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학박사이자 사제왕 요한이 조선에서 겪는 비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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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드라시
그림/삽화
Mid.Journey
작품등록일 :
2022.05.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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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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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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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되어 신하들과 나랏일을 논하다. (5) / 9.5 수정

DUMMY

열흘 후 영섭은 용상 앞에 도착한 상소문들을 보고 적잖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게 다 무엇인가?”



하나 둘 셋 넷.. 손으로 다 셀 수도 없을만큼 상소문들이 둘둘 말린 채 편전으로 들어오니 김자점 이하 모든 관료들이 입을 벌린 채 이 놀라운 종이 탑을 바라보며 할 말을 잊었다.


그 때 김자점이 어쩔줄 모르는 표정으로 우물쭈물 답했다.



“아뢰기 민망하오나, 청나라에서 들여왔다는 감자라는 곡식을 모두 없애라는 상소들입니다.”



영섭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감자를 모두 없애란다.


그 말을 듣자마자 속에서 살짝 불이 지펴졌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는 말았다.


지난 생에서 슈퍼감자를 보급하려 할 때 신토불이를 외치는 시민단체와 설전을 벌일땐 이보다 더 하지 않았는가?



“무슨 말을 고했는지 궁금하다. 승지는 읽도록 하여라.”



그러자 승지 김익회가 잠시 고민하더니 가장 위에 있던 상소를 들고 묶음줄을 풀어내니 한눈에 보아도 유려하게 적어낸 글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읽었다.



“아! 지금 궁궐에 숨어있는 폐단을 말로 하자면 끝이 없고, 하나 하나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지만 이중에 매우 중요한 것만을 말씀드리겠나이다.


조정이나 중신들 사이에는 지난날 우리가 숭상해 마지 않았던 명나라의 법식이 지난 병자년에 무너졌다 하여 그 의지가 옳지 않다며 그것을 저 청계천 밑 바닥에 가라앉혔습니다.


눈을 돌려 오직 청나라의 연호를 받아들여 높이 숭상하며 오직 청나라의 기물만을 탐하니 그동안 유자로서의 염치는 대체 어디갔단 말입니까?


주요 관직에 있는 관료들이 단지 제몸의 이익만을 위해 청나라와 친하게 지내자며 교류할것을 주장합니다.


모든 정책과 행정에 있어서도 한결같이 스스로의 이익과 청나라에게 도움이 될 일을 할 뿐이니 결국 국가의 온갖 일이 청나라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형편입니다.


인재를 등용하는 일을 가지고 말할 것 같으면, 관직 한 자리를 제수하는 데에도 재야에서 성현의 높은 뜻과 백성들의 편에서 정책을 펼칠 이들을 멀리하고, 그저 중신들의 이익과 청나라의 뜻이 맞으면 등용하여 높이 쓸 따름입니다.


이들에게 뇌물을 바치는 무리들이 문을 가득 메우는데 뇌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벼슬자리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재를 얻지 못하여 조정의 여러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래도 청선일체(淸鮮一体)에 까지는 이르지 않은 자들을 들어 말씀드린 것입니다.


염치없이 청나라와 한 몸이 되어 좋아하는 무리들로 말할 것 같으면 그들의 기물이면 무엇이든 받아들여 서로 좋다 하며 쓰는데 아직 의기가 남아있어 옳은 말을 하는 자들을 무시하고 권한을 멋대로 휘두르면서 각기 제 욕심을 채우는 데 전혀 꺼리는 바가 없습니다.


어떤 신하는 스스로를 칭하길 명예로운 청나라 신하로서, 청나라에 이 나라 조선을 그대로 바치려는 욕망을 이루는 데에만 급급하니 어느 겨를에 현명한 인재를 찾아 나라를 운영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저 현명하고 높은 도덕과 재능을 가지고서 깊이 숨어 자신을 지키고 있는 자들이, 어찌 이런 스스로 청나라 신하라 생각하는 무리가 끌어낸다 해서 나오겠습니까?


명나라를 버리고 청나라를 드높인 결과 점점 나라를 병들게 한 것이 이토록 극에 도달하였습니다.



그 중에 가장 돌이킬 수 없는것은 바로 백성이 먹는것과 입는 것일 것입니다.


스스로 청나라 신하라 생각하는 무리가 최근 감자라 하여 지난 병자년 조선땅에 들어온 것을 널리 퍼뜨려 주식으로 삼고자 하는데, 오늘날 적폐는 이보다 심한 것이 없습니다.


