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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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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
글자수 :
313,042

작성
10.07.2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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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9쪽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DUMMY

죽기 살기로 덮쳐오는 놈들을 보니, 하품만 나왔다. 말이 안맞는다고 하지마라, 그저 주먹을 휘두르는 게 전부인 녀석들은 정말이지, 루리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밖에 없다.

특히 거기, 너 말이야 너.

그렇게 눈에 보이게 뻗으면

콰강

“이 꼴이라고.”

“끄, 끄어억!”

등으로 바닥에 매쳐진 녀석은 숨도 못 쉬고 버둥거리고 있었다. 저거, 아프다. 온몸이 저릿저릿해지는 게 꼭 뇌가 마비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늦어!”

어설프게 달려오는 녀석의 발을 걷어차고 뒤에서 다가오는 놈의 명치에 팔꿈치를 쑤셔 넣었다.

운동이나 좀 하지. 왜 이렇게 물컹해?

그리고 깍지를 낀 손으로 내 머리를 후려치려는 덩치의 가슴으로 파고들어 시원하게 턱을 갈겨주자 상황이 종료되었다.

과연 루리안, 남자들이 무더기로 쓰러져 있었다.

“이, 이익!”

뒤에서 추이를 지켜보던 한 놈만이 당황하며 이를 갈고 있을 뿐이었다.

“자, 안내를 부탁드릴게요.”

반협박 삼아 위치를 불게 했지만, 아무래도 저쪽에서는 ‘가서 된통 당해봐라 우헤헷‘ 하는 마음이 없잖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고?

“캬오옹.”

그 덩치로 고양이 소리를 내는 건 인륜 배반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던?

그야말로 3미터는 될법한 거대한 고양이가 흉흉한 눈으로 발톱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석이 가르쳐준 길로 오자마자 만난 놈이다. 눈동자가 맛이 간 게 지난번의 그 늑대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도대체 어느 지방의 변종인지...

“빨리 끝내죠.”

“넷!”

덩치와는 다르게 무식하게 빨랐다. 정말이지 ‘무식’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을 정도로‘앗‘하는 사이에 발톱이 스쳐지나갔다. 루리안이 내 등을 밀지 않았다면 분명 치명상일 것이었다.

“가능한한 피해요!”

그녀는 그렇게 소리치며 고양이를 쫓았다. 그런데 그녀의 움직임은 정말로 특이했다. 꼭, 암살자 같이 기척을 죽이며 걷는 데, 평소의 그녀의 존재감을 생각하면 기이할 정도로 인기척이 사라져 있었다.

“캬앙!”


“캬오오옹!”

제길, 귀엽게 비명지르지 말란 말이다. 예전에 키우던 고양이가 생각나서 가슴이 아프다! 녀석, 여우같은 마누라(?) 얻어서 토끼 같은(?)자식 나서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

“휴, 저런 변종은 보기도 힘든데...”

루리안은 동물에 대해서는 일말의 자비심도 보이지 않은채(반토막이 났다.)검을 털며 걸어왔다.“그거, 검술이에요?”

“음, 네. 레아의 또 다른 상위검술이에요.”

“굉장히 특이하네요.”

“그쵸? 특히 밤에 쓰기 편한 검술이죠. 그건, 그렇고 슬슬 나와 주지 않겠어요?”

“이거, 이거 건드리지 말아야 할 상대를 건드렸나 보군요.”

“네.”

그녀의 눈이 빛났다. 살짝 감정이 담겨 있는 것이 굉장히 생소한 모습이었다.

앞에 나타난 남자는 상당한 미남이었는데 단점이 있다면 너무 유들유들하게 생겼다는 점이다. 저래선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꽤 있겠는데?

“여기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겠죠.”

“무슨...? 세인!”

“크, 크윽.”

현명한 판단은 현명한 판단인데.... 이 망할자식아! 머리가 떨어지겠다. 갑자기 나타나 엄청난 힘으로 목을 조여대는 녀석 덕분에 나는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자, 포기 하시죠.”

루리안의 표정에 당혹이 서린다.

“소중한 제자분의 목숨을 지키고 싶다면야.”

그 말과 함께 남자가 손가락을 튕기자, 목을 조이던 힘이 다소 줄어들었다.

“헉헉.”

머리가 하얗게 비어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간이 흐른 뒤에야, 뒤에 서있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는데, 경악할 노릇이었다.

세상에! 세이갈 왕국산 곰이라니! 덩치는 작은 편이고, 팔 다리도 가는 편이지만, 그 힘이나 흉폭성은 최고라는 동물 아닌가. 무엇보다도 그 극한 지방에서 사는 녀석이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

몸을 조금 움직여보려해도 목을 파고드는 손톱의 감촉에 나는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이거 완전히 짐이잖아.

“휴, 정말이지.”

루리안이 한숨쉬듯 내뱉었다.

“자, 검을 치우시죠.”

루리안은 검을 내렸다.

그런데, 그 검을 내리는 동작이 너무도 과하게 빨랐다는 게 차이였달까. 살짜기 일어난 잔상, 그리고 루리안의 모습은 어느새 엔가 사라져 있었고, 내 목을 조르던 털뭉치에선 액체의 감촉이 선명했다.

“어, 어느새!”

“건강에 안좋다구요. 이건.”

그녀는 살짝 표정을 찌푸렸다.

“이걸로 두 번이에요.”

“음?”

“전 사람 죽이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애써서 환(患)을 불러들이고 싶지도 않아요.”

