

놀랍게도 B급 용병 셋을 상대하고 있는 사내가 있었으니 대충 보아 이 도적단의 우두머리 같았다.

"....."

무슨 일개 도적단 우두머리가 저렇단 말인가.

쇠붙이가 부딪히는데 폭탄이 터지는듯한 폭음이 울려퍼졌다.

정수는 그들의 싸움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지경이었다.

그들의 싸움은 얼마 가지 못했다.

나머지 B급 용병들이 잔챙이들을 처리하고 하나둘 합세하자 금방 우두머리는 목이 땅에 떨어졌다.

-휘즈 도적단을 소탕했습니다.

-히비안 성주가 이 사실을 알게되면 포상을 내릴것입니다.

-미니언 왕국 공적치가 10 올랐습니다.

돈이 좀 들었지만 손쉽게 용병들을 이용해서 도적단을 소탕했다.

"수고 하셨습니다."

용병들은 손쉬운 임무에 입맛을 다시며 다음에 혹시라도 일이 있으면 자신들을 찾아달라고 했고 그는 그럴 생각이 없었지만 알겠노라고 대답했다.

"다음에 뵈죠."

히비안 성에서 평소 활동하는 성으로 다시 돌아온 정수는 다시 인적이 드문 골목에 들어가 검상인을 불러냈다.

"흘흘. 생각이 아예 없는친구는 아니었구만."

나타나자 마자 정수를 보며 너털웃음을 짓는 검상인.

칭찬인지 욕인지 분간이 안가는 말을 들었지만 기본적으로 기분이 좋은 상태였기에 좋게 흘려넘겼다.

"자 여기있네."

하나의 스킬북을 내민 검상인은 다음은 용병단이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다.



[초급] Lv1 일레트릭 소드


검에 전기의 힘을 불어넣는다.

검의 내구도가 빠르게 줄어든다.



일렉트릭 소드.

그가 첫 퀘스트로 얻은 스킬이었다.




그로부터 한달 후.


[EPISODEⅠ 오크군단의 습격] 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눈앞을 가득 메우는 글자지만 며칠전에 홈페이지에 대문짝만 하게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기 때문에 모르는 유저는 없었다.

로드는 총 커다란 9개의 에피소드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그중 첫번째 에피소드이자 개발사인 엔조이박스 측에서 '몸풀기'라고까지 말하는 [EPISODEⅠ 오크군단의 습격]은 대륙에 진입한 유저가 총 플레이 유저의 9할을 넘어가자 시작되었다.

아직 모든 유저들이 타 대륙으로 진출하지 못했기에 총 플레이어의 9할이 넘는 인원 전부가 서대륙에 밀집되어 있었지만 놀랍게도 그 많은 유저들을 서대륙은 어렵지 않게 수용해냈다.

서대륙이 이렇게 엄청난데 수배는 커보이던 중앙대륙이나 북대륙은 대체 어느정도라는 말인가.

지금 정수는 중앙대륙에 최 근접한 리니드 성 안 주점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깔끔한 맛이 일품인 리니드 맥주는 이곳의 특산품으로 주로 돈이 많은 부호들이나 귀족들이 주 판매 대상일 정도로 비싼 '최고급' 맥주였다.

'귀족'들이 주로 즐기는 맥주라고 해서 귀족맥주라고도 불린다.

보통 한잔에 3실버에서 숙성이 잘된것의 경우 5실버까지도 한다.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쭉 들이킨 그는 기분좋은 탄성을 내뱉었다.

"크으~"

기가 막힌 맛이다.

꽤 많은양의 맥주를 마셨는데 취기가 어느정도 오르다가 더이상 오르지 않았다.

게임안에서는 술을 먹어도 취기가 적정한 정도까지만 오르고 그 이상 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는 말은 조금은 취한다는말.

정수는 한참을 앉아서 리니드 맥주와 최고급 안주들을 먹으며 이 순간을 즐겼다.

그리고 약간씩 올라오는 취기를 즐기며 떠오르는 에피소드 정보를 확인했다.


[EPISODEⅠ 오크군단의 습격]


다른 에피소드와는 다르게 유저만이 참여하는 '몸풀기'에피소드로서 난이도는 여타의 에피소드에 비교해 월등하게 쉽다. 유저들이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1] 오크 군단은 오로지 유저들만 노린다.

[2] 오크는 중앙대륙에 인접한 도시에서 출현해 서쪽으로 이동한다.

[3] NPC는 에피소드 진행 기간동안 유저와 오크들이 전투를 벌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따라서 도움을 받을수도 없다.

[4] [127마리의 오크 제사장] [15마리의 대장오크] [오크왕]을 제거하면 에피소드는 끝난다.

