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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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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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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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제 363화 말리고스의 구출. 하지만...

DUMMY

네메시스가 플로를 피해 세계수의 내부에서 도망 다니는 그 시각.

나머지 일행들도 각자의 목표를 구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고,

제우스만이 같은 주신인 말리고스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제우스는 홀로 일행들과 떨어져 나와.

세계수의 최상부에 있는 드루이드들의 공중도시인 아스가르드에 도달하여,

나무로 만들어진 집들의 옥상 위를 소리 없이 뛰어넘고 있었다.


“필멸자들에게 도움을 청하다니. 네메시스의 생각은 알다가도 모르겠단 말이야.”


필멸자는 세상을 이루는 3개의 축들 중 제일 나약하다. 그것은 상식이었다.

그들에겐 불멸자와 같은 무한한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괴물처럼 극한의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었다.

그저.... 숫자만 많지. 시간이 지나거나 환경이 나빠지면 순식간에 죽어버리는 존재들이었다.

하다못해 4세계 괴물들이란 존재들은 무산소 환경이나 고방사능 환경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 다니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런 괴물들의 왕이 현재 칸다자를 필두로 한 필멸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고,

다른 일행들이 구하러 간 헤임달은 그걸 위한 행위였다. 하지만...

제우스는 필멸자들에게 그다지 신용이 가지 않는 것은 별 수 없었다.

천 년 전 전쟁에선 666명의 괴물들을 필두로 밀고 오는 4세계를 막아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기 방패로 부른 거였고,

실제로도 시간을 끄는 데에만 도움이 되었을 뿐. 666의 괴물들 중 한명조차 제거하지 못할 정도였다.

오히려 명분도 확실한 천 년 전 전쟁에서 자기 살겠다고 도망이나 치는 놈, 4세계로 전향해버리는 놈들을 수없이 봐온 제우스였고 특히 그들이 전방에서 오는 4세계 괴물들의 군세에 오줌을 지리는 것은 지근지근하게 봐왔다.

그들은 불멸자들이 가지는 자존심이, 혹은 괴물들이 가지고 있는 신념 같은 것이 없는...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들이었다.


“그런 놈들이... 도움이 될 리가 없을 텐데... 무슨 생각이지?”


필멸자들은 이기적이다. 세계를 지킨다는 대의를 위해 적에게 맞서는 주신의 입장에선 이해가 안 되는 존재들이었다.

죽어도 윤회의 궤로 돌아가는 놈들이 왜 그토록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방식만 다르지, 사고만 치지 않으면 영원을 살아갈 수 있을 터인데?

그것은 물과 기름과도 같기에 불멸자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제우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발길을 멈추었다.


“...여기로군.”


창조주에게서 태어난 8명의 주신은... 같은 ‘세계’에 있는 이상은 손쉽게 서로를 찾을 수가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유대감으로 세계를 관리하는 주신인 이상.

자신의 세계로 다른 주신이 들어오면 알기 위한 시스템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것을 통해 주신이 666의 괴물들에게 제압당하여 봉인되면, 다른 주신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봉인 장소를 찾을 수가 있었다.

아무리 666의 괴물들이라고 하들. 드림랜드 전체가 전장이자. 다른 세계에서 연합군이 물 밀려오는 듯이 계속 오는 이상.

666의 괴물들이 주신만 지키고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전장이 너무나 넓었기 때문에 아무리 666의 괴물들이라고 하들.

모든 전장에 있을 수는 없었고 그렇기에 주신들은 같은 주신들을 구할 수가 있었다.

게다가 주신의 봉인은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듯이 세밀해야만 가능했기 때문에,

봉인에 살짝만 타격을 줘도. 주신 스스로가 빠져나올 능력은 충분히 있었다.


“어디 보자.. 드루이드들이... 없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건물에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제우스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분명 이곳에서 공간의 주신의 기척이 느껴지지만. 인기척이 없는 것은 이상했다.

