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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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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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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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8막) 이름 (4)

DUMMY

“들어오시-”


허락의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벌컥 열리는 문. 카나반의 총리 마누앙 니바르토는 펜을 멈추고, 그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로 흘끗 불청객을 향해 시선을 쏜다. 귀족당의 대표이자 가슈펠라르 가문의 가주, 란다 가슈펠라르였다.


“총리님!”


“.......어서 오시오, 란다 경.”


형식적인 인사 후에 곧바로 서류를 향해 시선을 내리는 총리. 그런 마누앙의 태도 때문인지, 아니면 회의실에서 있었던 일 때문인지, 다가서는 란다의 걸음은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거칠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뭐가 말입니까?”


“폴론 경 말입니다! 암살자의 증언만 듣고서 귀족당의 대표이자 사촌동생이신 분을 범죄자 취급하면서 구금했는데, 총리님께선 아무렇지도 않으십니까?”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처벌을 받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풀려날 겁니다.”

결국, 마누앙은 다시 펜을 멈춘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충분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암살자가 폴론 경이 배후라 증언했다는 증거가 어디 있습니까?! 폐하께서 이번 암살건을 기회 삼아 귀족당의 세력을 약화하려는 수작 아닙니까!”


“그녀의 죄를 판단하는 것은 폐하도, 저도 아닌 욘의 조사단입니다. 아니면, 란다 경께선 폐하가 니바르토 가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서 욘과 협의하여 그륜 대통령을 암살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건.......”

아무리 란다가 흥분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의 비약을 받아들일 정도로 판단력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역시 의문만큼은 지워낼 수가 없었던 모양.

“하지만 역시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정말로 암살자가 암살의 배후로 폴론 경을 지목했다는 겁니까?”


“정확히는 ‘침묵의 기사단’이라는 반인륜적집단의 간부였다는 혐의입니다.”


“그녀는 총리님께서 직접 후임으로 임명한 분이 아닙니까?! 그런 그녀가 누명을 쓴다면 총리님의 명성도-”


“제 명성은 상관없습니다. 그녀가 친족까지 속일 정도로 치밀했다면 그 치밀함에 박수를 쳐주고 죗값을 받게 하면 그만입니다.”


“니바르토 가문의 사람이지 않습니까! 총리님까지 피해를 입게 될 수도 있다는 걸 모르시겠습니까?”


란다의 의도는 간단했다. 니바르토의 이름을 가진 마누앙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 이번 사건의 부당함을 선명하게 만들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마누앙이 이런 란다의 움직임을 모를 리 없었다.


“이상하군요. 그렇다면 란다 경은, 윌리안 가슈펠라르가 반역으로 몰락했을 때 피해를 입으셨습니까? 똑같이 가슈펠라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폐하께서 경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위해를 가하셨습니까?”


“.......”


그제야 란다는 깨달을 수 있었다. 총리를 끌어들이려던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논파되기 쉬운 기저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머뭇거리는 란다를 향해, 마누앙은 연속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지금 란다 경께서 흥분하고 계신 이유는 단순히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 귀족당의 대표이기 때문이지요? 만약 왕당파나 시민당에서 범인이 지목됐다면 가만히 계셨을 겁니다. 맞습니까?”


“그건 같은 귀족당 대표 중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저희만 일방적으로 모함을 당하고 피해를 보고 있는데-”


“지금 공화국은 동맹의 관점으로는 물론이고 외교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사건에 휘말려있습니다. 이런 때에 란다 경께선 국가의 안위보다는 귀족들이 받는 처우와 부당함에 먼저 호소하시려는 겁니까? 아니면, 오히려 이번 혼란을 이용하여 폐하와 왕당파의 위신을 깎아내려는 의도입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생각하기도 끔찍한 가능성이 남아버리는군요.”


끔찍한 가능성.

란다는 곧바로 그 의미를 알아채고, 붉게 얼굴을 달군다.


“.......지금 총리께선 폴론이 아니라 저를 범인이라고 지목하시는 겁니까?”


“만약 제가 ‘아우로라’이고, 란다 경의 위치에 있었다면, 암살자의 거짓된 증언에 휘둘리고 있는 틈을 타서 공화국에 거대한 불신과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을 겁니다.”

천천히 란다에게서 물러나는 총리의 시선. 그러나 그 혀에 남아있는 날카로움은 그 어떤 향수보다도 짙게 남아있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작은 가능성의 이야기입니다.”


