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선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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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경澤鏡
작품등록일 :
2019.07.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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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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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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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선재림 - 09 자루 없는 칼날(1)

DUMMY

검선재림 - 09 자루 없는 칼날(1)


유성은 기쁜 마음으로 삼주(蔘酒)를 들이켰다.

화삼에 죽을 뻔하고, 설삼에 살아서인지 유난히 삼을 좋아하는 그였다.


‘아까의 객잔도 싸구려는 아니라지만, 이런 주루와는 큰 차이가 있구나. 나는 생각보다 비싼 음식이 몸에 잘 받는 것인가?’


혀끝에 남는 잔향을 잠깐 느끼다가, 그가 앞에 앉아 깨지락거리는 위시우에게 말을 걸었다.


“명성이 자자한 위 소협도 이번에 정의관에 들어가는 줄은 몰랐소.”

“저도 진가장의 소가주가 동기가 될 줄 몰랐습니다. 승계에 바쁠 시기가 아닙니까?”

“하. 소가주는 무슨. 유능한 누님과 동생을 두고 어찌 내가···.”

“흐음···. 지금 보는 모습만으로 생각하면 진 소협도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잘못 봤소. 에잉···, 술이나 드시오.”

“후후후. 부끄러워하시는구려.”


유명세를 거론하며 한 번 놀려보려다가 본전도 건지지 못한 채, 유성은 술잔을 다시 집어 들었다.


-짠.


시우가 미소 지으며 잔을 부딪치고, 함께 입가에 가져가 마셨다.

몇 순배가 오가고 딱 기분 좋을 만큼의 취기가 돌 때쯤, 둘에게 주루 전속 악사의 노래가 들려왔다.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맑고 깨끗하게 울려 퍼졌다.


"정의 찾는 젊은이들 배우겠다 오지만, 비둘기는 간 데 없고 뻐꾸기가 유혹하네. 사방 막힌 곳에서 중심 잡으니, 자루 없는 칼날이 자취를 감추는데, 학이며 거북이가 인도할까 하노라.”


‘뭐지?’


유성과 시우가 동시에 고개를 돌려 악사를 바라봤으나, 이미 자리를 떠나 자취를 감춘 후였다.

둘은 뭔가에 홀린 기분을 느꼈다.


“진 소협···.”

“방금 음공(音功)이었소?”

“이 소란스러운 곳에서 곧게 뻗었으니, 그런 것 같습니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진 그 은밀함은 어떻고요?”

“그렇지. 강호에 이름난 살수도 그렇게 빠르지는 못할 것이오. 도대체···.”


두 남자는 한동안 입을 다물고 악사가 부르던 노래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잠시 후, 시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 같지 않았습니까?”

“정확히는 정의관에 가려는 이들에게 한 것 같소.”

“도대체 무슨 뜻인지···.”

“맹주께 정의관 입관 과정에 대해 들은 바가 없소?”

“스승님은 항상 제가 겪고 부딪치며 배우길 원하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해줄 리가 없지요.”

“이런···.”


둘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으나, 노래가 입관 생도들에게 알리는 공지 같은 것임을 빼고는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그때, 한 중년인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허허, 소형제들이 고통에 빠졌구먼그래.”

“누구십니까?”


갑작스러운 접근에 유성이 경계심을 숨기지 않고 물었다.


“나? 나는 저어기 섬서(陝西) 종남산(終南山)에서 온 의체도인(疑體道人)이라고 하네. 속세를 돌아다니며 견식을 넓히고 있지.”

“종남파의 선배님이셨군요. 달리 용건이 있으십니까?”


출신과 도호(道號)를 밝혔음에도 의심이 가시지 않았는지, 유성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의체도인이 껄껄거리고는 다시 말했다.


“허허허! 소형제가 까칠하구먼. 자기소개 정도는 괜찮지 않은가?”


넉살 좋게 다가오는 모습에도 유성은 꿍했다.

하지만 저렇게 나름 예를 갖추는데 계속해서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 그는 포권례(抱拳禮)를 갖추며 자신을 소개했다.


“하북 진가장 문하(門下) 진유성입니다.”

“장안에서 온 후학 위시우라고 합니다.”


유성과 따라 일어난 위시우의 인사를 받으며 의체도인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방금 악공의 곡조가 걸리나 보군. 그렇지?”

“상관하실 바가···.”

“아닌 게 아니라, 정의관에 입관하려는 저희에게 하는 말 같았습니다. 혹 선배께서는 그의 정체나 노래의 의미를 아시는지요?”


대강 답하고 쫓아내려는 유성을 만류하고, 시우가 의체도인에게 물었다.

유성이 힐난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시우는 눈을 찡긋거릴 뿐이었다.


“알지! 알고말고!”

“정말이십니까?”

“그럼! 알려줄까?”

“부탁드립니다, 선배.”


