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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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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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4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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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파이몬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85화.







파이몬.


마족 서열 9위로 200개의 군단을 다스리며 왕의 칭호를 가진 몇 안 되는 마족 중 하나이다.


왕의 칭호를 가진 만큼 강한 무력을 보이며 3가지나 되는 권능을 보유하고 있다.


어둠의 힘과 죽음의 힘이 새로운 형태로 발현되어 나오는 권능들은 신에게 하사받은 힘이 아닌 파이몬의 고유의 힘이었다.


그러한 권능 중 하나인 분쇄의 권능이 최강 플레이어들의 영역 스킬을 일제히 소멸시켜버렸다.


“큭!”


발동하자마자 소멸당한 영역 스킬.


영역 스킬에 향한 권능이 발생시킨 충격 탓에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


벽에 처박힌 우리는 지옥의 불에 지져지고 있었다.


“크악!!”


뼛속 깊이 들어오는 지옥의 불은 타들어 가는 고통 이상을 느끼게 하였다.


“사참!”


고통을 이겨내고 검술을 발동시켜 지옥의 불을 잠시지만 가른 후 동료들을 구출해 탈출했다.


그런데 너무 깊이 박혀버린 탓에 지옥의 불이 재생할 때까지도 탈출하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말아버렸다.


“헉. 헉.”


스테미나 탈진 현상과 함께 대량의 체력이 빼앗겨버렸다.


피로 떡칠 된 몸과 까맣게 타들어 간 피부, 정상인 곳이 없는 근육이 몸을 지탱하지 못했다.


털썩.


한둘씩 쓰러졌다.


지옥의 불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이유도 정신력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미 분쇄의 권능을 정통으로 맞아버린 그 순간 우리의 몸은 완전히 부서져 버렸었다.


정신력이 가장 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나조차도 급기야 주저앉아버렸다.


“큭!!”


격의 차이, 정확히 말하면 강함의 차이가 말도 안 되게 벌어져 있었다.


그럴싸한 대항 한 번 못해보고 한 대 얻어맞았다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피라젤은 이미 정신을 잃어 기절한 상태였고 살성의 힘으로 억지로 분쇄의 권능을 없애고 있는 반도 눈이 뒤집혀 있었다.


죽음의 힘을 자신의 몸에 주입하고 있으니 정상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뭐지? 생각한 것보다 약하군.”


루시퍼가 그려져 있는 깃발을 왕창 들고 있는 군단에 철수 명령을 내린 파이몬.


모든 악마가 철수하는 와중에 그의 옆에 있던 몇몇 악마들이 무릎을 꿇은 채 자리를 지켰다.


25개의 군단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고위급 악마들이 파이몬을 지키기 위해 남아있었다.


“인류의 등불이니 뭐니 하며 치켜세워주니 네놈들이 강한 줄 알았겠지. 그게 인간의 나약한 본능이다. 오만으로 비롯된 헛된 희망. 우리는 그걸 산산이 부서 절망시키는 걸 제일 좋아하지.”


여자 같은 모습을 하곤 거침없이 내뱉는 말이 자신이 진짜 마족인 걸 확인시켜 주었다.


“네놈들에게 왜 신계와 마계에서 관심을 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죽어라.”


인계에 강림했던 아스모데우스.


32위의 서열을 가지고 있었던 그가 레비아탄의 힘으로 인해 최후를 맞이했다.


그때의 우리는 아스모데우스에겐 벌레와도 같은 하찮은 놈들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찢어발길 수 있는 나약한 우리는 그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노력한 끝에 몇 배나 강해진 우리는 수많은 업적을 달성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하급 마족을 잡으며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우리는 잠시 오만에 빠져 있던 걸까?


서열 9위 마족을 보고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버렸다.


후퇴는커녕 이기겠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 결과가 이거다.


‘젠장.’


집중력이 강하다는 이유로 초집중이라는 권능까지 얻은 나는 그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을 놓지 않았었다.


전투의 열망과 승리에 대한 갈망 때문에 집중을 잃을 수가 없었다.


근데 처음으로 이 집중력이 끊어지려 하고 있었다.


“공허하군. 아주 좋아.”


초점을 잃은 반의 눈을 보며 쾌감을 즐기는 파이몬.


어느새 바로 앞까지 와서 반의 뺨을 매만진다.


“살성의 후예라. 희귀한 놈이 기생했구나.”


아랫놈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매우 요염했다.


