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배우로 전직을 명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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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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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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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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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Act 14. 제의 - (1)

DUMMY

“원하시는 조건이 있습니까?”


박주훈의 미소에 금이 갔다.

겨우 이 정도에도 흔들리는 걸까?

웃음이 터질 것만 같다.

나는 겨우 웃음을 꾹 눌러 참고 고개를 까딱였다.


“글쎄요.”


씨익.


끝내 참지 못한 입이 호선을 그렸다.

내 입가에 미소를 확인한 그의 입꼬리가 씰룩였다.

눈가의 미세한 근육도 같이.

나는 일부러 더 미소를 지으며 눈매를 좁혔다.


“조건이야 어쨌든, 이렇게 중요한 제안을 단번에 결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촬영도 남아있고 하니, 다음에 더 이어서 나누는 게 어떻습니까?”

“···그렇습니까?”


억지로 화를 누르고 당혹감을 지우는 모습이 아주 볼만하다.

오랜 시간 박주훈을 마주한 것은 아니지만, 아까 보인 성격만 해도 그는 굉장히 자존심이 강하고 고압적인 성격이다.

그런 그가, 아무리 여지를 남겼다곤 하지만, 면전에서 바로 거절당했으니, 자존심깨나 상했으리라.

그 증거로 눈가의 잔근육이 몇 번이고 꿈틀거렸다.


하지만 박주훈은 절대로 그 성질머리대로 움직일 수 없다.

물론 제안의 대상인 내 심기를 건드려서 좋을 것이 없는 것도 있지만.


“그래요. 그런 중요한 제안을 이렇게 갑자기 덥석 받아들이는 것도 좀 그렇죠.”

“나중에 따로 두 분이서 말씀 나누시고 슬슬 다음 씬 촬영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예!”


이를 보고 있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어느 정도까지 거론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세세한 내용을 이런 공공연한 장소에서 떠벌릴 수는 없을 것이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차성우의 지휘를 시작으로 다음 촬영을 준비하는 스태프들과 배우들.

대놓고 무시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도 박주훈은 애써 분을 삭일 수밖에 없었다.


“조, 좋습니다. 그럼 다음에 마저 이야기하도록 하고 오늘은 먼저 들어가 보도록 하죠.”

“네.”

“···큭!”


마지막 치명타에 결국 인내심이 폭발했나 보다.

숨길 수 없는 침음을 끝으로 박주훈은 홱 하니 등 돌려 걸음을 옮겼다.

그가 완전히 촬영장에서 사라지자마자.


“아하하!”

“풉!”


차성우와 심지은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혁 씨 센스가 아주 기가 막히네.”

“정말 최고예요! 다시 봤어요.”

“그렇습니까?”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것은 그 둘뿐만이 아니었다.

슬며시 고개를 돌리니, 촬영을 준비하던 다른 스태프들도 올라간 입꼬리를 겨우 내리고 있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역시 사람 마음 다 똑같다.


“자, 이대로 힘내서 남은 촬영도 원샷에 갑시다!”

“예!”


이전보다 훨씬 고조된 분위기 속에.


“레디 액션!”


경쾌한 슬레이트 소리가 촬영장 가득히 울려 퍼졌다.


***


“헤에, 그런 일이 다 있었어?”

“그랬다니까요! 정말 완전 대박이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조수석에 앉은 진소희는 한껏 들뜬 표정으로 한참 동안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진소희의 옆, 운전자석에 앉은 여자는 진소희가 이야기할 때마다 간간이 추임새를 넣어주고 있었다.


“그런데 매니저 오빠랑 코디 언니는 어디 갔어요?”

“소희 너 아까 내 이야기는 전혀 안 들었구나? 오랜만에 촬영이래서 두 사람은 먼저 퇴근시키고, 대신 내가 온 거라니까.”

“참 그랬죠? 헤헤.”


진소희가 멋쩍은 표정으로 헤실거렸다.

여자의 입꼬리 역시 그녀를 따라 반월을 그렸다.


“하여간. 엄청 들떠서는.”

“그만큼 엄청났다니까요. 액션에 관해선 잘 모르지만, 그렇게 잘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얼마나 대단했으면 감독님이 롱 테이크 씬을 원샷에 끝냈겠어요!”

“흐응.”


여자의 눈동자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동시에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오갔다.


‘소희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건 처음인데.’


아직 나이가 어리긴 하지만 진소희의 경력은 올해로 벌써 6년 차.

성인 배우와 비교해도 결코 적지 않은 경력이다.

원래부터 사교성도 좋고 활달한 성격이긴 하지만, 진소희가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칭찬했던 적이 있었던가?

놀라운 점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 깐깐한 차성우 감독이 롱 테이크 씬을 원샷에 끊었다라.’


여자 역시 차성우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다.

경력도 경력이고, 실력도 확실한 덕에 자주 거론되곤 하는 인물이다.

특히 깐깐하고 직설적인 데다 까칠하기까지 한 그 성격은 이 바닥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벌써 유명하다.

그런 차성우가 다른 씬도 아니고, 롱 테이크 씬을 원샷에 끝냈다?


