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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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재미
작품등록일 :
2020.03.20 20:08
최근연재일 :
2020.04.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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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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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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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5. 악몽의 시작 (1)

DUMMY

 '이건 꿈이다.'


그의 손에는 꽤나 멋드러진 너클이 끼워져 있었다.


 '이건 꿈이야.'


그의 얼굴과 너클에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피가 튀어있고 묻어있었다. 굳건히 세워진 옥타곤, 그 주위로 환호하는 관중들. 옥타곤에는 총 7명의 인물이 있었다. 하지만 제자리에 곧게 서 있는건 백세하, 프린스 혼자였다. 그의 주변으로는 피와 온갖 살점들이 흩뿌려진 지옥같은 풍경이 펼쳐져있다.


 '깨어나야 해, 이건 꿈이잖아.'


몰골이 흉한 어두운 그림자가 그에게 대검을 들고 어기적거리며 달려들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달려드는 상대의 머리통을 후려쳐 터뜨려버렸다. 뇌수로 추정되는 검은 액체가 흩뿌려진다.

그 너머로 보이는 작은 거울 속 세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나니 그는 식은땀에 흠뻑 젖은 상태로 침대 위에 누워있다. 팔 근육이 경직을 일으키며 세하에게 고통을 안겨줬고, 그의 손바닥은 파고든 손톱 때문에 통증이 일어났다. 악몽도 이런 악몽이 없다며 세하는 한껏 욕을 뱉어댔다. 오른팔을 흔들어 대고 나서 세하는 거칠게 상의를 벗어던졌다. 꿈 내용이 뒤숭숭해서 기분이 계속해서 찜찜하다. 덜 깬 잠기운을 안고 세하는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기분을 털어내려 애썼다.


 '사람을 죽이는 꿈이라니, 아무리 꿈이라해도 제어가 안됐어. 머리까지 터뜨려버릴 필요는 없었잖아.'


악몽을 떠올리기만해도 그의 마음속에서 폭주의 쾌락이 피어올랐다. 벽을 잡고있는 손아귀에 또한번 힘이 들어가자 세하는 고개를 흔들며 어둠의 쾌락을 몰아냈다. 그의 근육들이 날뛰고싶어 안달이 난 상태가 되어버렸다. 머리는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도 않은 상태인데, 몸은 금방이라도 날뛰려는 상태가 되어있다. 생소한 경험에 세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말도 안돼. 왜 이런거지? 정신차려야 해.'


수온을 가장 차갑게 낮추는데도 그에겐 더 시원하게 느껴질 뿐이다. 세하는 시원한 이 느낌을 최대한 흡수해 몸을 잠재우도록 노력한다. 20분쯤이 지나서야 겨우겨우 진정이 된다. 욕실은 그의 뜨거운 육체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에 안개투성이다.

마치 마음속에 누군가 겉잡을 수 없는 불을 질러놓은 기분이었다.

샤워를 마친 세하는 뒤숭숭한 기분을 무엇으로 풀어야할지 고민하다, 숙소층에 자리한 식당으로 가 간단한 아침식사를 먹었다. 주 식단이 무엇이 되었든간에 그의 마무리는 항상 비타민과 단백질이 잘 배합되어있는 프로틴 음료다.


빈 속을 채우고 포만감이 느껴지니 어느정도 마음이 가라앉아있다. 숙소 복도를 걸어다니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인적이 드물었다. 대부분의 나이트들은 잠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또한번 무료한 오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고민하다, 세하는 다 읽지 못했던 회사 이름에 대한 설명문을 완전히 다 읽기로 한다.


설명문에 적혀있 듯 스펜타 마이뉴라는 선의 영혼과 앙그라 마이뉴라는 악의 영혼은 서로 대립한다고 되어있다. 서번트를 지키는 선의 자리는 스펜타 마이뉴가 자리해 있고 서번트를 위협하는 악의 자리는 앙그라 마이뉴가 자리하고 있었다. 무작정 지어진 이름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다.


세하는 더 궁금증이 일었다. 어쩌다 두 세력의 이름이 이렇게 지어졌을까. 다음에 어머니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게임 속 세계관을 떠올려 지었다는건 반은 그럴싸하지만, 반은 아닌 것 같다.


로비로 이동하는 도중 어제 만났던 페이트 킴이 세하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카페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음료를 홀짝이고 있었다. 세하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페이트 킴도 시선을 들어 세하를 바라본다. 세하는 얼른 허리를 숙였다.


 "궁금한게 가득한 표정이군요. 고민하지마시고 이리로 와 앉으세요. 전 많은 것을 알고 있답니다."


