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축구왕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샤우드[]
작품등록일 :
2022.05.12 00:00
최근연재일 :
2022.05.12 00:14
연재수 :
2 회
조회수 :
85
추천수 :
7
글자수 :
4,543

작성
22.05.12 00:14
조회
34
추천
2
글자
9쪽

1. 축구 재능이……있어?

DUMMY

“다 떠나서 주마등이 사전적으로 그딴 거 아니라고! 어?”


따지듯이 말을 내뱉으며 눈을 뜬 강호는 잠시 머뭇거리다 한마디를 더했다.


“익숙한 천장이다.”


처음 보는 천장이라기엔 정말로 매일 눈 뜨면 보던 곳이라는 익숙함이 들었다.

약속된 그렇고 그런 전개라면 회귀물 패턴인데 조금 달랐다.


트럭이 아닌 부가티에 치여서 그런 걸까?


이전 세계의 기억과 고등학생이 된 현 세계의 기억이 적당히 섞인 상태로 리스타트를 했다고 보면 되겠다.


그런데 이 세계가 좀 많이 이상하다.

현대를 베이스로 흔하게 말하는 판타지나 무협 같은 게 뒤섞인 잡탕 같은 세계였다.


그도 그런 것이 뉴스를 보면


[SSS급 헌터OO를 새로 받아들인 OOO클랜이 OO던전을 클리어하였습니다. 새로 발견된 아이템은······.]


[마법소녀 OO가 성신당에서 난동을 부린 괴인을 퇴치했습니다. 이 와중 마법소녀 OO를 스토킹하다 발각된······.]


[지하철 2호선에서 취객을 상대로 한 OO천마의 갈! 에 소음신고가 빗발쳐······.]


[70대 노인과 연인 관계임을 주장한 하이엘프가 성 윤리 위원회에 회부되어······.]


[화성에서 발급된 신규 코인의 시세가 전날 대비 240% 상승하였습니다. 오늘 발표된 스타웨이사의 기동병기를 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발표가······.]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세계지만 희한하게도 사회는 잘 돌아갔다.


‘그나저나 축구를 해야 하나?’


자리에서 일어난 강호는 등교 준비를 하며 망설였다.


이전 세계의 기억을 떠올리면 축구와는 끝인 것 같지만 이 세계의 자신도 축구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어서 축구를 해야할 것 같은데 과연 재능이 있을까?


‘아니, 그 전에 이게 축구 맞아?’


강호는 동영상 플랫폼에서 축구를 검색했다.


주르륵 나오는 검색 중에서 아무거나 대충 재생을 누르자 축구? 시합이 흘러나왔다.


일단은 축구장에서 축구공을 가지고 뭔가를 하긴 하는데 시합하는 사람들을 선수라고 해야 할지 초인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그런 내용이었다.


[아앗! XX 선수의 불꽃슛입니다!]


피구가 아닌 발로 불꽃슛을 쏴대는 선수가 있었고


[OO 선수의 토벽에 불꽃슛이 막혔습니다. XX 선수 아쉬워 하는데요.]


발로 강하게 바닥을 밟아 벽 같은 걸 만들어 그걸 막아버리는 선수가 있었다.

그 외에도 손으로 장풍 같은 걸 쏴대거나 연타 기술로 상대와 치고 받거나

심판이 왜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 세계 기준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정상이지만.’


도대체 이 세계의 자신은 무슨 배짱으로 축구를 하는 걸까?




“뭐? 네 재능이 뭐냐고?”


이 세계의 불알친구, 클래스메이트, 축구부를 공유하는 친구 김범우는 그야말로 헛소리를 들었다는 표정으로 손에 들고 있던 축구공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재능이 역대급이라는 소리를 듣고 축구부에 입부한 친구 최강호가 아침부터 이상하다 싶더라니 뭔가 맛이 좀 간 모양이다.


“야, 너 진짜 괜찮은 것 맞냐?”


“응? 뭐, 괜찮을 걸?”


어물쩡 넘어가려던 강호를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범우는 추궁하였다.


“너, 어제 던전에서 뭐 잘못 주워 먹었냐?”


“던전?”


‘아니, 내가 축구선수인 것도 모자라서 헌터까지 하는 거냐?’


안 떠오르는 기억을 더듬는 강호에게 범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면, 던전에서 슛 연습을 너무 해서 맛이 갔나?”


“슛 연습?”


얼결에 되 묻는 강호에게 범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답했다.


“저번에 본 메테오 슛 재현해보겠다며 던전 들어갔잖아.”


‘메테오 슛은 또 뭔데?’


“아, 메테오 슛 미스나서 스스로 처맞은 거지?”


자기 스스로 정답을 도출하고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끄덕거린 범우는 손으로 축구공을 가리켰다.


“네 재능이 뭔지는 축구 조금만 해도 다들 알 껄?”


이어 골대를 향하며 확신에 찬 음성으로 말했다.


“오늘 아침에 네가 봤다던 불꽃슛을 날려봐!”


‘아니, 그게 되겠냐고!’


속으로 강하게 내뱉었지만 몸은 자신도 모르게 자세를 취했고


- 화르르륵!


슈팅을 하는 순간 축구공이 강렬한 불꽃에 휩싸여 불똥을 날리며 골대로 날아갔다.


어? 이게 되네?


이 세계의 자신은 아무래도 축구? 재능이 있는 모양이다.




남들에게 이상하게 보일 며칠의 시간동안 강호는 약간의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 몸 재능이 있다!’