‘실력이 그만큼 출중하다는 건가?’


진소희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키도 엄청 큰 데다 어깨도 넓고, 무엇보다 엄청 잘생겼다니까요. 군인 출신이라던데 제가 생각했던 군인하곤 전혀 다르던데요?”


진소희는 촬영장에서의 일을 넘어 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진소희에 말을 들어보면 외견도 출중한 모양이다.

물론 어느 정도 거품이 끼어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덕분에 충분히 호기심이 생겼다.


“소희 너 내일도 촬영 있지?”

“네? 아, 네. 감독님께서 내일도 촬영하신다고 하셨어요. 내일은 한지혜와 박은혁이 만나는 씬이랑 또······”

“박은혁이면, 네가 말한 그 배우도 온다는 거네.”

“지혁 오빠요? 네, 내일도 온다고 그랬어요.”


어느새 오빠까지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침 잘됐다.

여자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내일 촬영이 몇 시였더라?”

“내일도 오늘이랑 똑같이 10시에 시작한다고 들었어요. 갑자기 시간은 왜요?”


진소희의 고개가 여자 쪽으로 향했다.

여자는 자신을 고개를 갸웃거리는 진소희를 향해 마주 웃으며 입술을 떼었다.


“내일 나도 한번 참관해볼까 해서.”

“에엑! 참관이요? 팀장님이요?”


진소희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뜨였다.


“소희 네 덕분에 그 사람에 흥미가 좀 생겨서.”


여자, AND 엔터테인먼트 치프 매니저 김수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


“레디··· 액션!”


차성우의 외침이 촬영장을 갈랐다.

조명과 음향기기가 배우들의 이목에 집중하고, 카메라의 앵글이 번뜩였다.

벌써 6년째 하고 있는 일이지만, 진소희는 매번 이 순간이 가장 긴장되었다.


‘그래도 이번 씬은 나를 중심으로 시작하는 건 아닌데.’


대신 연기가 심화되면서, 여리고 어린 학생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애처로움을 유도해야 하는 씬인만큼, 자신의 역할이 자못 중요했다.

거기에 대한 부담감이 마냥 가벼울 리가 없었다.


‘할 수 있어. 평소 하던 것처럼 침착하게.’


어둠 속에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사이.

또 다른 생각이 비집고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오빠도 정말 특이한 사람이라니까.’


처음엔 그저 잘생긴 오빠라고 생각했다.

왠지 모르게 낯이 좀 익긴 한데,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긴 데다, 예의도 바르고.

한참이나 어린 자신에게도 선배라는 이유로 꼬박꼬박 존댓말을 해준다.

진소희는 그 존댓말이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같이 있으면 오히려 마음도 편하고.’


조금 무뚝뚝하고 조용한 편이긴 하지만. 오히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한결 편했다.

그동안 그녀가 만나본 여느 어른들과는 사뭇 달랐다.

자신을 귀찮아하지도 않고 한마디 한마디 귀 기울여 들어주며, 한참이나 어린 자신을 상냥하게 배려해준다.

마치 상냥한 사촌 오빠와 같은 느낌이다.


‘과연 연기는 어떨까?’


그렇기에 더욱 기대되었다.

정지혁의 연기를 처음 보는 것은 아니지만, 같이 연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평상시에 보였던 모습과 과연 배역상에서의 모습이 얼마나 다를지.

진소희는 좀처럼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끼익.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리고 마침내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무릎 사이에 파묻었던 시선이 뻗어 나오는 빛을 따라 그에게로 향했다.


“······”


붉은 피로 점철된 옷을 입은 남자.

복잡한 심경을 담은 정지혁의 다갈색 눈동자가 자신을 향했다.


“아저씨?”


막혀있던 성대가 힘겹게 목소리를 쥐어 짜냈다.

한순간이나마 정지혁의 눈동자에 이채가 어렸다.

그는 떨리는 입술을 누르고 힘겹게 운을 떼었다.


“···가자.”

“어디로요?”

“집에.”

“지, 집이요? 정말로요? 저 집에 갈 수 있는 거예요?”


진소희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말 때문이 아니다.

정지혁의 목소리, 정확히는 그의 목소리에 실린 감정 때문이다.


‘이거 정말 연기 맞아?’


눈으로 보고 있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

짧은 한마디뿐이다.

그마저도 발성이나 목소리 톤, 아직 부족한 점이 보이는 짧은 한마디.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기분이다.


“그래, 집에 가자.”


걱정과 불안, 미안함 등등.

목소리에 담긴 수많은 감정이 하나로 어우러져 전신을 때렸다.

잔잔한 수면 위로 파문이 일은 것처럼, 이성이 그의 연기에 깎여나갔다.


“···네!”


자칫 잘못하면 눈물이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정지혁의 손이 자신을 향했다.

그의 감정 연기처럼 크고 투박하지만 따뜻한 손.

차오르는 감정을 겨우 조절하며 진소희는 그의 손을 맞잡았다.


“저기 있다!”


주변을 수색하던 무리의 시선이 이쪽으로 모였다.