하다못해 드루이드들을 통해 경계라도 서지 않는 건가? 그것도 주신을 봉인한 장소에?


“함정이겠군.... 아니면 엄청난 머저리거나.”


둘 중 하나. 말리고스가 풀려나도 상관없다는 것과...

혹은 같은 주신인 자신을 끌어들이겠다는 함정이나 다름없겠지. 이에 제우스는 씨익! 웃더니, 내부로 들어가는 창틀을 넘었다.


“내가 얕보였나보군?”


내부로 들어가니, 높은 지위의 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수도원에 가까운 구조였다.

그곳에서 제우스는 주위를 둘려보았지만. 어두운 통로만이 있을 뿐. 그 누구의 인기척도 없었다.


“.........?”


아무리 함정이라도 약간의 흔적은 있어야하는데. 그런 것도 없자. 제우스는 어리둥절하면서 발을 옮겼고...

곧 문틈으로 빛이 흘러나오는 어떠한 문이 보였다.


“......이곳이군.”


이 문 안쪽에 자신의 형제자매 중 하나인 말리고스가 봉인되어있다. 제우스는 그 앞에서 주위를 둘려보았지만...

그럼에도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마치 누군가가 먼저 와서 치워둔 것처럼...


꿀꺽!


침을 삼킨다. 이 앞에 누가 있을지는 몰랐지만... 지금까지 들리지 않았던 인기척이 그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에 아스트라페를 손에 소환한 제우스는 천천히 문을 열었고...


“.....너는?!”


이곳에서 봐서는 안 되는 얼굴이 있었다. 그 방안의 내부에 있는 책상 앞.

꼬마가 차를 마시며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고 그 얼굴은 제우스도 잘 알고 있었다.


“우리가 마을에서 구했던 꼬마잖아? 여관에 있어야하는 네가 여기에 왜 있어?”


“너희들이 사고 친 덕에 이곳에 내가 납치되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보군? 파괴의 주신. 제우스.”


꼬마는 그 말과 함께 방긋 웃었고 그 모습에 제우스는 경계했다. 눈앞의 인간 자신의 정체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

분명히.... 실언증 때문에 말을 못한다고 들었는데? 이름이... 아마...


“메테우스라고 한 걸로 아는데...?”


“맞아. 그것은 내가 모습을 복제한 이 꼬마의 이름이지.”


‘벨라가 구조 한 꼬마는 일란성 쌍둥이 따위가 아니었군...’


아마도 곁에 있던 꼬마의 모습을 복제한 거겠지. 그러한 존재가 자신을 보며 웃고 있자.

제우스는 곧 눈앞에 있는 존재가 누군지 깨닫고는 경악했다.


“빛의 주신 켈렌트! 어째서 네 놈이 여기에 있는 거냐!?”


그 외침이 정답이라는 듯이 꼬마의 모습이 빛과 함께 변해간다. 그것은 제우스도 알고 있는 주신인... 켈렌트였다.

1세계를 담당하는 빛의 주신의 등장에 제우스는 어이가 없어서 그 앞에 쿵쿵거리며 다가왔다.


“어째서 네메시스 일행에게 접근한 거지? 너 미쳤어!? 이 사실을 네메시스가 눈치라도 채면....”


“내가 말을 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네메시스라도 날 꼬마정도로만 여길 걸? 난 꼬마로서 행동하는 것은 익숙하거든.”


‘....그래서 네메시스 앞에서 말을 안했던 거군!’


아무리 꼬마로서 행동한다고 하들. 켈렌트가 사소한 실수라도 저지른다면 바로 눈치 채는 것이 네메시스였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로 말을 하지 않는 거겠지.


“..대체 무슨 목적인 거지? 켈렌트?”


“나를 형이라고도 부르지 않다니. 마음이 아픈 걸?”


“네가 천 년 전 전쟁을 일으켰을 때부터 형 대접을 해줄 이유는 사라졌어. 빛의 주신 켈렌트!!!!”


