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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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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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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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쪽

제 335화 악마들을 따르는 자들.

DUMMY

“신전으로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로의 신전이라고 알려진 석고 건물의 앞. 플로는 자신을 여기까지 배웅해준 네메시스 일행들의 앞에서 몸을 숙여 감사인사를 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괜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 괜찮아. 우리도 이 신전에 한번 와보고 싶었거든.”


‘플로의 활이 이곳에 전시된다고 하니... 당연히 우리가 올 수밖에 없었지만...’


네메시스는 속으로 뒷말을 삼키며 주위 지형을 읽어나갔고 곧 신전의 바로 앞.

제단으로 보이는 곳에 있는 받침대와 그 주위에 서 있는 두 명의 드루이드들을 보더니 플로에게 조용히 물었다.


“혹시... 저곳이 플로의 활이 전시된다는 그곳이야?”


“네. 플로의 활의 선택이 끝나면, 축제기간동안 저곳에 활이 전시됩니다. 그런데.. 그걸 왜?”


“오늘 저녁부터 볼 수 있다고 하니. 이따 와서 보려고. 후후.”


정확히는 오늘은 관찰만 하고, 다음 날에 기습적으로 활의 소유권을 돌려받는 것이 목적이었다. 활을 오늘 가져갈 수 있다면 그거 나름대로 괜찮겠지만...

오늘 저녁은 네메시스가 따로 행동해야하는 이상. 변수가 너무 많았고 게다가 세레나도 완벽히 회복된 것이 아니다보니 시간이 필요했다.

그 전에 흑막이 활을 다시 가져가버릴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축제 기간 동안에 플로의 활이 저곳에 전시했던 것을 생각하면, 흑막도 함부로 손을 대긴 힘들겠지.

만약 누군가 플로의 활을 가져가면 그 존재만 추격하면 그만이고, 수많은 군중들과 드루이드들이 그들을 쫓는 눈이 되겠지...

물론 어제의 존재가 다시 플로의 활을 든다면 골치 아파지지만...


‘대물 저격총의 총알 한 방이면 충분하겠지.’


상황이 수틀리면 원거리에서의 저격으로 머리통을 날려버리거나, 옥상에 설치해둔 소형 미사일을 발사할 궁리를 하는 네메시스였다. 물론 그랬다간 목적인 활도 손실되지만.... 세레나가 위험에 빠지는 것보단 몇 배는 나았다.


“활을 구경만 하셔야 되요! 만약에 활을 도둑질하면... 당신들은 드루이드들에게 잡혀간다고요!”


“활을 훔쳐갈 생각은 없어. 애초에 우리는 그 활의 주인이 아니니 말이지.”


소유권상 세레나의 것이니... 이 말은 거짓말이 아니겠지. 그 동안 맡겨둔 본인이 가져가는 것이니까.

네메시스는 속으로 그 생각을 하였고 이에 플로는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그를 흘깃. 바라보더니 곧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리고 보니...”


“?”


플로는 활이 놓일 자리를 보고는 의문을 담았다. 아직 그곳에는 활이 놓여있지 않지만,

드루이드들의 경계가 꽤 삼엄한 자리였다. 그것은 드루이드들에게 있어선 일종의 성지나 다름없는 곳이기 때문이겠지...

이에 그녀는 말을 이어나갔다.


“녹색의 성녀는.... 왜 이곳에 활을 맡기고는 ‘천 년 전 전쟁’의 말기까지 실종된 것일까요?

제가 알기로는 녹색의 성녀는 이곳에서 7명의 악마들 중 마지막 악마를 토벌하고는 모습을 감추었거든요.

저렇게나 강력한 활이면 충분히 탐이 날만도 한데... 왜? 그리고 저 활은 세계수가 마지막 남은 악마를 죽이기 위해 플로님에게 준 것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렇다면 소유권상 저 활을 그냥 가져도 상관없을 텐데...

게다가 저 활이 있었으면 천 년 전 전쟁에서 도움이 되었을 텐데. 그분은 왜 가지러 오지 않았을까요?

