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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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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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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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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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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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1장. 미국에서 날아온 급보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1장. 미국에서 날아온 급보




용산 삼군(三軍) 참모본부.

군부대신 홍계훈을 필두로 대한제국군의 내로라하는 장군들이 모두 모였다.

그들의 눈에는 하나같이 호승심이 번뜩였고, <미국-멕시코 전쟁>의 발발로 참전을 기대하는 자도 있었다.

조선과 조선제국, 대한제국으로 이어지는 짧은 시기에 군부는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장군들은 전쟁에서 무용을 뽐내기를 원했다.


“모두 보고는 들었을 것이다.”

“······.”

“1911년 1월 5일 자로 멕시코군이 미국을 침공했고, 전선에서 밀리고 있다.”

“······.”

“현재 황제폐하의 붕어(崩御)로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떨어진 상태로 음주 및 근무지 이탈자는 예외 없이 처단한다.”


대한제국에 불어닥친 혼란의 시작은 후계자의 존재 때문이었다.

이휘는 남을 믿지 않았고 의심이 많았다.

그래서 후계자를 두지 않았고, 여러 황자가 이전투구 하도록 내버려 둔 상태였다.


“민충호······. 개자식이 폐하를 암살하면서 내각과 왕실이 후계자 위를 두고 협의 중인 데다가, 통킹(Tongking), 안남(Annam), 코친차이나(Cochinchina) 등지에서 프랑스 식민지군과 전투가 끝나지 않았다.”

“각하, 미국은 아국과 관계가 좋은 우호국입니다. 벌써 외교부에 전권대사가 방문 중이라는 이야기를 돌고 있습니다.”

“군정보사의 눈과 귀는 제대로 달려있군.”

“감사합니다.”

“아국은 현재 상황이 좋지 못하다. 지난 전쟁의 여파로 늘어난 영토를 관리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이고, 일본 영내에서 일어나는 태업과 독립군의 저항으로 곤경을 겪고 있다.”


일본 점령과 합방은 대한제국에게 이로운 점만 제공하지 않았다.

메이지 정부가 국부(國富)를 중공업과 무기제작에 쏟아부은 덕분에 막대한 채무를 안았다.

인구수만 많고 지하자원은 부족한 일본을 먹여 살리고자 막대한 곡물을 사 왔고, 전쟁비용과 외채로 인해서 국채발행이 빈번하면서 재정적자의 폭이 커지고 있었다.

이로 인해서 군부는 100만 명에 달하는 군대를 감축해야 한다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상태였다.

장군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한일전쟁이 끝난 지 몇 년이 흘렀고, 대부분의 일본 국민은 대한제국의 통치방식에 순응 중이었다.

하지만 옛 일본 군부의 친위세력과 화족 등은 권력의 중심에서 소외되면서 산속으로 들어갔고, 후지산 등에서 저항의 기치를 올리고 있었다.


“치안소와 시설을 파괴하는 등의 행위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 산악보병 여단과 특수전 소속 대대를 투입해서 그들을 제압한다.”


이제껏 유화적인 행동을 보여준 홍계훈의 행태에 모두가 놀랐다.

제국의 주인이 사라진 이상.

불안의 요소를 제거하고자 하는 홍계훈의 행태는 거침이 없었다.


“오늘 장군들을 부른 이유는 대미원조 때문이다.”


모두 긴장했다.

중국대륙보다 큰 신대륙으로 향하는 원정은 모두에게 적잖은 부담이었다.

특히 태평양을 건넌다는 점에서 하나같이 우려의 빛을 드러냈다.

이종이 입을 열었다.


“각하, 대미원조라고 하시면 단순한 지원 규모를 벗어날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군부의 이인자.

예전 이용익 군부대신의 휘하에서 이인자였던 홍계훈의 보직을 맡은 황실의 종친이었다.

홍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의 말대로 총리와 외교부가 협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아국 역사상 최대의 원정군이 편성될지도······.”


일순 주변이 술렁거렸다.

이제껏 대한제국군의 원정 규모는 10만 명을 넘지 않았다.

그런데 정규군만으로 기존의 규모를 능가한다는 의미를 듣고는 모두가 고민에 빠졌다.

특히 해군의 장성들이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대한제국군의 해군은 규모면에서 영국 다음으로 컸지만, 실제로는 아시아 바다를 넘어서 작전을 펼친 적이 한 번밖에 없었다.


