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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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in
작품등록일 :
2018.05.28 10:10
최근연재일 :
2022.08.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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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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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87

작성
22.08.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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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재회

CASINO에선 오직 두 종류의 인간만이 존재한다. 살아남는 법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 베팅하는 법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 참는 자와 못참는 자!




DUMMY

담날 아침 동기는 명상을 하고 가벼운 식사 후 등산을 한다. 그리고 간단한 샤워 후 늘 그랬듯이 카지노로 향한다.


카지노 안에 들어가서 칩을 100만 원어치를 바꾼 후

테이블을 살피는 동기는 조심스럽게 만원 이만 원 살살 모으다가 3만 원이 모이면 기다렸다가 흐름이 온다 싶으면 바로 엎어진다.

아주 조심해서 모은 돈을 한방에 배팅하기도 하면서 진지하게 바카라 출목표를 쳐다보고 있다.

이때 가장 힘든 건 기다림이다. 엎어진 배팅이 마침 기분 좋게 내추럴로 이긴다.


동기는 엎어 쳐서 먹은 돈을 본전에 합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만원 이만 원 배팅하며 차분히 게임에 임한다.

마치 누가 보면 이 청년에겐 결코 대박이란 없어 보이는듯한 아주 지루하면서 소박한 게임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침착하게 모아놓은 칩 몇 개를 합쳐서 배팅을 하는데 두 번 모두 다 이겨서 동기는

기분 좋게 카지노를 벗어나려는데 카지노 안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보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청년이 반갑게 웃으며 말을 꺼냄과 동시에 동기를 껴안는다.


"동기 형님! 이게 얼마만이에요?"


"성민이? 진짜 성민이 맞아?"


동기는 너무 갑작스러운 만남에 놀라면서도 반가워서 막 어깨를 만진다.

너무 마르고 피곤에 지친 모습의 성민이를 보며 걱정이 앞서는 동기는 성민을 바라보며

지난 추억을 잠시 떠올린다.


성민은 동기가 호주로 유학 가서 처음 만난 동생이었다. 성민이는 공부도 잘하고 예의 바르고 착한 동생이었다. 도박도 적은 돈으로 재미로만 하고

외국이란 타지에서 힘들고 외로울 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운동도 같이 하고 답답할 땐 늘 같이 술도 마시면서 위안이 되어준

그런 동생이었다. 그런 성민이를 이런 시골 카지노에서 만날 줄은 동기는 꿈에도 몰랐다.


"호주에서 보고 2년 만인가요?"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나? 참 빠르네."


성민이는 동기에겐 매우 특별한 동생이었다. 호주에서 같이 카지노도 놀러 가고 여자도 꼬시고 낚시도 자주 가고 너무도 많은 추억이 있는 동생이었는데 그런 동생을 여기서 만났으니 동기는 반가움과 동시에 말문이 막혀버린다.


물론 그 당시엔 성민이는 도박도 건전하게 하고

적당한 돈으로 적당한 시간에 했기에 걱정이라든지 말썽은

전혀 없던 그저 착하고 믿음직한 동생이었다. 항상 밝고 공부도 잘하는 그런

동생이었는데 지금 성민일 보니 외모도 허줄하고 며칠 제대로 못 먹은 듯 많이 마르고 피곤해 보인다.


'성민이가 이런 모습으로 이런 곳에 있다니.'


동기는 눈앞의 성민이를 보면서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성민아 지금 게임하는 중이야? 괜찮으면 밥 먹으러 가자. 정말 반갑다. 성민이 생각 많이 했었는데 여기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네."


"좋죠. 안 그래도 진짜 뵙고 싶었어요. 저도 형님 생각 많이 났어요. 이렇게 형님 보니까 호주에 있는 것만 같아요. 하하."


동기와 성민이는 택시를 타고 카지노를 벗어나 근처 고깃집에 들어간다.

둘은 소주에 고기를 시키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둘이서 오붓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곳까지 오게 된 사연 얘기도 하는 중인데 동기가 궁금한 게 많아 보인다.

"성민아 형이 먼저 한국 갈 때 네 친구도 하나둘씩 한국 들어가고 네가 걱정이 좀 되긴 했어.

너 혼자 남는 건 아닌가 하고 말이야."