페이트가 친절하게 웃어보이며 세하에게 권했다. 인사말을 건너뛰었지만 그건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세하는 여전히 신기해하는 표정으로 페이트를 바라봤다.


 "제가 맞춰볼까요? 일단 첫번째로 악몽을 꾸셨군요. 그리고 두번째는 어떻게 이 지하세계에 사는 집단의 이름이 스펜타 마이뉴가 되었을까······. 그 이후로는 안개가 낀 듯이 잘 안보이는군요. 어제부터 신경쓰이긴 했는데······."


아무말없이 쳐다만 보려니 이상한사람처럼 보인다. 세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주저리주저리, 자기 할말만 내뱉는 사람이었다.


 "우와, 다 맞추셨어요······."


세하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에게 커피숍 홀을 돌아다니던 직원이 와서 주문할건지를 묻자, 세하는 체리콕을 주문했다.


 "그런데, 잘 안보이다니요? 너무 피곤하셔서 그런건······."


세하가 어정쩡한 자세로 물어보자 페이트가 손을 내저었다.


 "아, 그런건 아닙니다. 뭐랄까, 의식쪽에서 뭔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이렇지 않은데 프린스의 미래만 보려고 하면 아주 짧게 보이다가 벽에 가로막힌 것처럼 한계를 드러냅니다. 어제부터 조금 신경쓰였지만 말은 안했는데, 이게 신경쓰이는 정도가 무시하기가 힘든 정도네요."


소의 귀에다 경을 속삭이는 듯한 소리다. 세하는 알 턱이 없었다.


 "무슨 소린지 저는 잘······."


 "물론이죠. 그냥 헛소리라고 생각해주세요. 어쨌든, 첫번째 질문부터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악몽은 그저 꿈이지요.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으실 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이런 기분이 있는 날과 저런 기분이 있는 날이 있지요. 단순하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두번째로 스펜타 마이뉴라는 이름이 지어진 이유는······."


페이트는 파란 음료수를 한모금 들이켰다.


 "원래 우리의 이름은 '루' 였습니다. 자세하게 이야기해봤자 긴 이야기가 되니,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그냥 고대 켈트 신화에서 나오는 빛의 신 이름을 따온 이름이었죠. 모토는 '우리가 빛이 된다' 입니다. 유치하죠? 하는 일이래봤자 단순히 새로이 등장한 서번트들을 지키는 일 뿐인데요. 처음에는 서번트들을 개인적으로 경호하는 업체였습니다.


서번트를 경호하는 보안업체에서 지금은 지하세계에 숨어있는 과학적 군단이라니, 일단 세하는 계속해서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우리는 '주식회사 루 가드' 라는 이름으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서번트들을 위협하는 세력들이 더 많아졌지요. 그들의 의도는 '이종족의 배척' 이었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과학과 문명은 발달합니다. 그들의 의도도 시간의 흐름에따라 점점 더 거창해지기 시작했죠. 숨겨진 음모가 점점 더 커지기 시작하고, 그 강도는 더 거세졌습니다."


어쩐지 어릴 적 흥미롭게 듣던 옛날옛적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다. 스펜타 마이뉴의 역사를 적어놓은 글보다 더 재미있고, 도움이 된다.


 "폭풍이 일어나면 구름들이 모이기 시작하죠.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범인들은 정체불명의 한 인물의 회유에 하나로 뭉쳐버렸습니다. 선대 하피 킹이 이대로는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한 이후, 그들의 수장을 직접 만났습니다. 놀랍게도 그 세력의 수장은 하피 킹의 절친한 친구였는데, 사상이 대립하고 타협점을 찾을 수 없자 하피 킹이 선언했죠. '너희는 악이고, 우리는 선이다.' 그게 아마도 발단이었을겁니다."


선과 악의 대립은 당연하다. 방관하기에는 서로의 힘이 너무 강력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저희는 '주식회사 루 가드'를 떼어내고 '스펜타 마이뉴'로 변경했습니다. 단순히 서번트들을 보호하자는 의미에서 '서번트들을 위협하는 악의 세력과 대립한다'라는 의미로 탈바꿈되었지요. 악의 세력들도 마땅히 자신들을 지칭할 이름이 없었던 모양인지 저희를 모방했습니다. '앙그라 마이뉴', 악의 영혼이죠."


세하의 머릿속에서 꺼림칙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의 아버지는 공사현장에서 일어난, 우연한 사고에 휘말려 사고사하고 말았다고 알고있었다.


 "그럼 아버지께서 설마 사고로 돌아가신게 아니라······."


페이트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자책했다.


