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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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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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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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쪽

제 366화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S.N.S.)

DUMMY

“날 상대로 장난하자는 거냐!!!!!”


충격이 지나간 후. 겨우 제정신을 차린 지즈는 네메시스의 말에 어이가 없어서 외쳤고,

그러자 분노 어린 외침이 공동 안에 메아리 쳤다.

천 년 전부터 준비해온 계획의 마지막. 그것도 지즈가 그토록 미워하는 플로라와 네메시스를 묻어버릴 장소인데....

정작 그 상황에 도달하니. 예상치 못한 네메시스의 반응에 지즈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하다못해 목숨 구걸이라도 이런 반응은 나오지 않았겠지.


“내가 그토록 죽이고 싶었던 네메시스는...!!! 현재의 당신처럼 얼빠진 표정을 짓지 않는단 말이다!!!!”


자신이 기억하는 네메시스는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는 항상 차가운 표정으로 적들을 도륙 냈고 플로라와 함께 자신을 토벌하러 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겨우 목숨을 보전한 체로... 네메시스가 정말로 ‘네메시스 자식’들의 근원이 된 존재라는 사실과

그리고 그가 4세계 괴물들을 이끌고 세상을 불태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말해서 지즈는 기뻤다.

자신을 패배시킨 존재가 그러한 인간.. 아니. 저 높은 곳에서 모든 것들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괴물임을 깨달았을 때...

그것은 같은 악성의 존재로서 순수하게 기쁠 수밖에 없었다.

지즈란 존재가 보기에는 세상을 불태워야하는 것이 괴물로서의 도리. 그 과정에서 필멸자들은 고통과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삶의 소중함을 깨달아간다.

아아... 그 얼마나 아름다운 구원인가!

마침내 모든 것이 사라져서... 괴물들의 왕에게 모두 잡아먹히는 그 아름다움을...

지즈는 너무나 갈망했다. 하지만... 천 년 전 전쟁은 또 다시 플로라로 인해 막을 내리고 말았다.

그래... 그 망할 년이 말이다.

그렇기에... 천 년 동안 준비를 해왔다. 다시 플로라와 네메시스가 이곳으로 온다면...

멋지게 환영해줄 수 있는 무대를 말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저런 표정을 지어보일 줄은 지즈는 상상 조차 못했다. 아니다... 저것은 네메시스가 아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그러한 괴물들의 왕이 아니었다...


“천 년 동안 많은 사건이 있었거든. 그 동안 나는 변했어. 지즈.”


괴물들의 왕이 과거를 부정하며 웃는다. 지즈의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웃음이었다.

자신이 아는 네메시스였다면... 저렇게 따뜻하게 웃을 수가 없었다. 대체.. 괴물들의 왕을 무엇이 저렇게 변화시켰는가?

네메시스의 미소가 플로라를 향하자. 지즈는 시야가 일그러질 것 같은 감각을 받았다.


“웃기지 마라! 내가 아는 당신이라면.... 결코.... 결코! 그럴 수가 없어!”


“그렇게 말해도....”


네메시스. 스스로도 자신이 얼마나 변했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래... 적어도 ‘겉’으로는 말이지...

하지만 네메시스는 내심 그 사실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으로 말을 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굳이 눈앞의 지즈에게 알려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대답은 정해져있는 걸?”


“.....?”


“사랑이랄까? 그 덕에 많이 변했지.”


그리고 숨 죽여 웃는 네메시스의 모습에 지즈는 자신의 분노가 들끓는 것을 느꼈다.

사랑? 웃기지 않는 소리이다. 눈앞의 괴물이 그런 것을 느낄 리가 없었다.

하도 타락해서... 더 이상 타락할 구석이 없는 최악의 마물이... 웃기지도 않는 노릇이다.

혈관에 피 대신 검은 피가 흘러갈 정도이면... 언제 살의에 잠식되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먹고! 찢고! 죽이고! 가르고! 뜯어내고! 토막 내고! 애초에 그러한 욕구들에 사로잡히는 것이 정상.

‘네메시스의 자식들’이 바로 그러했으며 지즈 자신조차 그러했다. 하지만 현재의 네메시스는...

마치....


“필멸자와 비슷하다고?”


“........”


