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09 20:47
연재수 :
699 회
조회수 :
60,439
추천수 :
2,133
글자수 :
6,206,083

작성
23.01.19 23:08
조회
38
추천
2
글자
21쪽

제 404화 땅콩으로 비행기를 돌려보자!

DUMMY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희 비행기는 늪지대를 넘어 도착하는 비행기로,

약 2시간 뒤.

목표지점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네메시스는 장난스러운 기내방송과 함께. 바람을 따라 느긋하게 날개를 흔들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그였지만.

그의 일행들이 주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할 겸.

1세계에서 기내여행을 즐길 겸. 도착시간을 일부로 조절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의 일행들은 네메시스의 등 뒤로 돔 형태로 펼쳐져 있는 결계에서,

아래에서 흘러가는 늪지대를 편안히 구경하였고, 제우스는 문뜩 무언가 생각난 듯이 입을 열었다.


“정말이지..

천 년 전에 그토록 타고 싶었던 네메시스의 등 뒤를 이렇게 타게 될 줄은 몰랐네!”


[그때의 우리는 전쟁 중이었잖아? 애초에 태워줄 만큼 좋은 사이가 아니었지.]


서로 적이었을 만큼. 네메시스가 그를 태워줄 이유따위는 없었기에, 네메시스는 이죽였고, 이에 제우스는 당연하다는 듯이 외쳤다.


“그거야. 등 뒤에서 너의 목을 자르려고 했지!

그곳이 너의 육체에서 그나마 취약한 부분으로 보였거든.

......뭐. 플로라의 조화의 화살에 머리가 날아가도 재생되니.

의미 없는 일이었지만.”


[흥!]


머리가 잘려도 재생되는데. 파괴 속성으로 뒷목에 피해를 준다고 하들.

네메시스가 재생을 못할 리가 없었기에,

제우스는 투덜거렸고 그러자 네메시스는 콧방귀를 뀌었다.


“자자. 둘 다 그만하고, 네메시스.

아침 식사는?”


[당연히 준비해났어. 뒤편을 봐.]


말리고스의 질문에 네메시스의 등 뒤로 검은 그림자가 생겼다.

그러자 모두가 네메시스의 뒤편을 바라보았고, 그곳에서 네메시스의 거대한 꼬리가 서서히 카멜레온 꼬리처럼 말리더니,

곧 날카롭게 날이 서있는 꼬리의 끄트머리가 그들의 앞에 다가왔다.

그걸 본 메테우스의 얼굴이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이 새파래졌다.


“네메시스! 당신의 꼬리 때문에 애가 두려워하잖아요!”


[하지만.. 나의 꼬리는 원래 이렇게 생겨먹은 꼬리인 걸...

생긴 걸로 나에게 뭐라고 해도 말이지...]


세레나와 네메시스의 투닥임을 보고 있던 제우스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메테우스의 얼굴이 새파래진 이유는.

네메시스의 꼬리의 흉악한 생김새 때문이 아니라.

빛의 주신이 실제로 저 꼬리에 몸통을 관통당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빛의 주신 켈렌트는 저 꼬리에 몸통이 꿰뚫린 후에...


쩌어어억!!!


‘저렇게 빛의 주신의 몸을 찢어버렸지...’


네메시스의 꼬리 끝이 3갈래로 나뉘어져.

곧 그 안에 있던 도시락 용기들을 조용히 일행들 앞에 놓은 후.

다시 뒤로 물러났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 일행 모두가 기겁한 듯이 침묵했다.


“...상당히 흉악하네.”


[원래... 적을 관통한 후에 갈기갈기 찢을 용도인 꼬리라...

내 꼬리가 이렇게 생겨서 미안해...

하지만 현재 이 육체에서 무언가를 집을 만한 부위는 저 꼬리뿐이라고!]


하긴야. 다른 부분이 거대화되어 있다 보니, 도시락 같은 작은 것들을 집을 만한 부분이.

끄트머리가 작은 꼬리뿐이라지만...