 "아, 거기까지 생각하실줄은 몰랐네요. 일단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하피 킹은 앙그라 마이뉴와의 협상자리에서 암살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앙그라 마이뉴의 수장도 함께 죽음을 당했구요. 하피 킹은 당하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옛날일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가······. 쉽지 않겠지만요."


세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체리콕을 마셨다. 자신이 잘 못 알고 있었다는 생각 이외에는 크게 와닿는 느낌이 없다. 확실히, 오래된 일이다. 그리고 그가 살아온 인생에서 아버지를 떠올릴 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냥 뜻밖이네요. 오히려 다행이기도 하구요. 적대 세력을 미워해야할 이유가 필요하니까요. 덕분에 제가 취해야할 태도를 확실히 할 수 있게 된 것도 같구요······."


페이트는 안도한 듯 한숨을 내쉬며 음료를 또 한모금 마셨다. 미소를 지어보이니 차가운 외모가 훈훈해진다.


 "내적으로 성장이 굉장하시네요. 하, 조금 답답하기도 하군요. 프린스에게서 가까운 미래마저 읽기가 모호합니다. 이건 무슨 의미인지 곰곰히 생각해봐야겠군요. 어쨌든, 제가 도움이 되었을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하는 두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큰 도움입니다. 밤낮으로 제 몸을 갈고 닦아야 할 것 같아요. 처음 경험했던 현장이라는 곳에서 제가 저지른 어리숙함에 이불을 꽤 많이 차거든요. 하운드씨는 잘했다고 칭찬해주긴 했지만······. 아무래도 제가 너무 모자른 것 같아요. 배도 채웠으니, 전 운동이나 하러 가야겠습니다."


세하는 페이트에게 정중히 넙죽 인사를 건넸다. 페이트도 의자에서 일어나 가볍게 허리를 숙여보인다. 그리고 세하는 체리콕을 들고 직원에게 다가가 들고 나갈 수 있는 잔을 주문했는데, 뜻밖에 선물이 세하에게 주어졌다.


 "다른 컵 말고, 아예 텀블러로 가져가시는건 어떠세요? 프린스님께는 특별한 텀블러를 드리고 싶어서요."


이걸 마다하려니 또 머리를 긁적일 이유가 생긴다.


 "그, 그래도 되는건가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데······."


 "안되는 이유를 찾기가 더 어렵지요. 저희에겐 너무나도 특별하신 분인데, 이렇게 작은 선물이라도 받아주셔야 저희가 마음이 편합니다."


세하는 고개를 숙이며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자고로 장사를 하는 집에는 단골이 되어주는게 이득이 된다. 더 자주 찾아오기로 다짐했다.


 "감사합니다. 이거··· 정말 잘쓸게요."


 "그래주시면 저희도 영광입니다."


세하는 체리콕이 든 텀블러를 들고 카페를 빠져나오며 고개를 이리저리 까딱거렸다. 도무지 나쁜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직장이다. 사람이 좋은 직장, 여긴 천국과 맞먹는 직장이었다. 목숨을 위협하는 일을 한다는 것만 빼면······.

지하 80층으로 올라가니 각종 무기들의 냄새인지 모를 냄새가 느껴졌다. 곧 이 냄새도 익숙해지리라.

멀리서 성윤정 박사가 물기가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머릿결을 흔들며 손인사를 건넨다. 말 몇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만난 사이라도 되는것처럼 친하게 반겨주니, 세하도 넙죽 허리를 숙였다. 하지만 목소리를 들으니 참 어딘가가 불편하다.


 "우와, 아침 일찍 무슨 일이에요? 오늘 첫번째로 방문해주셨어요!"


그녀의 말에 얼른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샌드백을 건드리고있는 사람은 없다. 세하는 뜻밖의 환경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런 환경이라면 눈치보지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다.


 "벌써 9시 반인데도 사람이 없다니, 다들 잠이 많은가보군요."


 "그것도 그렇지만, 보통 아침에 운동하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하루가 너무 피곤해지잖아요? 그래서 보통 저녁이나 점심 쯤에 나이트들이 찾아오기 시작해요. 저야 운동을 잘 안해서 모르지만, 어쨌든 전 이 시간이 가장 지루하답니다."


세하는 체리콕을 마시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그렇겠네요. 샌드백좀 써도 될까요?"


 "물론이죠! 아참, 너클은 필요없으세요? 어제 창고를 좀 뒤져보다가 하나 찾은게 있는데. 좋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것도 아니에요. 상태가 좀 오래되었길래 제가 번쩍번쩍하게 만들어놨어요!"


