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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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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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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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제 307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 법1

DUMMY

푸스르르륵!


세계수 주위를 감싸는 늪지대 앞. 그 내부에 있는 풀숲이 잠시 흔들리는가 싶더니,

유령을 연상시키는 반투명한 동물이 그곳에서 걸어 나왔다.


또각! 또각!


그것은 사슴의 형상이었지만, 몸 전체가 반투명한 흰색을 띄고 있었다.

그것은 익숙한 모습으로 늪지대에 다가가더니, 곧 머리를 숙여 늪지대의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18m가량 떨어진 곳. 세레나는 자신을 따라온 네메시스의 팔을 당기더니 사슴을 가리켰다.


“네메시스! 저거 보여요!? 반투명한 사슴이에요!!!!”


“저건 세계수의 영역에만 성식하는 야수정령이야.”


“야수정령? 그건 뭐죠?”


네메시스의 대답에 세레나가 뒤돌아보니, 그녀의 뒤를 쫓아오는 것이 힘든 듯이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는 네메시스가 서있었다.

하지만 그는 힘든 기색을 최대한 숨긴 채로 애써 미소 짓더니, 그녀의 곁을 지나 몸을 숙였다.


“야수정령은 반은 동물, 반은 정령이랄까? 그들에 대해 설명하려면.

먼저 세계수 주위의 대기에 대해 알아야 해. 현재 세레나도 느끼겠지만... 이곳의 대기에서 ‘조화’가 느껴지지?”


이에 세레나는 느끼려는 듯이 눈을 감았고 곧 볼을 스쳐지나가는 바람에서 기분 좋은 조화속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상한 듯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네메시스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네. 하지만... 저의 조화랑은 조금 다른 기분이에요.”


미세하게 달랐다. 큰 틀은 세레나의 몸속에 돌아다니는 조화랑 거의 비슷했지만.. 불순물이 뒤섞여있는 듯한 감각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어. 이곳 대기에 있는 조화는... 마나랑 억지로 결합되어 있는 형태야.

정확히는 조화의 최대양이 부족하니. 그곳에 마나를 어떻게든 뒤섞어서 양을 부풀린 형태랄까?”


“두 속성을 결합하다니... 그게 가능해요?”


조화는 다른 속성을 생명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배척한다. 그런데... 그곳에 마나를 섞는다고? 그것이 가능한가? 네메시스는 그녀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가능하긴 해. 나와 플로라가 천 년 전.... 세계수로부터 도움을 받는 대가로 난 ‘검은 피’를 그 녀석에게 줬거든.

용도는... 다른 속성들을 섞는 용도로만 사용가능하게 명령해둔 상태로. 아마 세계수의 대기는 그녀가 그걸 이용해서 만든 것일 거야.”


“흐음.....”


과거 플로라와 네메시스는 이곳에 있던 ‘네메시스의 자식’을 토벌하기 위해 세계수에게 도움을 받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각자가 세계수에게 대가를 지불해야만 하였다.

플로라는 그녀에게 조화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으며,

네메시스는 그녀에게 속성을 섞을 수 있는 기능만 넣어둔 검은 피를 넘겼다.

...라는 사실까지는 세레나도 네메시스에게서 사정을 들었기 때문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의 야수정령들은... 조화로 인해 ‘왜곡된 마나’에 노출된 동물들 중에 일부가 변이해서 생겨난 존재들이야. 인간 같은 종족들은 이곳의 대기에 접촉한다고 하들 피해가 없지만.

생각구조가 단순하게 되어있는 동물들은 다르거든. 왜곡된 마나가 영혼에 영향을 미쳐. 그 결과 4세계 괴물마냥 영혼이 육체가 되어버리고 된 동물들. 그것이 ‘야수정령’이야.

물론 이들에게 4세계 괴물마냥 날뛸 힘은 없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식을 축적해갈 수 있는 것은 가능해.

아마... 천 년 전 전쟁 직후부터 살아온 놈들이면 대화도 가능할 걸?”


네메시스는 그렇게 설명하고는 반투명한 사슴을 보았고 이에 사슴은 네메시스를 호기심에 빤히 보고는 그대로 풀숲으로 사라질 뿐이었다. 그 모습에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저 사슴은 야수정령이 된지. 얼마 안 된 것 같네.”


“하아....하아...! 드디어 따라왔네...”


세레나와 네메시스의 등 뒤로 숨을 헐떡이며 도착한 다른 일행들의 모습. 심지어 주신인 제우스와 말리고스조차도 지친 기색이 얼굴에 드러날 정도였다.

