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죽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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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작은불꽃
작품등록일 :
2014.06.09 01:04
최근연재일 :
2014.08.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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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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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는 죽은 자에게-4 (終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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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썅, 나만 죽으라 이거군.”

그가 입안의 끈적한 침을 모아 앞으로 뱉었다. 침은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발등에 떨어졌다.

달토끼가 쉬는 사이 수백의 좀비들이 죽어 나갔다.

“이제 좀비도 얼마 없어!”

좀비오가 소리쳤다.

“이게 14만 구(軀)라고?”

센의 눈에는 아무리 많아도 2천을 넘을 것 같지 않았다.

“통로가 막혀서 더는 못 데려와.”

상황을 이해한 센이 이를 악물었다.

좀비오는 좀비들을 지하통로 가까운 곳에 이리저리 분산시켜놓았다. 그런데 썬이 다운되며 자동으로 보안시스템이 가동되었다. 보안시스템은 두꺼운 벽으로 통로들을 막아버렸다. 썬이 재가동 되기 전에는 누구도 나갈 수 없다.

“자네라도 나가지 그러나?”

좀비오가 반쯤 체념하며 말했다.

센이 좀비오를 돌아보았다. 좀비오는 죽으면 이젠 부활할 수 없었다. 센이 좀비오의 유전자를 조작할 때 모든 백업을 없애버렸다. 그는 여기서 살다가 여기서 죽든지, 만들어진 영혼을 받아 다시 살아나든지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센이 이곳을 나가면, 태양의 신전은 폐허가 되어버린다.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이 된 이곳을 되살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태양의 신전을 잃어버린 센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 사라진 자신이 다시 일어서려면 또 얼마의 세월이 필요할까? ‘썬’ 없이 부활센터들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까?

센은 고개를 흔들었다. 썬을 복구시키기 전에는 자신도 나갈 수 없었다.

이곳에서 나갈 자유를 가진 사람은 ‘달토끼’ 혼자였다. 하지만 그가 탈출하면 모든 게 끝이다.

센은 누구도 나갈 수 없는 개미지옥에 갇힌 기분이었다.

센이 고개를 흔들자, 좀비오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좀비오가 얼마 남지 않은 좀비들을 물러나게 했다. 콧김을 내뿜던 달토끼가 작은 방망이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괴물이 왼팔을 들어 방망이를 잡았다. 달토끼가 빼내려 했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방망이를 휘둘렀다. 괴물의 오른손이 그의 손목을 잡아버렸다.

“끄윽!”

달토끼는 좀비에게 당하는 것처럼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 차라리 잡힌 팔목을 잘라버리고 싶었다. 그의 얼굴이 붉어지며 터질 것만 같았다.

“퍽!”

괴물의 팔목이 날아갔다. 풀려난 달토끼는 잡힌 방망이를 놓고 뒤로 물러나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다른 방망이는 간신히 잡고 있었으나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달토끼는 방망이를 옮겨 잡았다.

괴물의 관심이 달토끼에게서 센으로 옮겨갔다. 괴물이 달려들자 센이 다시 ‘좀비 홀’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번엔 왼쪽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 ‘좀비 홀’에도 자동 조준 장치가 있어 쉽게 명중되었다. 조금 전에도 심장을 향한 탄환이, 그 경로에 있던 괴물의 팔목을 맞췄을 뿐이었다.

자신의 가슴에 뚫린 구멍을 내려다보던 괴물은 그 자리에서 왼팔을 휘둘렀다. 달토끼에게 빼앗은 방망이가 센을 향해 날아갔다. 피할 엄두도 내지 못한 센은 간신히 팔을 들어 막았다.

방망이는 ‘좀비 홀’을 때리고 센의 팔뚝을 날린 후 그의 배에 박혔다.

센은 자신의 팔과 배를 번갈아 보았다. 아팠지만 참을만했다. 하지만 다리가 풀리고 있었다. 센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괴물의 팔목과 가슴에서 다시 유령과 같은 빛이 피어올랐다. 양쪽을 한 번에 채우기에는 부족했는지 팔목의 빛이 어두워지며 가슴만을 채웠다. 가슴의 구멍이 채워지자 다시 움직이려 했다.

