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엠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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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쉐도우
작품등록일 :
2012.03.01 23:49
최근연재일 :
2015.02.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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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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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04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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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다크엠페러 [9] [수정]

DUMMY

게임머니의 시세는 꾸준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시작의 마을에서와는 다르게 돈을 벌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벌수있는 환경에 수요는 감소하고 공급은 폭증한데다가 게임머니의 상대적 가치가 초기와 비교해서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초기의 1실버면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도 남을정도의 돈이라면 이제는 뭐하나 사기에도 빠듯할 정도의 돈이다.

뚝뚝 떨어지던 가격은 결국 1실버당 5천원대의 가격까지 떨어졌다.

혹시나 더 떨어지는건 아닌가 조금 더 기다려봤지만 더이상의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단 시세가 고정이 되었으니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시세의 큰 변동은 없을것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아주 미세한 하향곡선을 그리며 떨어지겠지.

지금까지 다른 게임에서 그래왔던것처럼.

그는 판단이 서자 바로 게임머니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시작했다.

목표는 100미스릴.

하지만 목표치가 워낙 컸기때문에 목표치에 도달하기도 전에 아이템S&B에 올라온 물량이 동이 났다.

심지어는 그 하나 때문에 미세하지만 조금씩 가격이 오르려는 모습도 약간씩 보였다.

그는 게임머니의 구매를 멈추고 일단 지금까지 구매한 돈으로 최대한 싼 가격의 검들을 모조리 쓸어담았다.

금방 그의 창고는 수백자루의 검들로 가득찼다.

그는 창고에서 검을 한자루씩 꺼내 발뒤꿈치로 검면을 밟아 부러뜨리기 시작했다.

백자루쯤 부러뜨렸을까?

점차 검을 부러뜨리는데 요령이 붙고있었다.

검이 부러질때의 그 느낌이란 뭔가 통쾌한게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쩡!

검 한자루당 평균 가격은 55브론즈 정도로 꽤 싼편이었으나 3000자루라고 생각하면 또 그리 싼편도 아니었다.

물론 그것도 100미스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무아지경으로 검을 부러뜨리고 있는데 교황에게 귓속말이 도착했다.

-지금 바쁜가?

-무슨일이시죠?

-일행이 던젼을 발견했거든. 같이 사냥할 사람을 모집하고 있는데 쓸만한 근거리 딜러가 모자라서말이야. 혹시 같이 사냥할 생각 없나?

또 무슨 꿍꿍이속인 건지.

사실 약간 구미가 당기기는 했다.

던젼 발견 초기에는 100%의 확률로 아이템을 드랍하는 아이템 몬스터도 많이 출현하고 경험치도 더 많이 받는 등 여러가지 메리트가 발생한다.

몸만 가면 그걸 낼름 할수 있다니 갈등이 안될수가 없었다.

정수가 바로 거절하지 않고 고민하기 시작하자 교황이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혹시 자네 민지현이라고 아나?

당연히 안다.

평소 가수들의 콘서트에 자주 가는데다가 민지현이라면 대한민국 3대 뮤지션이라는 평가를 받을정도로 대단한 가수가 아닌가.

민지현 전용 공연장에 VVIP 회원권이 있을정도니까 아는 정도가 아니라 그녀의 팬이라고도 할수 있었다.

민지현 정도의 대단한 가수들은 여러 공연장을 돌아다니며 공연하지 않고 정해진 하나의 공연장에서만 공연을 한다.

기본적으로 외국에서도 그녀의 공연을 보러 공연장에 찾아올만큼 따로 관객들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는데다가 음향시설이나 기타시설 또한 그 어느 공연장과도 비교를 불가할정도로 잘 갖추어져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은 민지현같이 대단한 뮤지션들이 다른걱정 없이 연습과 컨디션에만 신경쓸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가수 민지현을 말하시는거면 압니다.

-좋아하는 편인가?

-...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사냥할때 그녀도 함께갈거야. 찬터지. 몰입형이 아니라 비몰입형 캡슐을 사용한다고 하더군. 덕분에 평소 노래실력 그대로 감상할수 있고 말이야.

비몰입형 캡슐이라면 구형 가상현실 게임기로서 뇌파를 조작해서 나 자신이 캐릭터가 되어 플레이하는 몰입형과는 다르게 캐릭터와 시점만 공유하고 캐릭터를 조작하며 플레이할수 있는 캡슐이다.

분명 비몰입형이라면 현실에서의 그녀의 목소리를 그대로 들을수 있을것이다.

-...

