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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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인
작품등록일 :
2012.11.22 17:29
최근연재일 :
2014.04.0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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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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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DUMMY

한준은 계속 말했다.

"에쓸라바 모르쓰크바의 등장은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것은 러시아가 미국의 토카막 핵융합로보다 더 진보된 핵융합 장치를 개발했다는 의미니까요. 사실 네오 조지 워싱턴이 그렇게 덩치가 컸던 이유는. 물론 미국의 과시욕도 한 몫 했지만. 실은 토카막 핵융합로는 덩치가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에요. 전함을 공중에 띄울 반중력 장치에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레일건과 레이져 MD에 쓸 에너지도 비축하기 위해. 네오 조지워싱턴은 엔진부도 엄청난 크기였고, 자연스레 덩치도 커졌죠.

하지만. 아무리 인공위성이 크다고 해도 토카막 핵융합로에 플라즈마포까지 단 위성을 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러시아는 토카막 보다도 훨씬 작고, 우주로켓 발사의 압력에도 버틸 수 있는 안전한 핵융합 장치를 개발한 거에요."

한준은 주변에 보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후 스마트폰을 하나 꺼냈다.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핀 한준은 덮개를 열었다. 구리선과 코일이 가득한 스마트폰 박스 안에는 조그만 디스크가 흰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미약하게 소리도 나는 듯 했다.

"쯔레스키 리액터라고 해요. 이것은 토카막 방식이 아닌. 차세대 핵융합 장치입니다. 상온에서 작동하고요. 고체 형태라 대단히 안정적이에요. 방사능 폐기물이나 방사성도 안 생기죠."

혁수는 눈을 부릅 뜨고 한준이 내민 흰 빛의 디스크를 바라보았다.

"알루미늄을 산 용액에 용해시켜서 밀폐된 공간에 가스와 함께 집어넣은 후에. 전자온도를 높여 활성화 시킨 후. 연결된 작은 관쪽은 전자온도를 낮춰서 알루미늄 이온 입자가 분리, 농축되어 고체상태의 이온화 금속을 형성하는 거에요. 그렇게 형성된 금속은 투명한 빛을 띄게 되지요. 그래서 적절한 전자기장을 가하면 아주 조금씩 자기 붕괴를 시작하면서 에너지를 생성하기 시작해요. 원소 주기율이 높은 금속일 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생성해요. 우라늄을 이용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지만. 제가 우라늄을 구하긴 무리고. 제일 만들기 쉽고 재료도 구하기 쉬운 알루미늄으로 만들었어요."

혁수와 미림이는 한준의 설명에 헉헉 대었다. 혁수는 의과대학원까지 나왔지만 한준의 말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준이 피식 웃었다.

"저도 이 원리를 모두 이해하진 못 해요. 그냥 쯔레스키 머신 제조법만 대충 알아서 만들 수 있었던 거죠. 핵물리학자도 아닌 제가 저 원리를 설명하는 건 불가능해요. 전자온도가 무슨 말인지, 왜 금속이 투명하게 되는 지. 지금도 이해는 못 해요. 그냥 만들 줄 알고 쓸 줄만 아는 거죠."

한준은 스마트폰 덮개로 리액터를 덮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프레토 쯔레스키 박사. 러시아의 핵물리학자에요. 그사람이 이 차세대 핵융합 반응로를 만들었고, 러시아는 바로 그것을 이용해 애쓸라바 모르쓰크바를 건조했지요. 미국은 곧바로 네오 조지워싱턴을 미 본토로 불러들여야 했어요. 러시아가 그렇게 요구했거든요. 덩치도 크고, 비록 공중에 떴다 하지만 그렇게 빠른 비행이 가능한 것도 아닌 네오 조지워싱턴으로서는. 애쓸라바 모르쓰크바의 포격을 피하는 건 불가능했어요."

한준은 잠시 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네오 조지워싱턴이 미 본토에 발이 묶이자 세계 각지에 퍼져있던 미군들은 위기에 처했지요. 미군들은 여기저기서 공격받고 후퇴해야했어요. 그와 동시에 많은 나라들이 러시아 쪽으로 줄을 서기 시작했죠. 미국과 FTA를 맺었던 많은 나라들이 조약을 폐기했고, 군사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미국은 말로만 비난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동안 미국의 횡포가 심했기에. 사람들은 미국을 한방 먹인 러시아를 칭찬했어요. 그런데 러시아도 미국도 생각지 못한 문제가 생겼어요."

혁수는 고개를 갸웃했다.

"전 여전히 쯔레스키 박사가 잘못한 건지 잘 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쯔레스키 박사는 핵융합 기술은 전쟁이 아닌, 세계의 풍요와 평화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그렇기에 누구라도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공개해야겠다고 말했죠. 당연히 러시아 정부는 반대했어요. 러시아 뿐만 아니라 미국도 거기에는 반대했죠."

혁수가 반문했다.

"왜 미국이 거기에 반대를 하지? 더 진보된 기술이 공개되면 미국도 그 기술을 이용할 수 있을 것 아닌가."

한준은 고개를 저었다.

