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최근연재일 :
2024.07.06 10:30
연재수 :
169 회
조회수 :
813,940
추천수 :
14,372
글자수 :
773,252

작성
19.02.26 20:55
조회
10,548
추천
191
글자
11쪽

7부-23장. 드러난 전쟁의 배후(2)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23장. 드러난 전쟁의 배후(2)




제국익문사.

전대의 알려지지 않은 비밀조직을 ‘청일전쟁’ 이후에 조선이 제국이 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그때의 총수가 섭정공 혹은 대원왕으로 알려진 이하응이었다.

오늘날 국부(國父)에 버금가는 고인(故人)을 모르는 대한제국인은 아무도 없었다.


부우웅!


차가 멈추어 섰다.

문이 열리면서 남산의 정상에 있는 2층 건물이 드러났는데,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는 산기슭에 있는 군정보사의 검문소를 수없이 통과해야 했다.


“이곳에서 보고 들은 것은 절대 외부인에게 누설하면 안 되네!”

“알겠습니다.”

“때마침 저기 ‘그’가 나오는군.”


건물에서 걸어 나오는 중절모의 사내는 홀로 환영하는 듯, 미소를 지으면서 반겼다.


“두 분께서 여기는 웬일입니까? 그리고 저분은 전략 6과의 이동녕 과장님이 아닙니까.”


대번에 상대를 파악하는 ‘그’.

이동녕은 거수경례했다.


“충! 전략 6과를 책임진 이동녕 중령입니다.”


‘그’는 살짝 묵례하고는 말했다.


“이분 때문에 두 분께서 급히 오신 것 같은데, 안으로 들어가시지 않겠습니까.”


잠시 후.

건물의 2층의 접객실에 들어온 사람들은 휭하니 아무 장식물도 없는 방을 보면서 아연실색했다.


-여기가 제국의 가장 은밀하고 중요한 제국익문사의 기지인데······.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텅 빈 대리석 바닥과 테이블, 의자 외에는 인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스만 때문에 오신 것입니까?”

“어떻게 그 사실을······!”

“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습니다.”


‘그’는 단도직입을 원했다.

홍계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선을 돌렸다.

모두에게 원인을 제공한 이동녕이 알아채고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영국의 음모와 오스만에 대한······.”


긴장한 얼굴로 흘러나오는 비밀.

장장 한 시간 동안 추측과 예상, 가정이라는 단서를 토대로 분석한 전략 6과의 안목이 공개되었다.


-영국은 세계 기축통화의 권리를 공고히 하고 맞수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할 목적으로 대륙마다 전쟁을 추진 중입니다.


세계사를 뒤흔들 전쟁의 발단이 영국 버킹엄궁과 다우닝가에서 싹트고 있다는 의견이었다.

‘그’는 손뼉을 쳤다.


짝! 짝! 짝!


모두는 상대방의 입을 쳐다보았다.

이러한 논리에 ‘그’는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호기심을 품은 채 말이다.


“이동녕 과장의 말에 따르면 대한제국이 오스만에 개입하지 않고, 미국-멕시코 전쟁이 조기에 끝나지 않도록 시간을 끌어야 한다라······?”

“그, 그렇습니다. 이유는 유럽 열강을 전부 적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조선이 그들에게 먹음직한 먹잇감이 되지 않았다는 이론, 돼지는 살찌워서 잡아먹는다는 멋진 말이지만······.”


‘그’의 눈빛에 살기가 번쩍였다.

테이블에 있는 세 사람은 흠칫했다.

마치 눈빛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기운은 아무나 분출하지 않는다.

고도의 살인과 절제된 자만이 가능했고, ‘그’가 여타의 샌님과 다르다는 사실을 모두가 직감했다.


“총수, 6과장이 심한 말을 한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하!”


느닷없이 웃는 ‘그’.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천장을 향해서 크게 웃고는 안면 가득히 미소를 짓는 ‘그’의 입이 열렸다.


“나와 같은 생각은 한 자가 있었다니! 오늘 크게 한 방 먹었군요.”

“이 과장의 말이 맞는다고 말씀입니까.”

“조지 5세는 앞마당에 있는 사냥감부터 정리한 연후에 대서양 너머의 미국을, 다음으로 우리와 청나라를 발아래에 둘 계획입니다.”

“음!”

“전대 총수께서 신신당부하신 내용이지만, 이쯤 해서 알려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원왕 전하께서 말입니까!”

“지난날 주변의 혼란과 의혹을 무릅쓰고 만주를 얻으려고 하신 이유도 아국의 자력갱생 때문입니다.”


이하응의 비사.

세 사람은 침을 삼키면서 경청했다.


“만주의 삼강평원은 막대한 식량의 보고이고, 철광과 탐사 중인 유전지대가 발견되면 대한제국은 유럽 열강에게 무역봉쇄를 당해도 버틸 수 있습니다.”

“설마······?”

