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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70,311
추천수 :
786
글자수 :
313,042

작성
10.07.28 13:26
조회
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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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8쪽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DUMMY

그 뒤로 그 일당들을 경비대에 넘기고(상금도 받았다.)우리 둘은 다시 여정을 떠났다.

“그 때 세인이 펼쳤던 건, ‘사헤’라는 검술이에요.”

“네?”

배워 본적도 없는데 무슨 소리인가?

“사헤라는 건, 기본적으로 레아를 바탕으로 두고 있어요.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세인의 몸에 익었다는 거겠죠.”

아무리 그래도 약간 미심쩍다.

“생각 같아서는 칭찬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말이죠.”그녀의 눈에 떠오른 불편한 기색에 나는 구석에 찌그러든 쥐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뭐, 그런 줄 아세요.”

이 사람 내내 저기압이다.

항상 밝던 사람이 이렇게 어두운 기운을 술술 풍겨대니 숨이 턱턱 막혀 온다.


그렇게 음울한 나날을 며칠인가 보내고...

우리둘은 경비초소에 들어섰다. 확실히 국경이니만큼 많은 인원들이 상주해 있었고, 병사들의 눈빛도 날카로웠다.

“용병이시라구요?”

하지만 그런 병사들도 우리 둘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래졌는데, 뭐, 나는 둘째치고서라도 루리안은 용병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이긴 했다.

쿠모스 왕국과 파일로스 왕국은 서로 교류가 활성화되어 있고 외교적으로도 사이가 좋은 편이어서 통행하는데 불편은 없다. 단 그것이 농노나 귀족이 아닌 일반 평민에 한해서이지만.

귀족이 넘어갈 경우는 사절단이거나, 아니면 특별한 지인의 저택에 방문한다거나 하는 경우 밖에 없다. 그러한 이유가 아니라, 단순히 관광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자칫하면 외교 분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그 전례도 있다. 아직 정식으로 작위를 받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는 귀족이다. 괜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용병 신분증을 받아두었다. 뭐, 공공연히 이렇게 넘어가는 귀족들도 많다고들 하지만.

고개를 갸웃하는 경비병들을 지나쳐서 쿠모스 왕국에 대한 루리안의 감상을 들으며 걸어갔다.

“세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파일로스 왕국에 비해 쿠모스 왕국이 부강한 나라라는 건 확실해요, 군사력은 파일로스에 미치지 못 한다고 할지라도, 재력이나, 정치풍조, 그리고 민중들의 삶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나요.”

“그래요?”

나도 귀족은 귀족이니만큼 주변 국가에 대한 기초지식이나 간단한 역사정도는 알고 있다. 문제는 그것이 지극히 ‘파일로스’의 시각에서 저술된 저서들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읽었던 책에는 역사나 군사력의 약점만 줄줄이 늘어놓고, 이런 풍습이 있고 저런 풍습이 있다. 정도였기 때문에 다소 놀라운 말이었다.

“우와...”

솔직히 말하면 난 파일로스 토박이다. 뭐, 부끄러운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처음 보는 외국의 풍경에 눈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잘 닦여진 관도를 따라 주변을 장식한 산뜻한 가로수에, 그 밑에 심어진 푸르른 잔디들, 그리고 잔디들의 틈바귀로 살포시 고개를 든 작은 꽃들 그리고 나무등치에 기대서 책을 읽고 있는 남자, 강아지와 함께 뛰노는 아이들...

“무슨 이상세계냐...”

저도 모르게 투덜거리는 말이 흘러나왔다.

파일로스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우선 인구구성자체가 거의 반에 해당하는 인원이 농노인데다가, 농노들은 벅찬 세금과 군역으로 인해 제대로 쉴 시간조차 가지지 못한다. 평민들이라고 해도, 벅찬 물가와 높은 실업률로 인해서 일하기에 바쁘다. 조금 아나졌다 뿐이지, 확실히 차이가 나는 계층은 아니었다.

즉, 길거리에서 이런 일을 보게 될 일은 절대로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곳은 대도시라서 특히 서민들의 삶이 풍족한 편이에요. 그래도 놀랍죠?”

“네..”

“후후, 제국에도 한 번 가보기로 해요. 더 깜짝 놀랄 거에요.”

하기야, 군사와 문화 양방면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는 제국이라면...(왕국의 저술자들도 양심은 있다. 확실히 우위를 인정하고 있는 편이다._)

“오늘은 저 여관에서 쉬기로 할까요?”

“와보셨어요?”

“네, 몇 번.” 루리안은 싱긋 웃었다.

아아 역시 저 미소는 보물이다. 음울한 기운을 걷어내자, 세상마저 밝게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머?”

“왜 그러세요?”