네메시스의 꼬리 내부에 칠성장어의 입속마냥 빼곡히 박혀있는 이빨들은.

공포영화에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비주얼이었다.


“저는 네메시스님이라 같이 있다 보니, 익숙해져서 상관없지만요.”


람히르는 태연하게 네메시스의 도시락을 개봉하여, 일행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현재의 네메시스는 겉으로 보기에는 확실히 흉악한 괴물이었지만..

이 육체가 네메시스 본인인 이상.

람히르는 그의 겉모습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하긴. 당신은 원래 괴물이니까.

근데 네메시스의 식사는?”


[난 도시락을 먹지 않아도 괜찮아.

...방법이 있거든.]


“?”


그 말에 이해가 안 되는 일행들이었지만.

곧 네메시스가 늪에 근접비행한 후. 늪에 거대한 입을 처박자 깜짝 놀랐다.


촤아아아악!!!!!!!


현 육체가 하도 거대하다보니 흡사 폭약이 터진 듯한 굉음이 퍼진다. 그리고...


[나는 이거면 충분해.]


네메시스는 2m 가까이 되는 악어를 수면 아래에서 건져 올리더니.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악어를 상대로, 자신의 고개를 좌우로 크게 흔들어, 악어의 목을 한 번에 비틀어버렸다.

그는 악어를 하늘로 띄운 후. 악어의 육체를 자신의 입속에 완전히 집어넣었다.


우드득!


“나참! 조리되지 않는 음식은 맛없지 않아?”


벨라 또한 드래곤인 만큼. 저런 식사가 가능했기 때문에.

그녀는 순수한 의문으로 물었다.


[맛은 없지만.

현재 이 거대한 육체로 제대로 된 요리를 먹으려면.

드래곤 캐슬이나 4세계는 가야할 걸?

지금은 별 수 없지. 뭐.]


네메시스는 그렇게 대답한 후. 투덜거리며 악어를 씹어갔고.

그 모습에 다른 일행들도 그가 준비해둔 도시락을 먹어갔다.

하지만 제우스는 자기 몫으로 나온 도시락에 들어있는 견과류를 보더니,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어이. 네메시스. 이걸 봐봐.”


[왜? 비행도중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 제우스?]


네메시스가 거대한 머리를 돌리자.

제우스는 도시락에 간식거리로 같이 있는.

봉지에 담겨있는 견과류를 손에 집어 그의 눈에 보여주더니 말을 이었다.


“승객의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봉지채로 땅콩을 제공하다니.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그렇게 안 봤는데. 기내 서비스가 아주 개판이네!

비행기 돌려서, 너 내려. 네메시스!”


언제까지나 장난에 가까운 제우스의 말투였지만...

이 순간. 네메시스의 세로동공이 진지하게 좁혀졌다.


[.....너의 말에는 3가지 어폐가 있구나. 제우스.

첫째. 난 항공기가 아니야.

둘째. 견과류는 원래 봉지채로 주는 것이 정상이야.

만약 그렇지 않으면.

견과류 알레르기를 가진 존재가 알레르기로 죽을 수도 있거든.

항공기 서비스 지침상. 봉지를 까주지 않는 것이 당연한 거지.

승객이 견과류 알레르기로 다쳐버리면.

그 책임을 항공사가 져야할 테니까 말이야.

정말 골 빈 존재가 아니라면.

제우스. 네가 한 말을 하지 못할 거야.

그리고 셋째....

이것이 가장 중요한 건데...]


네메시스의 등 뒤로 다시 그림자가 생겨났고, 그러자 제우스는 불길한 감각에 손을 내저으며 변명했다.


“자...잠깐! 네메시스! 이건 언제까지나 장난...”


촥!


하지만 그 전에 3갈래로 나누어진 네메시스의 꼬리가 제우스의 몸통을 그대로 물었고,

그러자 제우스는 꼬리 내부의 이빨에 찔린 상태로 식은땀을 흘렸다.


[견과류 때문에 비행기를 회향하라고?