혹시... 저 활에 무언가 불만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그녀의 말에 벨라와 람히르도 호기심이 담긴 시선으로 네메시스를 바라보았고 이에 네메시스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녀들의 시선의 의미는 뻔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플로라랑 같이 있었던 본인인 만큼. 알려달라는 거겠지.

그리고 그녀들의 의문대로 네메시스는 정확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건 아닐걸? 내가 알기로는 활이 이곳에 맡겨진 이유는....”


--------------네메시스의 자식들이 모두 토벌된 후----------------


[놈들을 잡아라!!! 우리가 위대하신 분들의 복수를 해야만, 그분들이 부활하실 것이다!!!]


[와아아아아아!!!!!]


원래는 달빛만으로 의지해야만 하는 한밤의 숲 속. 하지만 그곳의 주위는 검붉은 색의 저주의 불꽃들이 활활 불타오르며 밝게 빛내고 있었고.

그 숲만이 아니라. 누군가를 찾는 고함들이 들려오는 드루이드들의 도시에서도 저주의 불꽃들이 곳곳에서 불타오르고 있었다.

조용하게 풀벌레 소리만 들려와야하는 세계수의 영역의 숲과는 대비되는 모습...

하지만 이곳은 과거 세계수의 영역이었다.

그 숲에서 4명의 존재는 그들을 잡기 위해 좁혀오는 포위망을 피해, 어둠 속을 달려 나가고 있었다.


“..어째서야!!! 어째서!!!”


주위의 고함들이 잦아들자. 잠시 휴식을 가지는 4명의 존재. 그 중 청록색의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인간소녀는 울먹이더니,

저 멀리 보이는 횃불의 불빛들을 바라보았다.

소녀의 귀는 그녀가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이 나뭇가지로 된 뿔이 솟아올라 있었고, 그녀의 몸집은 150cm의 정도의 작은 소녀였다. 그런 그녀의 눈에는 눈물자국만이 가득했다.


“왜 너희들이 달아나야만 하는 거야?!!! 너희는... 네메시스의 자식들이란 악마들을 토벌한 영웅들이잖아!!

그런데 병사들이 너희를 왜 쫓는 거냐고!!!!”


‘그녀’가 알기로는 자신의 앞에 있는 존재들인 네메시스와 플로라 그리고 이상한 푸른 도마뱀(말리고스)로 이루어진 저 파티는 지금까지 드림랜드를 괴롭혀온 7명의 악마들을 토벌한 희대의 영웅들이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악마조차 바로 오늘. 태양이 사라져가던 황혼에 플로라의 화살에 최후를 맞이했다.그런데... 그들이 왜 축제의 영웅이 아닌 도주를 택해야만 하는가...? 그런 불합리에 그녀는 울먹이고 있었다.

하지만 플로라랑 네메시스는 익숙한 일이라는 듯이 물주머니에 있는 물로 목을 축이더니, 그녀의 의문에 대답해주었다.


“우리가 저들의 ‘신’을 죽였으니까.”


“뭐? 그 녀석들은... 단지 악마였을 뿐이잖아!!”


플로라가 말한 ‘신’의 의미를 깨달은 그녀는 경악하더니 외쳤고 이에 플로라는 고개를 내저었다.


“맞아. 그것들은 악을 행하는 악마들이었지... 하지만 그거 알아? 세계수?

혼자서 1명을 죽이면 살인마지만, 혼자서 수 천 명을 죽여 버리면 영웅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저들에겐 놈들이 그런 존재들이야.

저들도 처음에는 ‘네메시스의 자식들’이란 악마들을 경계하고, 적대했지만... 그들의 너무나 강한 힘에 매료되고 말았어.

그리고 그들을 섬기는 대가로 저들은 상당한 이익을 얻었지...

우리를 쫓아오는 저들은 7명의 악마들 덕에 주위 적대 국가들의 군대를 손쉽게 전멸시키고 그 힘을 이용해서 주위 국가들을 식민지나, 혹은 괴뢰국으로 만들어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착취했으니까 말이야.

요컨대 악마들을 따르지 않는 국가들을 착취하고, 착취해서... 그들의 배를 불러가는 거야...

그리고 그 힘이 이제 우리들의 손에 사라졌지..

