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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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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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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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북경_04. 사라진 군인들(3)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3-


1900년 9월 30일. 조선제국 서울의 용산 육군참모본부.



「경진철도 함락!」


바다를 건너고 서울 전신청으로 입수된 정보를 바탕으로 군부와 원정군 파견을 의논하고 있던 육군참모본부는 충격에 휩싸였다.


최신 크루프75mm 100문을 비롯한 200문의 구형 대포와 수만 정의 후장식 수동 연발총을 장비한 청국군의 전력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다.


또한 비밀리에 공수한 다량의 철조망과 연합군의 정보를 건네주었음에도 일어난 패존소식에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수도 북경을 향한 제한적인 전투였던 만큼, 방어전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전략실의 오판에 아연실색하는 장성들이었다.


조선제국과 몇 안 되는 외교적 관계를 맺은 국가이면서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할(40%)에 육박하는 청국의 가치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했다.


그러므로 정보사를 통해서 양인의 무기를 비밀리에 사들여서 지원했고, 해군을 통해서 발해만과 대만 해역에서 시위를 했다.


이는 조약을 떠나서 전쟁 개입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던 조선에게 상황이 급격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같은 전황이 알려지자, 용산 육군참모본부에 장성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헌병이 좌우로 문 앞에서 서서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었고, 복도와 주변에는 검문하는 군인들의 날카로운 눈빛이 사방을 흩어보고 있었다.


현재 회의실에는 조선제국 육군의 실세라고 불리는 장성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용익 군부대신의 좌우로 홍계훈 대장과 민충호 중장, 이근택 소장, 조일훈 소장, 박수신 소장의 문민계열 장군들과 이훈 대장, 김치열 중장, 고석준 소장, 이종 소장 등의 중도파와 강경파 군 수뇌부가 한자리에 앉아있었다.


장성들이 모인 이유는 하나였다.

청국군이 전개한 경진철도 방어선이 예상외로 빨리 무너진 것 때문이었다.


전략실을 책임지고 있던 박수신 소장의 제안에 따라 방어할 수 있다고 안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달도 되지 않아서 1차 방어선이 붕괴가 되어버렸다. 연합군의 파상적인 공세와 프랑스 전차의 철조망 진지 돌파로 인해서 처참한 패배와 도주가 이어졌다.


애당초 전략실에서 나온 자료에 철조망과 속사포, 후장식 수동 연발총으로 무장한 청국군이 몇 개월 동안 저지하리라 예측이 나왔다.


이 기간이라면 국민들의 분위기를 선동해서 내각의 파병 동의를 받을 시간을 확보할 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토록 짧은 시일 안에 전선이 무너지며 군부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상좌에 앉은 군부대신 이용익은 양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전황에 대해서 모두 보고를 받았을 것으로 사료가 된다. 연합군이 경진철도를 돌파했다.”


차디찬 음성에 박수신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대청국 지원계획을 전면에 나서서 입안한 당사자였던 그의 예측이 틀렸기 때문이었다.


“박 소장, 내가 보고를 받은 내용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부탁하네.”

“예! 대지급으로 전신망을 타고 들어온 보고를 분석한 결과 청국군의 진형이 공격적인 진형으로 변경이 되면서 틈이 생긴 것 같습니다. 총병과 도독이 아국에서 전해준 방어진지 전술을 돌연 공격진형으로 교체했고, 다수의 전력이 빠져나간 사이에 연합군의 매복과 포격으로 진지가 하나둘씩 점령되었습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박수신의 설명은 시중에 알려진 이야기와 달리 오래전부터 방어전에 조선이 관련이 되었다는 소리였다.


“철조망과 참호로 저지하지 못했나?”

“적은 다수의 전차를 투입하면서 철조망 지대를 강제 개통을 했습니다. 본국의 정보사에서 파악을 한 정보와 달리 프랑스군이 동원한 전차가 350여 량이 넘었습니다.”


또다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백범1/2형을 제외하고 신형 3형 전차로 전환이 된 조선군의 보유 대수는 6, 700량에 불과했다. 그런데 프랑스군이 동원한 물량은 절반이 넘는 수치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본군이 프랑스제 르노와 생샤몽 100여 량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 LT30-35베이스의 실험적인 전차를 150량, 독일이 A6V를 35량을 배치해서 공격했습니다.”

“음······.”


이용익의 신음성이 터졌다.


동시에 자리에 앉은 장성들도 한결같이 놀라움을 표했다. 연합국이 동원한 전차의 규모가 조선군이 보유한 3형 전차와 비슷한 규모였기 때문이었다.


“전략실에서 정보사의 자료를 입안해서 잡은 규모는 200여 량이었습니다. 하지만 세 배가 넘는 수량은 생각조차 못 했고, 각하와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께 전략실을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명백한 착오와 실수를 시인하는 박수신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얼굴을 펴지 않았다.


연합군의 위치는 조선과 지척이었고, 예상을 웃도는 규모에 다들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청국군은 현재 어떠한 상태인가?”

“아국의 관전무관단과 정보사의 정보에 따르면 공황(恐惶) 상태에 빠져서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력군이 전멸한 상태이고 서둘러서 동복상의 감군을 불러들였다고 합니다.”

