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물약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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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단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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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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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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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물약독점 20화-화랑 길드(5)

DUMMY

나혼자 물약독점 20화-화랑 길드(5)


될 대로 되라는 기분으로 정인석의 얼굴에 주먹을 꽂은 뒤.

나는 가게를 나오고, 천일 그룹의 ‘송태진’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아. 한일이형. 생각이 좀 바뀌셨어요?”

“응. 너···. 나 도와줄 수 있다는 말 아직 유효하냐?”

“그럼요. 무슨 일을 도와주면 돼요?”


‘화랑 길드’와는 끝장을 봐야 한다. 이제 남은 건 전면전뿐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예수는 원수가 내 뺨을 때리거든 다른 한쪽 뺨도 내주라 하였지만, 나는 성인군자가 아니다. 뺨을 맞았으면 나도 뺨을 쳐줘야지.

함부로 사람을 건드리면 그 죄를 받게 된다는 걸 알게 해주마.


* * *


비씨아웃사이드의 게시글.


-‘하닐’이 길드 세움. ‘화랑 길드’랑 길드전 전까지 가입해서 참가하면 한 사람당 10실버 지급한댄다.


나는 태진이의 막대한 자금을 빌려서 길드를 세웠다.

그리고 길드원 모집에 앞서, 왜 ‘반 화랑 길드’를 세우게 됐는지. 나와 내 친구들이 그동안 어떻게 ‘화랑 길드’에게 괴롭힘을 당했는지 구구절절이 설명하는 글을 비씨아웃사이드에 올렸다.


-‘하닐’이 쓴 글 봄? 이거 완전 ‘화랑 길드’ 쓰레기 집단이네.

-남의 합성법 훔쳐 쓴 거 모자라서 협박하고···. 막장 집단 아니냐?

-걔네 필드 사냥터도 독점하고 사람들 PK도 하고 하여튼 나쁜 놈들임.

-ㅈㄹ. 게임에서 그런 게 어딧냐? 게임에 미쳐선 하여튼 현실구분 못하죠. ㅉㅉ.

-네. 다음 인두겁을 쓴 짐승 같은 새끼.

-다른 건 게임이어서 그렇다고 이해해도 남자들이 떼거리로 여자애 린치가하는 건 진짜 인간말종 짓 아니냐?


인터넷상의 여론도 뜨거웠다. 위튜브에서도 나와 화랑길드 사이의 갈등을 다루는 동영상이 수십 개씩 올라오고 베스트영상으로 뽑힐 정도로 화제가 됐었다.

그런 나를 돕는다면서 후원금을 보내주는 스트리머들도 있었고, 길드에 가입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레벨이 고작 30 전후반···. 높은 사람이 40정도였다. 그나마 위안인 건 대부분 전투계열이라는 것?


“한일이형. 대박인데요?”


태진이는 우리 그룹이 예전에 사냥했던 ‘뱀파이어의 관’에서 내게 쩔을 받고있었다.


“워크라이!!!”


전사클래스의 스킬인 워크라이로 태진이가 어그로를 끌고 내가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사냥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건 그렇고···.

겨우 렙이 10대 후반인 주제에 둘둘 두른 현질템으로 ‘에드워드 남작’의 공격을 가볍게 막아내는 태진이.

전사직업과 템빨의 힘인가···.

남 말 할 처지는 아니지···. 나도 남들 모르는 합성법을 이용해서 ‘치트’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고 있으니까.

이미 레벨 40대 중후반인 내 폭탄(중)을 여러 발 맞은 에드워드 남작은 힘없이 먼지로 사라졌다.


“일단 20넘길 때까진 여기서 렙업하자.”

“네. 형. 경험치 엄청나게 잘 올라요!”

“일단 너보다 레벨이 높은 몹이니까”


태진이는 재벌 집 아들이라 제멋대로일 거라는 내 상상과는 다르게 내 지시를 고분고분 따르며 대응해줬다.

그러고 보면 태진이는 왜 게임을 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재벌 집 아들이라면 ‘게임’과 같은 그런 일과는 거리가 멀 텐데···.

경영수업이나 그런 일로 바쁘지 않을까?

어쩌면 재벌가는 내 생각과는 다를지도···. 그런 잡념이 들었지만, 그에 대한 고민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길드 창설 후 이미 ‘화랑 길드’에 선전포고를 해놓은 상태. 앞으로 사흘 뒷면 전면적 길드전이 시작된다.

싸워서 단순히 이기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완전히 압살하지 않는 이상 상대방은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힐 터.

아주 끝장을 내야 한다.


