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 신령의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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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안달래
작품등록일 :
2020.05.14 08:54
최근연재일 :
2020.06.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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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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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악몽의 순간

DUMMY

9화 악몽의 순간


입을 크게 벌리고 달려드는 악령들의 검은 구름 서 너 개가 수호령 하나에 달라붙어 그것이 다른 육체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입으로 게걸스럽게 물어뜯는 모습은 붙들린 수호령 하나를 다른 육체에 절대 들어갈 수 없게끔 갈갈이 찢어 놓았다.


튼튼하고 기세가 좋은 두 세개의 수호령도 힘을 합쳐 악령을 제압하여 멀리 날려 보냈다.


겁을 먹고 흩어지고 날아가는 악령들을 스페인의 다비드가 하나씩 전생의 육체로 다시 돌려보내었는데 그 악령은 이제 불쌍하게도 전생에서 육체로 살아가면서 겪었던 가장 큰 악몽의 순간을 매일 똑같이 겪으며 살아야 한다.


수호령의 수가 점점 줄어들면 미래의 다른 선한 영혼들도 쉽게 자신의 수호령을 만나지 못하게 되고 그 자리를 악령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 팬텀의 영혼 모두는 싸움을 보면서 걱정이 되었다.


다비드가 계속되는 작업에 지쳐가고 있을 때쯤 압둘이 제이콥에게 제안을 했다.


“ 악령의 우두머리 말리노는 아직 전선에 투입하지 않고 뒤에서 지휘만 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비슷한 양상인데 미스터 김 예언대로 수호령 군대가 져서 악령들과 말리노만 남게 되면 큰일입니다. 카다피 수호령을 불러내기 위해 악령을 가진 사람을 제가 알려 드릴 테니 악연을 만들어 주세요.”


제이콥은 악령의 빨간 눈동자에 아가리를 벌리고 수호령에게 달려드는 검은 피라냐 같은 모습이 너무나도 공포스러웠다.


게름직하지만 압둘의 제안을 허락했다.


“ 수명을 앞당기는 것은 신령님의 뜻에 반하는 일이 아닐까요?”


“ 신령님도 악령이 수호령을 저렇게나 많이 없애는 것을 원치 않을 겁니다.”


머뭇거리고 있자 어느새 카다피의 고향 마을이었고 시민군에게 배수로에서 발견되어 구타를 당하며 끌려가고 있는 카다피의 모습이 눈 앞에 있었다.


독재자의 말로는 너무 초라했다.


“ 저기 저 사람이에요. 악령을 가진 사람”


제이콥은 압둘처럼 사람들의 악령을 구분할 수 없었지만 카다피의 영혼과 악령을 가졌다는 사람의 영혼을 주문으로 이어놓아 악연을 만들었다.


악령을 가졌다는 시민군 중 한 사람의 영혼은 척의 최면에 걸려 손에 있는 총을 들어 무표정하게 카다피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겼다.


날아오르는 카다피의 영혼


근육 같이 탄탄해 보이면서 커다란 구름


수호령이 분명했다.


모든 영혼이 그렇듯 날아오르자마자 카다피의 영혼도 자신의 망가진 육체를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 당신은 신령의 뜻에 따라 이번 생에서 지켜야 하는 영혼들이 모두 육체에서 벗어나게 되면 다음 생의 영혼들을 다시 보호해야 하는 수호령입니다. 그것이 이 육체에 들어가기 전 주어진 의무였다는 것 이제 기억이 나죠?”


압데라의 말에 마치 고개를 끄덕이듯 수호령의 형상이 변했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 그런데 지금 악령들이 당신이 보호해야 할 영혼들이 들어 가야할 육체로 대신 들어가기 위해 수호령들을 없애려고 싸우고 있습니다. 참전하시러 같이 가시죠?”


“ 전쟁이라면 지긋지긋 하네요.”


다른 수호령이 그러했듯 자신이 지켜야 하는 영혼을 도와야 한다는 압데라의 간단한 설득에 카다피의 영혼은 그렇게 영계의 전쟁에 참여했다.


“ 미스터 김! 이제는요?”


“ 하늘의 구름 형상이 바뀌었습니다. 다행히 수호령이 승리할 것입니다.”


예상대로 늠름하고 강한 그의 영혼은 전장에 투입되자마자 열세였던 상황이 역전되었고 뭉쳐있던 수 많은 악령들이 흩어져 도망갔다.


악령의 진영이 순식간에 와해되는 것을 본 거대 악령 말리노는 후퇴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말리노의 옆으로 이동해있던 압데라가 봉인 주문을 걸자 말리노는 괴로워하며 온 몸을 비틀기 시작하더니 빠른 속도로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 이제 말리노는 더 이상 탄생하는 육체로 들어가지 못하고 허공을 떠돌겁니다.”


