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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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2.08.27 02:01
최근연재일 :
2010.07.24 12:12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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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004
추천수 :
943
글자수 :
40,457

작성
10.07.19 12:20
조회
35,402
추천
100
글자
7쪽

1, 숨겨진 진실 (5)

DUMMY

***



랑디일행이 레이드성으로 돌아오자 성은 금세 슬픔에 잠겼다. 랑디는 영지군의 총 대장을 맡고있는 제크에게 조슈아와 함께 아버님을 친 병사들의 신원을 조사하라 이르고 장례를 준비했다.

어머니는 처음 실신하시더니 내내 우셨고 한살어린 여동생인 라이나역시 마찬가지였다. 꿋꿋이 어머니와 동생을 보듬어가며 장례를 무사히 치뤘다.

장례가 끝나자 레이드자작가의 중요인물들이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기 위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듬직한 기사인 제크 파우스, 라울 헤네시, 그리고 키온 파우스가 왼쪽에 앉았고 집사 몰린, 영지 유일의 마법사 코른, 그리고 숙부인 라임 레이드가 오른쪽에 앉았다.

상석에는 세린 자작부인과 아들인 랑디가 앉았다.

먼저 말을 연것은 세린이었다.

"아직도 슬픔에 밤마다 울고있지만 이제 영지의 앞날을 결정해야해요."

세린의 말을 시작으로 여기저기에서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제크 파우스가 조사한 세명의 병사들 모두 레이드영지내에 연고지가 없는이들로 1~3년 사이에 레이드영지에 정착한 인물들이었다.

당장 영지군 모두를 조사해봐야한다느니 당장 그 배후를 밝혀 내야한다느니 의견이 분분했다.

영지의 관리문제도 나왔는데 이제껏 영지의 행정업무는 따로 행정관을 두지않고 고르곤 자작이 봐왔었기에 그 자리를 대신해 소영주의 숙부인 라임이 행정업무를 보며 집사 몰린이 이를 옆에서 보조해주기로했다.

조용히 듣고만있던 랑디가 입을 열었다.

"제게 의견이 있습니다."

몰린이 박수를쳐 주목을 끈다음 말을 이었다.

"자 조용! 도련님께서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몰린에게 감사의 눈짓을 하고는 말을 이었다.

"200의 영지군중에 아직 첩자가 더 숨어있을수도 있습니다. 신원이 불분명한 자들부터 연고지가 레이드영지가 아닌자들까지 철저히 조사해야합니다. 헤네시경이 맡아주세요."

라울이 고개를 끄덕였다.

"맡겨만 주십시오!"

그의 의욕넘치는 큰소리에 좌중이 깜짝놀랬다.

"제크 파우스 경은 어수선한 성내의 순찰을 강화하며 성뿐만 아니라 각 마을의 치안을 강화하세요."

제크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번엔 그 아들인 키온을 보았다.

"키온 파우스경은 믿을만한 영지군을 추려뽑아 어머니와 동생의 보호를 강화해주세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숙부님은 갈릭상단에 대해 경계하며 그에대해 많은것을 조사하고 정보를 모아두세요."

"갈릭상단 말이더냐?"

라임이 의아한 얼굴로 되물었다. 뜬금없이 갈릭상단은 왜 조사하란말인가. 매번 회의에 랑디가 참석은 하지만 모두 교육을 하라는 의미의 참관이지 이처럼 발언을 한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놈이 끼어든다고 호통칠수도 있겠으나 라임은 그러지 못했다. 형님의 장례식을 치르는동안 보여준 랑디의 모습은 이제껏 보아오던 조카의 모습과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다.

조금 거리감이 생긴듯하기도 하고 뭔가 성숙해진것같기도 한느낌.

아무튼 함부러 대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해주세요. 숙부님."

"흐음, 알겠구나."

"별로 큰일이야 없는 영지이니 몰린경이 영지의 행정업무를 보세요. 어렵거든 코른경의 도움을 청하구요."

"알겠습니다. 도련님."