속마음을 간파라도 한 것일까? 네메시스가 바로 대답해오자. 지즈는 눈살을 찡그렸다.

이 점을 보면 이전의 네메시스가 겹쳐 보이긴 했다.

네메시스는 상대의 움직임을 미리 계산하고, 그걸 이용해서 자기에게 유리한 패를 이끌어내는 것을 잘했으니까.

그래... 그는 모든 것을 체스말처럼 보는 괴물이었다.


“놀란 눈으로 볼 필요는 없어.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변해가거든.

필멸자도, 불멸자도... 그리고 우리 괴물들도... 나도 그런 것뿐이라고? 지즈?”


그 말에 지즈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자신이 들고 있던 지팡이를 아래로 내려찍었고,

이에 거대한 울림이 공동 안을 채워나갔다. 그 직후. 지즈는 외쳤다.


“현재의 당신은.... 결코 네메시스라고 인정하지 않겠어!

내가 아는 당신은... 결코 지금처럼 물러터지지 않는단 말이다!!!!!

당신은 좀 더... 좀 더....!!!”


“네 틀을 멋대로 남에게 강요하지 마라.”


지즈의 뒷말을 자르는 말. 그것은 한없이 차가웠으며 현재 네메시스의 눈은 지즈가 천 년 전에도 보았던 그러한 눈이었다.

언제라도 목을 베어갈 듯한 날카로움이 서린 눈.

그래... 저런 눈이야 말로 지즈가 원했던 눈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기색이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네메시스는 방긋 웃었다.


“나는 언제까지나 ‘나’일뿐이거든. 네가 생각하는 ‘네메시스’가 뭔지는 몰라도. 그건 네가 만든 틀일뿐이다.

남에게 멋대로 너의 틀을 강요하지 말아줘.”


‘...시간이 됐군.’


네메시스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갔고 이에 지즈는 흠칫! 몸을 떨었다.

현재의 전력은 자신이 압도적. 하지만 자신이 왜 몸을 떨었는가...

지즈는 분한 듯이 입술을 깨물며 자신도 앞으로 한 발자국 움직였다.


“지즈. 너와 전투를 벌이기 전에 난 너에게 묻고 싶은 것들이 있다.”


“......?”


“네가 현재 계획한 일들은... 내가 예상한 너의 행동패턴과는 매우 달라서 말이지...

그건 내 머리로도 이해가 되지 않아. 분명 과거의 너라면....

이런 계획을 준비 하느리. 필멸자들을 학살하여 스스로를 노출시켰겠지. 안 그래?”


그 말에 지즈는 순순히 동의했다. 확실히 과거의 자신이라면 그러고도 남았기 때문이었다.


“대체 무엇이 널 그렇게 발전시킨 거지? 아니. 어떻게 네가 나의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던 거지?”


히죽!


네메시스의 그러한 물음에 지즈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기가 생기는 것을 느꼈다.

...인정받았다! 드디어 아버지의 예상조차 넘어설 만큼.... 자신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이 네메시스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 질문에 처음에는 경멸한 눈앞의 네메시스였지만 곧 지즈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메시스에게선 아무런 힘의 파장이 나오지 않았고 플로라에게 있는 조화의 양은 밋밋.

현 상황으로 볼 때. 지즈가 눈앞의 두 존재를 압살할 확률은 차고 넘쳤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시간이 자신의 편인 이상. 이 정도는 설명해줘도 괜찮아 보였기에...


“천 년 전. 내가 당신과 플로라. 그리고 말리고스와 세계수에게 패배한 후.

난 반쯤 죽은 상태로 잠복해있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 동안 나는 세상을 지켜보았지.

4세계 괴물들이 세상을 불태우려다가 다시 물러나는 일도!

세상이 주신들에 의해 복구되는 모습들을 말이다!

그 동안 나는 내가 왜 패배했는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가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더군...

과거의 난 이 살육욕구를 억제하지 못하여, 너무나 쉽게 나의 존재를 당신에게 알려주었고...

나는 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음지에서 끌려나와. 뼈아픈 패배를 겪어야만 했다!

그것도 나의 존재를 알고 미리 함정을 파둔 너희들에게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생각을 바꿨지... 이러한 욕구를 억누르는 한이 있어도....”