대답이 없자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교황은 사과를 덧붙였다.

-영상을 멋대로 올린것 미안하네. 앞으로는 그런일 없을거야.

사실 너무 좋아서 기뻐하느라고 대답 못한것뿐이지만 교황이 그러한 사실까지 알수는 없었다.

-좋습니다. 가죠.

-사과 받아주는건가?

-... 이번것은 넘어가드리죠.

-고맙군. 아, 한시간 뒤에 파모스 성 워프게이트로 오면 되네.

-알겠습니다.

교황과 대화를 마친 정수는 검을 부러뜨리던것을 멈추고 부랴부랴 사냥준비에 들어갔다.

평소보다 훨씬 각별하게 신경을 쓰면서.




한시간 뒤 파모스 성 워프게이트에 도착한 정수는 교황과 그의 일행을 만날수 있었다.

"어이!"

손을 흔들며 여기라고 표시하는 교황.

교황과 같이 있는 자들은 모두 일곱명이었는데 다섯명이 남자고 두명이 여자였다.

"여긴 내 일행들이고 이쪽은 다크."

"반갑습니다. 다크라고합니다."

그들중 몇몇은 빼고 다 자신보다 연장자로 보였기 때문에 정수는 정중하게 인사했다.

"반갑네. 광노라고하네. 아 내가 연장자인것 같으니 말은 놓겠네."

그렇게 말하는 남자는 오십줄도 넘어보였기에 그런가보다 했다.

쭉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건성이었음을 부정할수는 없었다.

그는 다른이들에겐 관심조차 없었다.

"반가워요. 시우라고해요."

"!!!!"

그저 인사해오는 여성 유저가 예뻐서 놀란게 아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놀랐다.

그저 평범하게 말하지만 원체 목소리가 곱기 때문에 언제나 콘서트를 듣는 정수로서는 알아볼수 있었다.

콘서트 중간중간 멘트를 할때 바로 그 목소리와 똑같으니까.

정말 민지현 그녀인 것이다.

-금방 알아보는구만.

교황의 귓속말에 확신 할수 있었다.

외모가 약간 달라지긴 했지만 분명 시우는 민지현이다.

"교황님께 얘기 많이 들었어요. 잘 부탁드려요."

의례 하는 겉치레겠지만 그래도 기분 좋았다.

팬으로서 그녀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같이 사냥할수 있다는것만 해도 어딘가.

-어떻게 그녀를 만난거죠?

정수는 그녀와 어떤 관계인지 교황에게 물었다.

진심으로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얼마전에 게임에서 만났네. 저기 저 '광노'가 그녀를 먼저 알아보고 우리 일행에 초대했지. 그녀의 노래는 게임에서도 대단하다네.

교황이 이런 인연을 만들어 줄 줄이야.

정말 다시 볼일이다.

-일행이라 함은....

-이래뵈도 쟁쟁한 게이머들이지. 그쪽 파티와 사냥이 끝나면 주로 이들과 같이 사냥하고는 했지.

그쪽 파티라 함은 서원 등이 있는 쪽을 말하는것 같았다.

그나저나 그는 그녀가 게이머들 사이에 있다니 왠지 탐탁지 않았다.

게이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종종 추잡한짓도 서슴치 않는 족속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게이머들이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게이머를 싫어하는 편이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교황과 약간 마찰이 있었던 것도 그가 돈을 벌기위해 영상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이제 다 모였으니 출발하겠습니다."

광노를 선두로 해서 일행은 던젼을 향해 출발했다.

광노와 교황을 제외하면 마법사인 프라딧과 이안, 전사인 크루달, 무투가 미지가 까지 이렇게 네명이 남성유저고 어쌔신인 브리아와 찬터인 시우가 여성유저였다.

광노의 직업은 버서커로 무게가 있고 중후해보이는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대체 한 일행에 히든클래스가....'

듣자하니 미지가와 광노가 히든클래스인데다가 여성유저 둘은 다 히든클래스라고 한다.

아홉명중 네명이 히든클래스라니.

교황이 쟁쟁한 게이머들이라고 하더니 그게 정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히든클래스라는건 운도 있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어야 얻을수 있는것이니까.

"대단하군요. 히든클래스가 네명이나 되다니."

순수하게 감탄했다.

"글쎄. 실력이라고나 할까?"

교황은 그 말에 자기가 으쓱해서 말했다.

본인은 해당하지도 않는데 저렇게 말하는게 낯뜨겁지 않을까?

일행은 어느덧 한 동굴에 도착했다.

"으음..."