제우스는 켈렌트의 앞에 있는 책상을 두 손으로 쾅! 내리쳤고 이에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책상에 거미줄처럼 금이 퍼져갔다.


“천계의 신전에도 있지 않고! 지금 무슨 일을 꾸미는 거냐! 당장 말해!!!”


그러한 제우스의 분노에 켈렌트는 느긋하게 차를 마시더니 입을 열었다.


“....네메시스를 제거할 거야.”


“.....뭐!?”


제우스는 켈렌트의 대답에 머리가 새하얗게 되는 것을 느꼈다. 지금 이 미친 빛의 주신이 뭐라고 한 거지?

아니면 자신이 하도오래 살아와서 헛것이라도 들은 건가? 네메시스를 제거한다고?

하하하.....


“이 미친 새끼야! 다 같이 자살하자는 거냐!?”


1세계의 빛의 주신이 얼씨구나 네메시스를 공격한 순간. 빼도 박도 못한다.

그 어느 시대보다 힘이 강해진 4세계가 1세계를 침공하기 시작할 것이고,

결과는 천 년 전보다도 처참하게 패배하고 말겠지.

그런데... 네메시스를 친다고? 모든 주신들과 함께 죽자는 걸로 밖에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제우스는 애써 머리를 식혔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지금 당장 켈렌트의 목을 분질러도 이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잘 들어. 빛의 주신 켈렌트. 지금 이 1세계에 야누스를 제외한 7대악과 몇 명의 666의 괴물들이 모두 넘어와 있어!

네가 어떻게 네메시스를 제거하려고 하는지는 몰라도....”


세계수의 영역만 벗어나면. 네메시스가 바로 그들을 부를 수도 있었다.

고블린킹 정도는 애교지만. 서열 13위 퀸부터...

수많은 필멸자들을 학살했던 태초의 마왕인 나태의 벨제부브.

필멸자들이 만들어낸 최강의 호문클로스. 시기의 오메가.

수많은 마물들을 수족처럼 부리는 자매인 색욕의 릴리스. 등...

그들이라면... 네메시스의 위기소식을 접한다면 한 걸음에 달려와 주겠지.

지금이야. 시간이 부족하니. 필멸자들의 손을 빌리지만 말이다.


“그것들이 나서기 전에 처리할 거야.”


“진심이냐?!!! 넌 네메시스의 강함을 알고도.....”


“하지만 현재 약해져가고 있지. 안 그래?”


그렇게 말하며 차를 입으로 가져가는 켈렌트의 모습에 제우스의 머릿속에 한 가지 과정이 떠올랐다.


“....그렇군. 벨라의 몸에 속박해두었던 앙그라 마이뉴라는 떨거지를 네메시스에게 잡아먹히게 한 것은... 네 짓이었어!

처음부터 네메시스를 약화시킬 목적으로 앙그라 마이뉴를 만들도록 한 것도 네가 뒤에 있었기 때문이고!”


“난 그저 용의 여왕에게 조언을 했을 뿐이야. 다만... 결과적으로 괴물들의 왕이 약화되는 사태를 일으키게 되었지.”


“그게 그 말이잖아! 이 망할 새끼야! 네가 지금 무슨 짓을 벌이는지 몰라서 그래?”


“잘 알고 있지! 네메시스가 앙그라 마이뉴를 소화하면 할수록 점차 육체가 약화될 거야.

그리고... 그것이 최고조로 이른 순간. 그때만이 4세계 괴물들의 왕을 쓰러트리는 유일한 기회가 되겠지!”


“그 결과! 사이좋게 다 죽을 거다! 미친놈아!!!”


네메시스가 죽는다? 세계 간의 정치? 666의 괴물들에겐 그딴 것은 필요 없다.

눈이 뒤집혀져 야누스가 나오지 말라고 해도 나올 것이다. 네메시스에 대한 666의 괴물들의 신뢰를 생각하면.