조선사람이라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쌀 농사를 지으면서 밥을 함께 지어먹고 아비를 섬기고 형제끼리 서로 공경하고 화합하여 한 몸되며 자녀를 성현의 뜻을 명심하여 올바르게 양육하는것이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어찌하여 이런 아름다운 전통을 버리고 그저 소출이 좋고 재배가 편리하다 하여 감자를 널리 퍼뜨려 주식으로 삼고자 하는지 그 의도가 의심스럽습니다.


마땅히 식구라 한다면 밥상에 앉아 서로 정과 의를 나누는 것인데, 토란이나 칡 같은 것은 캐내어 바로 식생하니, 감자를 캐내어 먹는것은 사람을 말과 소 같이 들판에 풀어놓아 먹이는것과 다를바 없겠습니다.


청나라의 옛 사람들인 여진인들이 바로 그러하였습니다. 옛 성인들께서 점지한 쌀을 멀리하고 그저 말과 소가 먹는 것을 따라 먹으니 모두가 서로 반목하고 포악해졌습니다.


결국 천명을 무너뜨리고 스스로를 황제로 칭하여 제국이 되었으니 이는 공자 이래로 모든 현인들께서 가장 두려워하였던 것 입니다.


우리 조선도 스스로를 청나라 신하라 생각하는 자들이 나라를 결단내고 백성을 말과 소로 변하게 하려는데 어떻게 걱정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수천 리나 되는 우리 조선에 어찌 글을 읽어 학문이 밝은 선비가 없겠습니까.


전하께서는 그 사람을 맞아다가 강연을 펼쳐 다시금 성현의 도를 설파한다면,반드시 효과가 있어 나라를 어지럽히는 자들의 움직임이 그나마 멈출 것입니다.


맹자(孟子)의 말에 아무리 지혜가 있어도 형세를 타는 것만 못하다하였고, 서경(書經)에 또 새로 천명을 받았으니 덕을 새롭게 하라하였으니, 천명이 위에서 돌보아주고 인심이 아래에서 기원하는 지금이야말로 바로 전하께서 크게 분발하시어 형세를 타고 훌륭한 정치를 하여 인심을 깨우쳐 격려하여 천명에 보답할 때입니다.


만약 청나라 연호를 따라 세월만 보내면서 기회를 놓친다면 모든 일이 흐트러지고 점차 청나라의 속국으로서 후일 망국으로 치달아 후회해도 돌릴 수 없습니다.


다시 어찌해 볼 수 없어 아무리 분발하여 떨쳐 일어나고자 해도 끝내 될 수 없을 것인데, 어떻게 백성들의 바람을 위로하고 하늘의 도움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전하께서는 청나라와 친하게 지내자는 무리를 쳐내시고 옛 성현의 도와 진리를 따르는 이들로 하여금 조선의 혼과 얼을 잊혀지게 하지 마소서."



김익회가 상소 읽기를 마치자 영섭은 웃음이 터져나오려는걸 억지로 참느라 얼굴이 벌개졌다.



“푸훗..!”



영섭이 도저히 못 참고 웃음을 터트리자, 분노에 찬 표정으로 붉으락 푸르락 하던 김자점은 당황해하면서도 김익회를 추궁했다.



“승지! 지금 그 상소는 대체 누가 써올린거요?”



“그것이..”



김익회가 우물쭈물하자, 영섭이 웃다 말고 대신 답했다.



“영돈녕부사 김상헌이 아무래도 불만이 많았나 보구나.”



“전하!”



김익회의 눈이 휘둥그레해지며 영섭을 바라보았다. 더 없이 인자한 표정으로 용상에 앉아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니 대체 어떻게 저런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지 경탄이 나올 정도였다.



‘원래 내부자였던 자가 자기 직장을 까라고 하면 누구보다도 진심인 법.’



영섭은 그런 사람을 한 두번 본게 아니었다. 연구소에서 같이 연구하며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뒤돌아 서면 칼 꽂으려던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으니.


영섭과 팀원들이 애써 연구해 놓은 자료를 다국적 종자 기업에 넘기려는 자도 있었고,


십년을 한 솥밥을 먹으며 가족이나 다름없던 부하 연구원이 국제적인 감자 권위자의 어두운 진실을 밝힌다며 영섭의 사생활에 대해 언론 인터뷰를 했던 때도 있었다.


그 연구원은 ‘슈퍼감자’ 를 묻어버리려는 다국적 종자 기업에게 매수당해 그런 일을 벌였다고 훗날 찾아와 용서를 구했지만, 영섭은 결코 그를 용서할 생각은 없었다. 배신자에겐 처절한 응징만이 있을 뿐.


