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 신령의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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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안달래
작품등록일 :
2020.05.14 08:54
최근연재일 :
2020.06.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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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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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사탄의 인형

DUMMY

23화 사탄의 인형


“ 그래서 그 이후로는 송 대식 씨 영혼이 무사한 걸 확인 했나요?”


“ 네. 보통 영혼의 색깔과 모양으로 구분하는데 검은색이었다가 저랑 같이 있으면서 하얀색으로 변했습니다. 가끔 검게 변하려고 했을 때는 아마 팬텀이 보낸 그 암살자들이 주변에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이콥의 질문에 요한이 대답하고 있는데 상율이 끼어들었다.


“ 요한아! 혹시 사람의 영혼 모양이라는 게 구름 모양 아냐? 내가 얼마 전 꿈에서 본 것 같아서. 대식이 형 구름은 크고 단단하지?”


“ 네. 맞아요”


상율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예지몽을 꾸었던 것을 얘기 하고나니 괜히 뿌듯했다.


“ 전무님도 팬텀이시라면 팬텀에서 왜 대식이 형을 해치려는 지도 아시겠네요?”


“ 알죠. 송 대식 씨는 신령을 지키는 수호령이라 영계에서는 가장 강한 수호령인데 그 힘이 필요로 한 악령이 나타난 겁니다. 팬텀의 목적은 악령들이 육체에 들어가 미래를 지배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니까요.”


나의 질문이 끝나자 대식이 형이 질문했다.


“ 그럼 제가 죽어야 이 상황이 끝난다는 건데 전무님은 팬텀 중에 한 분이라면서 어떤 입장이십니까?”


“ 저는 박 명호 씨 포함해서 여러분들과 생각이 같으니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송 대식씨 제외하고 다른 분들이 모두 죽고 나서야 영혼들이 다시 합쳐 신령으로 거듭날 텐데 저는 신령님의 의도가 결코 사람을 해쳐서 영혼을 꺼내오는 것은 아닐 거라고 확신합니다. 몇 년 전 악령과 수호령의 전투에 참여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전투에 밀려 수호령을 꺼내오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작업을 같이하긴 했지만 지금도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 명호 오빠도 송 대식 씨가 다치는 걸 원하지 않을 거 에요. 정규씨! 그렇지 않나요?”


형이 한 얘기를 형수님께 전해드려야 할 텐데 이렇게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는 아닌 것 같다.


“ 그럼요. 명호 형이 그 곳에서 모두 만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어요.”


형수가 내 대답에 다시 눈시울이 빨개지더니 눈물이 흐르는지 탁자 위에 있는 티슈를 뽑는다.


“ 저희 엄마가 사위의 유언이라고 생각하시고 회사에 준비해 주신 송골매의 아지트를 보여드릴게요. 같이 가시죠”


울먹이는 형수의 말에 이끌려 모두 일어나 자리를 이동했다.




서울 어느 커피숍


“ 제가 범인이 되는 순간 부장님도 안전하지 못 할 거에요. 저한테 지시한 녹음 파일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녀의 폰으로 음성파일을 재생시킨다.


‘ 이 마취제로 박명호를 재워. 코 끝에 스치기만 해도 잠들거야. 그리고 차 안 안 보이는 곳에 전처럼 이걸 심으면 돼’


‘ 이건 또 도청장치인가요?’


‘ 그래 작으니까 쉬울 거야’


음성파일이 꺼졌다.


“ 내가 재우라고 했지. 언제 죽이라고 했어?”


“ 저는 재우라는 말이 영원히 재우라는 뜻으로 알아들었고 부장님은 살인교사 한 거고”


“ 뭐? 그럼 너는 무사할 줄 알아?”


 “ 저는 그럼 자수하러 갑니다.”


줄리아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 잠깐, 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 돈?”


 “ 돈도 돈이지만 회장님 한 번 만나게 해주세요.”


 “ 니가 회장님은 왜?”


줄리아가 다시 돌아서서 나가려고 한다.


 “ 알았어. 알았다고”


 “ 그럼 부산에서 뵈요. 장소랑 약속시간은 문자 주시고”


미소를 띈 얼굴로 일어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귀여운 그녀의 얼굴이 황 부장은 살기를 가진 사탄의 인형의 얼굴로 느껴졌다.




동네 놀이터 벤치에 잠시 앉아 있었다.


붉게 물든 저녁노을, 아직도 대 여섯 살 어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즐겁게 뛰어놀고 있었다.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들 부모들은 멀찍이서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고 지켜주고 있었다.