“.......”


여기서 화를 내면 안 된다. 란다는 터져 나오려는 목소리를 필사적으로 참아내고 있었다.

역시 이 늙은이는 교활하다. 흥분한 상태로 덤빌 상대가 아니었다. 이제 이번 사건에 대해 귀족파대표로서 이 이상의 목소리를 내면 자신은 혼란을 틈타 의회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귀족 나부랭이로 전락하는 것이고, 동시에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의심까지 받게 되는 셈이다.


“더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


이제 이쪽을 바라보지도 않고 있는 마누앙의 차가운 목소리. 란다는 대답 없이, 단호한 움직임으로 뒤돌아 총리실을 빠져나간다. 그의 심정만큼이나 거칠게 닫히는 문. 침묵과 평화가 되찾아왔지만, 어째서인지 마누앙의 입술은 다시 한 번 움직인다.


“브린.”


“예.”


희미한 그림자와도 같은 목소리. 실체가 보이지 않는 것치고는 너무나 선명했다.


“란다 가슈펠라르와 귀족파의 움직임을 감시해라. 저들이 지금 함부로 움직였다간 일을 그르칠 수 있으니.”


“알겠습니다.”


그림자는 간결한 목소리만을 남긴 채 다시금 스르륵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남은 것은

노인의 짧은 한숨과, 잉크로 얼룩지는 종이의 비명뿐이었다.





===================





“죄송합니다, 늦었네요.”


사과의 말이 담긴 입 치고는 양쪽으로 헤벌쭉 미소가 걸려있다. 귀빈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각국의 대표들은 로빈의 뒤에 바로 따라 들어오는 지나의 존재를 눈치채고 그 미소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아주 달다 달아. 쳐다보기만 해도 입맛 버리겠어.”


“무슨 말씀이신지, 디미르 경?”


“이거 결혼 못 한 사람들은 서러워서 살겠나.”


디미르의 과장된 목소리에 몇몇 작은 웃음소리가 흐른다. 그에 로빈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웃으며 잽싸게 지나와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다.


“먼저 식사하셔도 괜찮은데, 이렇게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리따운 왕비님께서 또 출정하신다며? 우리끼리라도 환송회를 해야지. 분위기도 뒤숭숭한데.”


“하핫.”


대표들의 식사를 위해 특별히 준비된 거대한 원형 테이블. 로빈과 지나의 입장에 맞추어 음식들이 올라서기 시작하고, 회전식으로 만들어진 테이블의 중앙은 빠르게 빈자리를 채워나간다. 그야말로 만찬회. 그러나 새벽, 오전에 있었던 일과, 모든 인원이 억류된 본궁의 분위기를 생각해본다면 다소 의아할 수도 있는 풍경임에는 분명했다. 궁중요리사들도 갑작스럽게 불려와 허겁지겁 준비를 해야 했을 정도였으니까.


“로빈.”


“응? 아, 그래.”

지나의 눈짓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로빈. 자연스럽게 모든 시선을 받는다.

“다시 한 번, 지나의 환송을 위해 기다려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시에, 함께 이 자리에 있어야 했던 그륜 대통령을 추모하고자 합니다. 아직 정확한 전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찌 되었든 우리 공화국과 깊이 연관된 인물이 배후로 지목된 것에는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동맹이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됩니다. 그륜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우린 동맹의 유대감을 더욱 견고히 하고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입니다.”


“알았으니까 빨리하자, 배고프다고.”


역시나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는 것은 디미르의 몫. 로빈은 짧게 웃은 뒤, 높게 잔을 들어 올린다.


“그륜 대통령과 동맹을 위하여.”


“위하여.”


곳곳에서 잔이 비워지고, 곧이어 식사가 시작된다. 국가의 대표들이라고는 하나 이곳에 있는 모두가 기사, 즉 기본적으로 신체단련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접시가 비워지는 속도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 쉴 새 없이 회전하는 탁자의 중앙과 빠르게 사라져가는 음식의 흔적들. 니에브의 음식들에 비해 너무 짜다고 투덜거리던 ‘권성의 제자’ 라셰도, 버터의 풍미가 살아있는 감자구이와 육즙과 윤기가 흐르는 통닭요리가 나왔을 땐 좀 자중하라는 스승의 만류까지 뿌리치면서 볼을 채우기에 급급했다.