그러지 않는 것이 이상했고, 한때 666의 괴물이었다가 은퇴한 ‘노네임들’도 움직이겠지.

그 과정에서 다른 세계들도 불타는 것은 덤일 것이다.

이미 4세계는 예전에 알던 그 4세계가 아니었다. 그들은 국제교역을 통해 엄청난 부와 경제를 쥐고 있고,

수많은 필멸자 강대국들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네메시스의 검은 피로 인해 생명을 연장시키는 독재자들이나 권력 수반은 차고 넘쳤으며,

불운한 청소년기 때부터 4세계의 손을 타서. 언제라도 4세계를 도울 정치권력들은 창고에 쌓여있었다.

4세계가 원하기만 하면 필멸자들은 부름에 답할 것이고, 엑스트라 능력을 통해서 만들어낸 물자와 전쟁병기들로 밀고 들어오겠지.

하다못해 4세계 괴물들의 동맹인 레지나 연합만 하더라도 4세계 괴물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력을 지니게 되도록 발전한 상황.

그런데 그런 4세계를 건든다? 차라니 벌집을 건들어라. 벌집은 아프긴 해도 멸망하지는 않을 테니까!

그 끔찍한 일을 실행하려는 켈렌트의 모습에 제우스는 경악했다. 눈앞의 빛의 주신은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것이 틀림이 없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어!”


“희망? 희이이이망? 네가 지금 그 희망을 박살내려는 중이다! 너도 네메시스에 대해 모르지 않잖아!

그 녀석은.... 플로라만 손대지 않으면 괜찮은 자식이란 말이야!!!”


네메시스가 극단적인 사고를 보이는 경우는 오직 플로라에게 손을 대는 경우뿐이고. 그 외에는 4세계 괴물들을 사고 없이 잘 이끌고 있었다.

그렇게나 괴물들을 잘 통제하는 존재는 오직 네메시스뿐이겠지. 그래... 플로라에게만 손을 대지 않으면 말이다.

괴물들의 왕은.... 플로라 문제만 엮이면 모든 세계를 불태우고도 남을 정도의 광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우스는 자신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제우스! 내가 예지능력으로 무엇을 보았다고 생각해? 응?!

1세계가 그 빌어먹을 4세계 괴물들에게 재침공을 당하는 모습이었어!

나의 성지가... 나의 필멸자들이...

4세계의 기습으로 불타고 있었다고! 드래곤 캐슬은 불타오르고,

티탄들은 괴물들을 막다가 사지가 조각났지. 나의 천족들과 벨라작스의 마족들이 하늘에서 괴물들을 막다가 하늘로 떨어져갔어!

그 예지에서는 너의 신족 따윈 없었어! 보나마나 제일 먼저 박살이 났겠지!

그건 네가 그 빌어먹을 괴물들을 믿으니까 벌어진 일이야!”


빛의 주신 켈렌트의 예지는 절대적. 예지를 한 이상... 그것은 실현되고 만다. 그 사실에 제우스도 지지 않고 외쳤다.


“네 예지가 봐버린 이상. 반드시 일어난다는 사실은 나도 알아! 하지만 귀 잘 파고들어라.

망할 빛의 주신 켈렌트! 만약 4세계의 침공이 일어난다면 바로 너의 지금 행동에 의한 것이지.

네메시스가 일부로 침공을 이끌었다고는 난 전혀 생각하지 않아!

그 예지에 나의 신족이 없었다고 하였느냐? 하! 그 대답을 해주지!

난 네가 이번 일로 침공당하면 발 빼고 불 건너 구경만 할 거다! 이 빌어먹을 자식아!!!

죽을 거면 혼자 죽어! 괜히 다른 주신들을 끌어들이지 말고!

네가 죽는 것은 자업자득이라지만. 어둠의 주신 벨라작스는 무슨 죄야? 이 새끼야!!!”


꼭 괴물들에게 신족들이 몰살당하지 않더라도, 제우스가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아도 결과는 똑같았다.