나는 그 아이들을 바라보며 일심동체가 되어 놀고 있었고 하늘에 있는 엄마가 저 멀리서 나를 지켜주고 있는 상상을 했다.


그 아이들의 부모들을 바라보며 언젠가 나도 아이의 아빠가 되어 아이를 지켜주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상상도 했다.


그러나 오늘 듣고 보았던 일들이 떠오르자 이 행복을 바라보던 순간의 여유마저 무너져 버렸다.


내일부터는 MK 그룹 지하에 마련해 놓은 넓은 아지트 공간에서 명호 형 없는 송골매 네 명이 기약 없이 같이 합숙을 하며 팬텀과 싸움을 해야 한다고 한다.


아버지에게는 오늘 MK 그룹에 입사하게 되어 한 달 동안 인턴 교육 간다고 뻥을 칠 건데 형수님이랑 제이콥 전무가 도와주긴 하겠지만 과연 믿으실까?



여벌 옷 몇 개와 생필품 몇 개를 캐리어에 넣고 아침 일찍 집에서 나올 때까지 아버지는 나보다도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차려주시고 잘 다녀오고 윗사람에게 잘 보여야 한다며 잔소리를 하셨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 동안 잘 지내세요.


비장한 마음으로 MK그룹 사옥 로비에 도착해 지하 5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빌딩의 가장 지하인 지하 5층 주차장에는 차도 몇 대 없었고 한 쪽 벽면에 노란색 작은 철문이 있는데 그 곳을 동공인식하고 문을 열고 몇 걸음 걸어 들어가면 체육관 같은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어제 잠깐 소개받은 장소와 달리 어느새 합판으로 각자의 방을 만들어 놓았다.


방 밖에 있는 마루라고 불리기도 너무 넓은 공간에는 어제처럼 형수님과 제이콥이 먼저 와서 우리 네 명을 맞이하고 있었다.


“ 각자의 방에 이름을 붙여 놓았으니까 들어가서 짐 풀고 쓰셔도 됩니다. 일단 짐을 놓고 다시 이리로 모여주세요”


방에 들어가 캐리어를 침대 옆에 놓고 괜히 좋은 침대에 한 번 누워 본 다음 밖으로 나왔다.


“ 방은 어제 급하게 만들었는데 마음에 드시나요?”


“ 금방 이렇게 침대랑 책상이랑 컴퓨터도 놓아 주시고 대기업은 역시 틀리네요. 하하”


대식이 형은 아주 마음에 든 듯하다.


“ 아시다시피 밖으로 나가면 지하주차장인데 여러분 차도 한 대씩 준비해 놓았습니다. 이 열쇠 하나씩 받으시고 나가볼까요? 회사 직원들과 관계 차량은 지하 4층까지 사용하도록 해 놓았기 때문에 5층으로 내려오지 못합니다.”


형수님이 차 열쇠를 네 명에게 각자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지하 5층 주차장에는 같은 차종의 색깔이 다른 SUV가 여기저기 네 대가 서 있었다.


내가 받은 열쇠를 눌러보니 내 것은 짙은 보라색 차.


“ 밖에 나가서 타 보고 와도 되나요?”


차에 관심이 많은 상율이 형이 하얀색 차에 타며 물었다.


“ 점심식사 하고 오늘 오후부터 회의 예정이니까 방에 계실 분은 있으시고 한 두 시간 나갔다가 시간 맞춰 오셔도 되요. 어제 얘기했다시피 가급적이면 휴대폰 등 위치 노출에 조심해주시고요.”


한껏 긴장하고 왔던 것과는 다르게 모든 편의를 첫 날부터 제공 받아보니 어제 형수님이 얘기했듯이 싸움이 장기화 될수록 상대와 심령 능력으로 맞붙는 싸움도 중요하겠지만 우리측과 팬덤 간의 현실 세계에서의 경제력 싸움이 될 것이라는 명호 형의 예언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회장님, 아니 형수님 어머니께서 우리를 위해서 이렇게 준비해주시고 참 고맙습니다.”


내 말에 형수님이 미소를 지었다.


“ 여러분이 오해하시고 있는 게 있는데 명호 씨가 그 동안 회사에서 저의 엄마에게 드린 것에 비하면 이건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 동안 주식, 원유, 환율 등 선물 거래를 통해서 회사에 상상하기도 힘든 큰 수익을 주었거든요. 모두 오늘처럼 여러분이 모여 팬텀과 싸울 때를 대비해서 명호 오빠가 준비한 것이니까 아무 부담 안 가지셔도 돼요.”