반쯤 맛이 가있는 일행들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급히 수통을 들고 일행들에게 다가가더니 그들의 상태를 살폈다.


“...다들 괜찮아?”


“죽을 것 같아....”


“....저도요.”


네메시스가 다가오자마자. 그에게 안겨드는 듯이 넘어진 벨라는 그가 주는 수통을 빼앗는 듯이 그 안의 물을 벌컥벌컥 마시더니.

곁에 자신을 부축하고 있던 람히르에게 건넸고, 람히르도 상당히 힘들어하는 모습으로 그 물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다들 왜 그래요?”


공기도 좋고, 숲의 상태도 양호. 병자들의 휴양지로서 각광받을 정도로 세계수의 영역은 건강에 좋은 곳이었다.

그런데 일행들은 왜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까? 이에 세레나는 걱정하는 눈빛을 하였고, 네메시스는 일행 하나하나를 살펴보고는 이상이 없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현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이곳에서 팔팔 거리면서 돌아다닐 수 있는 이는 일행들 중에 오직 너뿐이야. 세레나.”


“네에에에에엣!?!?!? 하지만 저에겐 이렇게나 편한 곳인데...?”


“....다른 이들은 대기 속의 조화가 폐를 통해 몸속의 속성들을 갉아먹는 기분이라고. 4세계 서열 2위씨.”


제우스는 그렇게 투덜거리며 대꾸하더니, 옆에 있던 나무에 기대었고 그의 머리에 있던 말리고스도 고개를 끄덕였다.


“....세계수의 영역으로 들어오니. 주신인 나라도 죽을 것 같아. 뇨롱....”


말리고스는 세계수의 영역에 도착한 이후. 계속 고온의 사우나에 와있는 기분이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괴로운 감각이 폐를 통해 몸속을 채웠고 그것은 무시해도 될 정도의 양에 불과했지만,

계속 지속되니 죽을 맛이었다. 반면에 세레나는...


“?????”


그녀로서는 최적의 대기일 뿐. 오히려 숨을 쉴 때마다 체력이 회복되는 듯한 감각이었다.

그야말로 극과 극의 반응. 그런 그들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단 것들을 꺼내더니 각자의 입에 물려주었다.


“일단 이곳의 대기가 적응될 때까진 단 것이라도 물고 있어. 시간이 지나서 몸이 적응되기 시작하면 괜찮아질 거야.”


“...넌 플로라도 아닌데. 괜찮아 보인다? 네메시스?”


제우스의 질투어린 물음에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내 조화의 날개는 장식이 아니야. 친구.”


네메시스는 그렇게 대꾸하고는 작은 언덕으로 보일 정도의 세계수의 잔뿌리를 타고 올라가더니 일행 한명, 한명씩 끌어올려주더니 곧 입을 열었다.


“우리가 세계수 본인을 만나려면 그 줄기가 있는 곳까지 가야해. 그곳의 위치는 세계수의 중앙이니까...

그곳의 왜곡된 마나의 농도는 여기보다 심할걸?”


“.....”


네메시스의 대답에 세레나를 제외한 모든 일행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그 순간. 네메시스는 무언가 느낀 듯이 눈을 크게 떴다.


“무슨 일이라도 있어? 네메시스?”


“아...아니! 아...아무것도 아니야! 벨라스트라즈.”


벨라의 물음에 말을 돌리는 네메시스의 모습. 이에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네메시스는 황급히 몸을 돌릴 뿐이었다.


“이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은 안 될 것 같아. 다른 길을 찾아봐야할 것 같아.”


“...왜 그래? 당신? 바로 앞에 인간이 다니는 길이 보이는데?”


네메시스의 이변을 다른 일행들도 눈치 챈 듯이 그를 이상한 듯이 바라보기 시작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확실한 설명을 하지 않은 체. 식은땀을 흘리며 변명할 뿐이었다.


“그...그게... 이 방향으로 가면 위험하달까... 피곤하달까...”


“?????”


“응? 저거... 인간마을 쪽에서 나는 연기 같은데? 엄청난 양인걸...? 저곳에 있는 필멸자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네메시스”


어느 세. 옆에 있던 나무 위로 올라간 제우스는 저 멀리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며 그렇게 말했고 이에 네메시스의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의 양이 더 늘어났다.


“설마.... 귀찮은 일에 휘말릴 것 같은 예감 때문에 저곳에 가기 싫어서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네메시스?”