“아국은 청국이 프랑스와 영국 등의 외세침탈을 당하는 광경에 충격받고는 비밀리에 중공업과 경공업을 육성하는 한편, 식량 생산에 매진했고, 아체독립군을 지원한 이유도 매년 수백만 톤의 석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정말로 우리를 노린다는 말씀입니까.”

“유럽 열강 중에 단독으로 우리와 싸울 상대는 영국과 프랑스뿐입니다. 그들조차도 전력의 6~8할이 사라져야 하므로 망설였고, 그 덕분에 아국은 평온한 날을 보낼 수 있었지요.”

“······”

“곧 세계는 석탄 대신에 차세대 연료인 석유시대가 도래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 매장량을 가진 나라는 오스만튀르크 제국이고, 이제 열강의 공세에 찢겨나갈 것입니다.”

“이 과장의 추론이 맞아떨어졌다니······.”

“눈앞에 먹음직한 석유와 자원을 가진 병든 사자 오스만을 편든다면 저들이 합세해서 우리를 물어뜯겠지요. 열강의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이 힘을 합친다면 피해가 줄어드니 말입니다.”

“이대로 오스만 제국에 원조를 중단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병력파견은 어렵더래도 지금 확보한 쿠웨이트 북부와 이라크 남쪽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군수물자의 수출을 통해서 서로 물어뜯게 해야 합니다.”

“음!”

“동시에 미국 원조작전에 정신이 팔렸다고 생각하게 해야 합니다.”

“이유는 무엇입니까?”

“영국의 관점에서 우리가 청나라를 병합하는 것도 원하지 않고, 미국-멕시코 전쟁의 수렁에 빠져서 혼란을 겪는 것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마지막까지 내막을 들은 사람 중에서 이종이 눈빛을 반짝이면서 답을 요구했다.


“총수께서는 대안이 있으십니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일 급선무는 아국의 차기 보위를 어떤 분이 차지할지가 중요합니다. 되도록 봉황상단 및 남궁씨와 연관을 맺은 황자를 제외하는 게 급선무지만 말입니다.”


황위에 대한 간섭.

이종은 눈살을 찌푸렸고, 홍계훈조차도 고개를 돌리면서 헛기침을 토했다.

명백히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

이를 모를 리 없는 ‘그’는 다음 말을 이었다.


“두 번째는 대미지원을 위한 부대에는 아국의 일급기밀 중의 하나인 흑호4형과 5형 전차를 일절 보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종은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선발대에는 경전차와 백범3-Ⅱ형뿐입니다. 3차 원정대에 5호 전차 등을 보내야 기갑전에서 우위에 설 수 있습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국이 원정군에 보낸 전차는 프랑스제 전차와 비교해도 대등합니다. 또, 미국에 최대 1,500량을 단기판매하고, 3차 원정대를 끝으로 파병 군단의 인원수를 조절해야 합니다.”


홍계훈과 이종은 혼란에 머리를 흔들었다.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일을 ‘그’는 정확히 알고 있을뿐더러 해결책까지 제시했기 때문이었다.

이종은 침을 삼키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멕시코군은 아군의 백범3-Ⅱ형을 능가하는 최신 전차를 도입했습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제국익문사.

그런데도 제한을 두는 이유에 이종은 속이 탔다.

하지만 ‘그’는 요지부동이었고, 전혀 다른 말을 내뱉음으로써 홍계훈의 아미를 찡그려 뜨렷다.


“선황제 폐하는 구(舊) 일본군을 용병 혹은 총알받이 용도로 쓰실 생각을 하셨습니다.”

“총수!”

“물론 군부대신과 총감께서는 일본군 출신을 융화시키려고 했던 점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하지요.”

“?”

“3~8차까지 총 10만 명의 제국군과 대한제국인이 되기 위해서 정신교육을 이수한 일본군 중에서 남은 10만 명을 모조리 투입하십시오.”

“그게 무슨 말이오?”

“아라비아반도 전투에서 한승범 장군이 보여준 대로, 총탄과 포탄이 오가는 전쟁터에서 싹튼 우정이야말로 구일본군 출신을 융화시킬 방도입니다.”


한승범과 외인용병대.

구일본군 출신을 비롯한 여러 이민족과 수마트라령 출신까지 섞어서 아라비아반도로 보냈고, 그곳에서 영국군과 전투를 벌이면 우의가 돈독해졌다.

이 같은 정보는 용산 참모본부에도 알려졌고, 공을 세운 일본령 출신군인에게 훈장과 일계급 특진 및 금일봉 하사로 충성심이 높아졌다는 후문이었다.

물론 인도차이나반도에 투입된 일본군 출신이 비참하게 죽어간 일과 별도로, 그 후부터는 똑같은 대우를 해주면서 조금씩 융화가 되는 중이었다.

이종은 으르렁거렸다.


“총수! 지금 제정신입니까. 한두 명도 아니고 20만 명을 동원한다는 말을 듣고 내각에서 승인한다고 보십니까.”


극도의 긴축재정.

1900년 이래로 10년이 넘도록 큰 전쟁을 계속 치르고 있는 군부로 인해서 재정의 48%까지 군비에 쏟아붓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새롭게 얻은 영토의 전후복구와 관리에 천문학적이 돈까지 들어갔는데, 세수는 그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었다.