"쯔레스키 머신의 문제점은. 그것이 원리만 어느 정도 이해하면. 적은 비용과 재료로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에요. 보세요. 비록 예지력의 힘을 빌렸지만. 전 제 혼자 힘으로 이 정도의 쯔레스키 리액터를 만들 수 있었어요. 쯔레스키 머신의 기술이 공개된다는 건. 저 아프리카의 소말리아 같은 빈곤 국가마저도 핵융합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전 세계인이 핵융합의 힘을 갖게되는 거죠. 그건 그동안 강대국들이 독점해왔던 첨단 기술을 모두가 갖게된다는 뜻이고. 국제질서가 완전히 뒤바뀐다는 걸 뜻해요. 만일 쯔레스키 리액터가 비록 기술이 있어도 어마어마한 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 물건이었다면 기술 공개를 그렇게 목숨 걸고 막지는 않았을 거에요."

그제야 기술 공개의 의미를 이해한 혁수는 숨을 들이켰다. 손쉬운 핵융합 기술이 공개된다는 것은. 그동안 기술과 문화가 뒤떨어져 강대국에게 핍박받았던 약소국들이 복수할 힘을 갖게된다는 뜻이었다. 한준이 이를 갈며 말했다.

"소위 G8이라는 나라들이 모스크바에서 회담까지 벌이죠.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요. 쯔레스키 박사는 많이 분노했어요. 하지만 방법이 없었죠. 그러다가..."

한준은 눈을 질끈 감았다. 회한과 고통에 찬 한준은 조금 후에야 겨우 눈을 떴다.

"어느 날인가. 쯔레스키 박사의 집에서 폭탄이 폭발해요. 쯔레스키 박사와 그의 가족. 그를 감시하던 감시원들까지 모두 폭사하고 말았죠. 어느 나라의 누가 했는 지는 명확하지 않아요. 제가 회귀 하기 전까지도 누가 그랬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인터넷에 몇가지 도면과 설명서가 퍼지기 시작했어요. 다름아닌... 쯔레스키 머신의 제작 도면이었지요. 어떤 과정이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쯔레스키 박사가 죽기 전에 무선 연결에 성공해서 도면을 인터넷에 뿌린 모양이에요."

혁수는 다시 "맙소사."를 외쳤다. 한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쯔레스키는 많이 분노한 것 같아요. 도면의 끝에 그는 자신이 겪은 일을 간략히 설명한 후 이렇게 적었지요."

한준은 낭독하듯이 말했다.

"나는 인류가 공존번영하길 원했을 뿐이다. 그러나 너희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였다. 더이상 너희들의 오만과 탐욕을 참을 수 없다. 그러니. 어디 한 번 지옥불에 영원히 튀겨져봐라."

혁수와 미림은 소름끼치는 느낌에 몸을 떨었다.


작가의말


좀 짧군요. 쿨럭.


2일째 먹지를 못했어요. 으어어어.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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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2

  • 작성자
    Lv.99 왼뺨
    작성일
    13.01.10 09:07
    No. 1

    으음... 감이 잡힐듯 말듯.... 너무 어렵군요 ㅋㅋ

    기대되네요! 수고하셔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가이너
    작성일
    13.01.10 09:11
    No. 2

    결국 전세계가 서로 치고 박고 해서 멸망직전까지 갔다는 거군요....
    그럼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하고 그런걸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책과가을
    작성일
    13.01.10 11:07
    No. 3

    몸 상하면 안되여 아 몸건강히 그리고 연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sesedad
    작성일
    13.01.10 11:16
    No. 4

    설명에 의하면 그 장치는 핵융합이 아니라 핵분열장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ANU
    작성일
    13.01.10 11:25
    No. 5

    몸 상하면 안되여 아 몸건강히 그리고 연참!!(2)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구경군이야
    작성일
    13.01.10 11:33
    No. 6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작성일
    13.01.10 16:44
    No. 7

    쯔레스키도 인간 쓰레기네요,,,,죽을때 정보가 퍼지면 세계가 박살날것을 알면서도 퍼트린다고 말한거보면 자기도 절대 번영과 공존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는건데,,,자기가 자초하곤 오히려 원망하다니,,,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1 어법볍
    작성일
    13.01.10 20:09
    No. 8

    정보가 퍼지면 세계가 박살날것을 아는거랑 번영과 공존이 절대안되는건 뭔상관이조?? 박사가 정보공유를 주장한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zio5370
    작성일
    13.01.10 21:20
    No. 9

    건필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별소나기
    작성일
    13.01.10 22:05
    No. 10

    그 기술을 다룰만한 이성과 윤리 의식으로 무장하지 않는 이상. 그 기술로 인한 위기는 필연적이죠.
    유전 공학 키메라, 유전공학 바이러스,폭주하는 나노 머신, 상온 핵융합, 핵분열의 발견 ->원자 폭탄. 슬프지만 인류는 과거로부터 배우지만, 똑같은 실수를 자주 반복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3.01.10 23:11
    No. 11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비앤제이
    작성일
    13.01.11 01:02
    No. 12

    공개되었을때 과연 평화적으로만 사용이 될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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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한 방울의 물이 떨어지고. +11 13.01.17 6,569 105 9쪽
42 운명? 희망? +10 13.01.16 6,296 124 14쪽
41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1 13.01.15 6,546 111 16쪽
40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0 13.01.14 6,322 113 9쪽
39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6 13.01.11 6,806 116 11쪽
»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2 13.01.10 6,622 115 7쪽
37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1 13.01.09 6,930 117 12쪽
36 동...동거? +9 13.01.08 7,347 113 14쪽
35 동...동거? +12 13.01.07 7,514 119 15쪽
34 미림이의 운명 +11 13.01.04 7,224 113 11쪽
33 미림이의 운명 +14 13.01.03 6,925 1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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