“.......”


이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돌릴 뿐이었고 세레나는 그의 모습에 화가 난 듯이 도끼눈을 하였다.


“네메시스!!!!”


“.......알겠어. 알겠다고! 저곳으로 갈게. 세레나.”


평소의 네메시스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 오늘의 네메시스는 무언가 많이 이상했다.

하지만 현재 그의 모습에 실망한 세레나는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한 체.

마을을 향해 달려 나가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네메시스 몸의 이상을 보지 못했다.


“...나는 좀 쉬고 가야만 할 것 같아. 다들 먼저 가있어.”


“음? 그래도 괜찮겠어?”


“응. 다만... 세레나가 저곳에서 다칠 수도 있으니까. 먼저 따라가. 난 뒤따르도록 할게.”


그런 네메시스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한 일행들이었지만, 곧 세레나의 뒤를 따라나섰고 그들이 먼저 가버리자.

네메시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의 나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고... 세레나...”


네메시스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일행들 중 가장 피해가 큰 존재는 다름 아닌 네미스셔였다.

가뜩이나 몸속의 기생충인 앙그라 마이뉴의 영향 때문에 네메시스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신체의 방어능력을 잃게 되었는데. 세계수의 영역에 도착한 후로부터는 대기 중에 있는 왜곡된 마나로 인해 네메시스 특유의 신체능력조차 약해지다 못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의 네메시스의 약화된 신체능력은... 그저 일반적인 인간수준이었다. 이 상태로는 자신의 날개 모두를 펴도 각각 5%의 성능을 낼까 말까인 상황이었다. 현재의 자신이라면... 일반적인 4세계 괴물 하나를 상대하는 것도 벅차겠지... 다른 일행들에게 자신의 상태가 들키지 않도록 세레나를 겨우 따라온 그였지만, 그 결과 그의 다리가 근육의 과부하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현재의 네메시스는 ‘666의 괴물’이라고 칭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를 떠나서 4세계 괴물이란 이름이 아까울 정도로 약화된 상태였다.


“....웬만하면 이곳에서의 전투는 피하고 싶었는데...”


현재 세레나가 달려 나간 마을 쪽에서 많은 피 냄새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이 때문에 약화된 네메시스로는 전투를 피하고 싶었지만.. 일행들이 전부 저곳으로 달려 나가버린 이상. 이제 어쩔 수 없었다.


“그럼 이 녀석을 써야만 하나... 비스트 서열1위. 내 말 들려?”


[나 불렀어? 주인님?]


네메시스의 아공간이 열리더니 그곳에서 검은 그림자가 튀어나와 네메시스 발밑에 있는 그림자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 그림자가 꿈틀거리더니 네메시스의 물음에 대답하였고 이에 그는 자신의 발밑을 내려다보았다.


“....내가 너를 쓰게 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르니. 언제라도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해둬. 비스트 서열1위.”


[꺄하~. 그럼 나를 자유롭게 해줄 거야?! 응? 주인님?!]


어린 소녀의 목소리. 이에 네메시스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비스트1위.

현재는 그저 ‘저것’이라고 밖에 칭할 수 없는 저 괴물은... 300의 비스트들 중 가장 강력하기 짝이 없는 존재. 대화를 나누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스스로의 이성보다는 배고픔을 우선시하는 존재였다.

지금이야. 그가 검은 피를 몸속에 투여하여 욕망을 억누르게 하고, 문스톤으로 이루어진 쇠사슬들로 몸을 구속하고 있으니 문제없지만... 아직은 학습이 더 필요한 존재였다.

아마 먼 미래. 네메시스의 교육이 끝나면 666의 괴물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데에 지장 없겠지.. 하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그 놈의 ‘주인님’이란 칭호는 하지 마. 세레나가 날 쓰레기 보는 눈으로 볼 것 같으니까.”


[하지만 헤카테는~ 헤카테는~. 이러면 주인님이 좋아한다고 하던데?

그리고 헤카테가 나에게 준 책이란 물건에도 그렇게 나와 있었고!]


“......”


‘....헤카테는 애한테 대체 뭘 가르친 거야?!!!!!!’


“책?”


이에 그림자가 꿈틀거리더니 문스톤의 사슬로 묶여있는 검은 촉수가 빠져나와 책을 꺼내었고.

그 책을 본 네메시스는 조용히 이마를 짚었다.


“그건 성인 잡지잖아... 그 안의 내용은 잊어버려. 비스트1위.”