그가 육이오 사변에서, 베트남에서, 제대 후 연구소에서 있을 때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던 한 가지 진리가 있었다.



‘사람은 믿는게 아니다.’



그렇게 온갖 음해공작에 시달리면서도 국립 대한대학교의 농학 교수로서 테뉴어를 받고, 국립 농업기술원장까지 겸직하게 된 배경엔 이런 냉혹하리만큼 철저한 모습이 있었다.


김상헌 같은 자의 어린애 같은 징징거리는 편지 쯤이야 수도 없이 받아보았다.


저기 가득히 쌓여있는 상소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 내용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저 상소들을 쓴 자들은 결국 김상헌을 따르는 이들. 서인인가 산당이었던가 하는 무리들일터.


영섭이 즉위하자 마자 산당 세력들이 하나 둘 낙향해버리고, 중앙 정계로 진출해야 할 송시열이 송준길 같은 이들이 그러지 못하니 당연히 반발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걸 가지고 ‘왜 우리 산당을 차별하냐! 이러다가 서인이고 산당이고 모두 죽게 생겼으니 우리를 중용하여 정책을 이끌어라!’ 하기엔 너무 티가 나니깐, 청나라가 어쩌고 나라 팔아먹는 자가 어쩌고 하며 이들을 경계하란 이야기겠지.


그런 영섭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흘 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 저놈의 사간 조빈이 다시금 목소리를 높였다.



“전하, 감자는 필시 저 청나라 오랑캐의 문물이 분명하오니 마땅히 불살라 화근을 없애야 할 것입니다! 삼전도의 굴욕을 기억하소서!”



상소 덕분에 그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 다른 관료들도 이에 질세라 합세하는 모습이 퍽 감동적이었다.



“감자를 널리 재배함을 번복하시고 화근을 모두 없애소서!”



예조참판 허계가 이를 받아내곤 영섭을 압박했다.



“전하. 민심이 이러하니 감자를 널리 재배함은 우선 미루시는 것이 좋을 듯 하옵니다.”



승지 김익회도 눈치를 살피는 척 산당 손을 들어주니, 영섭은 스스로 피아식별을 하게 해주는 이들 산당 관료들이 너무나도 고마워 미칠 지경이었다.



그 때 예조판서 김육이 영섭의 구원자로 등장했다.



“허나 외국에서 들어왔다는 곡식이나 채소를 재배한다 하여 풍습 또한 그들과 같이 될 필요는 없소이다. 단지 우리가 취할 것은 백성을 배불리 먹일 곡식일 뿐이지 그들의 풍습은 아니라 생각하오만.”



사간 조빈의 형형한 눈빛을 받아내는 와중에도 김육의 말에는 거침이 없었다.



“쌀 농사도 이와 같았습니다. 옛 염제 신농씨(炎帝 神農氏)가 강수 유역에 첫 볍씨를 뿌려 비로소 조선에 전래가 된것이나, 그들의 풍속과 우리의 풍속이 달랐던 것은 그저 우리는 볍씨와 농사짓는 법만 취하였을 뿐입니다. 감자 또한 이와 같이 한다면 될 일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허계가 빈정대며 말했다.



“예판대감의 말이 논리적이나 실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여진족들이 취하는 곡식을 들여온다면 청나라에서는 풍속 또한 받아들이라 하지 아니하겠습니까?”



옆에서 조빈이 거들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참으로 맞는 말이옵니다. 청병이 명나라를 침략하여 백성들에게 고한 즉, 변발을 하지 아니하면 그 자리에서 참수하였다 하니 감자를 들여온다면 조선 사람 모두가 변발을 하게 될것입니다.”



그러자 김육이 불쾌하여 따져물었다.



“지난 호란 이후 대체 조선사람 누가 변발을 하였는지는 아시는가?”



“정확한 이름은 모르나, 김 모(某) 라 알고 있소만.”



그 순간 김자점의 얼굴이 미세하게 떨렸다. 영섭은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림을 알아차렸다.



‘김자점 저 자가 감자를 알려와 내가 받아주니, 산당들이 친청파인 김자점을 탄핵하려고 애꿏은 감자를 희생시키려 하는구나.’



거기까지 생각이 들자 영섭이 격해질것 같은 언쟁을 중재하며 말했다.



“그만하면 되었다. 어찌 그리 서로 할 말이 많은지 원.”