“동복상의 감군?”

“회족출신의 부대를 이끄는 군벌로 이번 전쟁의 발단이 되는 북경 주재 독일 대사를 죽인 암살의 배후라고 지칭하는 인물입니다.”

“전력은 어떠한가.”

“아국의 정보사의 자료에 의하면 마우저 소총으로 무장했고, 전원이 단련된 정예병으로 총인원은 1만 4천 명 규모로 사단급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화기는 어떤가?”

“20문 정도의 청국제 75m 대포와 소수의 독일제 포로 무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용익은 심각한 표정으로 변했다.

대규모의 병력을 몰아서 세운 참호가 무너졌다. 연합군의 중무장한 화력과 병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시간을 끌기에도 여의치가 않았다.


그때였다.

군부에서 두 명뿐인 대장계급의 이훈이 입을 열었다.


“박 소장, 경진철도가 무너졌다면 청국군이 대처할 시간이 없었을 게 아닌가. 한시바삐 라도 아국이 군사적 행동을 취해야 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대표적인 매파이자 파병안에 동의하는 그의 말에 다시 장내가 술렁거렸다.


문민 계열의 장성들 얼굴은 불만이 가득했다. 이번 전쟁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판단하는 그들은 대번에 불편한 안색을 내보였다.


“이 대장님, 아직 황제 폐하께서 결단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신하 된 도리로 재촉한다는 것은 불경한 짓입니다.”


민충호가 말했다.

그러자,

이훈의 한쪽 눈과 입이 치켜 올라갔다.


“민씨 가의 아이가 황제 폐하께 누구보다 충신이 나를 욕하고 있소이까?”


분노한 음성이 토해지기 무섭게 민충호의 안색이 변했다. 조선군부에서 이훈의 명성은 함부로 대우할 장성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파병은 결정은 오로지 황제 폐하께서 가진 권한이라고 말씀을 드리는 이유입니다.”

“어린 애새끼가 누구를 훈계해!”


대뜸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 대 치려고 하는 이훈을 자제시키는 이용익이다.


“남은 이야기를 듣고 판단합시다.”


그러더니 박수신을 향해서 고개를 돌렸다.

박수신이 침착한 어조로 다시 말을 이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전선이 무너지고 전부 전멸을 한 것이 아니라 후미를 지키는 방어진지로 선전으로 2차 방어선 양촌까지 무사히 도주했습니다.”


청국군이 연합군과 전투를 대비해서 상정한 방어진지는 모두 3곳으로 1차가 경진철도 부근이고, 2차가 양촌이고, 3차가 마두였다.


“전선이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서 방어하는 진지가 있었군. 청국군도 완전히 당나라군은 아닌가 봅니다.”


이훈이 툭 하고 끼어든다.

이용익도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과 달리 너무 일찍 무너지면 조선군의 개입 여부와 기회가 사라질 확률이 있었다.


“방어진지를 지키던 청국군은 어떻게 되었나?”


이훈의 질문이 시작되었다.

그 말에 박수신의 얼굴색이 변했다. 좌중에서 이상하게 여긴 장성 중에서 한 명이 물었다.


“아국의 특기대(아직까지 조선의용대로 공식적인 발표가 나기 이전임)의 상황에 관해서 묻고 싶습니다.”


질문한 이는 이종이었다.

순식간에 박수신의 얼굴이 땡감을 씹은 인상이 되었다.


“특기대? 아! 드럼통을 끌고 다닌다는 한승범인가 하는 장교가 이끌고 투입된 부대 말인가.”


이훈이 또 끼어들었다.


조선제국은 비밀리에 청국을 지원한다는 의미로 물자와 병력을 보냈다. 특기대라는 이름의 병력의 지휘관이 한승범이었다.


이용익도 호기심을 느끼고 박수신을 쳐다보았다.

모두의 눈초리에 어쩔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 박수신의 입이 열렸다.


“경진철도의 방어진지에서 유일하게 생존해서 연합군의 공세를 홀로 막아내고 있는 자가 한승범 특기대장입니다.”


차마 입에서 그에 대해 이야기하기 싫은 표정의 박수신이었지만 이용익과 이훈의 앞에서 말장난할 수가 없었다. 다만 빌미를 제공한 이종에게 이를 가는 모습을 보였다.


“몇 차례 연합군의 공세를 저지하고, 전선이 붕괴가 되자 홀로 부대를 이끌고 그들을 막아내는 중이었으며, 마지막에 후퇴한 청국군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아국의 젊은 영웅이로군. 그는 어떻게 되었나?”

“연합군 전차 백여 량과 연대급의 병력을 몰살시키면서 홀로 유유히 전선을 지키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박수신의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이종이 일어서서 입을 열었다.


“각하, 아국이 파견한 한승범과 특기대의 전과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지금도 아국의 군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선의 명예와 임무를 위해서 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그를 생각하셔서 하루속히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병을 미루던 군부대신의 결정에 이종의 말은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못마땅하게 지켜보던 문민계열 장성들의 반발에 회의는 난상토론으로 편하기 시작했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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