“반가운 사람을 만났네요.”

“에?”

루리안은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크레이그!” “누구.... 루리안?!”

크레이그라 불려진 남자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상당히 놀란 모습이었다.

“이게 얼마만이야?”

“하하, 그러네. 아직도 떠돌아다니는 거야?”

“그렇지 뭐,”

‘친구인가?’

“이쪽은?”

“제자, 세인 인사해요. 크레이그에요. 이 근방에서는 명의로 소문난 사람이죠.”

“안녕하세요.”

호오 명의라?

“반갑다. 루리안 금칠 하지마, 그건 그렇고 제자라니... 복을 타고 났구나.”

“예?”

“크레이그.”

루리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뭐, 뭐야 저 의미는...

“모르는 거야?”

루리안은 애매하게 웃었다.

“너..... 애휴 됐다. 생각이 있으니 그랬겠지만.”

“그런데 헬렌은?”

“곧 보일 걸, 왕진 온 거니... 와아아악!”

뭐, 뭐지....?!

난 갑자기 초고속 앞구르기를 행하는 크레이그를 보면서 경악을 금치못했다. 사람이 저렇게 빠를 수 있다니!

그리고 그 근처에 바닥에 깊숙히 박혀있는 송곳.

응? 송곳?! 거기다가 색은 갈색이다. 꼭 흙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경악한 채 루리안은 바라보자 그녀는 살짝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전혀 놀라지 않은 모습이어서, 오히려 내가 당혹스럽다.

“쯧쯧, 저 친구도 참 불쌍허이.”

“어쩌겠수? 당신은 감사한 줄이나 아슈.”

느긋한 말을 주고 받으며 지나치는 노부부에서부터, ‘와아 의사아저씨 또 혼났나!’라고 외치며 도망가는 아이들까지...

“이, 이, 이 작자는 내가 잠시라도 한 눈을 못 팔아! 그렇게 여자가 좋아! 응?!”

그리고 귓가를 파고드는 고성.

그곳에는 치렁치렁한 갈색 머리를 종아리까지 늘어뜨린 묘령의 여자가 서 있었는데, 눈썹이 상당히 치켜올라간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무지하게 화가난 듯 하다.‘

“오, 오해야!”

크레이그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시끄러 이 인간아! 내가 오늘 그 밑천을 짓이겨 줄테니까!”

“히,히익!”

크레이그는 반사적으로 다리를 오무렸다.

나는 전신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지마! 루, 루리안 살려줘!”

“헬렌.”

“으,응? 뭐야, 루리안이야? 이게 얼마만이야?”사람의 표정이라는게 저리도 쉽게 변할 수 있는 것이구나.

새하얗게 탈색된 채, 입으로 영혼이 빠져나올듯이 한숨을 쉬던 크레이그는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너무해...”

“흥! 자기가 저지른 일이나 한 번 생각 해보시지 그래?” 루리안은 쓴웃음을 지었다.

“활기찬 친구들이죠?”

“어휘 선택이 잘못된 거 아닙니까?”

“어머, 이 애는 누구?”

“제자. 인사해, 땅의 마법사인 헬렌이야. 신비의 탑에서 대마법사의 칭호를 받았지.”

대, 대마법사?

걸어다니는 공성병기?

“안녕? 너도 출세했구나?”

“에, 에 안녕하세요.”

음, 까딱하면 목숨이 날아갈 것 같다. 나는 전신이 긴장으로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

허허헛, 또 쓰게 되는 군요

OTL... 이제 선작이 또 감소하겠지(한숨)

뭐, 즐거운 하루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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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1 10.07.31 1,086 11 8쪽
»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3 10.07.28 1,186 10 8쪽
15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2 10.07.27 1,084 9 9쪽
14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3 10.07.26 1,166 10 7쪽
13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1 10.07.13 1,190 8 8쪽
12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1 10.06.12 1,238 8 8쪽
11 3화. 그 평온한 공간에... +2 10.06.05 1,370 10 8쪽
10 3화. 그 평온한 공간에... +4 10.05.29 1,245 10 7쪽
9 3화. 그 평온한 공간에... +2 10.05.23 1,470 10 8쪽
8 2화. 그 여행 +2 10.05.22 1,479 12 9쪽
7 2화. 그 여행 +1 10.05.16 1,512 13 7쪽
6 2화. 그 여행 10.05.15 1,615 9 6쪽
5 2화. 그 여행 +2 10.05.09 1,807 10 8쪽
4 1화. 그 만남 +4 10.05.08 1,940 12 9쪽
3 1화. 그 만남 +4 10.05.07 2,155 13 6쪽
2 1화. 그 만남 +3 10.05.07 2,388 1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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