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신의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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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woon)
작품등록일 :
2013.06.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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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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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0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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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6)

DUMMY

쾅쾅쾅!


고요한 새벽. 철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소리는 기계음처럼 정확하게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게 벌써 오 분째다. 평소라면 진즉 거친 욕설과 함께 얼굴을 내밀었을 이웃들도 오늘따라 아무도 없는 것처럼 고요하기만 하다. 문득 건물이 통째로 비어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건물이 빈 것이 아니라 숨은 것이리라. 아마 모두 위협적으로 들려오는 저 소리를 피해 자신의 안식처에 숨어있을 것이리라.

그때 진석의 상념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다시 쾅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뜻은 단순명료했다. 다름 아닌 진석 스스로 자신과 진석 사이의 이 불순물을 없애 주길 바라는 것, 바로 진석의 공간으로 들어가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리의 주인은 주변의 이목이 자신에게 향하는 것은 원치 않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진작에 문을 부숴버렸을 것이다. 아니 자신이 더 버틴다면 부술 수도 있겠지. 진석은 가벼운 욕지기를 내뱉었다. 이 새벽에 대체 누가 자신을 찾아온단 말인가. 문 밖의 인물은 분명 자신도 아는 그놈들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방 안을 둘러봤으나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문득 그의 눈에 여자가 들어왔다.

저 여자, 알지도 못하는 저 여자 때문에 자신이 이리도 쫓겨야 한단 말인가. 대체 저 여자가 뭐기에. 진석은 자신이 범 아가리에 스스로 머리를 들이민 것처럼 우둔하게 생각되었다. 애당초 여자를 순순히 넘겨줬더라면, 아니, 차라리 그 도로에서 여자를 구하지 않았더라면. 진석은 새삼스레 후회 감이 밀려왔다. 대체 누가 누굴 도와준단 말인가. 제 한 몸 건사하지 못하는 팔 병신 주제에 괜한 아량을 베푼 것이 죄였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지금 후회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가 지금 해야 할 것은 후회가 아니었다. 그는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떠올랐다. 그것은 진작에 했어야 하는 일이었다.


한편 밖의 인영은 창문으로 진석을 확인했다. 진석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의 눈이 살기로 번뜩였다.


“쥐새끼 같은 놈!”


이를 뿌득 가는 남자는 다름 아닌 병원 접수대의 직원이었다. 그는 지금 우습게보았던 먹잇감에 얼굴을 할퀸 맹수와도 같은 심정이었다. 왜 아니겠는가. 병원 현관에서 저 놈을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외팔이에 비를 쫄딱 맞은 그는 영락없는 쥐 새끼였다. 그래서일까. 그를 만만하게 본 게 화근이었다. 저놈은 그냥 쥐가 아닌 늙고 닳은 영악한 쥐새끼였던 것이다.


“끝까지 버틸 모양인데 어떻게 할까요?”


그는 순간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남자는 그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계속 문을 두드리다가 다른 사람들이 깨기라도 하면….”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압박해요.”


그는 무뚝뚝한 목소리로 남자의 말을 끊었다. 남자는 예하고 대답하고는 현관으로 달려갔다.


“어디 한 번 해보라지. 그래 봤자 쥐새끼는 쥐새끼일 뿐.”


직원이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그의 시선이 다시 한 번 창문을 향하던 그때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는 물체가 그를 향해 빠르게 접근했다. 진석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이봐! 거기서 뭐 하는 거요!”


직원은 피식 웃음을 지었다. 알 수 없는 미묘한 웃음이었다.



진석은 집 안의 모든 불을 껐다. 그리곤 조심스레 창문께로 다가갔다. 밖의 인영은 아직도 자신의 차 옆에 서 있었다. 다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석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진석은 문득 박씨가 공장의 기계음을 빗대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과거 전쟁터에서 고립된 병사들에게 지금과 같이 일정한 간격으로 북소리와 나팔소리를 들려주면 병사들은 십중팔구 모두 미쳐버린다고 한다. 언제 적이 쳐들어올지 모른다는 압박감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살하거나 동료를 죽여 버리곤 정신을 놓아버린다고 한다. 그에겐 저 소리가 그것처럼 들려 두려움이 생겼다.


그때 창밖의 인영에게로 어떤 남자가 다가가는 것이 보였다. 모두 검은 우비 차림에 비닐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누군지 식별할 수 없었으나 대략적인 키와 덩치로 남자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진석은 왠지 그 인영이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남자가 다시 현관 쪽으로 달려가자 그 인영이 고개를 들어 창문을 바라봤다. 불이 꺼졌음에도 진석은 다급하게 창문의 귀퉁이로 몸을 숙였다.