“폐하, 급히 준비한 탓에 음식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지하 일반식당에 협조를 구해보세요. 저녁용 식재료가 남아있을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요리사가 물러나고, 자연스럽게 지나와 눈을 마주하는 로빈. 미묘한 웃음이 교차한다. 그저 단순한 행복과는 거리가 먼 미소. 둘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 중인 사람이 있었다면 이 미묘한 온도를 간파했겠지만, 모두가 음식에 시선이 팔린 터라 로빈과 지나의 시선을 분석하고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차려진 모든 음식이 사라질 무렵, 귀빈실의 커다란 문이 열리고 새로운 음식들이 담긴 수레가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 준비된 것과 비슷한 막대한 양으로, 라셰와 디미르는 자신도 모르게 환호성을 내질러야 했다. 한껏 정제된 미소를 짓고 있는 본궁의 하인들이 능숙한 몸짓과 속도로 다시금 탁자 위를 채워나갔고, 새로운 기대감도 덩달아 부풀어 오른다.


“요리장님.”


“예, 폐하.”


“지금 차리시는 것들 다 검사받고 올라온 거죠?”


“예, 모든 시식과 시음을 거쳤습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아뇨, 괜찮습니다. 내려가 보세요.”


“옛.”


요리사와 수행원들이 물러가고, 귀빈실의 문이 닫힌다.

로빈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여러분, 잠시 손을 멈춰주세요.”


“응?” “뭐?”


갑작스러운 로빈의 부탁에,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드는 디미르와 홀덴.

그러나 집중되는 시선과 의문에 대해 로빈이 내놓은 ‘이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리즈!”


“응.”


갑자기 창문 밖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림자의 주인공은 바로 왕녀 엘리자베스. 귀빈실이 본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음을 감안하면 실로 충격적인 등장이었다. 밖에서 창문을 열고 귀빈실로 들어서는 야만적인 기사를 향해 라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적의를 내비쳤지만, 스승인 브론의 손짓 덕분에 가까스로 달려들지는 않을 수 있었다.


“부탁해.”


“응응!”


무엇을 부탁한다는 것인지,

귀빈들은 의문을 품을 새도 없었다.

왕녀가 자신의 검붉은 머리카락을 뒤로 잡아 올리더니, 탁자 위에 음식을 향해 코를 들이밀고는 천천히 원을 그리며 반대편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왕녀라 불린 기사의 경악스러운 움직임에 모두가 숨을 죽였지만 리즈는 개의치 않고 ‘부탁받은’ 일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그리고 왕녀는,

로빈과 지나가 앉아 있는 곳까지 당도하자마자 굳은 얼굴로 고개를 든다.


“.......맞아, 오빠 말대로야.”


마찬가지로 굳어버리는 로빈의 표정.


“그럼.......”


“이쪽의 양갈비포도주구이랑 크렘 브륄레에만 미세하게 다른 냄새가 나. 전에 맡아본 적이 있는 건데....... 아, 맞아, 골리온풀의 냄새야.”


“골리온풀?”


“응, 숲에서 살 때 가끔 캐다먹던 건데, 엄마가 나이 들어서는 먹지 말라고 했어.”


“왜?”


“임산부가 먹으면 유산을-”


하려던 말을 삼키고, 얼굴을 일그러트리는 리즈. 흔들리는 그녀의 눈동자는 그녀의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지나를 향해 있었다. 물론, 왕녀뿐만이 아닌 모두의 시선이 지나를 향해 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지나와 로빈은 마치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듯,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뿐.


“양갈비와 크렘 브륄레는 지나가 임신하고 나서 자주 찾던 음식과 후식입니다. 일반인에겐 무해한 골리온풀을 섞어 넣으면 확인과정에서도 별 탈이 없었을 테죠. 문제는, 지나의 음식 취향, 오늘 지나가 출정한다는 것, 그리고 이 갑작스러운 만찬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라는 사실.”


“지금 무슨.......”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크리스가 목소리를 꺼내려고 했으나, 곧바로 디미르가 손을 들어 그녀를 저지한다. 그에 로빈은 살짝 고개를 끄덕여 감사함을 표하고, 말을 이어나간다.


“암살자의 증언에 의해 범인은 잡힌 상태고, 욘의 조사단이 직접 문초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즉, 지금 이 상황에서 사건이 더 벌어지면, 자연스럽게 붙잡혀있는 폴론 경에게 모든 시선이 쏠리겠죠. 게다가 만약 지나가 지금 출정을 나간다고 한다면 귀환 시기는 불명. 뱃속의 아기를 없앨 기회가 지금 밖에 없었다는 뜻입니다.”