그 결과. 어떻게 됐을 것 같아?

저들은 주위 국가들에 대해 이미 너무나 많은 피해를 주었고, 악마들이 죽은 현재...

피해자들이 복수를 하고자. 그들을 역침공 하고 있는 상황이니, 악마들의 힘에 의지하고 있던 그들로서는 구석에 몰린 격이지. 이 때문에 저들은 이렇게 생각했어.

악마들을 없애버린 우리를 죽이면... 그 악마들이 다시 부활할 수 있다고...

터무니없는 생각이지만... 저들이 악마들에 가진 열광적인 믿음은 그것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것이 저들의 희망이지.

정말 어리석어...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설사 우리를 잡아서 죽인다고 하들... 악마들은 우리들의 손에 영원히 사라졌고, 그들이 행한 인과응보는 그대로 되돌아 올 텐데 말이지...”


악마들이 하나 둘씩. 네메시스와 플로라의 손에 죽어나간 후. 드림랜드 전역에서 하나 둘.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것은 악마들의 힘에 점령당해버린 국가들의 반란이었고, 마지막 네메시스의 자식도 토벌당한 현재... 이로 인해 필멸자들의 전쟁들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착취당한 국가들 중에 대제국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의 국가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악마들의 힘을 이용해서 그들을 착취했던 가해자들에겐 희망은 없었다.

그렇기에 네메시스와 플로라를 죽이면 악마들이 부활한다고 생각하는 알량한 희망에 매달리는 거겠지...


“미쳤어... 미쳤다고!!! 잘못한 것은 그들인데!! 드림랜드를 악마들로부터 구원한 너희들을 죽이려 든다고?!!!”


“가해자들은 자기가 당하는 것을 결코 상상하지 못하거든. 그리고... 그 동안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기 싫기 때문이겠지.”


네메시스는 차갑게 냉소를 지으며, 저 멀리 보이는 횃불들을 노려보았다.


“생각해 보아라. 너는 한때 약소국에 불과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주위 강국들에게 그 동안 짓밟히다가,

다른 국가들이 ‘악마’라고 칭하는 존재들의 힘으로 최강국으로 발 돋음 한 상황이다.

그것도 그 동안 자신들을 멸시하는 존재들을 짓밟아버리면서 말이지... 그와 함께 피폐했던 국가의 경제가 착취를 통해 활기를 띄기 시작하는 것이다.

돈을 펑펑 써도, 삶이 풍족해질 정도의 물건을 구할 수가 있고, 이전처럼 밥을 굶지도 않는다. 악마들을 따르면 곡식의 창고가 항상 가득차고, 한날 농부에 불과 하는 네가 매일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중상위층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한때 대제국이라 불리는 적대국의 국민들이 널 보며 경멸한 시선을 한 것이 역전되어, 공포의 눈으로 너를 보게 된다.

대제국이라 불리는 적대국이 너를 위한 옷을 만들고, 마법물품을 만들고, 노예가 되어 사회와 경제를 활성화 시킨다. 그리고 주위 국가에서 수탈한 은화와 금화를 농부에 불과한 너도 만질 수 있게 되지.

그렇기에 아무리 너희가 ‘도덕’이라 말하는 것으로는 안 되는 일이라도...

그들은 스스로 악마를 따르고 말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풍요로워지는 대가로, 주위 다른 필멸자들이 괴롭고, 죽어나가는데도 스스로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막았으며,

7명의 악마들이 벌이는 살육에 대한 소식을 ‘영웅’을 시기한 헛소문, 혹은 중상모략으로 취급하고는 직접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들도 속으로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스스로가 행한 일이 결코 옳지 않음에도...

풍요란 달콤한 마약에 빠져, 그것을 무시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대가가 다시 저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너에게 묻겠다. 네가 저들이라면... 그 마약을 다시 마시기 위해. 헛된 희망을 품고, 우리를 죽이지 않겠는가?

만약에... 우리를 죽이는 것만으로도 풍요라는 이름의 마약을 다시 빨 수 있다면? 그 행위만으로도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면?