갑자기 밖이 온통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붉은빛과 파란빛이 눈부시게 교차하며 진석의 방 안을 비췄다. 경찰이 도착한 것이었다.

진석은 한차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끝난 것이다. 비록 자신도 경찰에게 조사를 받게 되겠지만 무슨 상관이냐 싶었다. 자신은 죄가 없으니 조사를 하면 분명 무죄고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저들은…. 이 건물에는 CCTV가 모두 달려있다. 저들은 빼도 박도 못 할 것이다.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복도에 발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그리곤 다시 철문이 쾅쾅 소리를 냈다. 진석은 반사적으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경찰입니다. 문 좀 열어 주세요!”


진석은 혹시나 싶은 마음에 베란다의 창문으로 향했다. 자신의 차 옆에 서 있던 인영은 사라지고 없었다. 아마 경찰이 쫓아낸 것이리라. 진석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철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경찰입니다. 안 계십니까?”


진석은 서둘러 문을 열려 했다. 그런데 문득 그의 머릿속에 무언가 석연치 않은 게 느껴졌다. 그는 그 생각을 떨쳐 내려 했으나 분명 이상한 점이 있었다. 진석은 철문의 외시 경을 통해 조심스레 바깥을 바라봤다. 분명 경찰 둘 뿐이었다. 그런데 이 느낌은 대체 무어란 말인가. 그때 진석의 시선을 느끼기라도 한 듯 경찰이 문을 두드렸다. 진석은 소리 없이 그곳을 벗어나 창문으로 향했다. 자신의 차 옆에는 아무런 인영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문득 이 모든 상황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때 문 밖에서 수선스런 말소리가 들려왔다. 진석은 자신도 모르게 귀를 기울였다.


“아휴, 이게 무슨 난리래.”


주인집 할머니는 자다 깬 듯 목소리가 웅얼거렸다. 진석의 의심은 더욱 깊어졌다. 조금 전까지 경찰 둘을 자신이 보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경찰이 세 명이였단 말인가. 저 할머니는 누가 부른 것이지.


“경찰에 신고가 들어와서요.”

“어휴, 이 집은 조금 전에도 전화가 와서 빚쟁이가 이것저것 물어 대더니만.”

“그게 무슨 말인가요?”

“말도 마슈. 이 집 총각이 글쎄, 몇 년 전 주변 사람들 돈을 다 빌려서 혼자 도망갔다는 구려. 빚쟁이들이 겨우겨우 찾아서 여기까지 왔다 하더이다. 그래서 오늘 밤에 갑자기 들이닥칠 수도 있다고 밖이 소란스러워도 절대 문을 열지 말라고….”


그 말에 진석은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자신의 추측이 맞는다면 추격자들은 병원 직원들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놈들이 자신의 인적 사항으로 집주인의 전화번호까지 알아낸 것이다. 그것도 이 새벽에 말이다. 그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얽혀서 터져버릴 것 같았다.


“나한테도 번호를 주면서 총각이 오면 꼭 전화 달라고 했수. 하여간 총각이 팔도 하나 못 써서 불쌍하게 봤더니만 영 몹쓸 사람이더구먼.”

“아, 네. 하여간 신고가 들어왔으니 확인 좀 하게 문 좀 열어주세요.”

“알겠수다.”


지금 진석의 머릿속에는 집주인이 그들과 한패인 것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경찰의 행동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분명 있었다. 그는 베란다로 달려갔다. 자신의 차 근처에는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그는 불붙은 강아지 마냥 정신없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한쪽 구석의 침대 위에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잠시 여자를 혼자 두고 갈까 생각도 해봤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자신에게 좋지 않을 성 싶었다. 그는 여자를 침대 한쪽 모서리에 앉혔다. 그녀를 덮었던 이불을 가로로 길게 빼서 그녀의 등에 두른 뒤, 그녀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 힘겹게 여자를 들춰 맸다. 그리곤 이불로 그녀와 자신을 단단히 묶었다.