“멕시코의 전력이 얼마나 되기에 그러한 고민을 하십니까?”

“부관, 정보사에서 가져온 보고서를 모두에게 돌리도록.”


홍계훈은 수십 장의 복사물이 모두에게 돌아갈 때까지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사박! 사박!


종이 넘기는 소리 외에 모두의 눈이 집중되었고, 마지막 장을 읽고는 하나같이 신음성을 흘렸다.


-프랑스제 1,500에서 2,000량의 전차보유

-유럽제 다량의 야포 및 복엽기

-스페인과 프랑스 의용대 합류


“이 말이 사실입니까?”

“전함 여러 척과 방호순양함 12척, 구축함 34척 등으로 이루어진 함대가······.”

“한두 대도 아니고 일천 량이 넘는 전차를 보유했다는 말씀입니까?”


전 세계에서 일천 량이 넘는 규모의 전차를 보유한 나라는 몇 되지 않았다.

그런데 경제와 인구에서 밀리는 멕시코가 보유한 병력과 무기의 질은 이웃한 청나라는 물론이고, 일본군을 능가했다.

이종은 인상을 찌푸렸다.


“보고서에 있는 프랑스-스페인 의용대의 규모만 해도 총 5만 명입니다. 여기에 최신 전차와 복엽기, 전함과 순양함 등을 포함하면 열강이 움직인 것이 아닙니까?”


또다시 장성들이 술렁거렸다.

대한제국은 조선왕국 시절부터 국제 외교가에서 따돌림을 받았다.


-조선인은 야만국이며 야만의 왕과 나라를 우리와 동격으로 대우할 수 없다.


프랑스의 귀족이 외친 말.

이 말로 인해서 수십 년간 국격에 비교해서 형편없는 대우를 받았다.

원인은 강화도를 침공한 로즈 제독의 함대 때문이었다.

조선군은 죽은 프랑스인의 수급을 베었고, 이러한 행동은 종군기자에 의해서 유럽에 전해진 다음에 엄청난 문명인의 질타를 받았다.

그로부터 수십 년간 조선은 프랑스가 주도하는 국제무대에서 발버둥을 쳤고, 이제 신대륙의 미국과 러시아와 손을 잡음으로 과거의 외교 굴레를 벗었다.


“프랑스가 멕시코의 뒤에 있습니까?”

“빌어먹을 놈들!”

“선황제폐하의 뜻대로 군대를 몰아서 프랑스를 징계해야 합니다.”


육해공의 장성이 일제히 외쳤다.

이휘 황제가 암살당하기 직전까지 확전을 반대하던 장성들은 하나같이 개전을 외쳤다.

그들의 눈에 프랑스의 음흉한 수단은 <혁전의 난>, <조-러전쟁>, <아체독립전쟁>, <한일전쟁> 등등에서 충분히 겪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프랑스의 존재를 비밀로 한다. 자칫 전쟁이 커지면 아국은 세계대전을 초래한 당사자가 될지도 모른다. 이 같은 내용은 제국익문사 총수의 전언이다.”

“······.”

“제군들은 모르겠으나, 우리의 적은 프랑스만이 아니다.”


대한제국의 폭발적인 성장.

그 이면에는 네덜란드와 전쟁으로 얻은 광대한 식민지 등이 열강의 눈에 못마땅하게 비친 상태였다.

특히 대한제국군이 유럽으로 가는 길에 있는 싱가포르와 인도, 아라비아, 이집트 등에 광범위한 식민지를 보유한 대영제국의 견제를 받아야 했다.


“우리는 얼마 전에 영국과 제한적인 식민지 전쟁을 치렀다.”

“아! 한승범 중장이 대승을 펼친 작전 말입니까?”


장성 중에 누군가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

홍계훈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가 펴면서 입을 열면서 말했다.


“퇴역 못 해서 안달인 녀석이 싸움을 아주 잘하더군.”

“이번에도 몇 배의 영국 왕립군을 상대로 활약했다고 합니다.”

“음······!”

“쿠웨이트에서 본부로 전역계를 냈다는 소문이 파다하던데······?”


한승범 중장.

대한제국군에서 그를 모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홍계훈은 콧방귀를 꼈다.