그나마 이번 대미원조도 미국에서 전액을 부담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신속하게 파병을 처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총감, 총수께 무례한 행동을 하지 마라.”

“예······!”


홍계훈의 따끔한 일침.

나지막이 대답하는 이종은 잔뜩 의심을 품은 채로 노려보았다.


“홍 모가 명석하지 못해서 총수의 진의를 알지 못하니 좀 더 상세히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필요한 군비는 제국익문사에서 자금주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뭐요!”

“제 의견대로 알래스카를 획득했으니, 그곳에 투자하고픈 기업가를 물색해 놓았다는 말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오?”

“군부의 가장 큰 고민은 돈이 아닙니까. 물론 젊은 청춘을 전쟁터로 보내는 부도덕한 일도 포함이 되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세계의 흐름에 홀로 저항할 수 없는 법. 지금을 놓치면 우리 민족과 국가는 최악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음······.”


제국주의 팽창의 시대.

홀로 고고한 척 중립을 지킨다고 살아날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다.

홍계훈도, 이종도, 이동녕도 작금의 현실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재정부에 12억을 대납하고도 아직 자금이 있다는 말이오?”

“자금은 제국익문사와 무관한 투자자가 내는 것입니다.”

“대한제국의 부호와 상회주를 통틀어서 연리 2%, 10년 단리 만기로 빌려줄 사람이 어디 있다는 말입니까.”


제국의 공식 이자율은 20%가 넘었다.

국공채만 해도 몇 %에 육박했을 정도니, 제국익문사가 제시한 조건이 얼마나 좋은지는 묻지 않아도 알 정도였다.


“세상은 넓고 돈을 가진 사람도 많습니다. 군부에서 추가적인 파병에 필요한 자금을 부르십시오. 대신 그만큼에 해당하는 알래스카의 자원개발 및 토지는 넘겨야 합니다.”

“얼음밖에 없는 땅에 돈이 될만한 거라도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 점은 저도 모릅니다만, 여기에 오기로 한 분이 계시니 조건은 조율하는 편이 좋겠지요.”


‘그’는 벽에 걸린 시계로 시선을 돌렸다.

시간은 11:00분 정각을 알렸다.


뻐꾹! 뻐꾹! 뻐꾹-!


앙증맞은 새가 튀어나옴과 동시에 문이 열렸다.

중절모를 쓴 중년인이 처벅처벅! 걸어오는데,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개했다.


“제국령 알래스카에 투자할 한기범 박사님입니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참고:

한기범에 대해서는 <황금의 탑>을 읽으시면 됩니다.

검색어: 모험가 한기범

https://blog.munpia.com/fung71/novel/121394


일곱개의 탑을 찾아서 세상을 돌아다니는 모험가, 그를 적대하는 남궁요! 그리고 세상 6대 신비세력과 보물을 둘러싼 트레저헌터물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 7부-21장. 발레리 지스카르 테스텡 +12 19.02.24 10,913 191 12쪽
21 7부-20장. 대반격의 준비 +12 19.02.23 11,316 186 12쪽
20 7부-19장. 1911년 크리스마스이브의 산타 +12 19.02.22 11,122 221 11쪽
19 7부-18장. 혼돈, 러시아와 밀약 +12 19.02.21 11,566 179 13쪽
18 7부-17장. 혼돈, 북아프리카 전쟁 발발 +13 19.02.20 11,890 177 13쪽
17 7부-16장. 공포의 대한제국 기동함대 +17 19.02.19 12,208 195 12쪽
16 7부-15장. 샌프란시스코 바다에서 맞닥뜨린 적 +13 19.02.18 11,384 192 12쪽
15 7부-14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4) +10 19.02.17 11,662 200 11쪽
14 7부-13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3) +15 19.02.16 11,500 176 11쪽
13 7부-12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2) +7 19.02.15 11,866 177 11쪽
12 7부-11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1) +18 19.02.14 11,972 185 11쪽
11 7부-10장. 폭풍우를 뚫고 +17 19.02.13 11,560 190 10쪽
10 7부-9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3) +14 19.02.12 11,509 186 12쪽
9 7부-8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2) +12 19.02.12 11,084 185 9쪽
8 7부-7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1) +10 19.02.11 11,911 177 11쪽
7 7부-6장. 너구리 처칠 +14 19.02.10 11,798 181 10쪽
6 7부-5장. 흔들리는 미국(3) +13 19.02.09 12,778 174 12쪽
5 7부-4장. 흔들리는 미국(2) +6 19.02.08 12,900 177 12쪽
4 7부-3장. 흔들리는 미국(1) +7 19.02.08 14,048 176 10쪽
3 7부-2장. 날아간 커피점의 꿈 +8 19.02.08 15,679 179 13쪽
2 7부-1장. 미국에서 날아온 급보 +21 19.02.08 21,311 212 11쪽
1 7부-서장 +19 19.02.08 29,722 218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