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 계약(契約)
마혁수:너 그럼 이렇게 할래
달에 들어오는 상납금 중 내 몫이 1430만원 정도 거든?
내가 너희 엄마 약값 대줄게 물론 생활비도.
우리 손잡고 옆 학교부터 잡자 당연히 그렇게 된다면 네 몫은 따로 빼줄게.
다른 중고등학교들도 지금 상납 시스템 소문이 돌아 똑같이 따라 하는 중이다.
고등학생들은 중학생 씬 에 점점 개입하고 있어.
미친놈들이 돈독이 올라서 밑에 애들 부리면서 돈을 가로채 갈려고 하는 거지 나도 걱정이었어
내 서클 애들 중엔 싸움, 피지컬 등으로 고등학생들을 능가할 수 있는 애는 그나마 구종팔이다.
같은 서클은 아니지만 두식이도 그중 하나이고 게다가 지금 우리 수우리 중학교도 타깃이야.
언제 다른 중학교나 고등학교 서클들이 우리 학교 상납금을 노리고 칠지 모르는 상황이야. 이렇게 된 거 지금부터 고등학교 신까지 접수한다.
조엘:일이 너무 커지는 거 아니야? 게다가 애들이 신고 안 한다는 보장도 없고...
다른 학교 관리는 어떻게 하려고 너 너무 망상에 빠져있는 거 같아.
-언제나 우리가 하던 대로 상납이 안 이루어지면 남자애들이건 여자애들이건 알몸 촬영만 해놔도 돼.
여자애들은 그런 거에 더 민감해서 애초에 그 사실 알면 상납 일을 어기는 애들은 없어. 남자애들도 그렇고 한 달에 많이 내봐야 3만 원이다.
10만 원 20만 원 이런 식으로 상납금을 무리하게 올려서 한탕 장사하려고 쥐어짜는 게 아닌 한 애들 간식비 피시방비 뺏는 정도인데 그것도 한 달에 한 번.
그것 때문에 처맞고 너 알몸 사진 찍혀서 sns에 유출되지 않을까, 마주칠때마다 처맞지 않을까 골머리 앓을래?
특정 애들 골라서 때리고 학원비 뺏고 용돈 뺏고 그렇게 마른오징어 쥐어짜면서 물 한 방울까지 짜내서 얻는 게 아니라 그냥 어떻게 보면 없어도 되는 돈 아니겠냐?
그리고 뉴스를 봐라 점점 학교폭력이 심해지면서 요새 부모들은 용역깡패에게 수백만원씩 쥐여주면서 지네 딸 아들 지켜달라고 고용하는 부모들도 있다.
아니면 일진 애들에게 부모가 보호비 명목으로 용돈까지 주는 경우도 있어 지자식 괴롭힘당해서 뒤지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하는 거지.
부모가 알게 된다 한들 몇만원 이면 그냥 주라고 할 수도 있어.
그리고 상납 받는 이상 애들 웬만해선 건드리지 않고 평화롭게 가는 거지.
다른 학교 접수 시에도 마찬가지다.
그 학교 서클 일진 여자애들 남자애들 알몸 사진 찍어서 가지고 있으면 되지 돈도 다 가져가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게 전체 상납금 중에 30~40프로 정도만 가져가는 거다. 그래야 걔네도 관리할 맛 나지 않겠냐?
나중에 단체 쿠데타 방지로 우리가 학교 여러 개 접수했을 시에 챌린지를 만들 거야.
조엘:무슨 챌린지?
-돈 주기 싫어서 또는 약점 잡힌 거 알몸 사진 찍히고 이런 거 회수하려고 습격하고 패싸움하고 그러면 변수가 너무 많지 않겠냐?
길 가다가 뒤통수에 빠따 꽂히면 너라도 한방에 훅 가는 거야.
아예 대놓고 상금처럼 각 학교 서클 중 짱들만 모여서 토너먼트 하는 거다.
그래서 10개 학교가 있다 그러면 1:1 토너먼트
10개 학교 전체 1위 전체 상납금 중 몇십 퍼센트
10개 학교 전체 2위 전체 상납금 중 몇십 퍼센트 이런 식으로 챌린지 운영만 하면 된다.
나중엔 중계 입장으로 운영비 명목으로 수수료 챙겨가고 불만 붙이고 우리는 슬쩍 빠지면 돼
그 대신 그만큼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지 지지하는 세력도 있어야 하고
그러면 굳이 애새끼들한테 추악한 짓 할 필요도 없어.
알아서 자기들이 돈독에 미쳐서 챌린지에 들어와 싸움을 벌이려고 하겠지.
그 대신 우리가 독보적으로 강해야 하고 그런 독보적인 강함을 보여줘야 하는 게 우선이야.
내 목표가 뭔지 아냐?
내가 고등학교 졸업전까지 삥 존나 치는 거지
그리고 계속 그 돈 모아서 작은 건물 하나 사서 1층엔 피시방 하나 차리려고 그리고 스포츠카 한대 뽑고 시발 그럼 인생 끝난 거 아니냐?
