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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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밭
작품등록일 :
2012.11.1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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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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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07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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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강호-귀주이편[제5-2화]

DUMMY

비연은 복면을 벗었다. 이미 그들에게 정체가 알려진 이상 더 이상 쓰고 있는 것도 이상했다. 무엇보다 화끈 거리는 얼굴 때문에 신선한 공


기가 필요했다. 비연을 따라 다른 사람들도 정체를 드러냈다.

"단가의 폭뢰공이군."

비연의 한마디에 단리가 포권을 취해 보였다.

"오. 이런 무명소졸의 알아봐 주다니 황공할 뿐이오. 그래 무슨 연유로 우리 일행을 공격하는 거요?"

"배신자를 응징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지."

"하하하 배신자라!"


단리의 웃음이 길게 이어졌다. 십여 년 전 운남이 사도맹의 손으로 떨어졌을 때 운남에 있던 정백련의 제문파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 현재의 점창파처럼 고립무원의 상태로 계속해서 항쟁을 하거나 다른 대부분의 군소 문파처럼 사도맹의 휘하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오대세


가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대리단가'는 명문정파에 꽤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들이 사도맹으로 들어갔을 때 점창파는 강하


게 반발했다. 다른 지역에서 이들을 바라보던 많은 정도 문파들도 맹비난을 시작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어찌된 일인지 정백련 수뇌부에서는 운남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점창이 망하지 않을 정도의


간헐적인 지원만 할 뿐이었다. 표면상으로는 강소, 절강, 복건에서 동시다발로 터진 사도맹의 준동을 저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실상을


아는 사람은 의문을 품었다. 그 정도의 시위는 어디서나 일어났다. 물론 사도맹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백련의 총력을 집중하지 않고


각 지방 의 문파만으로도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운남이 점창파가 지배하는 창산 일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사도맹 세력 하에 편입 될 때까지 정백련은 방관만 하고 있었다는 표현이 정


확했다. 더 이상한 일은 운남을 빠져나와 다른 지역으로 망명하려는 문파들의 탈출로를 봉쇄한 것이었다. 이때도 역시 핑계는 있었다. 그들


중에 사도맹의 첩자들이 섞여있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미 지방 토착세력으로 자리 잡은 기존 문파들의 암묵적인 찬동 속에


정백련의 논리는 받아들여졌고, 결국 그들은 옥쇄(玉碎)를 강요당했다.


구파의 하나로 군림하며 운남을 지배하던 점창은 사도맹의 파상공세에 점점 밀려 창산 주위로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었다. 이 때 그들에게


비수가 되는 사건이 하나 발생한다. 점창의 본 파가 있는 창산에서 불과 이십 여리 떨어진 곳에는 대리가 있었다. 이곳을 중심으로 활동하


는 단가의 사도맹 편입이었다. 과거 점창을 보조하며 운남 정파세력의 주요 축을 담당하던 대리단가의 배신으로 점창을 향해 날 선 비수가


턱밑에서 겨누고 있는 형국이 되었다.


강호에서는 대리가 돌아선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풍문이 돌았다. 그 중에 가장 설득력을 가진 것은 운남에서의 세력 확장에 사도맹을 끌어


들인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과거의 왕국 대리국의 맥을 잇는 단가라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었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가의 직접 천명이 없어 여러 낭설들만 가득한 채 단가는 사도맹의 첨병이 되어 운남의 마지막 보루를 공격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좋을 대로 생각하게나. 하지만 단순한 도적질이 아닌 은원에 관한 문제라면 피를 보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법!"

단리의 눈에 살기가 돌았다. 비연도 지지 않고 노려봤다. 두 사람이 잠시 대치하는 가운데 엽가휘와 황점이 비연 주위로 달려왔다. 하오문


패거리들로 대충 구성한 호위무사들은 청성의 정예를 당해 내지 못했다. 그들을 제압한 청성은 적수오웅과 대치하고 있는 섬부들을 공격하


기 시작했고 덕분에 두 사람은 몸을 빼내 비연에 가세할 수 있었다.