“태진아. 내가 말한 재료는 준비해주는 거지?”

“물론이죠. 이미 ‘아이템오타쿠’에서 매입 중이에요.”

“고마워.”

“뭘요. 대신 형도 이번 길드 전 끝나면 확실히 저 키워주셔야 해요.”

“알았어.”


내가 쓸 작전에는 꼭 필요한 재료가 있었다. 어중이떠중이들이 모인 ‘내 길드’가 ‘화랑 길드’를 이기기 위해서는 ‘작전’이 필요했다.

아무리 숫자가 비슷하더라도 평소 합을 맞춰온 ‘화랑 길드’. 분명 소규모 접전에서도 반응의 속도가 다를 게 분명했다.

게다가 ‘승리’를 위한 투지도 차이가 날 게 뻔했다.

‘화랑 길드’는 나를 제압하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란 아이템은 다 사용하고 길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장비도 새로 마련하겠지만···.

나를 제외한 ‘내 길드원’들은? 아마, 물약 하나도 쉽게 사용하려 들지 않고 패색이 짙어지면 도망가는 사람도 있을 터였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과연 이길 수 있을까?

내 작전이 먹힐 수 있을까?

그런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서 나는 태진이의 육성에 더욱 힘썼다. 적어도 얘는 쉽게 나를 버리지 못한다.

그렇다면 ‘최후의 순간’에 나를 지켜줄 방패로 쓰기 위해서 전사클래스인 태진이는 꼭 ‘필요한 말’이다.


“형···. 좀 쉬었다 하면 안 돼요?”

“안 돼. 빨리 키워달랄 때는 언제고 어리광이야.”

“칫···.”


불평하면서도 순순히 다시 인스턴트던전에 입장하는 태진이.

태진이가 쓸만해질 때까진 쉴 수 없었다.


* * *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나를 돕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중에는 수혁이의 길드인 ‘블루 실드’도 있었다.


“도와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솔직히 요즘 화랑 길드에서 설치는 꼴도 보기 싫기도 했고···. 명분도 없으면서 사과문 하나 올리지 않는 것도 맘에 안 들고 해서요.”


블루 실드가 동맹으로 길드전에 참여해주는 것은 든든한 일이었다.

소규모 길드여서 수는 적었지만, 한 명 한 명이 40대 전후의 고렙. 든든한 아군이 될 것이 뻔했다.


“그리고 짱짱맨님 ‘실친’이시라고 들었어요. 그럼 우리 길드가 안 도와드릴 수 없죠.”


적어도 별동대로 활동해주면서 적의 주요전력을 묶어주기만 한다면 승률은 더욱 올라갈 터.

또, 나를 돕겠다고 나타난 또 한 명의 의외의 인물.


[검성 백검]


한국인 플레이어로 후일 ‘검사 클래스’의 히든 클래스인 ‘검성’으로 전직을 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나를 돕겠다고 나서다니···. 게다가 이미 레벨은 50대 후반. 아직 히든클래스 전직은 하지 않았지만 ‘검사랭킹’ 끝자락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불의를 벌하고 명예를 찾는 검사. 나 백검 그대를 도우러 왔소.”


다만···. 어마어마한 컨셉러라는게···. 마음에 걸린다. 정말 뼛속까지 ‘정의의 사도’라는 컨셉으로 똘똘 뭉친 남자.

인터넷에서도 유명했지만, 실제로 만나본 그의 컨셉질은 상상을 초월했다.


“감사합니다.”

“고맙다는 말은 넣어두시지요. 정의 앞에선 모두 한 가족 아니겠소. 으하하하하”


캐릭터가 커스터마이징을 했다곤 하지만 거의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이런 컨셉러라니···.

어쩌다 이런 끔찍한 혼종이···.

어떻게 이런 남자가 한국을 대표하는 랭커가 되는 것일까···.

그렇게 결전을 위한 준비가 하나씩 끝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길드원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한 물약과 사용할 폭탄의 제조도 서둘러야 했다.

내일이면 길드전이 시작된다.

다행히 필요한 재료들은 ‘태진’이가 현질로 구해줘서 모자람은 없었다. 남은 일은 아이템을 만드는 것뿐.


-한일아. 얘는 또 누군데 ‘쩔’을 해달라는 거야.


아이템을 한창 만들고 있는데, 태진이의 쩔을 부탁해둔 수혁이로부터 귓속말이 날아왔다.


-우리 도와줄 사람. 걔 레벨 25까진 무슨 수를 써서든 찍어줘.

-아니 무슨 하루 만에 3렙업을 시켜···.

