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엠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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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쉐도우
작품등록일 :
2012.03.01 23:49
최근연재일 :
2015.02.07 17:19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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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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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다크엠페러 [6]

DUMMY

기절해서 손가락 하나 움직일수 없었지만 의식이 없는건 아니었다.

기절했습니다 라는 상태변화 창을 확인한 이후 1인칭 시점에서 3인칭 시점이 된 그는 얌전히 누워있는 자신과 리자드맨과 전투중인 사내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한편으로는 자신의 남은 기절 지속시간을 확인해볼수 있었는데 아직 20분이나 남아있었다.

사내들은 등장할때의 그 자신감만큼 잘싸웠다.

정수가 체력도 많이 소진시키고 HP도 많이 깎아놓은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도 그들은 아마 리자드맨 족장을 잡을수 있었으리라.

물론 정수가 해놓은 부분 덕에 그들은 훨씬 더 쉽고 간단하게 리자드맨 족장을 잡았다.

"이건 뭐 거의 우리가 막타만 친거같은데?"

민석이라고 불린 사내가 툴툴거리자 재준이라고 불린 웨어타이거가 못마땅하게 혀를 찼다.

"쯔, 쉽게 잡았으면 됐지 뭐가 문제냐 넌 또"

"이몸의 위대함을 우민들에게 각인시키려 했건만 짐의 대계가 수포로 돌아감이 못마땅함이야!"

"미친놈."

대화의 내용이나 그들의 표정으로 봐서 굉장히 친한 사이인것으로 보였다.

시답잖은 내용으로 투닥거리는 이들을 뒤로한채 광준이라고 불린 대검을 등에 차고있는 사내가 정수에게 다가갔다.

'아이템이라도 털어갈 생각인가?'

정수는 턱을 괴고 유심히 그가 대체 무엇을 하나 살폈다.

그러나 그가 생각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사람은 내가 들지. 일단 마을로 돌아가서..."

광준이 정수를 들쳐메려는 순간 그들의 몸에서 빛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다음순간 그들은 애초에 이곳에 없었던 사람이었던것처럼 사라져버렸다.

'음... 대륙으로 넘어갔군. 그나저나 운이 좋으면 나도 넘어갈수 있을줄 알았는데 못넘어갔네.'

비록 그들과 파티를 맺거나 한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족장을 잡는데 많은 공헌을 했기때문에 어떻게 얼렁뚱땅 무임승차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기절상태가 풀린 그는 다시 마을로 돌아가서 검을 구입했다.

일단 다섯자루를 등에 메고 인벤토리 안에 꼭 필요한 몇개의 간단한 아이템만 남겨두고 검을 넣었다.

그러고 나니 남은 돈이 정말 간당간당했다.

그동안 미친듯이 사냥하면서 벌었던 돈을 리자드맨 족장과 싸우면서 깨먹은 검 때문에 다 써버린것이다.

등에 다섯자루 메고 인벤토리에 일곱자루를 넣어서 총 열 두자루의 검을 챙긴 그는 마지막 남은 돈으로 검을 한자루 더 사서 손에 들었다.

이걸로 그가 가진 검은 총 열 세자루.

이정보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그는 리젠된 리자드맨 족장과 다시 마주할수 있었다.

리자드맨 족장은 거친 숨을 내뿜으며 씩씩거렸다.

그는 재빨리 인벤토리에 넣어두었던 7자루의 검을 하나하나 꺼내 검집과 분리해낸채로 땅바닥에 박아넣었다.

분명히 전투도중 인벤토리에서 검을 꺼낼만한 시간이 없을것이기 때문에 생각해낸 방법이 이것이었다.

어느정도 시간을 씩씩거리던 리자드맨 족장이 무서운 기세로 창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2미터 30센티에 달하는 거체가 빠른 속도로 거리를 좁혀온다.

힘으로는 상대가 안되는 처지이기 때문에 맞상대는 절대 금물이다.

그는 사선으로 달렸다.

그에 따라 리자드맨 족장도 자연스럽게 방향을 꺾었다.

막 리자드맨 족장이 몸을 틀었을때 그는 재빨리 반대방향으로 틀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리자드맨 족장과 그는 어긋난 방향으로 움직였고 다시 방향을 튼 리자드맨 족장에 의해 서로의 거리가 좁혀졌다.

이번것으로 대충 리자드맨 족장의 반응속도를 체크한 정수는 거리가 3m이내로 좁혀지자 재빨리 앞으로 내딛는 발을 한번 비틀었다가 재빨리 제자리로 돌렸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가 별다른 추가행동을 하기도 전에 이미 리자드맨 족장은 그것에 반응해 몸의 방향을 틀고있었다.

그와 동시에 리자드맨 족장의 3미터에 달하는 창이 엄청난 범위의 공간을 휩쓸었다.

하지만 거기에 정수는 털끝만큼도 걸려들지 않았다.

당연했다.

아슬아슬하게 3미터의 거리에서 가까워지려는 찰나 정수의 페이크모션에 속은 리자드맨 족장이 방향을 틀었기때문에 거리는 3미터보다 아주약간 더 멀어진 상태였다.

창대의 끝을 잡고 휘두르지 않는이상 절대 닿지 않을거리였다.

순간적으로 페이크모션에 속았다는것을 깨닳은 리자드맨 족장이 무리해서 더 큰 동작을 선보인탓에 빈틈은 더욱 크게 도드라져있었다.

"차앗!"

기합을 내지르며 재빨리 빈틈을 노린다.

아니, 노리는척 한다.

촥!

어느새 휘둘러진 리자드맨 족장의 꼬리가 순간적으로 멈춰선 정수의 머리위를 스치고 지나가 허공을 후려치며 시원한 소리를 냈다.