지즈는 검지 손가락을 네메시스를 향하였다.


“당신과 역겨운 플로라를 묻어버릴 이 함정을 준비하자고 말이다!

이제 조화의 힘은 플로라가 아닌! 내 몸속으로 흘려들어온다! 이 힘이면!!!

쥐꼬리만큼 힘이 남아있는 당신의 역겨운 플로라도! 그리고 이 속성에 취약한 당신도!

얼마든지 나 혼자서도 상대할 수가 있다!

당신들과 같이 토벌하러 온 세계수는 이미 나의 지배하에 있고! 도마뱀 자식은 봉인되어있지! 너희에겐... 이제 승산이 없어!”


지즈는 그렇게 외치며 눈앞에 있는 세레나와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눈앞의 존재들을 상대로 지즈가 이길 가능성은 100%에 수렴했고 그 어떤 방법으로도 그 둘로는 자신을 상대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 있게 웃었다.


“너의 계획은 확실히 훌륭하게 완성됐어. 이건 칭찬할게. 지즈.”


순수한 네메시스의 인정. 이에 지즈는 웃었지만...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드는데....”


“?”


“넌 분명 자연소멸 할 만큼 약화되어있었다. 그런데... 누가 널 도운 거지?

아니. 정확히는 누가 이 ‘계획’을 너에게 알려준 거지?”


플로라의 조화의 화살에 제대로 당한 후. 지즈는 죽기 직전까지 갔었고 그걸 본 네메시스는 등을 돌렸었다.

자신이 손을 대지 않아도... 알아서 죽을 만큼. 지즈가 약해졌으므로...

하지만 그러한 지즈가 살아서 돌아왔기에 네메시스가 가지고 있었던 의문이었다.


“........”


지즈는 네메시스의 말에 표정을 구기며 조용히 네메시스를 바라볼 뿐이었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말을 못하는 군. 결국 그런 거였나..’


“너도 ‘사라’인지. 뭐라 하는 존재의 꼭두각시였나?”


“닥쳐라! 내가 비록 그 빌어먹을 년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꼭두각시는 아니다!

그 빌어먹을 년이 이곳에서 떠난 것은 600년도 넘었어!!!!”


정곡. 네메시스는 지즈의 반응에 속으로 미소 지었다. 세계수가 ‘사라’란 이름을 입에 담았을 때부터 한 번 찔러본 거였지만.

아무래도 이번 사건은 ‘사라’란 존재의 입김이 큰 것 같았다.

플로라의 두 번째 기억 속에 간섭했을 정도의... 그곳에 숨어있던 ‘야누스의 깃털’이 네메시스만큼이나 위험하다고 판단한 존재의 입김이 여기까지 닿아있다니. 네메시스로서는 놀란 일이었지만. 그렇다면 지즈의 움직임이 해명이 되었다.

야누스가 고대의 존재라 칭하는 ‘사라’는 이 세계수의 영역으로 왔고. 죽어가던 지즈를 살려냈다.

어쩌면 그때 당시의 토벌 때. 네메시스와 플로라를 조용히 어둠 속에서 지켜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즈에게 세계수를 지금까지 타락시키는 계획을 알려주고, 그에 따른 술식을 완성시키기 위해 노획한 릴리스의 생물병기들을 이용했겠지...

하지만 릴리스의 생물공학은 천 년 전이라지만 함부로 손 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라‘가... 정말로 오메가의 창조주라면 하고도 남지.’


서열 5위. 시기의 오메가를 설계했던 연구자인 ‘사라’. 그녀가 정말... 다른 ‘사라’들과 동일 인물이라면 못할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릴리스가 남긴 것들을 이용. 거짓된 검은 피를 양산하는 ‘인간목장’을 세계수의 영역에 만들 수 있겠지.

거기서 만들어진 ‘거짓된 검은 피’는 세계수의 정신을 뿌리에서부터 흐릿하게 만드는 마약이자. 그리고 후에 지즈가 이용할 병사들이자 조화의 권한을 빼앗은 후. 반작용을 막기 위한 고기방패들이었다.