확실히 던젼은 왠만해서는 찾을수 없을만한 곳에 숨겨져 있었다.

"자, 가볼까?"

-던젼을 발견하셨습니다.

-혜택기간을 정합니다. 주사위 던져집니다.

파앗!

-6일 걸리셨습니다.

-혜택을 정합니다. 주사위 던져집니다.

파앗!

-아이템 드롭 확률이 5% 높아집니다.

-경험치를 10% 많이 얻습니다.

-아이템 몬스터 '전사 오크'가 높은 확률로 등장합니다.

"으음... 던젼을 발견하는게 처음이라 이거 이정도면 좋은건지 나쁜건지 알수가 없군."

광노는 상관없다는 투로 어쨋든 나쁜건 아니니까 라고 혼잣말을 하며 먼저 던젼안으로 들어갔다.

확실히 정수로서도 처음 받는 던젼혜택이라 비교할수가 없어서 좋은지 나쁜지 판단을 할수가 없었다.

"객관적으로는 어떤지 몰라도 주관적으로는 좋은거잖아?"

미지가가 광노를 따라 던젼안으로 들어갔다.

미지가의 말에 모두는 동의했다.

객관적으로 어떻든 주관적으로는 좋은거니까.

일행은 차례차례 던젼안으로 들어갔다.

던젼 안에 들어서자 동굴이 일행을 반겼다.

꽤 긴 동굴이었다.

계속해서 안으로 걸어 들어가자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멋지군."

확실히 엔조이박스에서 이 게임을 만드느라 직원들이 피폐해졌다고 말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냥 넓고 크기만 한게 아니었다.

한참을 눈을 떼지 못할만큼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것이다.

형형색색의 종유석들이 환상적인 빛을 내며 시야를 밝히고 거대하다못해 경이롭기까지 한 석주가 기둥처럼 동굴안을 지탱하고 있는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것들에 감탄을 하는것은 아홉명의 일행중 고작 두명 뿐인것 같았다.

정수와 시우.

그들도 그것을 느꼈고 자연스레 시우는 정수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몰입형이실테니 저보다 더 실감나게 이 풍경을 보고계시겠네요."

그녀는 이 멋진 풍경을 더 실감나게 보지 못하는것에 대해 아쉬워하는것 같았다.

"모르시는것 같아서 말씀드리는데 비몰입형도 몰입형과 같은 1인칭 시야공유기능이 있습니다."

"네? 정말요?"

그녀는 초보의 티를 팍팍 내면서 좋아라 했다.

'정말 기본적인 조작방법인데...'

조작방법을 가르쳐주니 그녀는 연신 고맙다고 하면서도 연신 동굴을 살피기에 바빴다.

"게임은 이번이 처음이신가요?"

"네, 대체 사람들이 게임에 왜 그렇게 열광하나 했는데 해보니 알겠네요."

"그런가요?"

"이렇게 친절하신 분들도 만나고 이런 멋진 동굴도 다 보고. 살면서 이런 멋진 광경은 처음이에요."

"친절... 이요?"

"다들 좀 감성이 메마른것 같긴 해도 그래도 친절하세요. 아, 농담도 할줄 몰라요. 그건 단점이지만 어쨌든 친절하세요."

횡설수설에 흉을보는건지 칭찬을 하는건지.

하나는 제대로 알아들었다.

뭐가 어찌되었건 그녀에게 이들이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다는것.

"흉을 너무 크게보는거 아닌가?"

앞서가던 광노가 한마디 했다.

시우는 찔끔해서 헤헤 하고 어설프게 웃었다.

"헤헤헤."

정수는 어서 빨리 사냥이 시작되었으면 했다.

그래야 그녀의 노래를 들을수 있을테니까.



더 전진하다보니 오크들이 출현했는데 숫자도 많고 그 종류가 가지가지다.

'전사 오크' '검사 오크' '궁수 오크' '미치광이 오크' 까지.

"자, 시작해 볼까?"

미지가가 관절을 풀며 제자리에서 통통 뛰었다.

광노는 바스타드소드 보다는 작고 롱소드 보다는 조금 큰 크기의 검을 꺼내들고 준비했다.

정수도 몸을 풀며 준비를 하려는데 시우의 노래가 들려왔다.

"아아아아아~ 아아아아~"

예고도 없이 시작된 노래지만 정말 황홀할 정도로 듣기 좋았다.

그녀의 노래를 듣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너무나 훌륭한 찬트를 들었습니다.

누군가 버프를 해주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과한 능력치 상승이 일어났다.