이전 세계의 자신과는 비교를 하는 게 실례를 넘어 무례하지 않을까?


기본적으로 꿈도 못 꾸던 우아한 퍼스터 터치는 물론 드리블, 킥 같은 것도 축구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하던 모든 것이 가능했다.

거기다 이 세계 축구 기술이랄지 이능이랄지 그런 것도 완벽하지는 못 해도 어느 정도 따라 할 수 있었다.


“그게 사기라는 거라고!”


울분에 찬 범우도 강호가 보기엔 충분히 사기스러웠다.


“아니, 나보다 네가 더 한 거 아니냐고?”


어딘가의 듀얼리스트처럼 카드 가지고 능력 발동시키는 축구 선수 같은 건 상상도 못 했던 바였다.

이를테면 강호가 불꽃슛을 날리면 범우는 불꽃 먹는 존재를 카드로 소환해 그대로 노골로 만들어버린다고 할까?


“카드가 내 맘대로 잡히는 거 아니라고! 그리고 덱 짜는게 아니라 뽑기라고!!”


랜덤이라면서 기똥차게 필요한 걸로 뽑으니 충분히 사기스러웠다.

참고로 이리 투덜거리는 범우의 별명이 갓드로였으니 말 다했다.


그 외 축구부의 다른 선수들도 강호가 보기에는 사기캐들이었다.



구임자(15번)

이름값 하듯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필드 여기저기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옴.


박진암(9번)

염동력을 써서 슛의 궤적을 바꾸거나 수비수의 몸을 간지럽히거나 해서 방해를 한다.


차준표(3번)

실체가 있는 분신술을 써서 공백을 메우거나 공격의 루트를 더한다.



이 몇 명외에는 그래도 특수 능력 없는 일반 초인스러운 선수로 채워진 축구부였다.


“그런데 우리가 약한 팀이었어?”


“너, 기억 괜찮은 것 맞냐?”


역시 메테오 슛이 잘못되었다고 중얼거린 범우가 시합 일정표를 가리켰다.


“당장 이번 주말 경기에서 붙는 중앙고 축구부만해도 저번에 우리 이겼잖아?”


“아, 그랬나?”


“까먹을 걸 까먹어야지. 당장 네가 분해서 연습하던 메테오 슛 쓰던게 거기 선수잖아.”


‘고등학생이 메테오 슛을 쓴다고?’


확실한 건 모르지만 일단 불꽃슛 보다는 강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강호였다.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 강호와 달리 범우는 저번에 경기 졌는게 어지간히도 분했던 모양이다.


“골키퍼라는 놈이 거인화 해서 공간 다 먹으니 슛이 들어가지도 않았고, 심지어 거기 미들에서 뛰는 닌자 새끼 진짜 야비하던데.”


‘······닌자가 왜 축구를 하냐고.’


뭔가 따지고 싶었지만 당장 같은 축구부의 준표가 쓰는 분신술도 충분히 닌자스러웠다.


“그래, 그런 분한 마음을 가지고 이번에야말로 이기는 거다.”


범우의 말에 극히 공감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왔다.

순식간에 두 사람 사이에 공기저항 없이 착지한 선글라스의 남자.


“안녕하세요!”


두 사람의 인사를 받은 그는 다름아닌 경기고의 축구 감독인 유정환이었다.

대충 눌러 쓴 하얀 캡 모자에 파란 트레이닝복 차림, 면도를 며칠 걸렀는지 거뭇한 수염까진 그럭저럭 감독 느낌이긴 하지만


‘등 뒤의 대검?’


어지간한 사람만한 대검을 메고 있기에 이질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렇게 느낀 건 범우도 마찬가지였는지 힐끔거리더니 바로 묻기 시작했다.


“어디 레이드라도 갔다 왔어요?”


범우의 질문에 감독은 못 마땅한 표정으로 코를 한 번 훌쩍이곤 투덜거렸다.


“이번 주말 경기 내기 상품.”


“이게 뭔데요?”


“머리숱이 풍성한 너희들에겐 필요없는 거다.”


대충 넘어가자는 듯 손을 휘저은 감독은 흩어져 있는 모두를 불렀다.


“이번 주말 경기 상대는 너희들도 잘 아는 중앙고다. 너희들이 상대하기 제일 힘든게 누구였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대체적으로 닌자가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모양이다.


“이름이 나무사라고 했나? 그 닌자 색히 분신술에다 환영술까지 섞어 쓰더라고요.”


“본체는 바꿔치기 술법 같은 것도 쓰고.”


“오른 팔에 붕대 감고 있는게 왠지 신경 쓰여요.”


그리고 메테오 슛을 날린다는 김농구는 일단 슛을 날리면 막을 수 없다는게 전체적인 의견이었다.


“아니, 김농구 그 색히가 메테오 슛 쏘면 경기장내에서 우리 애 몇 명 빼고 일단 다 뒈지잖아요.”


“그놈은 고교 레벨이 아니라고 봐요.”


“최대한 슛을 못 날리게 이쪽이 먼저 죽이던가 해야······.”


가만히 듣고 있던 강호의 머리가 어질할 정도였다.


‘축구가 살인이냐?’


이후 경기를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의견이 나눠졌고


“무사는 네가 전담해야겠다.”


“제가요?”


강호는 닌자를 축구로 상대하게 되었다.


작가의말

축구 심판이 생각보다 강하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일은 축구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1. 축구 재능이……있어? 22.05.12 34 2 9쪽
1 프롤로그. 재능따위 없는 축구 인생 22.05.12 51 5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