명호 형의 예지능력이 갑자기 갖고 싶어졌다. 불러서 로또번호라도 물어볼까?


모두 차를 몰고 밖으로 나갔는데 나만 홀로 남아 있었다.


제이콥은 업무가 있다며 회사로 올라갔고 형수님도 올라가봐야 한다고 했다.


“ 그럼 정규씨! 이따가 직원 식당에서 식사하고 오후에 봐요.”


“ 네. 참 형수님!”


“ 네?”


“ 명호 형이 한 얘기가 있는데 형이 계획한 일들은 사실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형수님에게 전해 드리라고 했어요.”


“ 정말요? 다른 얘기는요?”


“ 그렇게 얘기하면 곧 그 뜻을 이해하게 될 거라고요.”


“ 맨 처음은 제이콥과 만났을 때 명호 오빠가 미래를 보고 계획했던 것들인데. 결혼도 포함해서... 지금은 무슨 얘긴지 감이 잘 안 오네요. 하여튼 고마워요. 정규씨!”


형수님도 회사로 올라갔다.


주차장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내 차.


상율이 형한테 운전 좀 가르쳐 달라고 할까?



오후에 회의가 시작되었다.



모임 첫째날, 첫 번째 시간은 팬텀 10명에 대한 신상 소개


부산 해운홈쇼핑의 김 회장이 팬텀 10인방 중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것과 능글맞은 할아버지의 첫 인상처럼 뒤에서 사람을 이용해 비겁하게 우리를 감시하고 공격하고 있었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제이콥은 대식이 형에게 총을 쐈던 용의자로 세 명중 한 명이 반드시 관여되어 있을 거라 예상했다.


1. 사우디의 압둘 : 공격했던 소음총 외에도 총기류를 보유하고 있음. 아랍국가들의 시아파 군대를 뒤에서 실제 조종하고 있음


2. 미국의 척 : 최면술사로 누구에게나 살인 교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


3. 필리핀의 로날드 : 영혼끼리 소통이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자인데 한국에 들어와 있다.


보스들의 개별능력을 보여주고 보스를 물리쳐야 하는 우리가 즐겼던 게임 같아 모두 이해가 빨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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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 공지입니다. 20.06.24 32 0 -
30 30화 망각의 여행 (완결) +2 20.06.24 54 2 9쪽
29 29화 미래의 유토피아 +2 20.06.23 31 2 10쪽
28 28화 악마의 눈빛 +3 20.06.22 29 3 10쪽
27 27화 말고문 +2 20.06.19 29 2 9쪽
26 26화 무도인의 따귀 +2 20.06.18 26 2 10쪽
25 25화 어제 만난 인연 +2 20.06.17 31 2 10쪽
24 24화 빈집털이 +1 20.06.16 32 1 10쪽
» 23화 사탄의 인형 +3 20.06.15 32 3 10쪽
22 22화 보디가드 +2 20.06.12 52 3 10쪽
21 21화 병맛 커밍아웃 +2 20.06.11 38 2 10쪽
20 20화 물아일체의 경지 +3 20.06.10 62 4 10쪽
19 19화 원초아와 초자아 +1 20.06.09 37 1 10쪽
18 18화 높은 차원의 절대 권력자 +2 20.06.08 46 2 10쪽
17 17화 이름 없는 포비아 +1 20.06.05 50 1 10쪽
16 16화 처량한 영혼들 +2 20.06.04 43 1 10쪽
15 15화 천진난만했던 그 때 20.06.03 40 0 10쪽
14 14화 나비효과 +2 20.06.02 44 1 10쪽
13 13화 미지의 영혼 20.06.01 51 4 10쪽
12 12화 개똥같은 프로포즈 +2 20.05.29 57 2 10쪽
11 11화 날벼락 20.05.28 45 1 10쪽
10 10화 의미없는 기도 20.05.27 133 1 10쪽
9 9화 악몽의 순간 20.05.26 59 1 10쪽
8 8화 수호자의 운명 20.05.25 57 3 11쪽
7 7화 사랑의 파수꾼 20.05.22 79 1 10쪽
6 6화 계절은 없다 20.05.21 76 0 11쪽
5 5화 룰도 모른다 20.05.20 76 3 11쪽
4 4화 수평선을 바라보며 20.05.19 87 5 11쪽
3 3화 꿈을 향한 노력 20.05.18 92 4 11쪽
2 2화 소리없는 눈물 20.05.15 11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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