저들의 상황이 그런 것이다. 이전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기에... 스스로가 무시해버린 진실에서 벗어나, 다시 풍요라는 마약에 빠져들기 위해... 저들은 우리를 쫓고 있는 것이다.”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팔짱을 끼고는 세계수를 바라보았다.


“.........”


“대답할 수는 없겠지. 저들은 과거에 피해자이자, 현재는 가해자가 되어버린 존재들이니 말이니...

저들에겐 악마들이 ‘영웅’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영웅을 죽이는 ‘악마’들이지...

적어도 그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스스로가 잘못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믿을 수 없어.... 내가 사랑하는 필멸자들이.. 그렇게 악할 리가...”


소녀는 슬픈 듯이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흐느꼈고 이에 플로라는 네메시스의 머리를 손날로 치더니, 그녀를 토닥였다.


“미안해. 세계수. 네메시스는 워낙 자기 말을 하는 데에 서툰 녀석이라서...”


“거짓말은 안했다. 저 놈들을 정확히 설명했을 뿐이지.”


“네메시스!! 그 입 좀 다물어! 플로라가 곤란해 하잖아! 뇨롱!”


말리고스는 더 이상 듣지 못하겠다는 듯이 네메시스에게 날아와 둥글게 말린 꼬리를 휘둘렸지만,

네메시스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막아내더니 이죽였다.


“진실을 숨긴다고 하들. 쫓기는 이 상황이 달라지는 점은 없다. 하지만...”


“...하지만?”


“세계수. 너는 저들이 ‘악’이라고 생각하는가?”


“......”


세계수는 네메시스의 말에 잠시 고민하더니,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은 ‘네메시스의 자식들’이란 악마들을 따라 악행을 저질렀으며, 적발하장으로 영웅이라 불러야 하는 업적을 남긴 플로라와 네메시스, 말리고스를 뒤쫓는 군대였다.

그것도 악마들이 다른 존재들에게 피해를 준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모습으로... 명백히 악의 군대나 다름없었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냉소했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틀렸다. 저들은 ‘악’이 아니라. ‘필멸자’일 뿐이다.”


“?”


네메시스의 말에 다른 일행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고 이에 네메시스는 말을 이었다.


“악은 스스로가 악임을 인지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고자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토벌한 7명의 악마들이 여기에 속하는 거겠지.

하지만 필멸자들은 다르다.

그들은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과 스스로가 옳지 않다고 여기는 일을 행하며 거기에 대한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멈추지는 않지.

그러한 행위는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서이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스스로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저들은 과거에 피해자로서 주위 강대국들에게 착취를 당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아이에게 밥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했으며, 어떤 이는 강대국의 병사가 자신의 아내나, 남편을 살해하는 데도 그들은 뭐라고 따질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저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 싶었다. 단지 그 이유일 뿐이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 하지만... 그것을 행할 수 있는 힘이 그들 앞에 나타났고 그들은 지키기 위해서 그 힘을 따랐다. 다만... 그 과정이 그 동안 자신들을 괴롭혀온 가해자와 똑같았다는 것이지...

그들은 자신의 가족들을 조금이라도 풍요롭게 먹이기 위해서, 그들을 괴롭혀온 가해자들을 그대로 따라하였고, ‘네메시스의 자식’들에게 고통 받았던 한때 가해자였던 강대국들은 그것에 대한 보복을 고스란히 당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이 반전되자.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다시 보복을 시작했지.

이것은 정말 바보 같은 일이다. 조금만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데도... 그들은 자신이 피해자가 될 거라는 사실을 결코 생각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 덕에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자 한 행위들이... 역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들은 ‘악’이 아닌 ‘필멸자’일 뿐이다.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자 할 뿐인... 그런 딱한 존재들... 그리고 스스로가 행한 인과가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을 뿐이다. 저들은 자신들을 억압해온 가해자들에게 ‘용서’를 배우지 못하였고, 그 결과. 복수의 굴레는 돌고 돌 뿐이다. 언젠가 가해자가 될 기회가 되면 다시 가해를 시작하겠지... 그것도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자 하는 명목으로 말이다...”


“......”


필멸자들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가 ‘악’이라 여기는 행위는 저지른다...