그리고 드루이드들의 도서관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즈는 술식에 따라 마을에 흑사병을 발생시켰고 그것은 거대한 마법진으로 세계수를 둘러싸. 서서히 세계수를 지배해나갔다.

마법이라긴 보단 ‘주술’에 가까운 영역. 그것은 조화로 왜곡된 마나가 흘러넘치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속성인 ‘생명’ 속성이었다.


“그럼 다른 사실을 묻겠어. 생명 기반의 술식은... 그녀가 알려준 것이 맞겠지?”


“.....그래!”


현재의 상황이 지즈에게 너무나 압도적이기 때문인가. 알아서 순순히 불어주는 지즈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고마움을 느꼈다. 이래서 말 많은 악당은 안 되는 거다.

상대가 어떤 독니를 숨겨두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자신의 계획을 떠벌리다니. 저거야말로 오만이오. 자신의 파멸과 직결되는 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즈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었다.

사라가 떠난 후. 지즈는 홀로 이 계획을 나아갔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 동안 이 계획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었겠지.

하지만 자신이 무조건 이긴다고 판단되는 이상... 그 동안 참고 있었던 울분을 죽일 상대에게 털어놓는 거겠지. 물론 그 행위로 본인의 속은 시원해지겠지만...

계획의 마지막에 자신의 계획을 적에게 털어놓는 머저리들이 양산되는 것이었다.


‘스스로가 해낸 성취감에 취한 바보만큼 움직이기 쉬운 패는 없으니까 말이지.’


“그래도 혼자서 나를 이 정도의 위기로 몰아세운 것은 인정할게. 지즈.

너는 내가 상대했던 적들 중 제일 위험한 것 같아.

내가 이렇게나 육체가 약해진 적은 없거든.”


“그렇지! 아하하하하하핫!!!! 그래! 나니까!!! 당신이 약체화될 만한 왜곡된 마나로 이곳을 채울 수가 있었지! 아하하하핫!!!!”


네메시스의 육체는 그 어느 순간보다 나약해진 상태였다. 하다못해 이 영역의 바깥이라면 모를까. 세계수의 중심부는 네메시스에게 치명적. 현재 숨만 쉬고 있어도 지칠 정도였다.

그래... 네메시스 본인은 말이다.


“하지만 넌 3가지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 같아.”


“?”


“말해도 되려는지 모르겠지만... 들어주겠어?”


“....해봐라. 그것이 마지막 소원이라면 기꺼이 들어주지.”


지즈는 자신의 두 팔을 가슴 꼬고는 거만하게 네메시스를 바라보았고 이에 네메시스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두 손을 살짝 들었다.


“첫째. 이곳의 대기는 나에게 치명적이긴 한데... 너를 제외한 다른 존재에게도 이익인 환경이지 않아?”


“그거야! 내가 더 압도적인 조화의 양을 가지고 있으니 문제없어!

플로라는 그 하찮은 조화의 양만으로도 4세계 서열 2위에 올랐던 엘프! 그때의 그 년보다 내가 더 많은 조화 속성을 지닌 이상!

당신과 플로라를 언제든지 이곳에 묻어버릴 수가 있다!”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별 수 없지만... 그럼 두 번째 실수를 말하도록 할게.”


네메시스는 잠시 말을 쉬더니 곧 손가락으로 호박에 갇힌 플로를 가리켰다.


“지금 갇힌 저 존재가 ‘세계수’인 것은 확실한 거지?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세레나’는 네가 아는 ‘플로’가 맞고?

그것도 천 년 전에 지즈. 널 패배시킨 존재들 말이야.”


“.....? 그건 맞다만... 그게 무슨 상관이지?”


“궁금한 점이 있어서 그래. 그리고 이것이 너의 실수와도 연결되어있거든.”


“??????”


네메시스의 알 수 없는 질문에 지즈의 의문점이 늘어난다.

네메시스가 다 아는 사실을 왜 이 자리에서 자신에게 물어보는 거지? 사실의 확인인가?


“네가 이곳에서 ‘거짓된 검은 피’...

아니. 정확히는 네가 퍼트린 ‘마녀의 저주’에 걸린 주민들을 죽이는 임무를 가지는 드루이드들은... 저 둘을 섬기지 않아?”