“감옥에 갇혀 있는 놈은 수많은 고문 속에서도 조금의 신음조차 내지 않았지. 네놈은 어떨지 궁금하구나.”


부들부들!


자신에게 나아갈 힘을 주었던 살성을 대놓고 조롱하는 파이몬에게 반이 큰 분노를 느꼈다.


분쇄의 권능으로 계속 망가지는 자신의 몸을 마다치 않고 이를 악문 채 몸을 일으켰다.


“가만히 있어라.”


죽음의 힘과 어둠의 힘을 사용해 몸에 잠긴 분쇄의 권능을 억눌렀다고는 하나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다.


그게 화근이 되었다.


쿵!


반의 머리를 부여잡고 내리찍었다.


몸 곳곳이 부서져 있는 반은 저항하지 못한 채 다시 머리를 바닥에 박혔다.


꿈틀꿈틀.


경련을 일으키는 반의 모습은 처량했다.


벌레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경험은 난생처음 겪어보는 일생일대의 치욕이었다.


“젠장!!”


죽음의 힘으로 그나마 상쇄시켰던 반과는 다르게 분쇄의 권능 자체를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


상성의 차이인가?


검성의 검기를 몸 내부에 강제로 주입할 시 이미 망가져 버린 몸이 검기를 버티지 못하고 베어 자멸하고 말 거다.


죽음의 힘을 몸에 주입해 상대방의 힘을 무력화한다는 발상 자체가 나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눈을 보아하니 힘의 주인과는 다를 것 같구나. 고문할 재미가 있겠어.”


경련을 일으키는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는 반의 눈빛.


내가 봤을 때는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고자 활로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파이몬의 시선으로는 그저 나락으로 떨어트릴 재미가 있는 한 인간으로 보일 뿐이었다.


“자. 가자.”


이렇게 퀘스트는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마족 서열 9위가 나온 시점부터 이미 승산은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했다.


지옥 최고의 감옥인 타르타로스에 온 것은 너무 시기상조였다.


아직 나약하기 그지없는 우리가 100층에 잠겨 있는 살성을 구출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기적을 논한 거다.


포기하지 않는 반의 눈빛과 이미 기절해버린 피라젤을 위해서라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몸을 지탱하는 두 다리를 굳게 버티고는 있었지만, 이제는 그 두 다리마저 풀렸다.


무릎을 꿇은 채가 아닌 절하듯 바닥에 엎드려버린 내 모습은 너무나도 처량했다.


반과 함께 좌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이 굴욕감은 치욕으로 다가와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검성이 아직 잠들어 있는 상황이라 다행이라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인류를 지켜야 하는데도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자에게 넙죽 절해버린 거다.


“그렇지. 너도 가야지.”


반의 머리채를 잡고 뒤돌았던 파이몬이 바닥에 엎드려 버린 나를 확인하고 다시 돌아와 나의 머리채도 잡아 이동했다.


피라젤은 그의 심복들이 잡아 구속한 채 이동했다.


‘·········??’


근데 뭔가 이상하다.


왜 인계로 송환되지 않는 거지?


퀘스트는 완벽히 실패했다.


일말의 성공 가능성은 없다.


20층에서 무려 서열 9위 마족이 튀어나온 마당에 이런 우리가 얼마나 나아갈 수 있겠는가.


사신수가 이러한 사실을 모를 일 없다.


그럼 빨리 송환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뭐지? 버근가?’


그런데 파이몬에 잡힌 채 끌려가는 우리는 인계로 송환되기는커녕 감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분명 퀘스트에 따르면 죽더라도 갇히지 않고 인계로 되돌아간다고 했었는데? 아. 설마.’


그렇다. 그 설마였다.


‘죽더라도’ 이 표현이 왜 시스템에 명시되었었는지, 사신수의 힘으로 온 것이 아닌 게이트로 굳이 지옥에 찾아왔던 과거의 모습이 투영되었다.


우리의 몸에 사신수의 힘이 깃들어 있다고는 하나 사신수는 인계의 수호신이다.


즉 인계에서 끼칠 수 있는 영향력과 마계에서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뜻이 된다.


만약 인계로 송환되는 원리가 주입된 사신수의 힘이 지옥의 힘을 부정하며 인계로 튕겨 나가는 형식이라면?


‘안 좋다. 진짜 많이 안 좋다.’


잃어갔던 집중력을 다시 끌어올렸다.


한계치까지 올라간 집중력이 시간의 밀도를 느리게 하였다.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가야 한다.’


빛을 잃었던 눈빛에 생기가 다시 맴돌기 시작한다.