위시우가 의체도인에게 부탁해 정답을 구하고자 했다.

의체도인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시우에게 말했다.


“헛소리일세, 헛소리.”

“헛소···, 예?”

“아무 뜻 없다네. 푸허허허! 이 향화루에서 일하는 악사가 괴짜로 유명한 사람이야. 미곡악공(謎曲樂工)이라는 별호가 이 남양 땅에서는 꽤나 유명하지. 자네들 속아넘어간 게야! 허허허!”


허파에 바람 든 것처럼 웃어대는 의체도인의 모습에 진유성의 표정이 굳자, 그것을 본 위시우가 급히 입을 열었다.


“아, 그렇군요! 하마터면 괜히 머리만 아플 뻔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선배.”

“그래. 푸허허허. 장차 이 무림의 동량이 될 젊은이들이 시간을 낭비하면 쓰나! 그런 것에 공연히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하시게. 허허허!”


감사를 표하는 모습에 만족했는지, 의체도인은 다시 한 번 크게 웃어주고는 등을 보이고 사라졌다.

계속해서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유성이 시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왜 그랬소? 별 볼일 없는 사람인 것을 모르진 않았을 텐데.”

“하하. 미안합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유?”


까칠한 어투로 말하는 유성에게 손바닥을 펴 보이며, 시우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일단 아까 들었던 노래에 맞추어 상황을 판단했습니다.”

“어떻게 말이오?”

“비둘기는 간 데 없고 뻐꾸기가 유혹한다. 소식을 전한 이는 사라졌는데, 애먼 사람이 와서 설명한다는 뜻이 아닌가 합니다.”

“흠?”


그럴싸했다.

유성도 절세의 지략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영 못쓸 머리는 아니었기에 옳게 들리는 이야기를 골라가며 정보를 취합하기 시작했다.


“처음 우리가 생각한 대로 이것이 공지였다면 저리 비유를 하며 돌려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것이 시험이 아닌가 생각했지요.”

“그럴 수도 있겠구려.”


고개를 끄덕이는 유성의 모습에, 시우는 신이 나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이었다.


“둘째로 의체도인이라고 소개한 그 사람, 제가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는 사람이라고?”

“네. 물론 의체, 형상을 의심하라는 뜻의 그 도호는 가명일 것입니다. 그는 종남파 출신의 무림맹 무사, 호수도인(護洙道人)입니다.”

“수 자 배라···, 상당히 높은 배분이구려. 당대 장문인의 사부뻘이니···.”

“그래서 헷갈리지 않았지요. 시험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확신이 되었습니다.”


호수도인은 종남파 장문인 단석도인(檀蓆道人)의 사숙으로, 전대 장문인이 늘그막에 받은 제자였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족보 상 아득히 높은 위치를 점해 나름 유명한 인사였다.


‘내가 알아보지 못한 것을 보니 곧 죽을 사람이겠지만···.’


유성은 계속 말하라는 듯, 시우를 향해 손을 두어 번 휘적거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결정적으로?”

“감이 그랬습니다.”

“감···.”


감. 감각. 육감.

어찌 되었건 때려 맞췄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유성은 그 얼척없는 이유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비룡검제의 감은 믿을만하지. 스스로 죽는 날도 맞추었으니 어련할까.’


유성에게는 되려 무한한 신뢰감을 주는 근거였다.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대강 추론해보기는 하였으나, 남은 가사가 당최 무슨 뜻인지는···.”

“다섯이 한 조가 되어 시험관을 찾으라는 뜻이지.”


그때, 어떤 소년이 위시우가 말하는 것을 그대로 끊고 자리에 멋대로 착석했다.


‘혹시 남궁···. 아니군.’


금방 객잔에서 보았던 남궁후의 행동과 비슷했기에 그였다면 버릇을 고쳐주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모르는 얼굴이었다.

당황한 기색도 없이 위시우가 불청객에게 물었다.


“어째서입니까?”

“딱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비둘기는 간 데 없고 뻐꾸기가 유혹한다. 시험 주겠다. 속지 말아라.”


불청객은 대수롭지 않은 투로 설명했다.


“사방 막힌 곳에서 중심 잡으니. 조장 한 명 조원 네 명이 같이 와라.”

“호오···. 그렇게도 해석이···.”


나름 명쾌한 해답에 위시우가 고개를 주억거렸고, 소년이 삼주를 멋대로 가져다 목을 축였다.


“크으으···. 자루 없는 칼날은 그들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소문, 근래 삼룡이니 사기린(四麒麟)이니 하며 거론되는 그 허명(虛名). 이미 자신들이 우수한 재목이라 인정했다, 그런 뜻. 아마 정의관 수련 과정을 모두 마치면 한자리 준다는 보장 같은 것일 테지.”

“사룡···. 자취를 감춘다는 것은?”