그 날 압데라가 영계에서는 그렇게 승전을 알렸고 현실 세계의 리비아의 국민들도 카다피가 죽었다는 뉴스에 축제를 벌였다.



“ 하지만 나는 아직도 신령의 뜻을 거슬렀다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


“ 그러면 지금은 팬텀 멤버들이 다른 이슈가 없어서 만남은 안 가지고 있는 거네요.”


“ 요즘은 신령과 그 수호령을 찾아내서 감시하고 서로 상황을 주고받고 있지. 죄를 지었으니까 불안한 마음도 있겠지만 신령의 영혼이 네 개의 육체로 나뉘어 들어간 것을 알고 있는데 그들과 그들의 수호령을 가진 사람이 몇 년 전부터 현실 세계에서 만나기 시작했거든”


“ 그러면 팬텀 사람들도 신령을 두려워하는 거군요.”


“ 그럼. 팬텀의 능력자들은 그냥 영계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고 신령은 영계를 초월한 존재니까. 신령이 무슨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있는 지가 가장 궁금한 거고”


“ 팬텀이랑 수호령에 대해서는 잘 알았고 이 이야기가 그 남자를 다시 만나서 구해줘야 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죠?”


“ 그 사람이 신령의 육체를 가진 네 사람 중 한 사람이니까”


“ 네? 명호 오빠가요?”


“ 팬텀에서도 물론 그 사람을 비롯해서 신령의 육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신령의 수호령을 가진 사람을 감시하고 있지만 주변에 악령을 가진 사람들도 신령의 몸을 가진 육체를 본능적으로 시기해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나도록 만들 수도 있지. 그 사람은 그런 능력을 왜 가지게 됐는지 그 능력을 어떻게 써야할 지 궁금할 텐데 제시가 만나서 진실을 알려주고 이해하게 해줘.”


“ 그 사람이 팬텀, 수호령, 악령 이런 황당한 말을 믿을까요?”


“ 그 사람은 지금 본인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능력도 이성적으로 설명이 안 되니까 불안한 사람이야”


미란은 명호 오빠를 초능력자로 의심했을 때의 명호 오빠의 모습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려 2년을 넘게 지인들을 총동원하여 나의 생명의 은인이자 유일했던 사랑을 찾아 헤매었건만 그 동안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제이콥 삼촌의 비서인 서 실장에게 박 명호라는 이름과 커뮤니티 컬리지 이름만 알려주고 일을 맡겨 놓았더니 연락이 온 건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 안녕하세요. 전무님과 같이 일하는 서 대원 실장입니다. 지시한 일 마무리 됐다고 알려 드리려 연락드렸습니다.”


“ 네. 안녕하세요. 삼촌한테 서 실장님 얘기 많이 들었어요. 그 사람 벌써 찾은 건가요?”


“ 네. 지금 가평에 있는 M팬션에 있습니다. 오늘 1박을 할 모양인데 일단 팬션 1층을 볼 수 있는 맞은 편 콘도에 방을 잡아놓고 있습니다.”


부랴부랴 출발하여 저녁 늦게 도착한 가평 어느 콘도의 3층 방 안에서 서 실장을 만났다.


“ 안녕하세요. 실장님. 어디인가요?”


마음이 급한 나의 목소리에 맞춰 서 실장이 빠른 걸음으로 베란다로 나가 마당에 전등이 켜져 있는 맞은 편 파란색 지붕의 팬션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 저기 통유리에 불 켜져 있는 데 보이죠? 거기 1층”


서 실장이 미란에게 망원경을 건네 주었다.


“ 여자는 없고 남자들만 있더라고요.”


몇 년 만에 만나는 명호 오빠


떨리는 손으로 망원경을 건네받아 서 실장이 가리키는 맞은 편 팬션 1층 안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우웩”


런닝셔츠만 입은 굵은 팔뚝에 문신을 한 어떤 못 생긴 근육질 남자가 분홍색 헤어밴드를 머리에 매고 동그란 물체를 양 손에 잡고는 골반을 튕기며 입을 벌리고 TV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더럽고 혐오스러웠다.


“ 뭐야?”


처음 본 서 실장에게 반말을 해버렸다.


“ 같이 온 사람인데 한 시간이 넘도록 저렇게 뛰다가 쉬다가 하고 있습니다”


“ 박 명호는 확인했어요? ”


“ 야외에 있다가 네 명이서 방 안에 들어가더니 몇 시간째 안 나오고 있습니다.”


“ 저 사람은 깡패에요?”