근데 그렇게 하려면 지금 먹는 돈으론 부족해 돈 안 주고 배 째 라는 식으로 나오거나 기어오르는 잔챙이들 있으면 내가 하나하나 처리하기 귀찮고 다 잡을 수 없으니깐 우리 서클 애들 이랑 두식이네 서클 애들이 같이 움직이거든?
그럼 개네 들도 돈 줘야 할 거 아니냐?
그래서 나머지 돈은 우리 서클 애들이랑 개네 애들한테 들어가거든 하여튼 할래 말래?
나 원래 말 없는 캐릭터야
시발 한 달 치 대사 쳤다.
마혁수 말이 정말 그럴듯하게 보였다.
여러 문제점도 보였지만 엄마가 방 한편 구석에서 싸늘하게 식어가는 걸 보고 있는 것보단 차라리 사고 쳐서 경찰서를 가더라도.
답답하게 마음 졸이는 것보단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이 컸다.
-할게.
-좋아. 질질 끌 거 있냐 우리 몸 상태 괜찮아지면 바로 옆 학교부터 친다.
우리가 질거라곤 생각 안하지만 지면 좆 되는거야.
아.
그리고 너는 오늘 나한테 털린 거다.
나머지 애들은 네가 정리했으니깐 부써클장 해라.
이제 비도 그쳤고 몸도 좆나 아프고 스~을 슬 내려가서 사우나나 조지자.
조엘과 마혁수는 산길을 내려오며 상납 시스템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유지시키고 누가 돈을 얼마나 가져가는지 다른 학교의 상납 체계와 앞으로 다른 학교를 치고 어떻게 유지시킬 건지 마혁수는 이미 구상을 전부 해놓은 듯 조엘에게 설명을 했다.
그렇게 귀신산을 다 내려오자 입구 앞에 마혁수 서클과 두식이네 서클이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마혁수:씹새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나와서 좆뺑이 질이여?
구종팔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마혁수와 조엘이 보이자 헐레벌떡 마혁수에게 뛰어갔다
그리고 눈치를 보며 마혁수에게 조심히 물어봤다.
-혁수야... 어떻게 됐어??
짝!
마혁수가 구종팔 뒤통수를 때렸다.
-병신아 내가 체급이 있는데 털고 내려왔지
마혁수의 말을 전부 믿기엔 마혁수의 꼴이 만만치 않았다.
온통 피가 튀어 있고 얼굴이 엄청 부어올라있었다.
누가 보면 일방적으로 여려 명에게 두들겨 맞은 것처럼 보일 정도였고 조엘 역시 상태는 같았다.
-아 그건 그렇고 내가 이 새끼 영입했다.
앞으로 부써클장 이 새끼가 한다.
친하게 지내라 불만있으면 조엘이랑 다이깨라
마혁수의 말에 그 누구도 반발하는 이가 없었다.
엄청난 조엘의 힘을 체험해본 그들이라 말은 없었지만 동의하는 분위기였고
엄청난 괴물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에
구종팔은 왠지 기분이 좋았다.
그때 구종팔이 말을 꺼냈다.
-아따...... 화끈해 불구마잉.. 그럼 우리 조엘 형님 부써클장 승격 파티해야제!
바로 오늘 해버리까??!
마혁수가 피곤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야 그건 나중에 하자 너희 꼴이나 우리 꼴이나 병원 가야 된다.
우리 전부 만신창이야.
난 조엘이랑 사우나 가서 얼음방에좀 가야겠다.
전신이 후끈거려
-그. 그려! 그럼 우리도 사우나 가서 몸이나 풀자.!!
그렇게 조엘은 아이들과 다 같이 사우나를 가게 되었고 사우나에서 아이들이 조엘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고 역시 많은 질문을 했다.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질문 세례와 관심을 받고 친해지려고 하는 모습에 조엘의 마음도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조엘에게 장난도 쳤다.
조엘에겐 친구들과 같이 웃으며 장난 쳐보는 게 거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때까지 친구라고 한다면 체육관에서 만난 친구들이 전부였지만 운동시간에 장난을 치거나 말을 많이 할 수 없었고
또 조엘은 강함에 집착을 하였기 때문에 체육관 안에서 수업이 없어도 샌드백을 치며 단련을 하거나 기술 연습만 하는 로봇 같은 모습만 보여주었기 때문에
주변 또래들과 깊이 있는 관계는 만들지 못했었다.
사우나 안에서 아이들과 장난치고 놀고 이야기하다 보니 오늘 처음이었지만 그 짧은 순간에 뭔가 조엘은 가슴 깊숙이 닫혀있던 문이 열렸다.
마혁수는 밝아진 것 같은 조엘의 모습을 보여 사우나 구석에서 점잖게 앉아 미소를 띠었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서번트증후군 작가 킬러조입니다.
1일1연재를 하면서 일을 같이 병행하다 보니 차질이 생겨 “주5일” 연재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매번 더 좋은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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