[우웅? 그런 거야?]


“그런 거야.”


[알겠어. 그래도 주인님이란 말에 기쁘지 않아??]


“...내가 왜?”


네메시스의 취향은 제우스와 같은 막장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 비스트1위 녀석은 자신을 그런 분류로 보는 걸까? 이에 네메시스는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고 그림자는 꿈틀거렸다.


[형태가 존재하지 않는 나란 괴물을... 이런 소녀의 육체에 가둬버린 것은 바로 당신이잖아?

나에게 ‘주인님’에게 불러지고 싶어서 이런 육체를 만든 거 아니었어?]


“아니야!!! 그리고 이건... 절대절대!!! 세레나에겐 네 육체를 내가 만들었다고 말하지 마. 그리고 날 주인님이라고도 부르지 말고!!”


[우웅... 왜?]


‘그러면 세레나에게 변태로 낙인찍힌다고!!!!!’


속으로 그렇게 외친 네메시스였지만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중에 4세계로 돌아가면 설명할게.”


[응응. 그럼 부를 때까진 주인님의 그림자에 붙어있어?

나 아공간에서 기다리기에는 비스트2위를 산채로 뜯어먹는 것은 맛도 없어서 질렸는데... 난 맛있는 거 먹고 싶어! 맛있는 거!!!]


“...식사시간마다 조금씩 줄 테니까. 얌전히 있어.”


[응! 응!!!!]


네메시스의 제안에 검은 그림자는 대답하는 듯이 한 번 크게 흔들리더니 일반적인 그림자로 되돌아왔고 이에 네메시스는 깊은 한숨을 쉬더니 일행들이 간 곳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렇게 그가 달린지 얼마나 됐을까? 곧 눈앞에 마을의 모습이 보였다.


“쯧!!”


그곳을 보자마자 네메시스는 혀를 차고 말았다. 사방에 맹수가 찢어버린 듯한 시체들이 널려있었고 그것들에게서 나오는 피는 죽은지. 얼마 안 된 듯이 굳지 않은 채로 지면에 흐르고 있었다.

어떤 것들은 강한 힘에 턱이 떨어져나갔는지. 시체로부터 2~3m 떨어져 있었고, 갓난아기도 확인사살을 한 듯이 아이의 시신이 세로로 쪼개진 모습이 보였다.

게다가 건물에 숨어있는 인간들도 찾아서 죽이려는 듯이 모든 건물에 불이 붙은 상태로 연기가 그 내부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야말로 살육의 현장. 하지만 네메시스는 그곳을 태연히 걸어갔다.


“.....세레나가 이곳을 보고 마음 아파하겠어.”


네메시스에겐 너무나 익숙한 광경. 그는 수많은 시간동안 많은 생명들을 죽여 왔고 이런 살육을 직접 해본 적도 있기 때문에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다만 이번 일로 세레나가 마음 아파하는 것을 괴로워할 뿐... 애초에. 네메시스란 괴물의 본질은 이런 괴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전부 냉병기에 의한 타흔은 아니야. 오히려.. 맹수의 발톱이나 이빨에 가까운... 이건 뭐지? 음?”


몇 구는 다른 존재에게 살해당한 흔적이 아니었다. 이에 흥미가 생긴 네메시스는 그 시체를 조사하기 위해 들춰내더니 살피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흑사병이군.”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쪽에 부풀어 오른 종기를 확인하자마자. 네메시스는 현재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예상할 수 있었다.

이런 증상으로 시작된 전염병이라면 오직 그것뿐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잠시 턱을 짚더니 일행들이 간 곳을 살폈다.


“....흐음. 요컨대 이 마을에서 흑사병이 일어났고 이곳의 살육은 이 전염병을 막기 위함인가?”


살육이 진행 된지 얼마 안 된 듯이, 모든 시체들을 불태운 것은 아니지만.

일부 시체가 불타고 있는 것을 보면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겠지.


“....일행들이 살육자들을 단순 학살자로 규정하고 그들과 싸우면 곤란해지는데..”


흑사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마을 전체를 몰살시킨다. 이곳은 작은 마을이기에 인구는 500명 이내정도겠지만... 그들을 전부 죽여서 전염을 막는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곳이라면 뻔했다. 보나마나 세계수에 살고 있는 인간 국가의 판단이겠지. 이에 네메시스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손을 털었다.