그 행위가 ‘하이재킹’인 것은 알고 하는 거겠지?

우리 4세계에서 하이재킹 행위를 한 대상자는 ‘테러리스트’로 지정되어 있고...]


네메시스의 눈동자가 좁혀진다.


[우리 4세계는.

테러리스트와 협상도 없고,

자비도 없어. 이 테러리스트 자식아!!!]


그 말을 끝으로, 네메시스는 자신의 꼬리를 저 멀리 날려버리더니.

그대로 늪 수면 코앞까지 제우스를 끌고 갔다.


“자...잠깐 농담이라고....!!!

애초에 넌 항공기도 아니잖아! 네메시스!”


[나에게 항공기를 걸고넘어진 것은 바로 너야.

그리고 항공보안법을 위반한 것도 네 자식이지.]


“이건 어...언제까지나!

필멸자들에게서 일어난 일을 그대로 재연한 장난에 불과하다고!”


그렇다. 제우스는 언제까지나 견과류 때문에 회향했던 비행기 사건을 그대로 재현해서 장난을 친 것뿐이었다.

워낙 기괴한 사건이라. 주신의 귀에도 들어갔을 정도니 당연한 일.

언제까지나 농담 따먹기나 할 겸. 시작한 거였지만...

현재의 네메시스는 그가 원했던 반응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럼 나는 네가 원하는 대로 항공보안법 그대로 실행할 뿐이야.

네가 한 것은 하이재킹과 승객난동이니.

나도 항공보안법에 따라 너를 테러리스트로 대우해주지.

내가 그 썩어문드러진 필멸자들처럼.

너를 그대로 둘 것 같냐?

그건 썩어빠진 필멸자들의 국가에서나 가능하지.

4세계에선 어림없어. 이놈아.]


“....그건 그렇지.”


그 말에 제우스는 자기도 모르게 동의했다.

법에 종사하는 필멸자들이 죗값을 돈으로 치룰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면.

4세계는 법을 지위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처리하기로 악명 높았다.

그걸 위해서 666의 괴물들이.

다른 괴물들 하나하나가 현재 뭐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아낼 정도의 정보망을 가지고 있다지만...

거기에 온갖 제약들을 붙여, 범죄방지용으로만 사용하고.

666의 괴물들. 스스로도 악용할 수 없게 빈틈없이 막아났다.

게다가 범법행위를 잡아내는 괴물이 미치기로 악명 높은 살인인형 ‘엘리스’와.

플로라를 위해 세상 전체를 적으로 돌린 적도 있는 ‘네메시스’였다.

뇌물? 권력에 의한 이익?

그 둘에겐 그런 것보다...

플로라가 원하는 사회의 구축과,

합법적인 고문(범죄자에 대한)라는 쪽으로 정신이 미쳐있기에.

전혀 먹히지 않는다.

실제로 이전 세계에 해왔던 것처럼.

엘리스에게 뇌물을 주려고 하는 이도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크리스마스 선물마냥 팔다리가 잘려나가.

그대로 그녀의 고문실로 끌려갔을 뿐이었다.

그들의 정신이 그렇게 미쳐있기에...

뿌리가 처음부터 썩어버린 4세계라지만.

그걸 살려내서 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 거겠지..

4세계에서 법을 어떻게 집행하는지 알고 있던 제우스를 침을 삼켰다.


[뭐. 장난이란 점은 고려해주지.]


“....정말?”


[제우스. 혹시 수상스키 좋아해?]


“어. 당연히 레저스포츠로 자주해서 좋아하지... 자...잠깐?”


제우스는 대답하는 도중. 불길한 예감을 느껴 다급히 외쳤지만.

그 전에 네메시스는 자신의 꼬리를 늪 아래로 처박았다.


“어푸! 네메시스! 이 망할 놈아!!!”


[거기서 수상스키나 즐겨.

나를 상대로 하이재킹을 하려는 벌이야.

테러리스트에게 하는 처벌치고는 매우 가볍지? 응?]