그때 달토끼가 달려왔다. 그의 오른손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둘러졌다. 괴물이 손이 없는 오른팔을 들어 방망이를 막았다. 하얀빛이 사라진 팔은 힘없이 부러졌다. 달토끼의 오른팔이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후려쳤다.

괴물의 왼손이 하얗게 빛나더니 달토끼의 오른손을 잡아버렸다. 다시 그의 입에서 비명이 쏟아졌다. 그가 방망이를 놓치자 괴물이 손을 놓았다. 달토끼가 이를 악물고 무릎을 올려 괴물의 머리를 찍었다. 괴물의 왼손이 무릎에 박혔다. 다시 달토끼의 비명이 울렸다.

견디지 못한 달토끼는 바닥에 쓰러져서 경련을 일으켰다. 거의 정신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 괴물은 달토끼의 거대한 가슴 위로 뛰어들었다. 왼손이 그의 가슴에 박혔다.

달토끼의 눈이 부릅떠졌다. 그의 입으로 거품을 게워냈다. 한참을 그 자세로 있던 그는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긴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다시는 들이키지 않았다.

달토끼의 심장에 손을 박은 괴물의 팔이 살짝 밝아졌다.

침을 꿀꺽 삼킨 센은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끌고 날아가 버린 ‘좀비 홀’을 향해 기어갔다.

좀비오는 뒤늦게 괴물을 향해 좀비들을 보냈다. 처음과 같은 파괴력이나 민첩함은 없었으나, 얼마 남지 않은 좀비들이 그녀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좀비들이 하나씩 하얗게 점멸하는 손에 쓰러져갔다.

‘좀비 홀’은 아직 멀리 있었다. 팔과 배에서 흘러나온 피가 길게 바닥을 물들이고 있었다. 좀비들이 모두 쓰러지기 전에 총을 주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바닥을 기었으나, 눈앞이 어지러웠다. 여기서 죽으면 모든 게 끝장이었다.

좀비오는 바짝 긴장하여 남은 좀비를 모두 투입했다. 하지만 고작 30구도 안 되는 좀비가 괴물을 막아내리라는 기대는 할 수 없었다. 다행히 괴물의 팔이 하얗게 점멸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잘하면 좀비가 모두 쓰러지기 전에 공포스런 하얀빛이 꺼질 것도 같았다.

괴물도 자신의 상태를 알았는지, 갑자기 허리를 굽혀 달토끼의 남은 방망이를 주워들었다. 좀비오의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 좀비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으나 하얀빛의 점멸 속도는 변하지 않았다.

센은 과다출혈로 죽지 않을 정도로만 움직여야 했다. 빨리 움직일수록 많은 피가 흘러나왔다. 상처를 조심하며 천천히 기어가려니 총은 여전히 멀기만 했다.

“세, 센~!”

좀비오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센은 돌아보지 않았다. 보지 않아도 상황은 뻔히 알 수 있었다. 조금 전부터 좀비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었다. 센은 조금 더 속도를 냈다.

괴물이 좀비오 앞에 섰다. 괴이한 얼굴이 갸우뚱거렸다. 턱의 귀 위에 달린 코로 좀비오의 냄새를 맡았다. 좀비오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괴물의 점멸하는 하얀 손이 좀비오의 왼쪽 가슴에 닿았다. 좀비오의 심장이 떨렸다.

좀비오는 비명을 질렀다. 아니 지르려 했으나 바람 빠지는 소리만 나왔다. 심장을 움켜쥔 손이 느껴졌다. 심장을 통해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났다.

좀비오는 남에게 빼앗을 줄만 알았지, 한 번도 뺏겨본 적 없는 영혼의 흔적을 빼앗겼다.

괴물의 손이 점멸하는 속도가 느끼기 힘들 만큼 느려졌다.

센은 좀비 홀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좀비오의 바람 빠진 비명이 들려왔다. 자연히 허우적대는 움직임이 빨라졌다. 뒤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돌아보지 않았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고, 보고 싶지도 않았다.