그때 현관에서 삑 하는 기계음과 함께 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시간, 시간이 없었다. 진석은 재빠르게 책상 위의 차 키를 집어 들었다. 그리곤 베란다의 창문을 활짝 열었다. 비가 계속 해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창틀에서 튄 빗방울이 진석의 뺨을 강타했다. 창틀에 올라선 그는 아래를 바라봤다. 비에 가려 지면이 잘 보이질 않았다. 차라리 잘 된 것이리라. 그는 감각이 느껴지는 한 손으로 여자를 단단히 붙잡았다. 그리곤 주체할 틈 없이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다리가 부서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두 팔을 전혀 사용할 수 없어 다리로만 고스란히 충격을 받아내야 했기에 고통은 상상은 초월했다. 그러나 잠시도 지체할 수 없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천천히 일어섰다.


“크흑!”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종아리 근육이 끊어질 것처럼 아팠고 무릎은 축축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채 피인지 물인지 확인할 틈도 없이 계속해서 움직여야만 했다. 발목이 심하게 휘청거려 그의 인영 또한 비틀거렸다. 그는 발을 끌다시피 해 자신의 차로 향했다.


“앗! 저기!”


그때 환해진 진석의 방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아마 자신이 뛰어내린 창문으로 자신을 봤으리라. 현관에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검은 우비를 입은 인영이 달려 나왔다. 진석은 차에 도착하자마자 뒷좌석에 던지듯이 여자를 태우곤 운전석에 서둘러 탔다. 문을 잠그자마자 우비의 인영이 어느새 자신의 차창을 두드리고 있었다. 바로 직원이었다. 직원은 죽일 듯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진석은 그를 아랑곳 하지 않고 침착하게 시동을 걸었다. 다른 인영들도 그의 차로 달려오고 있었다.


“당신! 잘못하고 있는 거야!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


직원이 크게 소리쳤다. 진석은 그를 힐끔 쳐다보고는 차의 속도를 높였다.


“후회할 거야! 후회하게 될 거라고!”


직원이 멀어지는 진석의 차를 향해 소리쳤다.




* * *




“매는 좀 어떻습니까?”


태화가 은매의 수호신을 향해 물었다.


“이제 안정을 되찾은 것 같소. 태화 도령도 그만 좀 쉬지 그러시오. 그러다 도령이 먼저 쓰러지겠소.”


붉은 매의 걱정스러운 눈빛에도 태화는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친구를 사지로 내몰아 놓고 저 혼자 어찌 쉴 수 있겠습니까.”


태화의 말에 붉은 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다 혈마에게 내가 핀잔을 들을 것 같아 그러는 것이오.”

“걱정하지 마세요. 혈마에겐 제가 잘 일러두겠습니다.”


부드러운 웃음. 그러나 그 뒤에 서린 결심만큼은 그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그냥 두게. 태화 도령의 고집은 나도 꺾지 못한다네.”


둘의 시선이 소리가 난 곳을 향했다. 그곳엔 피처럼 붉은 말과 한 소년이 서 있었다.


“혈마! 옆에는 은하 도령인가?”


매가 반갑게 외쳤다. 은하는 쭈뼛거리며 태화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저, 매형은 좀 어떤가요?”

“괜찮아. 좋아지고 있다.”


태화가 딱딱한 말투로 대꾸했다. 마치 불청객을 대하듯 불쾌한 태도였다. 사실 지금 태화의 심정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매가 당했을 일을 생각하니 분노가 솟구쳐 올랐다. 수호자의 약점인 인간을 앞세워서 공격하다니…, 태화의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 반수호자를 절대 그냥 둘 수 없었다. 그는 속으로 그릇을 절대 넘겨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죽여서라도 말이다. 그런 태화의 심정을 모르는 듯 은하는 머뭇거리고 있었다.


“볼 일 다 봤으면 그만 가보지그래?”


무뚝뚝한 태화의 목소리. 그는 은하에게 아무런 악감정도 없었으나 단지 한 인간으로서 은매의 나약한 모습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인간이라면 어느 누가 자신의 약한 모습을 타인에게 내비치고 싶어 하겠는가. 적어도 자신은 아니었다. 그리고 은매도 아니리라.


“저, 제 수호신을 매형에게 보여드리려고….”


은하가 쭈뼛거리며 대답했다. 태화는 나직이 한숨을 쉬었다. 이 녀석은 우둔한 건가.


“그런 건 매의 의식이 돌아오고 나서 해.”


태화가 차갑게 말했다. 혈마가 가만히 둘을 지켜보다가 나섰다.


“태화 도령, 너무 매정하게 그러지 마오. 은하 도령의 수호신을 한 번 봅시다.”

“그럽시다. 나도 갓 태어난 수호신을 본지 하도 오래 돼서 한번 보고 싶구려.”


붉은 매가 혈마의 말을 받아들이자 태화도 마냥 반대할 수만은 없었다. 모두가 태화를 바라보자 태화는 별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승낙의 표시였다.