"와...우"

그러거나 말거나 정수는 지금의 상황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시우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너무 감미로웠다.

"다크야!"

교황의 외침소리를 듣고서야 치열하게 전투중인 오크들과 일행이 눈에 들어왔다.

딱 한자루 옆구리에 남겨놓았던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고 정수는 궁수 오크 한마리를 노리고 달려들었다.

"취익!"

궁수 오크는 정수가 달려들자 몸을 뒤로 빼며 화살을 날려보냈다.

일반 필드의 오크와는 능력치 자체가 다른듯 화살의 속도와 날카로움이 상상을 초월했다.

하지만 그정도에 당할 정수가 아니다.

앞으로 달려들면서도 어렵지 않게 화살을 피해낸 정수는 쉽게 궁수 오크의 품으로 파고들수 있었다.

-배쉬.

캉!

궁수 오크는 허리춤에 있는 단검을 급히 뽑아내 정수의 공격을 막았지만 단검인지라 힘을 감당하지 못했다.

단검은 오크의 손을 벗어났다.

오크는 당황한 기색 없이 활을 휘둘러 정수를 공격해왔다.

정수는 재빨리 활을 쳐냈다.

파악.

어찌나 활이 단단한지 검과 부딪혔음에도 흠집정도밖에 나지 않았다.

궁수인 주제에 근접전을 꽤 하는군.

이라는 평가를 정수에게 받았지만 그뿐이었다.

궁수 오크는 금방 한쪽팔을 잃고 정수에게 죽을 위기에 처했다.

궁수 오크를 마무리 하려는데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왔다.

평소였다면 약간은 애매할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시우의 찬트로 인한 능력치 상승은 화살을 막는것과 궁수 오크를 마무리짓는것 둘 모두를 가능하게 했다.

"큭!"

뒤에서 들리는 낭패한 목소리에 급히 몸을 돌려보니 브리아가 미치광이 오크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막아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확인한 정수는 바로 돕지 않고 그들의 모습을 잠깐 눈에 담았다.

그리고 어느순간 그들의 옆을 스쳐지나갔다.

그가 한것이라고는 지나치며 어설프게 검을 휘두르는 시늉을 한것 뿐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정말 좋았다.

미치광이 오크가 브리아의 공격에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것이다.

"호오."

브리아는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뭔가 흥미로운것을 발견한 사람처럼 눈을 빛내며 정수를 봤다.

정수는 그런 그녀를 무시하고 오크들을 사냥했다.



열댓마리의 오크들은 금방 다 정리가 됐다.

확실히 교황이 장담했던대로 실력이 출중한 파티다.

좀 의외인 것은 교황의 실력도 제법 괜찮다는 것이었다.

서원 등과 사냥을 할때는 빈둥빈둥 노는것만 같았는데 여기서는 제법 사제가 해줘야할 일들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었던것이다.

"조금 아쉽군. 뭔가 약간 모자라."

브리아가 혓바닥으로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민첩한 몸놀림을 위해 몸에 착 달라붙는 복장을 한 그녀가 그러자 상당히 에로틱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런데 그 모습에 광노나 교황을 제외한 남성유저들이 헛구역질을 하는게 아닌가?

'뭐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정수와 시선이 마주친 브리아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에 다시한번 남성유저들이 헛구역질을 한다.

'뭐야?'

왜 그러냐 물어보기도 애매해서 그저 속으로 궁금함을 삭힐수밖에 없었다.




일행은 오크를 잡으며 걸어가고 또 걸어갔다.

몇 시간을 걸어 갔을까?

저 멀리 벽면의 무늬가 어떠한 지점을 경계로 완전히 바뀌는 지점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위에는 워프 체크포인트가 있었다.

"좋아. 난이도 상승이군."

모르긴 몰라도 이 지점을 지나면 더욱 강한 몬스터가 나올 것이다.

워프포인트를 체크한 일행은 다시 걸어나갔다.

놀랍게도 이번에 보이기 시작한 몬스터 역시 오크였는데 그 이름이 문제였다.

'버서커' 오크 '검투사' 오크 '창술사' 오크.

유저들로 치면 히든직업을 가진 오크들이 나타난 것이다.

그 수는 골고루 세마리씩 총 9마리.

".... 재밌어."

그 어처구니 없는 광경에 광노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

심지어 놈들에게는 이전의 오크들에게는 없었던 뭔가가 느껴졌다.

기백 혹은 아우라라고 표현하는 그 무언가가.

광노는 자연스럽게 버서커 오크들과 싸우려 했다.