“하? 이곳의 드루이드들이 세계수와 플로라를 섬기는 것은 당연하잖아! 내가 아무리 대드루이드 행세를 한다고 하들.

드루이드들이 그들을 섬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누굴 바보로 아나!”


아무리 지즈가 로키란 이름의 대드루이드가 된다고 하들. 신앙을 멋대로 금지시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네메시스의 말에 지즈는 어이없다는 듯이 네메시스를 바라보았고 이에 네메시스는 ‘역시 그런가?’하면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게 너의 두 번째 실수야.”


“......뭐?”


“네가 드루이드들이 섬기는 두 명을 해한 것. 그리고... 그걸 네 입으로 증명해버린 사실이 말이야.”


“...........”


그 순간. 지즈는 등이 싸해지는 것을 느꼈다. 네메시스가 웃고 있었다. 그래... 입 꼬리를 비틀리면서!!!

지즈는 그 모습에 네메시스가 무언가를 꾸미고 있음을 깨달았고 곧 그에게서 힘이 방출되자. 나서려고 했지만...


“?”


적다. 너무나 약해빠질 정도의 힘. 이에 지즈는 어리둥절하면서 그대로 멈추었다. 네메시스는 날개를 펼쳤다.

그래... 펼치긴 했는데. 펼친 것은 오직 왼쪽의 빛의 날개 뿐. 그 외 나머지 날개들은 하나도 펼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날개 하나로는... 날 상대할 수가 없을 텐데?’


“아직 내가 말하는 실수가 하나 더 남아있어. 진정해서 듣는 것이 좋을 거야. 지즈.”


“..........”


대체 무엇을 꾸미고 있는 거지? 지즈는 이에 앞 질문과 뒤의 질문을 종합해보려고 했지만.. 네메시스의 말이 더 빨랐다.


“나는 확실히 현재의 너를 상대할 수가 없어. 그건 세레나도 마찬가지고 말이지. 안 그래?”


“...그렇다만?”


“그럼 우리 둘이 아니라면 되겠네? 그럼 이제 모두 들어와 줘! 제우스!!!!”


콰지지지직!!


그 말과 함께 둥근 문의 주위가 찢어발겨지더니 제우스가 자신의 창을 어깨에 짊어진 채로 히히덕 거리고 있었고,

그곳에는 모든 네메시스의 일행들과...


“로키님! 아니. 천 년 전에 세계수와 플로님에게 토벌당한 사악한 악마여! 당신을 토벌하기 위해!

세계수님과 플로님을 지키기 위해서!!! 제가! 아니... 우리들이 왔습니다!!!”


헤임달을 선두로 한 수십의 드루이드들이었다. 그들의 곁에는 모두 야수정령들이 있었고,

그들은 적의어린 눈으로 지즈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 탐지를 피해... 숨어들어왔다고? 어떻게?”


“아! 그건 말이지....”


네메시스를 향해 지즈의 시선이 돌아간다. 네메시스의 손에는 고양이 눈처럼 생긴 유리구슬이 있었다.


“내가 입구에 들어올 때부터 활성화해둔 ‘달의 눈’이란 아티펙트인데.

이건 감지기능이 있는 패밀리어 같은 것들을 모조리 해제하는 기능이 있어. 내가 이곳까지 내려오면서 네가 만든 감지는 다 날아갔을 걸?

그리고 문 앞에 왔는데도 기척이 안 느껴진 이유는... 저들의 귀를 봐.”


지즈가 고개를 돌리니. 드루이드들과 네메시스 일행들의 귀에는 푸른색 귀걸이가 달려있었고 이에 친절하게도 네메시스가 설명해주었다.


“저건 4세계에서 외부세계로 나갈 때 사용하는 기척차단용 귀걸이야.

양산형이라서 내 아공간에도 박스단위로 쌓여있지. 나랑 따로 행동하는 일행들에게 드루이드들에게 나눠주라고 미리 말을 해두었어.

바깥을 경계했다면 충분히 알았겠지만.. 네가 나와 세레나에게 의식이 팔려서 너만 몰랐던 것뿐이야.”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헤임달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드루이드들을 설득해줘서... 고마워. 헤임달.”


“이곳까지 데려오게 한 후. 흘러나오는 내용을 조용히 듣도록 진정시키는 것이 힘들었지만 말이죠... 그래도...”