그 외침에 켈렌트는 입술을 깨물었다.


“네메시스만 제거되면 4세계는 분열될 거야! 666의 괴물의 힘은 강해도. 그들이 개별로 행동한다면 우리 주신들로 처리가 가능해!

언제까지 4세계 괴물들에 대해 벌벌 떨어야하는 건데? 수 천 년? 수 만 년? 아니면 이대로 영원히?

4세계 괴물들이란 존재들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더 이상 우리 불멸자들의 시대는 오지 않아!

그것들이 인성 자체가 쓰레기라는 것은 너도 알잖아! 제우스!

그것들은 ‘악’이란 말이야!”


“악 같은 소리하네! 넌 그 놈의 흑백논리로 악과 선을 구별하는 것을 좋아했지! 빛의 주신 켈렌트!

정신 좀 차려! 세상이 그렇게나 단순하면 얼마나 좋겠어! 미안하지만 세상에 선과 악은 존재하지 않아.

그저 이해관계에 따른 대립만이 있을 뿐!

게다가 그것들의 인성이 쓰레기다? 하! 그건 나도 인정하지! 하지만 이것은 알아둬.

그 놈들의 목줄을 잡고 있는 것이 네메시스이기에 조용한 거지. 그것들이 온 세상으로 퍼져나간다고 생각해봐.

지옥도의 강림이야! 666의 괴물들 각자가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여 모든 주신들을 압박할 수도 있다고!

게다가 그것들은 플로라의 가르침대로 현재 조용히 살고 있잖아!

플로라가 죽은 후. 크게 사고 친 적 있어? 없잖아!? 이전에 벨라작스가 멍청하게 4세계와 마계를 연결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 말고는 멋대로 큰 사고를 저지르지도 않았어!

천 년이란 시간동안 말이야! 네가 4세계 괴물들과 666의 괴물들을 더럽게 싫어한다는 것은 알아.

하지만 이것은 알아둬.

지금 666의 괴물들로 인해. 네가 생각하는 ‘악’놈들이 설치지 못하고, 그대로 그 놈들의 발톱 아래에 짓눌려져 있음을! 그리고 666의 괴물들이 모두 죽는다고 하들! 지금보다 더 질이 나쁜 놈들이 그 자리를 채울 뿐이란 사실을 말이야!”


666의 괴물들이 4세계로 들어오는 온갖 쓰레기들이 알아서 밞아주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필멸자에서 괴물이 되어버린 쓰레기가 4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도망가. 사고치는 일은 없었다.

4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가서 근무하는 4세계 괴물들은 확실히 인성교육을 끝마친 존재들이었고,

가끔 필멸자들을 잡아먹는 사고를 저지르긴 하지만. 원인분석하면 대부분 필멸자들의 잘못이었다.

게다가 외부세계에서 사고 친 4세계 괴물은 666의 괴물 쪽에서 처리해준다고 주신들에게 공언해둔 덕에 4세계 괴물들로 인해 다른 세계가 고통 받는 일은 없었다.

만약 666의 괴물들이 없다면.... 괴물의 힘을 얻어버린 인성 쓰레기들이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말겠지.

그 상황만은 피하고 싶은 것이 제우스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러니 당장 그만두고 천계로 돌아가! 지금이라면 늦지 않았어!”


“늦지 않았다? 과연 그럴까?”


켈렌트의 말에 제우스는 등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설마... 이미 일을 저질렀나? 아니다... 아직이라면 덮을 수....


“설마... 너....”


제우스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켈렌트를 가리켰다.


“세레나와 플로의 싸움에... 손을 쓴 거야?”


현 상황이 네메시스에게 불리하게 돌아간 원인은 하나뿐이었기에 제우스는 혹시나를 물어보았고 이에 켈렌트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미친 새끼...”


눈앞의 빛의 주신이.... 일부로 세레나를 패배하게 하였다. 지즈에게... 그녀가 납치될 수 있도록...