채찍을 휘둘렀을때 나는 소리와 매우 흡사했다.

검봉의 아랫부분을 손바닥을 살며시 가져다대며 그대로 검을 놈의 옆구리에 쑤셔박았다.

푹!

어깨높이에서 약간 윗쪽을 향하게 방향을 틀어올려 찔렀음에도 불구하고 놈에게는 옆구리였다.

이렇게 깔끔하게 클린히트가 들어가는게 쉽지 않은 일이었기에 그는 기분좋게 더 무리하지 않고 깔끔하게 뒤로 물러났다.

놈은 집요하게 창을 휘둘러서 공격을 해왔지만 꼬리가 아닌 창으로 하는 공격에 당할만큼 그는 무르지 않았다.

"크아아앙!!!"

놈이 고함을 지르는게 들렸지만 일단 재빨리 움직여서 땅바닥에 박아놨던 일곱자루의 검들중 한자루를 뽑아 쥐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리자드맨 족장은 거칠게 옆구리에 박혀있는 검을 뽑아내 저 멀리 던져내버리고 땅을 쿵쿵 울리며 검이 박혀있는곳으로 걸어갔다.

"에이, 그건 아니지. 친구야."

무엇을 하려는지 대충 눈치를 챈 그가 툴툴댔다.

아니나 다를까 검들이 박혀있는곳에 도착한 놈이 검을 한자루한자루 뽑아내 저 멀리 던져버렸다.

그러다가 문득 한자루를 뽑아내 그에게 던졌지만 투척술에는 그리 인연이 없는지 정수는 쉽게 받아내 옆쪽 땅바닥에 다시 고이 박아넣을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리자드맨 족장은 다시 검을 그에게 던지지 않는 명석함을 보여주었다.

방금 크게 당한것때문에 크게 경각심을 가졌는지 놈은 이번에는 신중하게 작은 보폭으로 한걸음 한걸음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놈과의 사투는.



놈이 창을 위에서 아래로 휘둘러 내리찍었다.

창대가 땅바닥을 강타했고 부서진 파편이 비산해올랐다.

공격에 실패했지만 놈은 전혀 개의치않고 휘두르던 힘을 그대로 이용해 몸을 비틀었다.

무엇을 하려하는지 뻔히 보이는 수작이었지만 제지한다거나 뭔가 다른 획기적인 방법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피하거나 막을뿐.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그나마 지금같은 경우 꼬리의 동선이 확실하기 때문에 대처하기 어렵지는 않을것 같았다.

피할까 막을까 고민하다가 맞대결을 택했다.

카앙!

그의 검과 리자드맨 족장의 꼬리가 맞부딪히며 뾰족한 금속성이 터져나왔다.

강력한 파괴력에 하마터면 쥐고있던 검을 손에서 놓칠뻔했지만 가까스로 부여잡은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리자드맨 족장의 창을 피했다.

놈은 창으로 하는 공격은 통하지 않는다는것을 깨닳았는지 틈만나면 꼬리를 이용해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놈의 꼬리를 막다가 금세 두자루의 검이 부러졌다.

남은 검은 손에 쥔 한자루의 검과 등에 메고있는 세자루의 검.

물론 여기저기 흩뿌려진 일곱자루의 검이 어딘가에 있을테지만 그것들을 사용하기는 힘들어보였다.

현재 유효타는 처음 옆구리에 입힌 상처를 제외하고는 전무했다.

물론 자잘한 자상을 더해주긴 했지만 놈의 덩치를 생각해볼때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빠악!!

나름대로 예측해서 막는다고 막았는데 어느새 그는 극통을 느끼며 뒤로 튕켜졌다.

마치 누군가 지긋이 미는것같은 느낌에 계속해서 뒷걸음질을 치던 그는 신음을 토했다.

"크으..."

하지만 리자드맨 족장은 신음을 토할 시간조차 주지 않겠다는듯 창을 곧게 뻗어 그의 머리통을 날려버리려 했다.

토하던 숨을 그대로 들이킨 그는 급히 고개를 숙였다.

피했다고 여긴 순간 창대가 몸을 지긋이 내리눌렀다.

그것을 느낀 그는 다음순간에 놈이 꼬리로 공격을 해올거라 생각했고 눈앞에서 꼬리가 날아드는것을 볼수 있었다. 가까스로 검면을 내밀어 막아서는데는 성공했다.

왼손바닥을 검면에 붙이고 오른손으로 검봉을 쥐고있는 형태.

쩡!

놈의 꼬리가 검면을 강타했고 그것을 버티지 못한 검이 깔끔하게 두동강이 났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검면과 부딪히면서 꼬리는 힘을 잃었지만 검이 동강나면서 오른손이 그 힘에 휩쓸려 안쪽으로 굽혀졌고 오른손에 들려있던 반토막난 검이 그의 어깨를 찌른것이다.

마치 스스로 어깨를 찌른것같은 모습.

극통에 짜증이 울컥 솟은 그는 어깨를 찌른 검을 뽑아내 냅다 놈의 머리에 던지고 놈이 창을 휘둘러 그것을 쳐내는 동안 등에 메고있던 검들중 한자루를 뽑아 놈의 왼쪽 허벅지에 쑤셔박았다.

검이 반토막나서 상처를 입긴 했지만 어떻게 보면 그 덕분에 기회를 얻은셈이었다.

"크아아!"

리자드맨 족장은 비틀거리며 한걸음씩 물러났다.

그 모습을 보며 정수는 눈을 빛냈다.

"내가 이겼다. 이자식아."


작가의말

어쩌다보니 모니터를 너무 늦게 받았습니다.

흐흑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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