헤임달의 눈이 지즈를 향한다.


“지즈가 알아서 떠벌려준 덕에 이곳에 온 모든 드루이드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일부 드루이드들은 바깥을 향해 지원을 요청하러 갔습니다.

이제... 몇 분 뒤면 모든 드루이드들이 이 사실을 깨닫고. 이곳으로 지원을 오게 될 겁니다.”


헤임달은 그 말을 끝으로 귀에 있던 거추장스러운 귀걸이를 바닥에 던져버렸고 그것을 시작으로 다른 드루이들도 귀걸이를 버리더니, 곧 모두가 각자의 야수정령과 강신하여 거대한 동물 형태로 변해갔다.

그 모습을 본 지즈의 눈이 커진다. 저것들은 드루이드들이 흑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자신이 가르친 술식이었다. 그런데... 그걸로 자신을 치러 온단 말인가!? 이에 지즈가 어이가 없어서 외쳤다.


“하! 그 기술들이 전부 내가 가르친 거라는 것을 모르지 않겠지! 그걸로 날 상대하겠다고?

필멸자 몇 명이서? 날 배신하다니! 이 쓰레기 자식들이!!!!”


[우리가 섬기는 것은 세계수지! 드림랜드를 피로 물들였던 7명의 악마가 아니다!

이 기술을 네가 가르쳤다고 하였느냐! 그래도 상관없다! 너는 오늘 네 힘에 의해 파멸하고 말 것이다!!!! 악마여!]


“은혜도 모르는 놈들이! 너희가 지금 도우려는 이 작자가 누군지는 알고 그러느냐! 이 남자는....”


지즈는 네메시스를 도와 싸우려는 드루이드들을 보며 그의 정체를 외치려고 했지만....


“타락의 악귀를 몰아내는 퇴마의 솟대여.

너의 주인인 달래로부터 소유권을 받은 이 나의 부름에 응답하여.

너의 모습을 드러내라! 너는 스스로의 존재로 악귀로부터 필멸자를 보호할지어리.

네가 존재하는 이상. 그 어떤 존재도 보호하는 이를 해할 수가 없노라.

마를 집어삼키고! 희망을 토해내는 신물이여! 이곳을.... 너의 성지로서 선포할지어리!

[천부인]!!!!!”


네메시스는 지즈보다 한발 앞서서. 흰색으로 이루어진 막대기 끝에 새의 조각상이 있는 솟대를 아공간에서 꺼내더니. 술식을 읽으며 지면에 내려꽂았고 그러자 성스러운 빛이 일시적으로 공동 안에 있는 왜곡된 마나를 밀어내고 대신 채워나간다.

그 빛이 스쳐지나가는 순간. 드루이드들이 탄사를 내뱉었다.

그것은 너무나 맑은 기운이었고 이에 모두의 시선이 네메시스를 향하였다. 그의 빛의 날개가 아름답게 빛을 내고 있었다.

네메시스는 그 상태에서 한 쪽 무릎을 꿇은 상태로 조용히 눈을 감으며 잠시 기도하더니 곧 씨익!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드루이드들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필멸자들이여! 신의 사도인 제가 당신들을 돕겠습니다! 이 사악한 악귀의 말에 현혹되지 마세요!

이 악마 놈은 지금 여러분을 교란하여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해치우거나 이곳에서 도망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존재는 세계수와 플로를 이곳에서 해하려고 했던 사악한 악마!! 하지만 걱정 마세요! 필멸자들이여!

신께서 이 악마를 막고자. 저를 이곳에 보냈습니다!

당신들이 이 악마를 무찌를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여러분이.... 세계수와 녹색의 성녀를 지킬 수 있도록 말입니다!!!!”


“.....뭐?!”


지즈만이 아니다. 네메시스 일행들과 세레나도 어이가 없어서 네메시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하지만 네메시스는 한없이 성스러운 모습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을 뿐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는 정말로 아무런 죄가 없는 성인이었다. 네메시스가 빛의 날개만 펼치고 있으니.

마치 천족과 같은 자태였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 일행들과 지즈는 자동으로 턱이 벌어지는 것을 절로 느꼈다.