단지 복수심에 눈이 멀어서.... 세상을 구원한 존재에게...


“난 그저 플로라의 마지막 공격이 빗나가게 했을 뿐이야.”


“복수심에 눈이 멀었군! 빛의 주신! 그녀가 우리 주신들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인지를 알면서도...”


그녀는 주신들이 4세계를 압박하는 유일한 카드이자... 모든 주신들은 플로라에게 은혜를 입었다.

그런데 그녀에게 뒤통수를 후리는 켈렌트의 모습에 제우스는 경악했다.

이전에 켈렌트가 플로라를 기습해서 그녀의 심장을 관통한 것은 적으로 인식해서 그렇다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또 다시 그녀를 공격한 행위는 그녀의 공적을 생각해서라도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짓이었다.


“내가 직접 죽인 것도 아니잖아? 게다가 이번 일은 증거도 없고,

네메시스도 이번 일의 원흉은 지즈라는 ‘네메시스의 자식’의 계획이라고 생각할 걸?”


켈렌트는 예전에 네메시스의 자식들에게 봉인당한 것이 기억나서 분한 듯이 얼굴을 붉히더니 곧 콧방귀를 끼었다.


“아이러니하게 그 녀석 덕에 내가 편해졌지만 말이지. 정말이지... 괴물은 서로 죽이고 죽여야한 것 같아. 안 그래?”


으드드득!


제우스는 그런 빛의 주신의 모습에 이를 갈았다.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네메시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뒤에 일어날 사태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농담이 아니라... 4세계의 침공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르는 안건이기에... 제우스는 그답지 않게 심중하게 물었다.


“....앞으로는 어쩔 속셈이지? 빛의 주신?”


“나를 네메시스 일행에 넣어줘.”


“!!!!”


“뭐이리 놀래. 그저 고아인 꼬마를 불쌍히 여겨서 넣어주면 될 것을...”


“네가 벌인 일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나오니까 말하는 거겠지?”


“내가 네메시스에게.. 알릴 수도 있는데?”


“그럼 너를 이번 사태의 공범으로 생각할 걸? 플로라의 납치로 눈이 돌아간 네메시스가... 어떻게 행동할 거라 생각해?”


좋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배신감에 눈 돌아간 네메시스를 상상하자.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나를 이 이상 돕지 않아도 좋아. 난 그저... 네메시스 일행에 들어가는 것을 너에게 도와달라는 거야.

그곳에서 언제까지나 평범한 꼬마로서 연기를 할 거야.

내가.... 네메시스를 처리할 때까지는 말이지.”


잠시 동안의 침묵. 제우스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마를 짚었다. 지금 빛의 주신은 미쳤다.

자살이라고 말해야하는 행동을 벌이는데. 그를 말리다간 자신도 같이 무덤으로 끌려갈 판이었다.

이런 상황에 합리적인 방법이라면...


“난 너를 언제까지나 꼬마로만 여기겠어. 이 이상.. 우리 2세계를 엮지 마.”


이번 도움을 마지막으로 빛의 주신과 손절한다. 그 대답을 기다렸다는 듯이 켈렌트는 미소 지었다.


“잘 생각했어. 너는 그대로 지켜보고만 있으면 돼. 내가 승리하는지... 네메시스가 승리하는지를 말이야...

애초에 난... 다른 주신들이 나의 대의를 이해해줄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았거든.”


“네 덕에... 앞으로는 네메시스를 떳떳하게 못 보겠군. 역겨운 자식아.”


“그렇게 날 원망하지 말아줘. 난 내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것뿐이야. 제우스.”


켈렌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제우스에게서 등을 돌렸다.


“너 또한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겠지... 그럼 너희가 빌려둔 여관에서 다시 만나자.

주신으로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할게. 제우스.”