제우스는 네메시스의 꼬리에 고정된 상태로 수면 아래와 위아래를 왔다 갔다 하면서 허우적 되더니, 곧 수면 위를 뛰어가며 외쳤다.


“자...잠깐 이게 무슨 수상스키야!!! 이 나쁜 놈아!!!!”


[테러리스트처럼 사살되는 것보단 낫지. 안 그래?]


“아오! 망할 괴물자식아!!!!”


네메시스는 그 말을 끝으로, 제우스에 대한 관심을 껐고, 그러자 제우스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렸다.

그렇게 잠시 동안 제우스가 수면 위를 필사적으로 달리는 것을 구경하는 네메시스 일행들이었지만.

그들은 곧 관심을 끄더니, 자기 할 일을 시작했고.

람히르는 날개를 활짝 펼친 상태로 네메시스의 머리에 다가와 그에게 물었다.


“살인귀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현재 네메시스가 향하는 곳은 이전에 람히르가 살인귀를 만난 곳이었다.

그곳에서 람히르가 약속을 했기에...

또한 네메시스도 그 사정에 대해 승낙했기 때문에 바로 만나러 가는 것이었다.

람히르의 질문에 잠시 침묵한 네메시스는 입을 열었다.


[일단은 직접 만나봐야겠지.]


“....그리고?”


[상황에 따라선.... 그를 죽이게 되겠지.]


“역시... 그런가요...”


살인귀에 대해 악감정이 없는 람히르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침울한 그녀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살짝 올려. 그녀의 몸에 비볐다.


[너무 걱정하지 마.

그가 왜 나에게 도전하는지.

그리고 왜 죽고 싶어 하는지.

나도 그 이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


“하지만... 네메시스님.

그는 나쁜 인간이 아니에요.

이 사실을... 고려해주시면 안 될까요?”


[그가 인간이 아니란 것은. 람히르도 알고 있을 텐데?]


“........”


살인귀의 반으로 잘려진 머릿속에 텅 빈 공간만이 있었던 것이 떠올리자.

람히르는 표정을 굳혔고, 이에 네메시스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애초에 그는... 필멸자조차 아니야.

분류를 하자면...

그래. 우리 ‘괴물’측이라 할 수 있겠군.

다만 우리 괴물들과도 달라.

그는... 처음부터 영혼이 부가되지 않는 존재거든.]


“...그건 불가능하지 않나요?”


[맞아. 불가능하지.

우리 4세계 괴물들도 처음에는 영혼이 부가되고.

그 영혼을 바탕으로 육체가 만들어진 이들이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는 그러한 우리 세계의 법칙에서 벗어나있고,

그렇기 때문에 존재 자체가 불안정해.

또한 그는 우리가 살아가는 법칙과 위배되는 힘을 사용하는 존재거든.

시간이 지날수록 그 불안정함을 커져갈 수밖에 없겠지.

그렇기에...

살인귀는 죽고 싶은 거야.

그는 자신에게 부과된 저주를 끝내고 싶어 할 걸?

현재의 그에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이거든...]


“...이해가 되지 않아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이라...

람히르로는 결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일행들과 같이 지내오면서. 좋은 추억들과 매 시간 살아있음을 느끼는 중이었다.

그런데 삶이 고통이라니?

네메시스가 평소에 수수께끼와도 같은 대답을 한다지만. 이번은 너무나 이상했다.


[람히르. 넌 네가 태어난 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온 좋은 추억들을 기억해?]


“모두는 아니지만... 물론이죠.”


[그 과정에서의 감정들은?]


“...어느 정도는요?”


[그렇다면 질문을 바꾸지.

넌 그러한 것들이 모두 ‘거짓’이라고 하면...

견딜 수 있겠어?

그것도... 너의 마음도, 너의 기억도, 너의 육체도...

모든 것이 조작된 거라면...

버틸 수 있겠어?]


“!!!!!!!”


[네가 만난 살인귀는...