지금 네메시스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S.N.S.전략이야. 바로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라는 말이지.

선동은 먼저 하는 놈이 임자거든. 이러면 진실은 뒷전. 적어도 전투가 끝날 때까진 드루이드들은 날 신의 사도라고 생각할 걸?

지즈가 뒤늦게 내 정체를 폭로해도 상관없어.

먼저 선동해버린 존재가 나인 이상. 저들은 악마인 지즈의 말 따윈 믿지 않아.

신의 사도라고 여기는 내 말만을 듣게 되지. 지즈가 증거를 내놓는다고 하들.

이미 드루이드들은 나에게 선동당한 상태니. 문제가 없다는 말씀! 아하하하하!!!!

이걸로 필멸자들의 사기를 증진시켜보자고. 후후후...]


네메시스가 일행들에게만 들리게 말을 전달하자. 그들은 모두 어이가 없다는 듯이 네메시스를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선동은 문장 1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당해 있다’라였지. 망할 괴벨스 같으니!!!!”


제우스는 네메시스의 현재 모습에 절로 선동가가 떠오르는 것을 느끼며 그렇게 중얼거리며 탄식했으며...


세레나는 네메시스를 보며 한 손으로 이마를 짚더니 중얼거렸다.


“...당신이 수 천 년 동안 4세계의 정치를 해먹은 정치인이란 사실을 깜박하고 있었어.”


뒤늦게 제정신을 차린 지즈가 소리쳐보지만...


“너희들은 네메시스에게 속고 있다!!!!! 너희들의 곁에 있는 네메시스야 말로! 최악의 마물....”


“아니다! 이 악마야!!!”

“너는 더 이상 대드루이드가 아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신의 사도가 함께한다는 말에 드루이드들의 사기가 치솟는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헤임달은 어쩔 수 없는 진실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즈가 계속 네메시스의 정체에 대해 까발리지만... 이미 선동당한 드루이드들은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정말... 가끔씩은 진실을 알지 못한 것이 좋을 때도 있군요.”


드루이드들의 이념으로는 4세계 괴물들의 왕을 돕는다는 것은 불가능.

그렇기에 네메시스가 먼저 선수를 쳐서. 저렇게 선동을 한다는 것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헤임달은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나중에 드루이드들이 진실을 알게 되면 무슨 표정을 짓게 될까....?

분명한 점은... 지금 헤임달은 침묵해야만 하는 시점이란 거겠지...

이런 상황에 헤임달은 한숨을 쉬었고 네메시스는 성스러워 보이는 솟대를 하늘로 들었다가 지면을 내려찍으며 외쳤다.


“자! ‘영웅들’이여! 모두 함께 저 추악한 악마를 무찌릅시다!”


네메시스의 명백한 선동. 하지만 드루이드들은 사기가 오른 모습으로 지즈를 포위해나갈 뿐이었고 변명하던 지즈도.

더 이상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은 듯이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네메시스를 노려보았다.


“겨우 이딴 잡것들로 날 상대하겠다고? 아하하하하!!!!”


하프엘프였던 지즈의 모습이 찢어져. 거대한 날개가 펼쳐지더니. 곧 거대한 까마귀가 되어간다. 6개의 눈이 네메시스를 향한다.


[그렇다면 힘으로 모조리 짓밟아주마!!!!]


지즈는 자신이 있었다. 비록 두 명의 주신이 눈앞에 있었지만. 이 영역에선 그 둘의 힘은 매우 제한적. 네메시스는 빌빌거렸으며 그 외 필멸자들도 있지만 약체화되긴 마찬가지.

귀찮은 것들이라곤 이 영역에서 전력을 발휘하는 드루이드들과 세레나 뿐이었다.

반면에 지즈는 9번째 주신이 코앞이었다. 이제 시간만 지나면... 세계수는 죽고 자신은 조화 속성의 모든 권한을 가진 주신이 된다. 그런 그 앞에 눈앞에 있는 것들은 개미에 불과했다.


“필멸자들은... 네가 생각한 것보다 강하다고? 지즈. 쿡쿡.”


네메시스는 거대한 까마귀를 향해 달려드는 드루이드들을 보며 숨죽여 웃으며 자신의 아공간에 손을 가져갔다.