그녀의 눈에서 살기가 피어올랐다.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살기는 내 가슴을 파고들었고, 내 팔다리의 근육을 사정없이 뒤흔들었다. 결코 견뎌낼 수 없는 미증유의 압력에 내 몸은 내 의지를 배신하고, 쓰러진 곰의 사체 위로 나를 쓰러뜨렸다.

“말도 안돼는 실력이군요, 그럼 방법은 하나뿐이군요.”

엄청난 숫자의 동물들이 나타났다.

루리안의 살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듯, 그들은 너무도 태연하게 움직였는데, 역시 이 녀석들의 눈도 회까닥 뒤집혀 있었다.

“크윽!”

아직 몸이 떨려왔지만, 필사적으로 검을 쥐었다. 여기서 또 다시 집이 될 수는 없다.

“무리하지 말아요. 아직 세인에겐 무리니까.”

이가 갈린다.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저앉는 건 취향이 아니야.

“훗, 훌륭해요.”

이 긴박한 상황 속에도 그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그럼 가죠.”

나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다. 어떻게든 움직여야만 이 경직된 몸이 풀려날 것 같았다.

근육을 파고드는 검의 감촉이 나를 현실로 이끌었다. 무아지경이라는 것일까? 그저 무의식적으로 검을 휘두르다보니 그동안 익혀왔던 기술들이 술술 풀려 나왔다.

간간히 생겨나는 상처의 아픔도 잊은채, 나는 그렇게 검을 휘둘렀다. 그저 인식되는 건, ‘적’뿐.

호흡을 고르고 최상의 균형을 유지한다. 그리고 양다리를 알맞게 벌리고, 검은 정중앙에, 휘두를 때는 거침없이 빠르게. 하지만, 그 속에는 부드러움을 담아, 완만한 곡선을 담아.

피가 튀긴다. 평소라면 피하겠지만, 지금은 무리. 그저 받아낼 수 밖에 없다. 동물드르이 피라도 붉고 뜨겁기는 마찬가지. 시야에 점멸되는 붉은 빛을 따라 몸을 움직였다.

그때, 귓가에 파공성이 들렸다.

“세인! 위험해요!”

비명과도 같은 음성.

어께를 파고드는 불같은 통증에 나는 이를 악물었다. 화살인가? 날아온 방향에는 방금 전의 그 남자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화살에 시위를 걸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요!”

귓가에 메아리치는 고음. 그리고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들리지 않았다’. 이상할 정도로.

내 몸은 움직였다. 내가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르기로.

그리고 내 검은 뻗어나갔다.

지금껏 루리안에게 배워왔던 모든 검술들을 펼쳐내면서, 하지만, 그것은 부드럽지도, 느릿하지 않았다.

담긴 것은 신속에 다다른 빠르기와 섬뜩한 예기.

‘이건?’

스스로 휘두르면서도 눈이 번쩍 뜨인다.

또다른 화살이 내 다리에 불같은 통증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의 검은....

푸욱

섬뜩한 파육음과 함께 남자의 가슴을 꿰뚫었다. 뿜어져 나오는 분수같은 피, 하지만 그것보다도 손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통증에 나는 주저 앉고 말았다.

역시 무리한 움직임이었을까?

손이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움직임, 그건 도대체 뭐였지?

장갑을 벗자, 온통 피에 젖은 손바닥이 드러났다.

“으윽.”

“어디 좀 봐요.”

왠지 모를 한기가 서려있는 음성에 나는 내 손을 내밀었다.

내가 그 남자를 쓰러뜨렸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주변의 동물들은 모두 쓰러져 있었다.

루리안은 내 상처를 보더니, 너무나도 쓰린 표정을 지었다.

“아...”

그리고 눈앞이 번쩍였다.

순간, 시야가 점멸되며 모든 생각이 굳어버렸다.

“에?”

“움직이지 말라고 했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씹어 내뱉듯이 말하는 루리안. 그 목소리에선 여태까진 볼수 없었던 분노와, 걱정스러움이 한껏 묻어 있었다. 뺨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통증에 나는 침음성을 내뱉었다.

“끄응, 죄송해요.”:

처음으로 ‘맞았다.’

뒷맛이 씁쓸하다.

“휴, 미안해요, 아팠죠?”

하지만 곧 고개를 젓더니, 나를 끌어안았다.

“얼마나 걱정했는줄 알아요?”

‘어버버버’

랄까나, 그녀의 품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처음으로 느껴보는 이 기묘한 기분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다음에도 이러면, 이걸로는 안 끝날 테니까.”

하지만 뒷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늘은 참...”

“네?”

“예상 외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네요.”

“그게 누구 탓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뭐...”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

네에, 연참 비스무리 껄떡지(?) 한걸 거의 처음으로 해보네요.연재가 너무 늦는 것 같아서 부랴부랴 써봅니다.(웃음)

빠르게 쓰다보니 오타가 많을 걸로 예상됩니다.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핫,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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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3화. 그 평온한 공간에... +4 10.05.29 1,245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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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화. 그 여행 +2 10.05.22 1,480 12 9쪽
7 2화. 그 여행 +1 10.05.16 1,513 13 7쪽
6 2화. 그 여행 10.05.15 1,616 9 6쪽
5 2화. 그 여행 +2 10.05.09 1,808 10 8쪽
4 1화. 그 만남 +4 10.05.08 1,941 12 9쪽
3 1화. 그 만남 +4 10.05.07 2,156 1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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