그것에 대한 예시로는 주신들의 ‘청소’가 있었고, 명분으로 따지자면 세계를 운영하는 주신들에게 있었으며 필멸자들은 세계에 기생하는 기생충에 불과했다.

정의를 따지자면 곱게 사라져야 하는 쪽은 필멸자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들은 종족 간의 원한을 버려서까지 연합하여 주신들에게 반기를 들었고, 고블린킹을 축으로 한 연합군은 결과적으로 생존권을 따내고 말았다.

세상을 운영하는 신에 대항하는 반기. 그것은 종교적으로는 최악의 죄이자. 세계의 기생충에 불과한 필멸자로선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에게 악행을 저지른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필멸자가 싸운 이유는 단순했다.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 싶었으니까... 그것뿐이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필멸자들은 계속 싸울 것이고,

도의적으로 옳지 않더라도... 계속 저지르고 말겠지.. 이 사실을 세계수는 깨달았다.


“그러니 선과 악이란 기준은 필멸자들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들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싸우는 존재들이니 말이다.”


“그러니 우리는 저들과 싸우지 않고, 이곳에서 도망가는 거야. 뇨롱.”


말리고스는 네메시스의 말을 잇더니, 플로라를 바라보았고 이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은 7명의 악마들처럼 ‘악’이 아닌 그저 필멸자들이니 말이니.. 그러니 저들의 운명을 다른 필멸자들에게 맡기는 거야. 그들 스스로가 행한 인과가 알아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말이지...

그리고 우리도 ‘선’은 아니거든... 저들을 심판할 권리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없었어.”


플로라는 그 말과 함께 씁쓸하게 웃었다.


“우리가 7명의 악마들을 토벌한 것은 우리가 영웅이라서가 아니야. 이건 그저... 우리들의 복수에 불과해...”


“복수?”


뜻밖의 말을 들었다는 듯이 소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그 모습에 플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저 악마들 중 하나가 우리들이 살고 있던 마을에 찾아왔거든... 그때가 네메시스와 말리고스가 잠시 마을을 떠나있는 시기라서 그 마을에는 일반적인 엘프들 뿐이었거든... 그리고 그곳에는 나도 있었어...

현재처럼 놈들을 사냥하는 사냥꾼이 아닌... 평범한 엘프에 불과했던 과거의 내가..

너무나 나약했던 나는 다른 이들을 지키지 못했고, 7명의 악마들 중 하나에 불과한 그 존재는...

내가 알고 지낸 마을 사람들을 모두 살인했어.. 어떤 이는 내장이 산채로 뽑혔으며, 어떤 이는 자기 아이의 심장을 자신의 입에 강제로 먹여졌지...

그리고 놈은 그러한 광경을 보면서... 웃고 있었어..... 마치 더 괴로워하라는 듯이 말이야...”


네메시스의 자식들은 자신들의 재미를 위해... 주위에 다른 이들을 학대하였다. 그저 자신의 욕망만을 위해 움직이는 존재들..

그저 악마라 불러야하는 그들이 벌이는 행위는 아직 어렸던 플로라에겐 큰 충격이었다.


“내가 막아보려고 했는데... 무리더라. 과거에 나는 약해서. 그 놈에게 죽기직전까지 갔었거든...

마침 그때. 말리고스와 네메시스가 마을로 돌아와서 다행이지...”


플로라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마을 주민들이 모조리 살해당하고, 플로라 자신도 그 악마에게 죽어가던 중.

마침내 옆 마을에 물건을 구입하러 갔던 말리고스와 네메시스가 돌아왔다.

참혹한 현장과 피투성이인 플로라를 본 말리고스의 눈이 돌아갔고, 그대로 모든 힘을 개방하여 역으로 악마를 밟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악마는 중상을 입은 상태로 겨우 도주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 마을에 남은 것은 오직 셋뿐이었다. 이에 플로라는 슬픈 눈동자로 세계수를 바라보았다.


“그 날.. 악마가 간 후. 소나기가 내렸어... 피로 물든 마을을 물로 씻겨 내렸지... 상상이 돼?

네가 알고 지내는 모든 이들이... 고깃덩어리가 되어, 쓰레기마냥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난 그들을 하나하나 묻어가야만 했어...