그는 그 말과 함께 모습이 흐릿해지더니 사라지려고 했지만. 곧 무언가 떠오른 듯이 제우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 그리고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는 거기 책장 뒤에서 자고 있어. 그럼 안녕.”


그 말을 끝으로 켈렌트는 네메시스가 빌려둔 여관으로 사라졌고 그 뒷모습을 제우스는 씁쓸히 지켜보았다.


“아니...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켈렌트. 네가 정말로 일을 벌인다면.... 넌 소멸할 테니까 말이지.”


고민하는 듯이 서있던 제우스는 잠시 뒤에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빛의 주신 켈렌트가 알려준 책장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파괴 속성으로 책장을 불태우니...


쿠울....! 쿠울....! 쿠울....! 쿠울...!........


2D 그림이 되어. 벽면 안에서 코를 골며 잠을 자고 있는 말리고스의 모습이 보였다.

분홍색 벼슬과 날개가 인상적인 파란몸체의 도마뱀. 그 모습에 제우스는 물끄러미 말리고스를 바라보았다.


“...애는 정말 주신이 맞나?”


주신으로서 일을 하지 않는 제우스가 할 말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제우스는 자신의 손에 파괴 속성을 담아 벽면에 찔러넣었고,

그렇게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는 파괴의 주신 제우스에 의해 구출되었다.


작가의말

짜짠! 벨라가 구출했던 꼬마는 빛의 주신 켈렌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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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제 366화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S.N.S.) +1 22.06.07 30 3 27쪽
366 제 365화 까마귀와 괴물. +1 22.06.07 36 3 30쪽
365 제 364화 세계수 내부에서의 술래잡기. +2 22.05.20 37 3 36쪽
» 제 363화 말리고스의 구출. 하지만... +1 22.05.20 40 3 22쪽
363 제 362화 괴물들의 왕의... 도주? +1 22.05.20 41 3 26쪽
362 제 361화 악마를 사냥하기 위해 날개를 펼치다. +1 22.05.20 33 3 27쪽
361 제 360화 괴물들의 왕에게 맞서다. +1 22.05.19 39 3 41쪽
360 제 359화 야누스의 경고. +2 22.05.04 45 3 24쪽
359 제 358화 대재앙을 막아내다. +1 22.05.04 40 3 35쪽
358 제 357화 행성붕괴권! +1 22.05.04 39 3 22쪽
357 제 356화 대단한 궁극의 오의! +1 22.05.04 37 3 21쪽
356 제 355화 괴물에게 사냥 당하는 종말. +1 22.05.04 41 3 31쪽
355 제 354화 각성. +1 22.05.04 44 2 31쪽
354 제 353화 플레이어와 사냥개. +1 22.04.21 37 3 29쪽
353 제 352화 전초전. +1 22.04.21 39 2 31쪽
352 제 351화 네메시스의 연구. +1 22.04.21 40 3 28쪽
351 제 350화 마리의 공개 수치플레이. +1 22.04.21 54 3 24쪽
350 제 349화 최악의 적의 등장. +1 22.04.21 40 2 22쪽
349 제 348화 분노한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4.08 43 3 41쪽
348 제 347화 기습의 묘미. +1 22.04.08 36 3 16쪽
347 제 346화 666의 괴물들이 걸어온 길. +1 22.04.08 34 2 21쪽
346 제 345화 악마는 선인의 탈을 뒤집어 쓴다. +1 22.04.08 34 2 24쪽
345 제 344화 퍼져나가는 역병. +1 22.04.08 32 3 29쪽
344 제 343화 666의 괴물을 만난 드래곤들. +2 22.03.31 57 2 27쪽
343 제 342화 그림자에 숨겨진 악몽. +1 22.03.31 43 2 30쪽
342 제 341화 낚시질에 걸린 물고기. +1 22.03.31 29 2 33쪽
341 제 340화 검은 피를 잇는 존재들. +1 22.03.31 34 3 34쪽
340 제 339화 야수사냥의 밤. +1 22.03.31 31 2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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