-할 수 있어. 걔 ‘오러 아머’ 익힐 때까진 무슨 수를 써서든 찍어줘.

-에효···. 알았다. 날을 새서라도 찍을게.

-그래. 고마워.


결전은 내일. 준비는 끝났다.

남은 건···. 실전뿐.

나는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아이템을 합성하고 잠이 들었다.


* * *


전투 시작을 고작 조금을 앞둔 때. 기백 명의 인원이 내 앞에 모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 서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괜스레 심장이 뛰었다.


“여러분, 오늘 저를 위해서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닐! 파이팅!”

“반 화랑 길드 파이팅!”

“우오!!!”


내 한마디에 사람들이 모두 소리를 지르며 전의를 가다듬고 있었다.

그리고 길드원들뿐만 아니라 오랜만의 ‘길드전’을 중계하기 위해 모인 많은 스트리머들.

그런 사람들을 향해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저는 게임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겨우 스무살. 눈이 동그랗고 저를 오빠라고 부르면서 따르는 착한 동생입니다.”

“그런 동생을. 고작 게임 아이템의 합성법을 내놓으라면서 현실에서 찾아와 협박한 놈들이 있습니다.”

“화랑 길드. 그놈들과 맞서기 위해서 세운 이 길드에 가입해주시고 뜻을 같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절로 주먹이 쥐어졌다. 다시금 참아왔던 분노가 끓어올라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오늘 우리는 ‘화랑 길드’를 박살 내고 화랑 길드의 길드회관을 탈취할 것입니다.”


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계속 나를 도와준 수혁이.

그런 수혁이와의 인연으로 나를 도와주러 온 동맹 길드 블루 실드.

컨셉러 아저씨인 백검.

천일 그룹 손자 송태진.

그리고 나를 후원하는 수많은 스트리머들과 일반 플레이어들.

새삼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명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길드회관을 탈취한 후 ‘화랑 길드’의 모든 재산은 처분한 뒤 길드원 분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질 것입니다.”


이제 시간이 됐다. ‘화랑 길드’를 박살 낼 시간이.


“저와 제 친구를 위해서 여러분의 힘을 빌려주십시오!”

“하닐! 하닐!”

“반 화랑길드 파이팅!”

“우워어!!!”


마침내 전투 개시를 알리는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나고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흩어졌다.

미리 조를 짜서 지시해준 위치로 흩어지는 길드원들.

그리고 나는 수혁이. 그리고 태진이와 함께 미리 생각해둔 장소로 발을 옮겼다.

그런데 뒤에서 따라오는 아저씨.


“...?”

“으하하.”


내가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어색한 웃음소리를 내는 백검.


“왜···. 미리 말씀드린 장소로 안 가시고?”

“나 백검. 정의를 지키기 위해 길드장인 당신의 호위무사를 자청하는 몸. 함부로 떨어질 수 없소.”


...

언제부터 호위무사가 됐지?


“저 백검 아저씨···.”

“어허! 아저씨라니! 아직 총각이오!”

“아···. 백검님?”

“왜 부르시오.”

“저···. 작전이란 게 있으니까···.”

“큰 강에 돌 하나 던진다고 흐름이 바뀌지는 않는 법. 나 하나 작전을 따르지 않는다고 승패가 달라지진 않을 터···.”


그럴싸해 보이는 말이지만 잘 들어보면 말이 안 되는 소릴 늘어놓는 백검.

보아하니, 포기할 것 같지도 않다.

뭐···. 내가 아는 ‘백검’의 성격이라면 딱히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럼···. 따라오세요···.”


우리는 전장 한쪽 끝으로 발을 옮겼다. 어차피 ‘길드전’이라는 게 실제 전쟁과의 양상은 매우 달랐다.

물론, 때때로 실제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의 많은 작전이 쓰이는 전투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길드전은 ‘전력과 전력의 격돌’이었다.

이번 전투도 마찬가지였다.

길드전은 보통 ‘길드장’이 사망하거나, 대부분의 길드원 사망 후 항복선언으로 끝이 나고, 패배한 길드의 길드회관에 승리한 길드가 양도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화랑 길드의 길드장’도 전쟁터 한복판이 아니라 뒤쪽에서 몸을 보호하고 있을 터였다.

나 또한 쉽게 적의 핵심전력에 노출될 수는 없었으니 전장 한쪽 끝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우리가 이기든, 화랑 길드가 이기든···. 오늘 그 결말이 난다.


작가의말

현자의 시간님. 하연필님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그 외에도 선작 및 추천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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