제대로 감지 못한 그들의 눈을... 신체라곤 눈알 하나밖에 남지 않는 이웃의 시체를... 내 손으로 모두 처리해야만 했다고!!!

그 날... 난 맹세했어. 저 빌어먹을 악마들이 나의 소중한 것들을 빼앗았다면 좋다! 나도 너희들을 죽여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게 하겠다고...

이걸 계기로 나랑 네메시스, 그리고 말리고스는 놈들을 토벌하는 복수극을 시작한 거야...

그리고 마지막 악마가 우리들의 손에 쓰러진 오늘... 우리들의 복수극은 이제 끝이야...”


그 말과 함께 플로라는 자신의 등 뒤에 있는 활을 꺼내, 세계수에게 건넸다.


“그러니 이 활은 더 이상 필요 없어. 놈들은 모두 죽었고... 우리들의 복수극도 막을 내렸으니.

더 이상. 내가 이 활을 쓸 이유는 없어.”


세계수의 심부로 만들어진 플로라만을 위한 활. 그것을 자신에게 돌려주는 플로라의 모습에 소녀는 입술을 깨물더니,

그 활을 받아들였다.

악마들이 모두 토벌된 이상. 이 활은 플로라에게 더 이상 필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언젠가 이 활이 필요할 순간이 오면... 다시 나에게 찾아와줘. 플로라...

이 활은 오직 너만을 위한 것이고, 드림랜드에 다시 영웅이 필요한 순간이 올지 모르니까... 그때까지는 내가 맡아...”


“그럴 리는 없을 거야. 우리는 이곳을 떠나. 더 이상 드림랜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생각이니까.”


“....왜?”


플로라는 세계수의 말을 끊었고 이에 세계수는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피는 지긋지긋해. 그리고 우리를 이용하려는 다른 존재들도...

처음에는 그런 이들이 없었는데... 악마들이 우리들의 손에 하나 둘. 토벌되기 시작하자.

우리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존재들이 점점 접근해 오더라. 그런 놈들도 이제 질렸어...

우리는 영웅도 아닌 복수귀들. 그러니 이제...

우리 셋이서 조용히 은둔생활을 하려고.”


“....플로라.”


그들은 얼마나 많은 배신과 이용을 당해왔을까? 플로라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가득했고 이에 세계수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7명의 악마들을 토벌한 영웅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존재들은 차고 넘치겠지.

그들이 저 셋에게 행한 짓들을 생각하면...

그녀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었다. 악마들을 토벌한 그들이 지지해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명분을 얻을 것이고,

그들이 적대하는 이들은 ‘악마를 따르는 잔당’으로 격하되고 말테니... 오히려 그런 이들이 없는 것이 이상하겠지...


“너희들은.... 드림랜드를 구한 영웅들인데....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다니...”


“딱히 영웅이 되려고 한 일은 아니라니까?”


풀이 죽은 세계수의 모습에 플로라는 기분 풀라는 듯이 그렇게 말하고는 미소 지었고 이에 세계수는 그런 플로라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들의 생각은 알겠어. 그래도....”


“?”


“너희들이 결혼할 때랑 늙어 죽을 때는 꼭 나를 찾아와줘. 필요하면 주례랑 장승곡 정도는 곁에서 불러줄 테니까!”


“무...무슨 소리야?!!!!”


세계수의 말에 플로라는 기겁하면서 얼굴을 붉히더니, 그녀에게 따졌고 이에 세계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둘이 사랑하는 사이 아니었어? 아까 싸울 때보니까. 서로가 등을 맞대면서 호흡이 척척 맞던데? 마치 부부와 같은....”


“아...아니야! 애초에 네메시스는......”


힐끔!


플로라는 네메시스를 보며 얼굴을 붉히더니, 곧 눈을 감으며 외쳤다.


“네메시스는 날 키운 부모라고!!!!”


“....둘이 종족은 다르잖아? 그럼 상관없지 않아?”


“...그...그건 그렇긴 한데...”


“그럼 네메시스의 생각은?”


플로라가 부끄러움에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세계수는 네메시스에게 질문을 던졌고 이에 그녀의 귀가 빨개졌다.