그러한 고통들을 지금까지 안고 천 년 간 살아왔어.

정신적으로는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겠지.

아마도....

내 손으로 영면시켜줘야 할 거야.]


“.......”


그 말에 람히르는 자신이 만난 살인귀를 생각했다.

비록 오랜 시간동안 만나지는 못했지만...

월검향처럼 좋은 인간냄새가 나는 존재였다.

한없이 인간적이었으며...

....아파보였다.

그런 존재를 죽여야만 하다니...


“...대체 뭐죠? 살인귀는?”


[나와 비슷한 존재야.

거짓이지만... 현실이기도 하는 모순적인 존재.]


네메시스는 그 말을 끝으로 서서히 고도를 낮춰갔다.


[곧 살인귀가 기다린다는 곳에 도착해.

웬만하면... 그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을 거야.

그것이 놈의 마지막 유언이 될 테니까...]


그 말에 람히르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더니 고개를 숙였다.


“.....고통을 줄일 수 있으신가요?”


[난 상대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 그건 걱정하지 마.]


람히르는 네메시스의 대답에 애써 미소 지으며, 손가락으로 살인귀를 만났던 곳을 가리켰다.


“저곳이에요... 네메시스님.”


[알겠어.]


네메시스는 모닥불로 보이는 곳이 보이자. 그곳을 향해 직선으로 날아갔고...


“으아아아앗!!!!”


제우스는 그의 꼬리에 매달린 상태로,

늪지대를 넘어,

진탕을 구르고,

수풀을 지났으며,

잘잘한 나무들에 부딪히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후.

네메시스의 거대한 거체는 모닥불 바로 앞에 착지하였고, 그러자 네메시스 일행들은 모두 그의 날개에 미끄러져 내려왔다.


[여기인가?]


“네.”


[그럼 나 또한 인간 형태로 돌아갈게.]


치지지직!!!


그 말에 네메시스 또한 인간 형태로 바꾸어, 주위를 살폈다.

아직 불티가 있는 모닥불이 있는 것을 보면, 이 근처에 살인귀가 있을 가능성이 컸다.


“네가 원하는 대로 서열 1위 괴물. 탐식의 네메시스다!

모습을 드러내라! 살인귀!”


네메시스의 외침이 주위 숲 속에 퍼져나간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정적뿐.

이에 네메시스가 람히르에게로 고개를 돌리자. 그녀는 모닥불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분명 이곳이었어요.

근데... 어디로 간 거죠?”


“뒤늦게 죽기 싫어서 이곳을 벗어나기라도 한 거 아니야?”


제우스는 자신의 턱을 문지르면서 기어 나오더니.

주위에 아무도 없자. 그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무도 없잖아? 가뜩이나 추워죽겠는데. 이게 뭐야.”


“........”


하지만 네메시스는 고민하는 듯이 잠시 턱을 괴더니. 벨라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응? 나?”


“마법으로 이곳 온도 좀 올려줄 수 있어?”


“응. 그럴게. [히트]”


간단한 발열마법이 그녀의 영창에 주위로 퍼져나갔다. 그러자...


“.........”


네메시스 일행들은 주위 광경에 침묵했다.

어제 내렸던 폭설로 쌓인 눈들이 모두 사라지자.

그곳에는 수 십 명의 시체들이 눈이 있었던 진흙탕에 쓰러져 있었다.

근처에 시체가 있는데도.

피 냄새도, 벌레도 없는 이유가 계절이 겨울이고 모두 눈에 덮였기 때문이겠지.

그 모습에 모든 일행들은 인상을 찌푸렸고, 람히르는 믿을 수가 없다는 듯이 주위를 둘려보았다.


“이럴 분이... 아닐 텐데...”


“하지만 모두 동일 무기에 의한 거야.

그래... 짧은 날붙이로 보이는 걸?”


네메시스는 시체에 남은 흔적들을 살피더니. 그렇게 말해주었고, 그러자 람히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녀가 만났던 살인귀의 무기가 날이 짧은 주머니칼이었기 때문이었다.