진소희는 자신도 모르게 정지혁의 뒤로 몸을 숨겼다.


“아, 아저씨.”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

정지혁의 연기에 감화된 목소리는 더욱 상황에 몰입하여 애처롭게 떨렸다.

그의 왼손이 머리 위로 향했다.


“아저씨가 소리치면 곧바로 저 옆으로 쭉 뛰어나가. 그대로 쭉 나가면 1층에 문이 보일 거야. 거기로 나가면 돼.”


정지혁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미소.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고 있기에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저씨는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만 같다.

진소희는 겨우겨우 울음을 누르고 입술을 달싹였다.

정지혁의 미소가 더욱 크기를 더했다.


“아저씨도 금방 뒤따라갈게. 먼저 가고 있어야 한다. 아저씨가 신호하면 아까 말한 곳으로 바로 뛰어. 알았지?”

“···네.”


진소희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은 했지만, 쉽사리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알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남겨진 그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다.

죄책감과 미안함, 그리고 고마움, 여러 가지 감정이 한데 모여 발목을 붙잡았다.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죽어!”


가장 앞에 있던 남자가 있는 힘껏 칼을 찔러온다.

정지혁은 왼손으로 놈의 손목을 잡은 뒤, 그대로 비틀었다.


“끄악!”

“지금!”


신호와 함께 진소희는 곧장 몸을 돌렸다.

이대로 갈 수밖에 없다.

남아서 그와 함께하려 해도 자신은 결국 방해밖에 되지 않을 테니까.

점점 작아져 가는 정지혁의 모습을 뒤로 진소희는 홀로 건물 복도를 내달렸다.


“컷! 오케이.”

“수고하셨습니다!”


주변을 부수는 이질적인 소리.

단번에 몰입되어 있던 세계가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진소희는 달리던 것을 멈추고 주변 스태프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수고하셨습니다!”

“소희도 고생 많았어.”

“소희 너 눈물 연기 대박이더라. 미리 연습한 거야?”

“눈물 연기요?”


눈물 연기라니, 처음 듣는 이야기다.

울먹이듯이 연기해달라고 지시받긴 했지만, 눈물 흘린 적은 없을 텐데.

진소희는 황급히 자신의 뺨을 더듬었다.


“···어?


손끝에 닿는 것은 분명한 물기였다.

양 볼이 촉촉했다.


‘나 울고 있었던 거야?’


눈물이 흐른 것도 몰랐다.

정지혁의 감정 연기에 어울려 자연스럽게 연기를 이어간 것뿐인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세상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아직 학생이긴 하지만 올해로 6년 차 배우다.

나름 수많은 작품에서 아역 활동을 하고 연기를 배우며, 그 경험이 적다고 할 순 없다.

이렇게 상대 배우의 감정 연기에 휩쓸려버린 적이 있었던가?

진소희는 황급히 기억을 더듬었다.


‘아, 있다!’


6년의 시간 동안 딱 한 번 있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자 감정 연기의 대가라고 손꼽히는 ‘한세강’.

그와 같이 연기를 했을 때와 같았다.


‘한세강 선생님하고 비슷한 느낌이라고?’


정지혁은 분명 자기 자신을 신인 배우라고 소개했다.

신인배우의 감정 연기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는 원로 배우의 감정 연기와 비슷한 느낌을 자아낸다?

직접 겪고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소희야!”

“네, 넷?”

“무슨 생각을 그리하고 있어?”

“팀장님?”


화들짝 놀란 진소희의 옆으로 김수아가 다가왔다.

대체 어느 틈에?

얼마나 생각에 잠겼는지 옆에 온 지도 몰랐다.


“눈물 연기 엄청 자연스럽게 잘하던데,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김수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진소희는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거 아니에요. 단지···”

“단지?”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연예인을 마주하는 팀장의 눈이라면 좀 더 정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진소희는 곧바로 입술을 움직였다.


“팀장님.”

“응?”

“신인 배우의 연기가 한세강 선생님 같은 느낌이 나면 어떡해요?”


피식.


질문을 듣자마자, 김수아의 입가에 짙은 호선이 그려졌다.


“얘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만약에요.”

“흠, 그런 사람이 있다면 딱 하나지.”


답을 알고 있는 걸까?

진소희의 눈동자가 김수아의 입술에 고정되었다.


“천재. 말도 안 되는 일을 가능케 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천재라고 하잖아, 딱 그거지. 그런데 갑자기 그 이야긴 왜?”

“······아무래도 그 ‘천재’가 저기 있는 것 같아서요.”

“뭐?”


김수아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뜨였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 역시 자신을 쫓아 그에게로 향했다.

믿을 수 없는 감정 연기를 선보이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히 인사를 건네는 천재에게로.


작가의말

앞서 공지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번에 표지가 제작되었습니다.

그림 관련해선 제가 능력이 부족하여 시각디자인과 출신인 동생에게 맡겼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예쁘게 잘 나와서 마음에 드네요.

늦게까지 일하고도 새벽까지 고생해준 동생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추천과 선호작 등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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