“암컷으로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엄청나게 솔직하고도 직설적인 대답!!!! 네메시스다워!”


“......”


그의 대답에 말없이 지면을 발로차기 시작한 플로라였고 그런 그들을 보며 세계수는 킥킥거렸다.


“....뭐. 사정은 알겠어. 그래도.. 꼭 나를 찾아와줘.

난... 너희들에게 빚을 졌으니 말이야. 갚을 기회는 줘야하지 않겠어?”


“물론이야.”


세계수가 슬픈 표정을 짓자. 플로라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 말을 끝으로 소녀는 그들에게서 몸을 돌렸다.

마음 같아서는 그들을 끝까지 따라가고 싶은 그녀였지만.. 그녀의 본체가 거대한 세계수인 만큼.

그녀의 아바타는 일정거리 이상은 벗어날 수가 없었고 무엇보다...


‘난 너희가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도록 할게...’


그들에게 시간을 끌어줘야만 했다. 아무리 7명의 악마들을 토벌한 영웅들이라고 하든.

수천 명이 넘는 병사들에게 포위당하면 위험했다.

저들은 무적의 생명력을 자랑하는 7명의 악마들과는 달리 필멸자이니 말이다. 그러니...


“와라!! 악마들을 따르는 존재들이여! 이곳의 나의 영역! 너희가 그들을 쫓지 못하도록! 이곳에서 내가 너희를 막아주마!!!”


‘무사히... 떠나기를.... 그럼 안녕... 플로라... 네메시스... 그리고 이름 모를 도마뱀(말리고스)...’


그 외침을 끝으로 플로라 일행이 지나간 숲이 세계수의 손짓에 흔들리더니,

하늘 높이 뿌리들이 치솟아 올라오기 시작하였고 그곳에서 세계수는 마지막으로 플로라의 등 뒤를 바라보고는 웃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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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일이 녹색의 성녀에게 있지 않았을까? 일단 과정이지만 말이지.”


‘그건 당신의 경험담이잖아요... 네메시스님...’

‘과정이긴 한데.... 정확히는 과거 회상이잖아. 네메시스...’


네메시스의 뒷말에 벨라와 람히르는 그 말들을 몰래 삼켰고.

그의 설명에 플로는 무언가 머리가 아픈 듯이 자신의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플로?”


“....아니에요. 잠시 현기증이 났을 뿐이에요.”


플로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정신을 차리더니, 곧 네메시스 일행들을 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어쩌면... 당신이 말한 상황이 녹색의 성녀님에게 일어났을 수도 있겠네요.

꽤나 흥미로운 과정이었어요. 확실히 그러한 상황이면 활을 이곳에 둘 만도 하군요..”


악마들에 대한 녹색의 성녀의 개인적인 복수극이라... 플로는 꽤 그럴 듯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에.. 녹색의 성녀가 7명의 악마들을 토벌한 것이 정말로 개인적인 복수극이고 복수가 끝난 이후에 은둔에 들어갔다면.. 천 년 전 전쟁의 말기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큰 부상을 입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부상?”


“예를 들어... 7명의 악마들을 토벌한 그녀를 위험인자로 여겨서. 제거하려는 존재에게 말이지..”


“설마요... 아무리 정치적으로 그녀를 이용하려는 존재들이 있다고 하들.... 드림랜드를 구한 그녀에게 그런 짓을 할리가...”


“미안하지만. 플로. 가끔은... 현실이 상상을 뛰어넘을 때가 있어. 그 만큼... 그녀의 힘은 강력했으니까 말이지.”


“그렇다고 해도... 악마들을 토벌한 녹색의 성녀가 다친다는 과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그렇다. 7명의 악마들을 토벌한 영웅을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제거하고 싶다고 하들. 쉽게 제거당해 줄 리가 없었다. 그 의문에 네메시스는 얼음장 같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미안하지만. 가능해. 그녀가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그들 중 한 명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그 학살을 벌인 자신이 그곳의 생존자마냥 그녀에게 접근한다면...

아무런 의심 없이 그녀에게 다가갈 수 있었을 걸? 그렇게 무방비한 그녀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심장을 기습적으로 관통시키는 거지....”