"형님 한국 가고 친구도 하나둘씩 한국 가서 저 혼자인 경우가 많았어요. 많이 외롭더라고요.

형님도 아시잖아요.

외국생활이란 게 뭔지 말이에요"


"...................."


"그렇게 주위 사람들 다 떠나고 여자 친구까지 떠나가니까 어느 순간부턴가 나 혼자 카지노를 자주 가게 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외로웠던 거 같아요. 하도 심심해서 카지노에 몇 번 혼자 놀러 갔는데 재밌더라고요. 카지노에 있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심심하지도 않고 말이죠. 그래서 심심할 때나 답답할 대마다 가끔씩 카지노에 놀러 갔는데 그러다가 점점 도박에 빠지게 되고 어쪄다보니 지금 이렇게 됐네요. 한심하죠 저."


"............."


"형님하고 같이 테니스 치고 수영하면서 바비큐 파티할 때가 너무 그리웠어요. 같이 있을 땐 몰랐는데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형님이 떠나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형님이 저에게 얼마나 잘해주고 얼마나 소중했는지 말이에요."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동기는 성민이만큼은 그럴 거라 전혀 예상을 못한 눈치다.


"성민아. 형이 걱정돼서 물어보는 건데 너 여기서 지내는 거냐? 힘들어 보여서 물어보는 거야."


"형님. 제가요."


성민이는 복받치는 감정에

한동안 말을 못 잇는다.


"얘기해봐. 혼자만 힘들게 그러지 말고."


"형님 저는요. 죽일 놈이 얘요. 정말 나쁜 놈이에요."


성민이는 참다 참은 울음을 터트린다.

술이 원순지 도박이 원순지. 성민이는 계속 눈물을 흘리며

담배를 피워댄다.


몇 년 만에 만나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성민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동기도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형님, 제가 부모님을 죽였어요. 엉엉~~~~~~ 저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요."


"............."


"제가 도박만 안 했어도 내가 여기 이 좆같은 카지노만 안 왔어도 잘 먹고

잘 살 분들인데."


성민의 끝없이 나오는 눈물은 깊은 슬픔을 말해준다.

소주를 연거푸 마시고 담배를 연달 아피면서 말을 이어간다.


"그렇게 호주에서 카지노에 중독된 후 집에다가 거짓말하면서

돈 끌어다가 도박하고, 학교 등록금도 날리고, 또 거짓말하고

학교에서 경고 먹고 동록금이 없어서 집에다가 또 거짓말을 했는데

날 믿고 보내준 돈으로 또 한 번만 해보겠다고 카지노에 가서 또 해 먹고,

생활비도 없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신세 지다가 너무 힘들어서

죽으려고 하다가 용기도 없고 너무 무서워서 한국으로 도망을 쳤는데 부모님이 제가 도박했단 사실을 알고도 전혀 내색 없이 모른척하고 따스하게 맞아줘서 너무 고마웠는데

또 카지노 생각이 나서 여기 정선에 몇 번 놀러 왔다가

부모님께 걸려서 크게 혼나고 맘 잡고 일하면서 다시 잘 살아보려는데

돈이 조금만 모이면 너무 가고 싶어서 몰래 오고, 또 다 날리고, 거짓말하게 되고.

그러길 몇 차례나 반복하다가 결국 걸려서 부모님이 차 끌고 몇 번이고

저를 직접 찾으러 여기 정선에 오다가 그만

빗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도박의 종착역이라는 바카라! 맞출 확율도 틀릴 확율도 언제나 반반인 게임! 카드 한장 한장에 온갖 희비가 교차하는 도박에 그들은 울고 웃는데...............


작가의말

인간은 태어날 때 은혜를 받으려고 태어난 자식과 갚으려는 자식으로 나뉜다는데

도박하는 아들 딸들은 부모에게 은혜를 받으려고 태어난 지식들로 분류가 되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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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악마의 성 도박소설을 연재합니다. 18.05.28 153 0 -
6 6. 막장 22.08.03 28 0 9쪽
» 5. 재회 +1 22.08.03 28 0 7쪽
4 4. 실패한 도박꾼 19금 +1 18.06.13 84 0 8쪽
3 3. 자살소동 19금 +1 18.06.07 83 0 7쪽
2 2. 고통 19금 +1 18.06.05 104 0 5쪽
1 1. 만남 19금 +1 18.06.05 189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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