 "아··· 구경이라도 시켜주실래요?"


 "아예 가지셔도 되는거에요!"


오늘은 무언가를 얻는 날이었다. 페이트에게서 정보를 얻고, 카페에서 텀블러를 얻으며, 웨펀 팩토리에서는 너클을 얻는다. 악몽을 제외하고서 하루가 마음에 든다.


성윤정 박사는 테이블 뒷편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 우당탕 소리를 낸다. 창고를 질서정연하게 정리해두는 성격은 아닌 모양이다. 그녀는 양 손에 묵직스러워보이는 너클을 들고 세하에게 달려왔다.


 "이거에요! 어휴, 저한텐 너무 무거운데 한번 사용해보시겠어요? 마음에 안드시면 다시 저 주시면 되요. 어차피 다음주에 경량화되고 더 단단해진 작업을 거친 너클이 오는데, 그것도 다음에 사용해주세요!"


세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당연한 질문이었지만 그녀의 반응은 당연하지 않았다.


 "무슨 비용이요? 샌드백 이용하시는거 말씀이세요?"


세하는 너클을 가리켰다.


 "아뇨, 이거······. 공짜는 아니지않나요?"


성윤정 박사는 속시원하게 답변했다.


 "당연히 공짜죠! 나이트분들에게 무기는 산소만큼 중요한거니까요! 뭐랄까, 누가 그러던데······. 또하나의 심장이요!"


 '또하나의 심장이라······.'


세하는 쉽게 납득했다.


 "그, 그런가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저 샌드백들 혹시··· 질긴 편인가요?"


 "내구성은 굉장히 특별하죠! 지금까지 한번도 터지거나, 찢어지거나 한 적은 없으니까요. 특별한 재질로 만들어졌거든요!"


세하는 그녀의 자신감에 눈에 띄게 안심했다.


 "감사합니다. 전 그럼······."


 "네, 궁금하신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온통 친절한 사람들 투성이다. 세하는 그녀의 친절에 고개를 숙이며 샌드백으로 걸어갔다. 체리콕은 여전히 맛있다.

그는 웨펀 팩토리의 입구로부터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샌드백을 선정했다. 이리저리 쳐다보니 콕 숨어있는 느낌이다. 이정도면 소리로 후에 올 사람들에게 방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너클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끼면서 세하는 착용감에 한번 놀랐다. 손에 딱 붙어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데도 떨어질 생각조차 하지 않는 흡착감이다. 무게도 적당하니 파괴력을 증강하기에도 큰 도움을 줄 것 같았다. 가볍게 몸을 푼 세하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으며 두 손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첫번째, 주변 사물을 의식하고, 대상에게 집중 할 것.'


세하의 시야로 샌드백이 들어왔다. 주변에 펼쳐진, 세하에게는 장애물로 인식된 물건들이 그의 의식속에 빠르게 자리했다.


 '두번째, 대상의 빈틈을 찾아낼 것.'


그저 평화롭게 매달려있는 샌드백이었지만 세하는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의식의 순서를 빠짐없이 진행했다.


 '세번째, 대상의 움직임을 예측하지 말 것.'


본래 서로의 자웅을 겨루는 그 어떤 대결에서도 한수, 두수 또는 그 이상의 수를 미리 예측하고 생각해야 했지만 그가 익힌 권각도는 조금 달랐다. 믿어야 할 것은 자신의 감각과 눈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네번째, 그 어떤 일격에도 최선을 다 할 것.'


그의 주먹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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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악몽의 시작 (1) +1 20.04.03 20 2 16쪽
12 4. 스펜타 마이뉴(Spenta Mainyu) (3) +1 20.04.02 23 2 16쪽
11 4. 스펜타 마이뉴(Spenta Mainyu) (2) +1 20.03.29 23 2 16쪽
10 4. 스펜타 마이뉴(Spenta Mainyu) (1) +1 20.03.26 43 2 17쪽
9 3. 첫번째 구출 작전 (2) +1 20.03.24 41 2 17쪽
8 3. 첫번째 구출 작전 (1) +1 20.03.23 44 2 16쪽
7 2. 달라진 일상 (2) +1 20.03.22 43 2 18쪽
6 2. 달라진 일상 (1) +1 20.03.21 43 2 17쪽
5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4) +2 20.03.20 51 2 15쪽
4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3) +2 20.03.20 48 2 16쪽
3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2) +2 20.03.20 50 2 14쪽
2 1. 곧 만나게 될거에요! (1) +2 20.03.20 62 2 14쪽
1 Prolog - 신인류 출현 +3 20.03.20 94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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