“ 알아볼까요? ”


“ 아니요. 알고 싶지 않아요. 박 명호씨 전화번호는 찾았나요? ”


“ 네. 문자로 보내드릴게요.”


번호를 확인한 후 떨리는 마음으로 문자를 보냈다.


< 오빠! 나야 제시. 잘 지냈어? 지난 달에 한국 들어왔어.>


답장 없음


너무 아무렇지 않은 듯 보냈나? 놀랐겠네.


다시 보냈다.


< 오빠 만나려고 많이 찾았어. 지금 가평 M팬션에 있지? 만나고 싶어서 근처까지 찾아왔어. 시간되면 연락줘. 만나자>


답장 없음


답장 없는 문자를 다시 읽어보니 몇 년 만에 만나는 건데 전화번호 추적에 위치 추적이라니 나라도 많이 놀랐고 당황했을 것 같았다.


서 실장님 돌려보내고 이 콘도에서 자고 내일 팬션으로 일찍 가서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자리에 들면서 푼수처럼 괜한 문자 보냈다고 생각하니 이불킥이 절로 나왔다.




산 중턱에 주차해 놓은 커다란 벤의 뒷문을 열고 상율과 정규에게 주사를 놓았던 작업복을 입은 두 명이 007가방을 들고 들어오더니 마스크와 모자를 벗는다.


그들은 팬텀의 일원 한 명은 일본 여자 라요, 한 명은 영국의 스미스였다.


운전석에 타고 있던 사우디의 압둘이 물었다.


“ 확인해 봤어?”


라요가 갑자기 온 몸이 사시나무가 떨리듯 떨려온다.


“ 라요! 갑자기 왜 그래?”


“ 신령님을 봤어요. 분명해요. 신령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나를 경멸하는 눈빛이었어요.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갑자기 라요가 차 안에서 무릎을 꿇고 허공에 대고 두 손을 싹싹 빌기 시작했다.


“ 스미스도 확인했어?”


“ 내가 본 건 그냥 환한 빛이 나고 있는 보통 영혼이었어요. 신령이라고 하기엔 크게 경외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는데 라요가 왜 이럴까요?”


태연하게 이야기하던 스미스의 눈이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압력이 가해지더니 눈에 불이 붙은 것처럼 뜨거워졌다.


“ 아악, 내 눈. 신령님 잘못했습니다.”


차 안에서 고통에 겨워 비명을 지르며 데굴데굴 구르는 스미스를 바라보며 라요와 압둘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할 말을 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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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망각의 여행 (완결) +2 20.06.24 56 2 9쪽
29 29화 미래의 유토피아 +2 20.06.23 32 2 10쪽
28 28화 악마의 눈빛 +3 20.06.22 29 3 10쪽
27 27화 말고문 +2 20.06.19 30 2 9쪽
26 26화 무도인의 따귀 +2 20.06.18 26 2 10쪽
25 25화 어제 만난 인연 +2 20.06.17 31 2 10쪽
24 24화 빈집털이 +1 20.06.16 32 1 10쪽
23 23화 사탄의 인형 +3 20.06.15 32 3 10쪽
22 22화 보디가드 +2 20.06.12 52 3 10쪽
21 21화 병맛 커밍아웃 +2 20.06.11 38 2 10쪽
20 20화 물아일체의 경지 +3 20.06.10 63 4 10쪽
19 19화 원초아와 초자아 +1 20.06.09 37 1 10쪽
18 18화 높은 차원의 절대 권력자 +2 20.06.08 47 2 10쪽
17 17화 이름 없는 포비아 +1 20.06.05 51 1 10쪽
16 16화 처량한 영혼들 +2 20.06.04 43 1 10쪽
15 15화 천진난만했던 그 때 20.06.03 40 0 10쪽
14 14화 나비효과 +2 20.06.02 44 1 10쪽
13 13화 미지의 영혼 20.06.01 51 4 10쪽
12 12화 개똥같은 프로포즈 +2 20.05.29 57 2 10쪽
11 11화 날벼락 20.05.28 45 1 10쪽
10 10화 의미없는 기도 20.05.27 133 1 10쪽
» 9화 악몽의 순간 20.05.26 60 1 10쪽
8 8화 수호자의 운명 20.05.25 57 3 11쪽
7 7화 사랑의 파수꾼 20.05.22 80 1 10쪽
6 6화 계절은 없다 20.05.21 77 0 11쪽
5 5화 룰도 모른다 20.05.20 76 3 11쪽
4 4화 수평선을 바라보며 20.05.19 87 5 11쪽
3 3화 꿈을 향한 노력 20.05.18 92 4 11쪽
2 2화 소리없는 눈물 20.05.15 118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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