끔찍한 침묵.

그리고 이 무거운 침묵 속에서, 지나가 천천히 자신의 포크를 내려놓는다.

식욕을 자극하는 양갈비의 노릇함도, 달콤한 크렘 브륄레의 향도 무시하고서.


로빈은 그런 지나의 어깨 위로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놓았다.


“여러분, 저는 먼저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새벽에 있었던 그륜 대통령의 암살, 그리고 이번 만찬회까지, 모두 여러분을 배제한 저의, 아니, ‘저희’의 계획이었습니다. 이 말은 즉, 여러분도 용의선상에 포함되어있었다는 뜻이고, 저는 그 결례에 대해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니, 잠깐,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만, 로빈슨.”

결국 참다 못한 크리스가 냅킨을 거둬내며 말을 꺼낸다.

“계획이라니요? 지금 지나 경과 뱃속의 아기를 노린 암살시도가 있었다는 뜻이잖습니까? 로빈슨 왕께선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이번 만찬회를 계획하셨다는 말씀입니까?”


“예.”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미 ‘아우로라’는 잡혀있지 않습니까?”


“폴론 니바르토 경은 ‘아우로라’가 아닙니다. 그녀는 총리님의 협조요청에 따라 약간의 ‘연출’을 도와주신 것뿐이죠.”


“.......예?”


의문으로 물드는 대표들의 시선과 표정. 그들의 앞에서, 로빈은 결코 웃음이라고는 볼 수 없는 쓴웃음을 머금는다.


“저도 처음 들었을 땐 미친 생각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는 ‘그’의 의견에 따라 제 부인과 아기를 미끼로 내놓았고, ‘아우로라’는 이걸 물었어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으로 인해 모든 게 확실해졌습니다.”


“잠깐, ‘그’라니요? 지나 경과 함께 준비한 일이 아니라는 말씀입니까?”


“아, 여러분께 사과할 일이 하나 더 있다는 걸 잊고 있었군요.”


로빈이 걸음을 옮긴다.

뒤쪽의 의자를 건너, 입구를 지나친 그의 발걸음이 닿은 곳은,

다름 아닌 귀빈실의 기자재를 보관하는 구석의 창고.


로빈은 놀랍게도,

천천히 그 창고의 문을 두드린다.


그러자,


문이 입을 벌린다.

로빈이 문고리에 손가락 하나 가져가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안쪽에서, 문이 열리고 있었다.




“와, 먼지 더미에 처박혀서 맛있는 냄새만 맡고 있자니 이것도 나름 고역이구만.”




얼굴을 드러냄에 앞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그 익숙함은 모두에게 이해할 수 없는 경악을 가져다준다.

익숙하지만,

절대 여기서 들을 수 있을 리, 아니, 앞으로 들을 수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한 목소리였으니까.






“자, 그럼 쑈는 끝났고, 다시 재밌게 놀아볼까요, 여러분?”


라고 말하며,






그륜은 특유의 경박한 웃음소리를 터트렸다.


작가의말

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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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88 홀어스로스
    작성일
    17.07.08 23:38
    No. 1

    안죽었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확신은 없었는데.....좋아하는 캐릭터 살아있는거 보니 괜시리 기분이 좋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세스퍼
    작성일
    17.07.10 18:25
    No. 2

    푸르니모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evolutio..
    작성일
    17.07.08 23:40
    No. 3

    이번화는 반전을 노리신거라면 실패!!!!

    물론 개연성을 위해서 어느정도 복선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 비서실장? 무튼 그 용의자가 대통령 편으로 넘어갈꺼라는게 너무 강렬했고 죽음의 임팩트나 무게가 가벼워서 첫화부터 알고 있었습니당! ㅎㅎ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장면이 너무 멋있긴 하니까 통째로 들어내기 아쉬우시면 대통령이 실장의 정체를 눈치채고 바로 실장이 죽인걸로 하신 다음에 이 바로 다음 화에 과거장면으로 돌아가서 대통령이 회유하는 장면을 넣으셨다가 그 다음화에 다시 시간순서로 진행하셔도 재밌을 것 같아요!!