“칼자루 없이 날만 있으면 뭘 하겠나? 말 그대로 허명이니, 온전히 자기 실력으로 명성을 얻도록 해준다는 뜻이 아니겠나? 시험에 통과한 이는 이미 특별대우가 예정되어있다는 뜻으로 봐도 될 것이야.”

“···괜찮군.”


막힘없이 술술 말을 뱉어대는 그 모습에, 유성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달변가로군. 누구지?’


“마지막. 학이며 거북이가 인도할까 하노라. 근처에 시험관이 있으니 알아서 찾아오라는 뜻이야. 어때? 그럴싸한가?”

“굉장합니다! 소협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나?”


위시우가 감탄하며 그의 이름을 물었다. 유성 역시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나는 운남(雲南)에서 온 사마효(司馬梟). 그쪽들과 같은 정의관 입관 예정자. 그리고 소문을 퍼뜨린 시험관들에 의해 적룡(赤龍) 따위 별명이 붙은 사람.”


‘아하.’


이름을 듣고서야 유성은 그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신략귀계(神略鬼計). 이때는 얼굴이 멀쩡했군. 무림맹 총군사 제갈경(諸葛敬)이 시킨 무리한 임무를 수행하다가 좌 반신에 화상을 입었지. 그보다, 나와 같은 나이였나? 기억이 나질 않는군.’


그는 운남 사마세가(司馬世家)의 몇 안 남은 생존자로, 일가의 부흥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던 이였다.

말이 세가(世家)이지 사실상 먹고 죽을 밥도 없는 가난한 몰락 명문이었지만 그 이름은 명불허전, 사마효는 온갖 신묘한 군략과 통찰력으로 무림맹의 병력을 전두 지휘하였다.

처음부터 전투부대보다는 참모부를 지망했으나, 그를 못마땅히 여긴 제갈세가의 견제 탓에 전장을 구르다 왼쪽 몸 전체에 화상을 입고서야 참모부에 배속되어 능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물론 뜻을 모두 펴기 전에 제갈경에 의해 숙청되어, 중원을 침공한 마인 놈들만 기뻐한 일이 있었다.

항상 전방의 싸움터를 돌아다니던 유성이었기에, 항쟁 전체를 두루 살피고 지휘하는 참모부의 사마효와는 큰 인연이 없어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사마 소협이셨군요! 저는···.”

“알고 있어. 백룡공자(白龍公子) 위시우. 파산검제의 수제자.”


자기소개에 이어 위시우의 정체를 맞춘 사마효가 유성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쪽은 하북 진가장 소가주, 진유성.”

“흠. 맞다.”


유성은 반말로 짧게 답했다.


“소문과 많이 달라서 놀랐지. 이게 어딜 봐서 게으르고 무능한 누렁이라는 거야?”

“그쪽 역시 마찬가지군. 반제갈(反諸葛).”

“푸흐흐! 역시. 헛소문이었어.”

“그래서···, 네 시험도 끝났나?”


한바탕 웃어대는 중에 유성이 말을 던지자, 곧 사마효가 표정을 굳혔다.


“···헛소문 정도가 아닌데?”


그는 자신의 의도가 정확히 읽혔다는 것에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조장은 내가 맡지.”

“허? 조장은 지혜로워야 한다는 걸 알고 있나? 너희가 문제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동안, 나는 청백흑 삼룡을 찾아내고 사실 삼룡이 아니라 사룡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냈다고.”

“당당하고 거침없는 실행 능력 역시 지도자의 덕목이지. 잘난 척 길게 쏟아내며 간을 볼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목적을 밝혔다면 혹시 너를 조장으로 인정했을 수도 있다.”


둘 사이에 싸늘한 기류가 흐르자, 위시우가 당황하며 물었다.


“자, 잠깐. 두 분 소협 무슨 말씀들을 하시는 겁니까?”

“뭐긴 뭐야.”

“다섯 명이 가야 한다지 않소? 조원 넷에 조장 하나. 이 반제갈파 우두머리는 제 놈이 조장이 되겠다고 우기는 중이오.”


상황은 간단했다. 사마효가 백룡, 즉 위시우를 발견해 찾아왔고, 그와 함께 있는 유성을 포함해 두 사람이 쓸만한 인물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시험문제를 해설한 것이다.

그것을 알아차린 유성이 태도를 지적했고, 누가 조장이 되느냐는 문제는 곧 명분 싸움으로 넘어가기 직전이 되었다.

명가자제들이 흔히 배우고 익히는 돌려 말하는 화술에 익숙지 않은 위시우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게 어떻게 그 뜻이 된 거지?’


그가 혼란에 빠지든 말든, 둘의 언쟁은 이어졌다.


“우기는 게 아니라 가장 합리적인 방향이지.”

“후우···. 어쩔 수 없군.”


의견이 일치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유성이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무인답게 해결하지. 나와.”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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