[5] 오크들은 현실시간으로 하루에 한번 증식한다.

[6] 제사장을 처리하면 증식이 줄어든다.

[7] 에피소드 기간동안 모든 유저가 한번 이상 죽거나 오크들이 서대륙을 횡단하면 에피소드는 실패한다.


정보들을 확인한 정수는 발걸음을 옮겨 약속장소로 움직였다.

에피소드가 시작되었으니 크라이와 약속했던대로 그들과 함께 움직여야했기 때문이다.

고급 주점에서 나가자 수많은 유저들이 진을 치고있는게 보였다.

얼마나 많은지 지나다니기도 불편할 정도였다.

힘들게 인파를 뚫고 약속장소인 성의 서문 밖으로 나갔다.

성 밖으로 나오면 괜찮을줄 알았는데 성 밖에도 수많은 유저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 많은 사람들중에 일행을 어떻게 찾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열심히 손을 흔드는게 보였다.

"일찍오셨네요?"

서원이 방긋 웃으며 인사를 해왔다.

청순하기도 하지 귀여운것.

"일찍은 무슨. 내가 제일 늦은것같은데."

"헤헤."

"그나저나 이제 슬슬 나타날때가 된것같은데."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성 안쪽이 소란스러워졌다.

"시작했나봐요."

긴장해서 굳은 표정을 짓고있음에도 그녀가 귀워여보인다고 생각하며 정수는 크라이를 찾았다.

"크라이씨 아무래도 여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투하기 좋아보이지는 않는데 더 밖으로 나가는게 어떻겠습니까?"

동년배이지만 아직 그들은 서로 존댓말을 쓰고 있었다.

그렇다고 딱히 어색한 사이는 아니었다.

"더 밖으로 나가면 우리까지 기회가 안오지 않을까요?"

"아마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아무리 몸풀기게임 정도의 쉬운난이도라고 해도 기획 자체가 고작 몇십만을 겨냥한게 아니라 십억의 플레이어를 겨냥한거니까요."

정수의 말을 곰곰히 곱씹던 크라이는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럼 여기 모인 유저들이 다 죽을지도 모른다는겁니까?"

"얼마나 걸리냐의 문제죠."

"음...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차라리 이건 어떻습니까? 워프게이트 근처에서 싸우다가 밀린다 싶으면 인접성으로 이동하는겁니다. 아마 그러면 죽지 않으면서도 기회를 많이 얻을수 있지 않을까요?"

"같은 생각을 하는 유저들이 한둘이 아닐겁니다. 방금 제가 성안에서 본 유저들의 숫자만 봐도 그렇구요. 밀린다 싶으면 워프게이트에 유저들이 몰릴거고 워프게이트를 통해 빠져나갈수 있는 유저는 몇 되지 않을겁니다.

어쩌면 서로 워프게이트에 타려고 난동을 부리거나 P.K(player killing)를 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음..."

크라이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는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교황이 끼어들었다.

"자네 생각은 그럼 잔챙이들을 노리자는건가?"

"네, 최대한 길목은 피해 숨어있다가 소규모 부대나 정찰병들 위주로 노리는거죠."

"자네 말대로라면 그렇다고 해도 힘들지 않겠나. 아무리 소규모 부대나 정찰병들이라고 해도 수백 수천단위일텐데."

"그래도 그게 가장 재밌을껄요?"

"... 재미라..."

이번에는 교황이 고민에 빠졌다.

"다른분들은 어때요?"

크라이의 질문에 모두들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정수가 마지막에 말한 가장 재밌을거라는 말이 그들의 무언가를 건드렸는지 갑자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다들 동의하시는거 같으니 그럼 그렇게 하는거로 하죠. 일단 움직이죠. 적당한 자리를 잡으려면 지금 움직이는게 좋겠네요."

일행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던 정수는 문득 뒤를 돌아봤다.

이미 성 안쪽은 전투가 시작되었는지 희미하게 폭음과함께 진동이 느껴졌다.

"기대되는데."

나지막한 혼잣말을 뒤로 일행들을 따라 걸음을 옮기는 정수도 오랜만에 기대에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


작가의말

한담에서 언뜻 봤던것 같은데

 

연재 주기가 확실한게 독자분들 입장에서는 좋으신가요?

 

예를들어 3일에 한번 연재한다던가

월요일 목요일날 연재를 한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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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10대를 겨냥하고 쓴다고 쓰고 있었는데

20대 1위

30대 2위

40대 3위

50대 4위

10대 5위의 구독률을 보이고 있네요.

(이런 기능이 있다는걸 이제 알았어요)

음...  깜짝이야.

뭔가가 잘못됐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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