보통이라면 흑사병에 의해 사망한 시체를 맨손으로 만졌으니 네메시스의 안위를 걱정해야겠지만, 네메시스의 피부 바깥쪽까진 검은 피의 영향으로 인해 완벽한 무균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설사 병원균이 달라붙는다고 하들. 그대로 검은 피가 잡아먹어 항상 청결을 유지하는 네메시스의 육체였다.


콰아앙!


저 멀리서 불꽃이 치솟는 모습이 보이고 말싸움 하는 소리가 그가 있는 곳까지 들려왔다. 이에 네메시스는 그곳을 향해 방향으로 ‘바로 갈까?’ 생각했지만,

곧 자신의 약화된 몸 상태를 생각하고는 아직 불길이 번지지 않는 집 안으로 들어가더니, 그곳에서 무언가를 양 손에 들고 나왔다.


“루나도 없으니... 지금은 이거라도 써야겠지...”


네메시스가 그곳에서 가져온 것은.... 다름 아닌 ‘프라이팬’. 그렇다. 보통 요리할 때 사용하는 그 프라이팬 두 개였다!

네메시스는 자신의 손에 있는 프라이팬들을 잠시 보더니 어깨를 으쓱였다.


‘...지금 쓰는 무기가 프라이팬인 것이 조금 걸리지만... 그렇다고 실비에게 빌린 대공포나 미니건을 인간들에게 쏠 순 없잖아?’


....그러면 인간이란 존재가 2~3cm의 고기조각들로 한순간에 변하는 것을 눈 앞에서 볼 수 있겠지. 그런 모습을 세레나에게 보였다간.. 분명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다. 어쩌면 헤어지자는 말을 자신에게 할지도...


부르르륵!


그 상황을 상상한 네메시스는 진심으로 공포에 떨었다. 그것은 네메시스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그는 곧 ‘절대 그럴 수 없지...’라고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급히 가로젓더니.

일행들이 현재 마을을 몰살시킨 존재들과 대치하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다른 소설들은 주인공이 강해지지만. 어째 이 소설의 네메시스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기만 합니다. ㅠㅠ.


하다못해 무기가 프라이팬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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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제 338화 두리안을 선물해보았다. +2 22.03.23 34 3 18쪽
338 제 337화 마나의 의미. +1 22.03.23 29 3 21쪽
337 제 336화 수면 위로 올라오는 악. +1 22.03.10 37 3 24쪽
336 제 335화 악마들을 따르는 자들. +1 22.03.10 30 3 28쪽
335 제 334화 서리하는 엘프 +1 22.03.10 34 3 37쪽
334 제 333화 네메시스의 자식들. +1 22.03.10 34 2 29쪽
333 제 332화 용의 위로. +2 22.02.25 44 3 20쪽
332 제 331화 고통받는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2.25 48 3 26쪽
331 제 330화 네메시스의 준비. +1 22.02.25 43 2 32쪽
330 제 329화 세계수의 영역에 드리워진 그림자. +1 22.02.25 38 2 13쪽
329 제 328화 말리고스의 증오. +1 22.02.24 39 3 31쪽
328 제 327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8 +1 22.02.15 44 2 34쪽
327 제 326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7 +1 22.02.15 35 3 27쪽
326 제 325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6 +1 22.02.15 38 2 32쪽
325 제 324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5 +2 22.02.10 35 3 14쪽
324 제 323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4 +1 22.02.10 33 3 17쪽
323 제 322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3 +1 22.02.10 41 3 36쪽
322 제 321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2 +1 22.02.10 39 3 22쪽
321 제 320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1 +1 22.02.03 58 3 34쪽
320 제 319화 모든 세계를 비추는 녹색의 광채. +1 22.02.03 44 2 40쪽
319 제 318화 괴물은 어둠 속에서 기다린다. +1 22.02.03 36 2 20쪽
318 제 317화 살인귀와 천사의 문답. +2 22.01.27 51 3 28쪽
317 제 316화 허당의 괴물. +1 22.01.27 42 3 22쪽
316 제 315화 플로라의 그림자3 +1 22.01.26 45 3 20쪽
315 제 314화 플로라의 그림자2 +2 22.01.19 49 4 18쪽
314 제 313화 플로라의 그림자1 +2 22.01.14 45 2 24쪽
313 제 312화 네메시스가 걱정하는 것 +1 22.01.14 45 3 23쪽
312 제 311화 구조. +1 22.01.14 43 2 17쪽
311 제 310화 생존자 수색 +1 22.01.14 43 3 23쪽
310 제 309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3 +2 22.01.11 42 3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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