“상태를 보면. 죽은 것은 5시간 전이야.

이들은 어떤 이유로 살인귀를 습격.

....모두 살인귀에게 살해당했군.

지저분한 복장을 보면. 주위 잡도적들 복장 같은데.

살인귀가 무슨 짓이라도 저지르고 온 건가?”


“이들이 습격해왔기에 반격한 걸까요?”


람히르의 질문에 세레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들이 습격해온 것은 맞긴 한데...

이들은 살아있는 상태로 제압됐어.”


그녀 또한 흔적을 살피더니, 시체 곳곳에 있는 흔적들을 보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이건 제압 후. 고문한 흔적이야.

그것도 고통을 최대한 주는 방식으로...

이걸 행하는 놈이 제정신이라고는 생각 안 하는데...?”


“그럴 리가!”


“하지만 사실이야.

살인귀는 이곳에서 자신을 습격한 도적들을 모두 제압.

모두 고문하고 살해했어.

....그리고 사라졌군.”


살인귀의 흔적은 모닥불 정도뿐.

아무래도 어제의 눈에 그가 간 흔적들이 사라진 것 같았다.


“.......”


네메시스는 시체를 묵묵히 보더니. 곧 일행들에게 외쳤다.


“잠시 고개를 돌려주겠어? 놈을 추적할 방법이 생각났어.”


“흉한 방식이야?”


“...조금은.”


“...알겠어.”


다들 순순히 고개를 돌려주자. 네메시스는 망설임 없이 시체의 목을 물어뜯었다.


콰직!!


살을 찢고, 뼈를 부숴.

그 내부에 굳어있는 혈액들을 집어삼킨다.

그러자 네메시스의 눈에 붉은 빛이 스쳐지나갔다.


“...이놈들을 죽인 혈향이 저쪽에 나고 있어.”


네메시스는 입술을 묻은 피들을 닦아내더니.

피 냄새가 나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그러자 세레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어찌한 거야?”


“몸속에서 흡혈종의 유전자를 조합해서 잠깐 이용했지.

그들은 종족적으로 피를 추적하는 데에 달인이거든.

하물며...

고위종은 자신의 피가 한 방울만 대상의 물건에 섞여있어도.

한 달 정도는 찾는데 문제없어.

그러니... 살인귀의 무기에 묻은 피가 우리를 안내해줄 거야.”


“정말... 당신의 몸에는 없는 기능이 없구나.”


세레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물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뒷머리를 긁적이더니...


“음.... 괴물이니까?”


“당신 말고 다른 괴물이 그러는 꼴은 본적이 없어서 하는 말이야. 네메시스.

당신은 내 기억 속의 어느 괴물보다도 이상하다고!”


“우... 그럼 세레나는...

이런 내가 싫어진 거야?”


“..그...그럴 리가 없잖아! 이 바보가!!”


세레나는 얼굴이 빨개져서까지 외쳤고, 그런 그들을 보고 배를 잡고 킥킥 웃었던 제우스가 그들을 말렸다.


“자자! 연애는 그만!

우리는 지금 살인귀를 뒤쫓는 거 아니었어?”


““...아차!””


“너희는 어째 그런 면은 똑같냐!”


네메시스와 세레나가 동시에 같은 대사를 하자. 벨라는 기가차서 그렇게 말하였고,

람히르는 그런 그들이 부러운 듯이 그들을 훑어보면서도 곧 무언가 떠오른 듯이 진지한 눈빛을 했다.


“네메시스님이 가르킨 방향...”


“?”


“인간들의 도시가 있지 않았나요?

그것도 상당한 인구의...”


살인귀는 람히르에게 이곳에 자신이 없다면...

무차별적인 살인이 일어나는 곳에서 자신의 찾아보라고 말을 남겼었다.

그 말을 떠올린 람히르는 이전에 혈액표본 채집을 위해 보았던 지도와 비교하여,

의견을 냈고. 그 말에 네메시스는 인상을 찌푸렸다.