    독자들에게 애초부터 위장죽음인걸 알려주시고 진행하려고 하셨던거면 지금 대통령의 재등장씬이 좀 지나치게 임팩트가 강한 것 같아요ㅎㅎ

    그냥 개인적인 의견!! 무튼 경호원의 회유장면이 너무 멋있어서 넘어갔을 거란걸 누구든 알았을 겁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evolutio..
    작성일
    17.07.08 23:43
    No. 4

    아님 대통령이 죽었다는 사실에 대해 로빈이 겁나 더 당황하고 난처해하고 안절부절못하고 막 공화국도 더 난리가 나고 성 출입국도 일반 시민까지 통제되고 귀빈들도 숙소에 강제 감금+추가 인력배치, 침묵의 기사단이라는걸 알았을 경우 지나를 더 보호하고 출정을 더 격렬히 반대하는 그림 같은 완전 개판이 되는 정도로 대통령의 죽음이 임팩트가 있던가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세스퍼
    작성일
    17.07.10 18:26
    No. 5

    에볼루션님 진중한 감상과 의견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너무 시간에 쫓기다보니 스스로 글을 쓰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는데, 좀 더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evolutio..
    작성일
    17.07.08 23:44
    No. 6

    귀빈은 감금이라기보단 안전 및보호를 명목으로 출입자제 정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연두초록
    작성일
    17.07.09 10:31
    No. 7

    아우로라는 란다경일까요?
    저는 그륜 죽었는지 아닌지 반신반의했어요.
    요새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세스퍼
    작성일
    17.07.10 18:27
    No. 8

    불의검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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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29막) 빛과 진실이 흐르는 땅에 그 아이의 이름이 울려 퍼지기를 (6) +2 17.09.23 224 10 15쪽
319 (29막) 빛과 진실이 흐르는 땅에 그 아이의 이름이 울려 퍼지기를 (5) +5 17.09.16 245 8 23쪽
318 (29막) 빛과 진실이 흐르는 땅에 그 아이의 이름이 울려 퍼지기를 (4) +2 17.09.11 233 7 13쪽
317 (29막) 빛과 진실이 흐르는 땅에 그 아이의 이름이 울려 퍼지기를 (3) +6 17.09.06 294 9 13쪽
316 (29막) 빛과 진실이 흐르는 땅에 그 아이의 이름이 울려 퍼지기를 (2) +6 17.09.01 258 10 16쪽
315 (29막) 빛과 진실이 흐르는 땅에 그 아이의 이름이 울려 퍼지기를 (1) +3 17.08.28 237 10 31쪽
314 (막간) 방랑의 종착지 +4 17.08.23 265 13 18쪽
313 (28막) 이름 (12) +6 17.08.18 228 11 13쪽
312 (28막) 이름 (11) +4 17.08.13 267 9 14쪽
311 (28막) 이름 (10) +8 17.08.08 232 9 14쪽
310 (28막) 이름 (9) +8 17.08.02 263 10 21쪽
309 (28막) 이름 (8) +8 17.07.28 291 9 18쪽
308 (28막) 이름 (7) +4 17.07.23 231 6 15쪽
307 (28막) 이름 (6) +3 17.07.18 268 9 14쪽
306 (28막) 이름 (5) +6 17.07.13 253 9 13쪽
» (28막) 이름 (4) +8 17.07.08 257 9 15쪽
304 (28막) 이름 (3) +4 17.07.03 244 11 13쪽
303 (28막) 이름 (2) +6 17.06.28 234 9 14쪽
302 (28막) 이름 (1) +2 17.06.23 277 10 19쪽
301 (막간) 그가 웃기 전에, 그리고 웃은 후에 +3 17.06.18 270 9 10쪽
300 (27막) 이쪽을 보고, 들짐승처럼 웃어주세요 (11) +9 17.06.13 293 11 18쪽
299 (27막) 이쪽을 보고, 들짐승처럼 웃어주세요 (10) +1 17.06.08 257 11 14쪽
298 (27막) 이쪽을 보고, 들짐승처럼 웃어주세요 (9) +2 17.06.03 255 10 13쪽
297 (27막) 이쪽을 보고, 들짐승처럼 웃어주세요 (8) +2 17.05.29 344 7 14쪽
296 (27막) 이쪽을 보고, 들짐승처럼 웃어주세요 (7) +2 17.05.24 290 9 12쪽
295 (27막) 이쪽을 보고, 들짐승처럼 웃어주세요 (6) +3 17.05.20 263 6 15쪽
294 (27막) 이쪽을 보고, 들짐승처럼 웃어주세요 (5) +5 17.05.14 298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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