몰린집사에 이어 마법사 코른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의 자작위는 성인이 되는날 제가 상속받습니다. 그리고 레이드가는 제가 이끌것입니다."

"랑디!"

세린은 랑디의 갑작스런 말에 놀라면서도 대견했다. 적통은 랑디뿐이다. 어차피 자작위는 랑디가 받아야하는게 맞았지만 이리도 당돌하게 자신이 레이드가의 가주가 되겠다고하니 기특하면서도 놀랬다.

헤네시가 눈을 빛내며 랑디를 보았다.

확실히 소영주가 변했다. 저건 이미 애가 아니다. 소년의 치기어린 생각에서는 저런 시야가 넓은 상황판단은 할수없다.

주군으로 모시기로 했던 고르곤 레이드. 그가 죽은 지금 그 아들이 5년후면 18세가 되어 성인이된다.

성인이 되고 자작위를 상속받으면 고르곤에게 맹세했던 충성이 작위를 물려받은 랑디에게로 옮겨가게된다. 기사의 충성은 오직 작위를 가진 귀족만이 받을수 있는것.

크게자랄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저정도면 진심으로 모시기에 모자람이 없지않겠는가.

랑디의 입이 다시열렸다.

"그리고 한동안 검술 수련에 매진할 생각이니 기초학문과 예절교육등은 일절 받지 않겠어요. 검에만 메달리겠습니다."

몰린이 고개를 저으려다가 확고한 표정의 랑디를 보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크도 한평생 충성을 바친 주군이자 친우의 아들인 랑디가 잘 자란것 같아 대견했다. 벌써부터 지도자의 자질이 보이지않는가.

자신의 아들인 키온을 바라보았다.

22살의 나이에 익스퍼트에 올라 기사작위를 받아 아비인 제크의 자랑이자 파우스가문의 자랑인 키온이다.

랑디가 9살이나 어리지만 자신의 아들과 랑디는 퍽 잘 어울리는 좋은 군신관계가 될것이다.

제크도 한평생 검을 닦은 기사인지라 내심 랑디의 결심이 반가웠다. 검술실력이 월등히 좋으면야 예절에 조금 어긋나도 슬쩍 눈감아주는시대다.

"좋네, 내 성심을 다해 자네를 지도해주겠네."

제크의 말에 랑디가 고개를 저으며 일어섰다.

"아니요. 수련은 혼자서 합니다. 그럼 회의를 끝내도록 하지요."

제크가 벙찐얼굴이 되었다가 통쾌하게 웃으며 그러라고했다. 요즘 보인 모습데로라면 아무생각없이 뱉은말도, 치기어린고집도 아닐것이다.

'무슨 생각이 있겠지.'

몇가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고 랑디는 먼저 자리를 빠져나왔다.

'지금은 먼저 힘을 길러야한다.'

무슨일을 하던지 지금의 자신의 몸으로는 무리다. 나이가 어리면 힘이라도 있어야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며 뭔가 제대로된 일을 추진할수가있다.

그리고 전생이 꿈으로 바뀐이후 또렷했던 기억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과거의 일부터 차차 잊어먹듯이 점점 기억이 드문드문 잊혀졌다.

꿈으로 바뀐 미래의 인생은 정상적인 망각의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 실제 겪은 어제의 일은 기억하지만 어제에 꾸었던 꿈은 잘 잊혀지는 것과 같다.

다만, 아직까지 그많은 기억이 생생히 남아있는것은 그 꿈이 직접 겪었던 미래이기 때문일것이다.

"최소한 예전의 무위는 되찾아야한다."

워낙에 뼈속깊이 새겨가며 몸으로 채득한 경험들이라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테지만 혹시 모르는일이니 기억이 사라지기전 수련을 해둬야한다.

머릿속에 담아둔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망각의 강을 통해 무의식 저편으로 차차잊어지겠지만 뼛속깊이 몸으로 새긴 경험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법이다.



-----

언제나 감사합니다.

재밌으면 댓글하나.

재미없으면 악플하나.

틀렸으면 지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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