네메시스는 필멸자들의 믿고 있었다. 그들의 잡초와 같은 생명력과 집착을...

그리고 그들이... ‘괴물’이라 칭하는 존재들을 쓰러트릴 수 있음을 말이다.

그리고 이곳엔 필멸자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네메시스와 같은 ‘괴물’도...


“말리고스! 필멸자들을 최대한 지켜! 제우스! 네가 할 일은 알고 있겠지?”


“뇨롱!”, “물론이야!”


불멸자인 주신들도 함께하고 있는 곳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우리는 드루이드들을 보조한다! 그들이 지즈에 죽지 않도록 도와줘!”


“알겠어!”


네메시스 일행들이 그러는 동안 헤임달은 드루이드들의 가장 앞에서 흑표범 형태로 달려 나가고 있었고,

그는 하늘로 뛰어올라. 지즈의 목을 노리며 외쳤다!


[드루이드 동포들이여!! 한때 대드루이드였던 로키가... 악마로 밝혀진 바로 지금!

오늘로부터 ‘탄핵’한다! 내가 가장 먼저 앞장서겠다!!!!]


[우오오오오오오오!!!!!!]


야수들의 포효가 밤하늘로 울려 퍼지고 괴물과 불멸자. 그리고 필멸자들이 뒤섞인 세계수의 영역의 마지막 전투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독자님들은 현재 훌륭한 선동의 좋은 예를 보고 계십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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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9 제 368화 천 년 전 영웅들의 재림. +1 22.06.08 46 3 38쪽
368 제 367화 악마에 맞서는 필멸자들. +1 22.06.08 33 3 31쪽
» 제 366화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S.N.S.) +1 22.06.07 31 3 27쪽
366 제 365화 까마귀와 괴물. +1 22.06.07 37 3 30쪽
365 제 364화 세계수 내부에서의 술래잡기. +2 22.05.20 37 3 36쪽
364 제 363화 말리고스의 구출. 하지만... +1 22.05.20 40 3 22쪽
363 제 362화 괴물들의 왕의... 도주? +1 22.05.20 41 3 26쪽
362 제 361화 악마를 사냥하기 위해 날개를 펼치다. +1 22.05.20 33 3 27쪽
361 제 360화 괴물들의 왕에게 맞서다. +1 22.05.19 39 3 41쪽
360 제 359화 야누스의 경고. +2 22.05.04 45 3 24쪽
359 제 358화 대재앙을 막아내다. +1 22.05.04 40 3 35쪽
358 제 357화 행성붕괴권! +1 22.05.04 39 3 22쪽
357 제 356화 대단한 궁극의 오의! +1 22.05.04 37 3 21쪽
356 제 355화 괴물에게 사냥 당하는 종말. +1 22.05.04 41 3 31쪽
355 제 354화 각성. +1 22.05.04 44 2 31쪽
354 제 353화 플레이어와 사냥개. +1 22.04.21 37 3 29쪽
353 제 352화 전초전. +1 22.04.21 40 2 31쪽
352 제 351화 네메시스의 연구. +1 22.04.21 40 3 28쪽
351 제 350화 마리의 공개 수치플레이. +1 22.04.21 54 3 24쪽
350 제 349화 최악의 적의 등장. +1 22.04.21 40 2 22쪽
349 제 348화 분노한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4.08 43 3 41쪽
348 제 347화 기습의 묘미. +1 22.04.08 36 3 16쪽
347 제 346화 666의 괴물들이 걸어온 길. +1 22.04.08 34 2 21쪽
346 제 345화 악마는 선인의 탈을 뒤집어 쓴다. +1 22.04.08 34 2 24쪽
345 제 344화 퍼져나가는 역병. +1 22.04.08 32 3 29쪽
344 제 343화 666의 괴물을 만난 드래곤들. +2 22.03.31 57 2 27쪽
343 제 342화 그림자에 숨겨진 악몽. +1 22.03.31 43 2 30쪽
342 제 341화 낚시질에 걸린 물고기. +1 22.03.31 29 2 33쪽
341 제 340화 검은 피를 잇는 존재들. +1 22.03.31 34 3 34쪽
340 제 339화 야수사냥의 밤. +1 22.03.31 31 2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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