센은 마지막 힘을 다해 손을 뻗었다.

누군가 다리를 잡았다.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 손목이 잘렸어도, 배에 방망이가 박혔어도 느끼지 못했던 아픔이었다.

센은 비명을 질렀다.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눈이 하얗게 뒤집어졌다. 입에서 거품이 흘러나왔다.

고개를 한 바퀴 갸우뚱거린 괴물은 센의 발목을 놓고 일어서서 다가왔다. 하얗게 점멸하는 손이 센의 가슴에 닿았다.

“죽어!”

기절한 줄 알았던 센의 손에서 ‘좀비 홀’이 발사되었다. 센의 눈앞에서 괴물의 머리에 구멍이 뚫렸다.

하얗게 점멸하던 손의 빛이 머리로 향했다. 머리가 다시 빛나며 구멍이 메꿔 지려 했다. 센은 다시 괴물의 가슴을 향해 쐈다. 괴물의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

하얀빛은 양쪽으로 갈라졌다. 양쪽 상처 언저리를 돌며 유령처럼 배회하던 빛은 아지랑이처럼 사라졌다. 메꿔지다 만 상처는 더욱 흉측해 보였다.


센은 몸 위에 쓰러진 괴물을 옆으로 밀어냈다. 배의 상처가 더 벌어졌다.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센은 다시 기어가기 시작했다. 죽기 전에 ‘썬’을 복구시켜야만 했다. ‘좀비 홀’을 쫓을 때보다 더 먼 여정을 떠나는 센의 심정은 다급하기만 했다.

흐려지는 의식을 붙잡으며 간신히 기어가는 그의 앞에 내장을 끌고 다가오는 좀비가 보였다.

센은 ‘좀비 홀’로 머리를 날려버렸다.

다시 센은 썬을 향해 기어갔다. 쉬다 기다를 반복하며 간신히 썬 아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녹아버린 케이블은 서로 분리할 수 없을 만큼 뭉쳐있었다. 센은 힘을 다해 끊어진 케이블을 잡아당겼다. 다행히 케이블이 끌려 나왔다.

센은 ‘좀비 홀’의 자동 조준을 해제한 후, 뭉친 케이블을 향해 쐈다. 케이블 뭉치는 깔끔하게 잘려나가며 하나씩 분리되었다.

센은 좀비처럼 이빨로 물어뜯어 케이블을 까고, 한 손으로 꼬았다. 짜릿한 전류가 흐르기도 했지만, 죽어가는 몸이라 상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류가 정신을 차리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다행히 센은 죽기 전에 복구를 완료했다.

“……썬, 재부팅.”

비상 조명이 꺼지고 ‘썬’이 밝아졌다.

센은 의식을 잃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센이 눈을 떴을 때, 좀비가 눈앞에서 입을 벌리고 있었다. 센은 손을 움직여 좀비 홀로 머리를 날려버렸다.

“썬, 좀비를…….”

센은 잠시 고민했다. 좀비를 놔둬야 할지, 폐기해야 할지.

하얀빛을 내뿜는 썬은 밝고 아름다웠다.

센은 태양처럼 빛나고 싶었다. 천국의 빛을 갖고 싶었다. 아니 천국 따위는 필요없는 영원한 지상낙원을 세우고 싶었다. 그리고 성공했다고 믿었다.

‘그때가 행복했지.’

센의 눈에 눈물이 흘렀다.

많은 것을 안다고 행복해지지 않았다.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았다.

자신이 만든 것이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신 같은 인간이라고 착각하던 때가 좋았다.

진실은 냉정하기만 했다.

죽지 않는 죽은 자.

죽었지만, 죽은 줄도 모르고 영원한 죽음을 반복하는 좀비들.

센은 ‘썬’을 바라보았다.

‘썬’이 존재하는 한, 저들은 영원한 죽음을 반복할 것이다. 자신도 마찬가지로.