“...당장 쫓아가야겠군.

까닥 잘못한다면 꽤 많은 생물체들이 살해당할 거야.”


네메시스 일행 모두가 살인귀와 람히르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들은 살인귀의 정신은 불안정 했고,

심지어 그 666의 괴물들 마저 죽인 존재였다.

그런 존재가 사고가 친다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되도록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세레나는 네메시스를 걱정하는 시선을 보며 자신의 의견을 냈다.


“우리야 쉬면서 왔으니. 언제라도 괜찮다지만.

당신은 괜찮아?

현재 몸도 안 좋잖아?”


“지금은 괜찮아.

세계수의 영역에서 마셨던 독이 이곳에선 서서히 빠지고 있으니.

지금 살인귀를 만나는 것은 문제없어.”


“알겠어. 다만... 몸조심해.”


그 말을 끝으로,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 네메시스 일행들은 어디론가 가버린 살인귀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이번편은 어느 국가에서 일어난~

기내난동 사건에 대한 비판입니다.

너~~~~~~무 유명한 사건인 관계로. 

이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사건이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29 제 429화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원한. +1 23.03.05 16 2 20쪽
428 제 428화 절망 속에서 꽃피는 희망. +1 23.03.05 11 2 22쪽
427 제 427화 제1의 성. 알타반 요새 함락. +1 23.03.05 16 2 30쪽
426 제 426화 퍼져나가는 절망. +1 23.03.05 20 2 24쪽
425 제 425화 666의 괴물의 침공. +1 23.03.05 20 3 35쪽
424 제 424화 물의 정령왕. 엘. +1 23.03.05 18 2 22쪽
423 제 423화 잠시동안의 휴식. +1 23.03.05 23 2 21쪽
422 제 422화 쓰러진 영웅. +1 23.03.05 30 2 39쪽
421 제 421화 여왕을 공격한다! +1 23.03.05 20 2 26쪽
420 제 420화 모습을 드러낸 영웅왕. +1 23.03.05 22 2 23쪽
419 제 419화 곤충들의 공세와 요새 방어전. +1 23.03.05 12 2 25쪽
418 제 418화 침공해오는 레지나 연합. +1 23.03.05 13 2 14쪽
417 제 417화 거짓된 영웅들의 만남. +1 23.03.05 18 2 23쪽
416 제 416화 흡혈귀와 강의 여신. +1 23.03.05 12 1 27쪽
415 제 415화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의 이야기. +1 23.03.05 13 2 22쪽
414 제 414화 '종말을 삼키는 자'의 테스트. +1 23.03.05 14 2 27쪽
413 제 413화 광기에서 춤추는 기만의 조커. +1 23.03.05 19 2 32쪽
412 제 412화 슈퍼히어로와 고블린. 그리고... +1 23.01.20 32 2 40쪽
411 제 411화 달을 베는 고블린 +1 23.01.20 29 2 24쪽
410 제 410화 달이 추락하는 날. +1 23.01.20 41 2 27쪽
409 제 409화 영웅과 악당. +1 23.01.20 32 2 27쪽
408 제 408화 슈퍼히어로의 힘을 가진 소녀. +1 23.01.20 42 2 24쪽
407 제 407화 여신의 전설과 검의 행방. +1 23.01.20 50 2 16쪽
406 제 406화 괴물과 인간 그리고 플레이어. +1 23.01.20 75 2 32쪽
405 제 405화 이세계에서 찾아온 침략자. +1 23.01.20 35 2 16쪽
» 제 404화 땅콩으로 비행기를 돌려보자! +1 23.01.19 39 2 21쪽
403 제 403화 세계수의 영역을 떠나다. +2 22.12.12 75 3 21쪽
402 제 402화 침실로 찾아온 드래곤. +1 22.12.12 41 3 18쪽
401 제 401화 엘프와 버블티를! +1 22.12.12 45 3 26쪽
400 제 400화 꼬마 람히르와 눈싸움을! +1 22.12.12 52 3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