영섭이 관료들을 바라보며 핀잔을 주자 김자점과 김육, 조빈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허계는 고개를 꿋꿋이 들어 영섭에게 하소연하듯 말했다.



“전하. 이 사안은 결코 가벼이 볼 것이 아닙니다. 진정 전하께서는 저 청나라 무리들이 조선 곳곳에 암약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나이까?”



“감자를 만약 영의정 김자점이 아닌 영돈녕부사 김상헌이 발견했다면 어떠하였겠는가?”



“예..?”



영섭의 카운터에 허계는 순간 당황하여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부사 김상헌은 결코 그런 청나라의 곡식을 입에도 갖다 대지 않고 불살랐을..”



“그게 만 백성에게 이로운 곡식임을 알아도 말인가?”



“하지만 청나라의···”



“자고로 유학을 공부하는 이는, 스스로 유자라 하는 이들은 백성과 농사를 소중히 여기며 이들이 굶주리지 않는 것을 덕목으로 여긴다 한다. 예조참판은 동의하는가?”



“···예.. 그···그렇습니다..”



“경상땅과 전라 땅에서 흔히 재배하는 고구마는 청나라가 아닌 저 왜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이를 모두가 농사 짓고 널리 알리는 이유는 무엇이냐?”



“그야 고구마를 통해 백성이 굶주리지 않기에···”



“왜국 땅에서 들여온 고구마는 괜찮고 청나라에서 들여온 감자는 안 괜찮다? 누가 들으면 왜국과는 퍽 친한 관계라 하겠구나!”



“전하! 그것이 아니오라..!”



이미 외통수에 걸린 허계가 영섭에게 대항하려 해봤지만 말을 꺼내면 꺼낼수록 점점 수렁속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반대로 영섭은 산당 무리가 친청파인 김자점 일파를 축출하고 자기들이 그 빈 자리를 채우려 하려는 계획임을 확신했다.


친청파는 산당을 잡아먹으려 하고, 산당은 친청파를 잡아먹으려 한다.


이렇게 양 당이 으르렁 거릴땐 거기에 어울려 주는것이 아니라 판을 깨버리고 영섭이 주도하는 질서에 들여올 필요가 있었다.


왕과 신하라는 케케묵은 권력 싸움이 아닌, 새 플레이어가 끼어드는 권력싸움을.


영섭은 잠시 고민하는 척 하더니 입을 열었다.


“당장 이 조정 안에서 이렇게나 의견이 갈릴것이니 묻겠다. 나를 비롯한 중신들은 스스로 농사를 지어 밥을 먹진 않는다. 그러한가?”



“전하의 말씀이 맞사오나···”



조빈이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직접 농사 짓는 이들에게 물어야 감자농사짓는 효용을 알 수 있을것이다.”



“하오면..”



“오늘부터 꼭 한 달 뒤에 육조거리에서 감자 농사에 대한 만민공동회를 열도록 하겠으니 백관은 모든 나랏일을 하루 미루고 모두 참석토록 하여라.”



“신 등이 어두워 만민공동회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였사옵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조선사람이라면 모두가 스스로가 이야기 하고픈 것을 이야기 하는것이니, 어찌 조선의 임금으로서 그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겠는가?”



하고는 영섭이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 한번 진짜 여론 맛좀 봐라.’


작가의말

9. 5일 수정입니다. 친청파와 산당간 권력 싸움을 좀 더 묘사하였습니다. 감자 또한 이 정쟁의 희생에 휘말린 것으로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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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학박사이자 사제왕 요한이 조선에서 겪는 비범한 이야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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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만민공동회 (1) / 9. 5 수정 +24 22.05.17 9,046 250 13쪽
» 왕이 되어 신하들과 나랏일을 논하다. (5) / 9.5 수정 +18 22.05.16 9,549 235 14쪽
5 왕이 되어 신하들과 나랏일을 논하다. (4) / 9.4 수정 +20 22.05.15 10,084 245 15쪽
4 왕이 되어 신하들과 나랏일을 논하다. (3) / 9.4 수정 +21 22.05.14 10,710 290 13쪽
3 왕이 되어 신하들과 나랏일을 논하다. (2) / 9.3 수정 +21 22.05.13 11,951 303 13쪽
2 왕이 되어 신하들과 나랏일을 논하다. (1) / 9.2 수정 +21 22.05.12 13,917 353 14쪽
1 임종 그리고 성황당금화기 (9.2 수정) +21 22.05.11 16,181 36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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