‘다시 모으면 성공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자신이 없었다. 무엇보다 너무 지쳐버렸다. 수십 년을 기다리며 영혼의 흔적을 모으는 것도, 천재성을 자랑하며 인류를 위해 연구하는 것도, 배후에서 정부를 조종하며 세상을 조롱하는 것도,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피곤했다.

‘죽지 않는 죽은 자에게

죽음을.’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축복인 것 같았다.

“썬.”

센은 썬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그는 명령이 실행되길 기다리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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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드디어 대단원의 막이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간복제가 기술적으로 가능해지고,

배아세포를 통한 일부 장기 복제가 현실화된 시점에서,

한 번쯤은 “생명과 영혼”에 대한 고민을 나눠보기 원했습니다.


많은 장르문학과 만화, 영화, 애니에서

기억의 전이, 복제, 전뇌, 기계화 등으로 이룬 생명을 기존의 것과 똑같은 것으로 다루더군요. 하지만 전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복제된 육체로 사는 게 진짜 나일까?

만화나 영화에서처럼 전자화 된 뇌로 기억을 유지하면 그게 나일까?

나라는 존재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어디까지 남겨져야 나라는 존재가 유지되는 것일까?

과연, 과학이라는 기술로 영생이 가능할까?

과학이 주는 영생이 진정한 생명일까?


등등의 사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면,

제 보잘 것 없는 글이 목적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끝까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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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 [전설이 되다]도 함께 해 주실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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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죽지 않는 죽은 자에게-3 +3 14.08.27 537 15 12쪽
34 죽지 않는 죽은 자에게-2 +4 14.08.26 553 15 12쪽
33 죽지 않는 죽은 자에게-1 +10 14.08.25 472 16 11쪽
32 진실의 재구성-3 +4 14.08.22 571 15 11쪽
31 진실의 재구성-2 +2 14.08.20 595 13 12쪽
30 진실의 재구성-1 +4 14.08.18 575 15 12쪽
29 태양의 신전-2 +8 14.08.15 633 15 13쪽
28 태양의 신전-1 +4 14.08.13 530 13 12쪽
27 최종진화-3 +3 14.08.11 599 18 10쪽
26 최종진화-2 +4 14.08.08 705 14 12쪽
25 최종진화-1 +6 14.08.06 615 15 12쪽
24 신의 정원-4 +4 14.08.04 653 17 12쪽
23 신의 정원-3 +4 14.08.01 629 17 12쪽
22 신의 정원-2 +2 14.07.31 650 16 11쪽
21 신의 정원-1 +3 14.07.30 602 17 12쪽
20 추적 +4 14.07.29 596 15 17쪽
19 안녕 데보라-3 +4 14.07.28 649 21 12쪽
18 안녕 데보라-2 +2 14.07.26 675 16 11쪽
17 안녕 데보라-1 14.07.25 576 13 11쪽
16 안녕 데보라, 안녕 마틸다-3 14.07.24 626 16 9쪽
15 안녕 데보라, 안녕 마틸다-2 +1 14.07.23 610 13 10쪽
14 안녕 데보라, 안녕 마틸다-1 14.07.22 778 15 10쪽
13 좀비오의 부활-4 +3 14.07.21 803 15 10쪽
12 좀비오의 부활-3 +2 14.07.19 802 16 10쪽
11 좀비오의 부활-2 +1 14.07.18 708 17 11쪽
10 좀비오의 부활-1 14.07.18 718 17 11쪽
9 마틸다와 데보라-4 +1 14.07.17 735 20 9쪽
8 마틸다와 데보라-3 14.07.17 706 16 10쪽
7 마틸다와 데보라-2 +1 14.07.16 838 30 10쪽
6 마틸다와 데보라-1 14.07.15 981 17 10쪽
5 블러드 & 썬더(Blood & Thunder) +1 14.07.14 1,113 22 14쪽
4 센트럴파크의 폭도-2 +3 14.07.12 1,263 20 9쪽
3 센트럴파크의 폭도-1 +2 14.07.11 1,359 24 9쪽
2 신인류의 탄생 +6 14.07.10 1,464 27 10쪽
1 프롤로그 +4 14.07.07 1,699 3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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