"허헛!"

단리의 뒤에 있던 노호가 급한 숨을 들이쉬었다. 청성 제자 중 한명이 천강들이 있는 곳으로 급하게 달려갔다. 그들은 무공과는 거리가 먼


자들이다. 이들을 잃으면 운송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족제비에 쫓긴 닭들처럼 그들은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노가 급히 몸을 날


려 그들을 보호하려 했다. 이미 두 사람이 청성의 검에 유명을 달리했다. 이노의 눈에 분노가 서렸다. 다시 사람을 모집하며 정력을 소비할


생각을 하니 머리에 힘줄이 섰다.


재빨리 몸을 날려 열심히 살육을 벌이고 있는 청성제자의 손등을 걷어찼다. 그자는 미처 대응도 못하고 검을 놓치고 말았다. 이어 이노가


만드는 무수한 족영(足影)아래 그의 전신 요혈은 무방비로 노출되었다. 가죽부대를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그자는 입으로 피를 토하며 바


닥에 무릎을 꿇었다. 이노의 발이 피를 게워내고 있는 머리를 노렸다. 이미 대응능력을 상실한 그자는 속절없이 걷어차여 거친 모래밭에 얼


굴을 파묻었다.


"나 참. 성질 좀 죽이라니까."

단리가 한마디 거들었다. 비연의 얼굴이 다시 붉게 물들었다. 이번에는 분노 때문이었다.

"청성을 건드리다니, 염왕을 봐야 정신을 차리겠군."

"언제부터 호가호위(狐假虎威)가 정파 놈들의 특기가 된 거지? 잔말 말고 덤비지 그래."

적수오웅 삼인은 더 이상 지체 없이 단리를 난도질 해 나갔다. 세 자루의 검이 만드는 궤적이 단리의 전신을 덮었다.


이노에 의해 피떡이 된 청성파 제자가 바닥과 진한 대면을 하고 있을 때, 천강은 물속에 뛰어들고 있었다. 그와 함께 섬부 두 셋이 같이 뛰


어들었다. 그들은 적수하의 차고 급한 물살을 이기지 못해 하류 쪽으로 쓸려갔다. 반면 천강은 한손으로 밧줄을 쥐고 있었다. 배를 끌 때


쓰는 두터운 그것이었다. 모래톱은 양측의 고수들에 의해 가득 차 있었다. 섣부른 행동은 금물이었다. 물속에서 버티는 것이 더 나을 것이


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편하게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을 수는 없었다. 차고 세찬 물살에 얼마나 버틸지는 미지수였지만 어쨌거나 빨리 몸을 숨기고


볼일이었다. 들이킬 수 있는 최대한의 숨을 폐부에 담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결은 거셌다. 그를 지탱하는 밧줄이 탱탱하게 당겨졌다. 캄


캄한 밤이라 물속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별달리 의지할 것이 없어 죽자고 밧줄만 잡고 있었다. 물 밖에서 검광이 번쩍이는 사투가 벌


어지고 있었다. 몰속의 천강도 나름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 끝을 모를 싸움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랬다. 가슴은 새로운 공기를 원하며


빠르게 방망이질 치고 있었다.


그가 가진 최대한의 능력을 짜내어 반각 여를 버텼다.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며 배가 만들어 내는 사각으로 조심조심 머리를 내 밀었다. 물


가와는 반대쪽으로 머리를 내미는 바람에 모래톱의 상황을 직접 살필 수는 없었다. 다만 들려오는 소리로 추측해 봤을 때 아직 싸움은 계속


되고 있었다. 그는 자못 효기가 걱정되어 술동이 쪽을 한번 바라 본 후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작가의말

사천편까지 샘플북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음주까지 작업이 계속 될거 같습니다.
단리에 대한 설정 정리가 제대로 되질 않아 한 회를 건너 뛰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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