“이 자리에 있는 제국의 장성은 자기 마음대로 퇴역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철부지가 없기를 바란다.”


화난 음성에 숨은 뜻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승범이 엄청난 전공을 세우고도 윗선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상급자가 원하는 대로,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한 중장을 쿠웨이트 군정총독으로 내정하실 생각입니까?”

“영국의 협상단이 외무부에 항의했더군. 자신들의 장관을 무시한 자를 아라비아에서 더는 꼴 보기가 싫다고 말이야.”


그 말에 모두가 웃었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장관인 윈스톤 처칠에 대해서 주의할 인물로 군부에 알려진 상태였다.

그가 얼마나 뛰어난 전략가이자 군부의 영도자로 해군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한 장군이 리야드를 함락하고는 땍땍거리는 처칠을 방안에 가두었다고 들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시가를 한 상자 들여보내 주고는 협상에서 배제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들은 것은 그뿐이 아닙니다. 우리 제국을 무시했다고 영국 협상단이 오기 전까지 처칠에게 시가 수십 상자를 던져주고는 완전히 무시했다고 들었습니다.”


모두가 웃고 떠들었다.

범인(凡人)의 사고방식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고뭉치 한승범.

만약 그가 승진을 염두에 두었다면 결코 하지 못했을 행동이었다.

회의실의 분위기를 바꾼 한승범의 존재에 대해서 웃고 떠드는 목소리가 가시자.

이종은 질문했다.


“한 장군이 돌아오면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누구보다 그를 아끼는 상관의 마음이 담긴 음성에 훙계훈은 피식 웃었다.


“자네는 내가 그를 어디에 둘 것으로 생각하는가?”


모두의 시선이 이종의 입에 집중되었다.

한승범은 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야전형 장군으로 정치력은 떨어져도 전투력만큼은 상상을 초월했다.


“각하께서는 그를 좋아하시지 않으니 교도기갑사 혹은 기갑교에 보내지 않겠습니까?”

“봉천에 기갑교가 생겼으니 교장으로 보내는 편이 좋다는 뜻인가.”

“그만큼 뛰어난 기갑장교는 드뭅니다. 행정직에서 세월을 축내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흥!”


한승범의 가치를 누구보다 아는 이종의 배려심.

한두 번도 아니고 홍계훈의 소환에도 연락 없이 오스만튀르크령으로 넘어가서 전역계를 보내는 등의 반항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군부의 신으로 불리는 홍계훈을 무시한 행위를 저지른 자 중에서 온전히 자리를 지키는 자는 아무도 없었고, 이종이 먼저 말을 꺼낸 뜻을 다들 알아챘다.


“한승범은 황실의 부마가 되었다.”

“예?”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황실과 사대부의 자식은 진충보국을 위해서 싸워야 한다는 명문법이 있다.”


정조선황제때부터 전해진 불문율.

한때는 노론과 권문세족에 의해서 유명무실화된 법규였으나 이휘의 아비인 흥선대원군이자 섭정왕이 부활시킨 법이었다.


[군대에 입대해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는 벼슬길에 들어설 수 없다.]


특히 황족과 고관대작의 자식은 전쟁터에서 솔선수범해야 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운도 좋은 녀석이 황제폐하의 옹주를 부관으로······. 종친부에서 승낙했으니, 부마의 자격으로 원정군의 일원으로 참전해야 한다.”


난데없는 급변.

이종은 물론이고 모두의 얼굴에서 황당한 눈빛이 드러났다.


-대체 이놈은 사고를 치지 않는 법이 없잖아!

-북경에서 연합군을 우롱하고, 러시아 군대의 본진을 짓밟더니, 이제는 영국군과 싸우는 와중에 옹주님마저도 유혹하다니.

멕시코 침공로_003.png

#뉴욕타임즈: 멕시코군, 미국 침공하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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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7부-18장. 혼돈, 러시아와 밀약 +12 19.02.21 11,566 179 13쪽
18 7부-17장. 혼돈, 북아프리카 전쟁 발발 +13 19.02.20 11,890 177 13쪽
17 7부-16장. 공포의 대한제국 기동함대 +17 19.02.19 12,207 195 12쪽
16 7부-15장. 샌프란시스코 바다에서 맞닥뜨린 적 +13 19.02.18 11,382 19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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