정수도 그 모습을 보고 검투사 오크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창술사 오크에게는 브리아와 미지가가, 크루달은 후방의 경계를 맡았다.

"아아아아아~~"

시우의 찬트가 던젼안으로 퍼져나갔다.

검투사 오크라 했던가 상상 이상이다.

검투사 오크는 전투도중 가끔씩 검이 흐릿해지며 빠르게 정수를 공격했는데 마치 스킬이라도 사용하는것 같았다.

확실히 이전보다 강한 놈들이다.

Normal 난이도에서 Hard 난이도 정도로 올라갔달까?

물론 세놈 합쳐서 덤벼들어야 그 정도로 느껴지는거긴 하지만.

'너희 세명 합쳐봐야 Hard 난이도라고.'

그렇다고 다른사람들의 이목이 있으니 나 잘났다고 알아달라고 하면서 함부로 놈들의 모가지를 딸수도 없는노릇이다.

그는 간간히 힘든척도 하면서 위험해보이는 장면도 연출했다.

'연기에 소질있나 나?'

겉으로는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는 모습이었지만 속으로는 킬킬거리기도 하며 시우의 찬트를 감상하고 있었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나 생각할때쯤 때마침 마법사들의 공격마법이 검투사 오크들을 강타했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 정수는 아주 자연스럽게 마법사들이 '도왔기에' 기회를 잡은것처럼 해서 검투사 오크 한마리의 목을 날렸다.

자신들의 도움에 기회를 잡고 그대로 오크 한마리를 처리하는 모습에 마법사들은 검투사 오크들을 집중공격했고 그 장단에 맞춰 정수는 적당히 기회를 살려 남은 검투사 오크 두마리도 처치했다.

확실히 게이머들이라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잘 알고있었다.

아직 오크를 처리한건 자신 뿐인것 같았다.

그는 상황을 보고 광노가 힘겨워 보이자 돕기위해 땅을 박찼다.




정수의 활약으로 히든클래스 오크들을 처리한 일행은 앉아서 물을 마시는등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지금껏 특별한 재정비 시간없이 전진해왔던것을 생각해보면 분명한 변화였다.

"확실히 사냥이 이래야 재밌지."

브리아가 자신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말했다.

"....."

대체가 생긴건 멀쩡한데... 하지만 이상하게도 일행중 누구도 동요하지 않았다.

미녀라면 좋아라 하는 교황조차도.

오직 시우와 정수만이 그 모습에 당황해 하고 있었다.

"쯧, 눈 버린다. 다크야. 그냥 무시해"

교황이 다크가 당황해 하자 그렇게 말했다.

왠지 평소 미녀라면 환장하던 그가 그렇게 말하자 왠지모르게 정말 조금 진정이 되는 기분이다.

그조차 관심없는 여인에게 자신이 쩔쩔 맨다니.

말이 안된다.

그렇게 생각하자 금방 차분해짐을 느꼇다.

"저자식 저래뵈도 현실에선 남자새끼야."

"!!!!"

시우도 알고 있었는듯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오직 그만이 놀랐을뿐.

"그냥 모조리 다 랜덤 찍었는데 저렇게 캐릭터 생성이 됐다네."

랜덤 찍는다고 성별까지 랜덤이 아니다.

즉 캐릭터 성별은 분명히 남자라는 소리다.

"남자주제에 미인계 암살이 주특기야."

확실히 그는(?) 왠만한 여자보다도 예뻤다.

"후훗!"

그 말을듣고 그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소름이 돋았다.

그러다가 그와 눈이 마주쳤는데.

사아아악!!! 그의 외모가 급속도로 변해갔다.

엄청난 미인으로.

조금씩.

파앗!

"큭!"

갑자기 그녀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릴수가 있었다.

"어떤가."

광노가 정수에게 물어왔다.

아마 그도 경험한 적이 있는 모양이다.

엄청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만큼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이상한것은 어떻게 생겼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직 스킬레벨이 중급인데 저정도야. 스킬레벨이 더 높아지면 저자식의 의도를 알고도 막기 힘들지도..."

교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이제서야 확실하게 깨달은 것이지만 로드란 게임은 상상을 초월하는 뭔가가 있다.

그가 지금 얻으려고 하는 히든클래스의 전직조건도 그렇고.

재정비를 마친 일행은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정수의 사냥페이스에는 못미치지만 나름대로 굉장히 빠른 페이스라고 할수 있었다.


작가의말

음... 이전에 썼던 9화와 10화를 지워야되는데 지우기 좀 그렇네요.

 비밀글로 전환하고 놔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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