“나 참, 그래.”


태화의 대답에 은하는 조용히 두 손을 모았다. 그리곤 황룡에게서 배운 말을 나직이 중얼거리자 하얀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곧 빛이 은하의 모습을 집어삼켰다. 모두는 빛과 한몸이 된 은하를 주목하고 있었다. 하얀빛이 점차 옅어지며 은하의 모습이 보였다. 은하의 두 손바닥은 위로 향하고 있었다. 그 위에는 눈부시게 하얀 솜털을 지닌 병아리가 앉아 있었다.


“오오, 이게 바로 이번에 태어난 수호신이로군.”


혈마가 감탄을 내뱉었다. 그에 반해 붉은 매는 기이한 표정으로 병아리를 바라봤다.


“삐약.”


병아리는 흑요석을 박은 것 같은 눈을 반짝이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은하가 조심스레 은매의 근처에 병아리를 내려놓았다. 그러자 병아리가 은매의 주위를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대형, 부디 매 형의 의식이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줘.’


은하가 속으로 외쳤다. 병아리는 은하의 생각을 알아차린 것이지 그의 검은 눈망울로 은매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곤 창백한 그의 뺨에 부드러운 자신의 얼굴을 부볐다. 마치 자신의 온기를 나누어 주려는 것 같은 행동이었다. 모두는 숨을 죽이고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얼마 만에 보는 어린 수호신이란 말인가.”


혈마가 감격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작고 여리지만 그 마음은 이미 어엿한 수호신이구나. 다친 사람에게 자신의 온기를 나눠주려 하다니 기특하기도 하지.”


그는 병아리에게서 잠시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마치 갓 태어난 아이에게로 향한 부모의 시선처럼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태화 역시 병아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자신이 수호자가 됐을 때 이미 혈마는 자신의 가문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상태였다. 그렇기에 자신도 이런 어린 수호신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모두가 은하의 수호신에게로 향한 그때 붉은 매만은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 있었군.”


문득 모두의 귓가에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은하만은 그 목소리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시리도록 차가운 그 목소리를. 그 목소리의 주인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절대 만나서는 안 되는 인물이었다. 은하는 목소리의 주인을 보는 순간 온몸의 피가 말라붙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창 형!”


은하가 크게 소리쳤다.


작가의말

글을 굉장히 오랜만에 쓰는 것 같네요. 

여러 이유로 글 쓰는 것을 미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쓰는 글이 낯설게만 느껴지네요. ㅎㅎ

앞으로는 익숙하도록 자주 쓰도록 해야겠습니다.

 

항상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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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9) 13.09.29 698 39 18쪽
38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8) +4 13.08.26 670 12 21쪽
37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7) 13.08.13 334 7 19쪽
»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6) 13.08.05 697 27 16쪽
35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5) 13.07.20 307 4 16쪽
34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4) 13.07.12 466 6 14쪽
33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3) 13.07.10 1,313 16 16쪽
32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2) +2 13.07.08 896 16 17쪽
31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1) +5 13.07.01 680 7 16쪽
30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8) 13.06.24 1,979 36 23쪽
29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7) 13.06.22 865 32 17쪽
28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6) 13.06.16 584 9 16쪽
27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5) 13.06.16 552 8 15쪽
26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4) 13.06.16 509 8 18쪽
25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3) 13.06.16 1,206 31 25쪽
24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2) 13.06.16 555 14 14쪽
23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1) 13.06.16 1,031 29 11쪽
22 제 2장 네 개의 세력(11) 13.06.16 647 8 12쪽
21 제 2장 네 개의 세력(10) +3 13.06.16 1,144 36 18쪽
20 제 2장 네 개의 세력(9) 13.06.16 979 50 14쪽
19 제 2장 네 개의 세력(8) 13.06.16 695 16 15쪽
18 제 2장 네 개의 세력(7) +3 13.06.16 1,023 26 14쪽
17 제 2장 네 개의 세력(6) +2 13.06.16 1,207 17 14쪽
16 제 2장 네 개의 세력(5) 13.06.16 718 8 16쪽
15 제 2장 네 개의 세력(4) 13.06.16 1,359 29 13쪽
14 제 2장 네 개의 세력(3) 13.06.16 788 12 18쪽
13 제 2장 네 개의 세력(2) +5 13.06.16 823 14 16쪽
12 제 2장 네 개의 세력(1) 13.06.16 678 9 13쪽
11 제 1장 시작의 장(10) 13.06.16 936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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