방법을 모색하며 분쇄의 권능에 저항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했다.


“주작의 날개.”


펄럭.


화려한 주작의 날개가 등에서 샘솟아 신성한 주작의 불길을 방출했다.


“음?”


여유롭게 끌고 가던 파이몬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주작의 불길에 싫증 냈다.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건가? 검성의 후예는 역시 다르다는 건가?”


그런데 역시나 보이는 모습은 여유로웠다.


어디 해볼 수 있으면 해보라는 뜻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큭!!”


몸을 움직이려 하니 분쇄의 권능이 옥죄어온다.


주작의 치료 능력과 검성의 육체를 극한으로 활성화했음에도 느껴지는 고통의 양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래도 움직여야만 했다.


우주의 검기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


4자루의 이기어검과 주작의 불길을 운용하여 파이몬 손에 붙잡혀 있는 반과 운송되는 피라젤을 구해야 했다.


“그래. 해보자고.”


“대단하구나. 그 고통을 감내할 수 있다니. 전설들과 같은 족속인가.”


거룩한 불꽃이 지옥의 불을 떨쳐내며 영역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우주의 검기를 사용하지 않으니 주작의 불을 더욱더 효과적이고 방대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타르타로스의 경험은 새로운 기술을 가져다준 것이었다.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술과 검술의 힘이 한 일격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죽일 수 있으면 죽여야 한다.’


이대로 끌려가면 타르타로스에 갇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전쟁이고 나발이고 다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만다.


구출할 수 없다면 자멸과 함께 피라젤과 반을 죽이는 것이 차라리 좋다.


갇히는 것보다는 인계로 송환되어 다시 도전할 힘을 길러야만 하니까.


“초집중, 절승검기(絶勝劍氣).”


[초집중 상태에 들어갑니다. 모든 시간이 당신의 감각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시간이 느려집니다. 느려진 시간대를 인식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당신뿐입니다.]


[검성의 의지가 극대화됩니다. 극대화된 검성의 의지가 당신의 검에 깃듭니다. 검성의 검기가 극한으로 활성화됩니다. 당신이 벨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다음 공격에 공격력이 3배 상승합니다.]


검막을 펼친 이기어검을 제외하곤 모든 검기가 일격에 흡수되었다.


검술의 힘이 이에 반응하는 듯 일대에 방출되며 검성의 검기가 가진 힘을 가지고 포효했다.


“합검참(合劍斬), 용참(龍斬), 멸참(滅斬). 신참(神斬).”


스테미나가 불타며 체력과 마나, 검기 모든 자원을 흡수한 4 융합 검술이 발동되었다.


검술의 힘을 모두 온전히 가진 합검참의 묘리가 검술의 틀을 만들었고.


검성의 검기가 극한으로 각성하는 용참의 검기가 검술에 힘을 부여했고.


영혼까지 멸하는 멸참의 힘이 죽음의 힘을 각성해 권능에 가까운 힘을 만들었으며,


무조건 적을 격추하는 신참의 힘이 파이몬마저 잠시나마 겁먹게 했다.


하지만 검술의 위력이 강하면 뭐하겠는가.


“파멸의 소리.”


그의 지팡이에서 발생한 소리가 새로운 권능을 가진 채 발동되자.


쾅!


검술에 담겨 있던 모든 검기가 폭발하며 체력을 앗아갔다.


그런데도 발동되는 4 융합 검술.


초집중의 힘이었다.


폭발하는 것을 바로 알아채자마자 억지로 검술을 이행했다.


검기를 대량 잃어 힘이 약화하였지만, 그래도 4 융합 검술이라면, 모든 궁극의 검술을 담은 이 일격이라면 이라는 희망을 품은 채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푹.


주작의 검은 파이몬의 가슴팍에 찔려 들어갔다.


[크리티컬 발생!!]


[적에게 7,175,000,000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71억의 데미지.


한낱 플레이어가 만든 데미지의 총량이었다.


‘됐다!’


시스템이 알려준 데미지를 확인하자마자 희망이 현실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한데 파이몬의 체력은 고작 5%밖에 줄어들어 있지 않았다.


“대단하구나.”


미친?


모든 힘을 다해 쓰러지는 와중에 보였던 정보는 믿기 힘들었다.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시스템 메시지는 더 믿기 힘들었다.


기절하는 의식 때문에 첫 마디만 읽었을 뿐인데도 파이몬의 체력보다 더 믿기 힘들었다.


[바알이 당신들을 구출합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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