“..........”


마지막에는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가까웠다. 이에 람히르는 등이 서늘해진 것을 느끼며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저 일은 분명.... 자신의 아버지가 플로라에게 행한 짓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행위로.... 괴물들의 왕 네메시스와 빛의 주신 켈렌트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적대관계가 형성되겠지.... 그리고 ‘천 년 전 전쟁’의 첫 시작도 그렇게....


“.....대체 왜?! 그렇게 까지나 성녀님을?!!!”


“있어. 자신의 생각이 유일한 정의라고 생각하는 기분 나쁜 쓰레기가.

그는 자신이 녹색의 성녀를 죽이는 것이 드림랜드의 미래에 이득이라고 생각했고, 바로 그 일을 실행했지.

...라는 과정은 어떨까?”


그 말과 함께 네메시스는 싱긋 웃더니 어깨를 으쓱였다.


“뭐. 과거의 이야기니. 넘어가자고. 우리가 천 년 전부터 살아온 것이 아니니. 정확히 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후후...”


그렇게 신뢰가 가지 않는 웃음을 짓는 네메시스였다...


작가의말

과거 히틀러를 따르는 나치당이 이러했으며,

우리나라로 보면 아직도 박정희의 향수를 따르는 이들이 이러하지요.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닙니다.

전쟁이 끝난 후. 아무것도 남지 않는 상황에서 매 년마다 발전해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의 성과를 보였으니까요.

그들은 더 이상 굶주리지 않게 되었으며, 건물들이 빠른 속도로 지어지는 것을 보며 그들에겐 독재자가 일종의 '신화'나 '신앙'이라고 여겨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사실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까야할 부분은 까고, 진실된 비판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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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제 338화 두리안을 선물해보았다. +2 22.03.23 32 3 18쪽
338 제 337화 마나의 의미. +1 22.03.23 27 3 21쪽
337 제 336화 수면 위로 올라오는 악. +1 22.03.10 35 3 24쪽
» 제 335화 악마들을 따르는 자들. +1 22.03.10 29 3 28쪽
335 제 334화 서리하는 엘프 +1 22.03.10 31 3 37쪽
334 제 333화 네메시스의 자식들. +1 22.03.10 33 2 29쪽
333 제 332화 용의 위로. +2 22.02.25 43 3 20쪽
332 제 331화 고통받는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2.25 45 3 26쪽
331 제 330화 네메시스의 준비. +1 22.02.25 40 2 32쪽
330 제 329화 세계수의 영역에 드리워진 그림자. +1 22.02.25 35 2 13쪽
329 제 328화 말리고스의 증오. +1 22.02.24 38 3 31쪽
328 제 327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8 +1 22.02.15 43 2 34쪽
327 제 326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7 +1 22.02.15 34 3 27쪽
326 제 325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6 +1 22.02.15 35 2 32쪽
325 제 324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5 +2 22.02.10 34 3 14쪽
324 제 323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4 +1 22.02.10 32 3 17쪽
323 제 322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3 +1 22.02.10 39 3 36쪽
322 제 321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2 +1 22.02.10 38 3 22쪽
321 제 320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1 +1 22.02.03 56 3 34쪽
320 제 319화 모든 세계를 비추는 녹색의 광채. +1 22.02.03 43 2 40쪽
319 제 318화 괴물은 어둠 속에서 기다린다. +1 22.02.03 35 2 20쪽
318 제 317화 살인귀와 천사의 문답. +2 22.01.27 50 3 28쪽
317 제 316화 허당의 괴물. +1 22.01.27 39 3 22쪽
316 제 315화 플로라의 그림자3 +1 22.01.26 43 3 20쪽
315 제 314화 플로라의 그림자2 +2 22.01.19 48 4 18쪽
314 제 313화 플로라의 그림자1 +2 22.01.14 44 2 24쪽
313 제 312화 네메시스가 걱정하는 것 +1 22.01.14 44 3 23쪽
312 제 311화 구조. +1 22.01.14 42 2 17쪽
311 제 310화 생존자 수색 +1 22.01.14 41 3 23쪽
310 제 309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3 +2 22.01.11 40 3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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