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과학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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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scient
작품등록일 :
2022.05.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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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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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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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2개월차

DUMMY

병조(兵曹)에서 아뢰기를,

"이제 온양(溫陽)에 거둥하시는데 바다 어귀가 멀지 않사오니, 전례에 따라 그 도의 절제사 군영에 소속한 군사 1백명을 도진무로 하여금 압령하여 행궁 서편 10리 밖에 주둔하여 대령하게 하소서."

하니, 상께서

“이미 충분한 군사가 있으니 병조는 굳이 군사를 대령하게 하지 마라.”

고 하셨다.


“상께서 드디어 마량진을 떠나 삽교 아래 소들섬까지 오셨다 하시더이다.”


온양행궁과 그 일대에서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고 있던 좌상과 이하 대신들은 왕이 오고 있다는 말에 반색했다.


“드디어 오시는가.”

“그런데 이미 충분한 호위가 있으니 군사를 대령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던데...”

“상황이 급하여 동력선에 별운검을 할 자들 두엇을 포함해 채 열명이 되지 않는 인원이 가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찌 충분한 호위가 있다고 하시는겐가.”

“일단 나와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 멀리 하늘에 무엇인가 허여멀건하고 둥근 것이 떠 있었다. 크기는 대략 동전정도. 달이 뜰 시간은 아니었고 달보다는 훨씬 선명하게 보였기에 그게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상께서 저 방향으로 오시고 계신 것 아닌가?”

“그러할 것입니다.”

“묘한 일이로고. 일단 파발을 띄워 무슨 일이 있으신 것은 아닌지 알아보라.”

“명을 받들겠사옵니다.”


파발이 곧 뛰어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헐레벌떡 돌아왔다.


“배..배가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저 놈이 미친 모양이로구나. 당장 끌어내고 다른 파발을 띄워보거라.”

“저놈만 미친 것이 아닌 듯 하오. 내 눈에도 이리 똑똑히 보이는 것을 보니...”


“저..저게 무엇이란 말인고?”

“비행선이라고 하던뎁쇼.”


“비행선?”


곧이어 지향성 대형 스피커에서 터져나오는


“주상전하 납시오!”

라는 소리는 멀리까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여느때와 달리 천여명의 군관들이 청색과 황색, 적색 깃발을 들고 행군하거나 취타대가 음악을 연주하거나 하는 것은 없는 매우 단촐한 왕의 등장이었으나,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먼저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비행선이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었다.


“뭐시여 저것이...”

“으아아아아아아! 저런게 뜨다니! 사부님! 저건 대체....”

“몰라.... 뭐야, 저거. 무서워....”


그 크기에 압도되어 무서워 하는 사람도 있었고


“저것이 그 유명한 공충도의 그것인가...”

“저렇게 큰 것이 떠 있다니.. 저게 그 과학인가 뭔가 하는 학문을 해야 하는 이유인가?”

“크고...아름다워...”


그리고 그 아래, 왕이 궤도바이크 뒷자리에 탄 채로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그 주변에는 4대의 궤도바이크가 마치 왕이 탄 궤도바이크를 호위하듯 달리고 있었고, 추가 연료와 예비 부품, 그리고 사영이 챙겨 준 선물들을 끌고 달리는 궤도바이크 네 대가 뒤쪽에 더 붙어있었다. 그 앞뒤로는 기관총을 장착한 궤도바이크가 한 대씩 더 붙어서 선두와 후미를 맡고 있었다.


“명금~일하~(鳴金一下, 징을 한 번 울린 후) 대취타 하랍신다!”

“퉁퉁퉁퉁퉁퉁퉁퉁퉁퉁퉁”


제대로 인원수를 꽉 채워 연주한 대취타만큼은 아니지만, 대형 실린더를 가진 2기통 디젤엔진 특유의 소리가 북소리를 대신해주고 있었고, 공충도에서 나름 악기 좀 다룰 줄 안다는 자들 몇 명이 연주하는 나발과 북소리는 스피커를 타고 증폭되어 마치 수십여 명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것과 다름없는 소리를 내어주고 있었다.


“멋지군. 정말 사랑스러운 날이야.”

“북이나 불꽃이라도 나오는 월금 연주라도 같이 하면서 들어갔으면 더욱 위엄이 살았을텐데 말입니다.”


그 난리가 나니, 온앙행궁이나 그 근처에 거하던 모든 사람들이 나와서 구경하게 되었다.


“우와아아아!”

“주상 전하 천천세!”


그렇게 모인 백성들에게 기름종이로 싼 작은 포도당 큐브를 뿌려대자 그것을 뜯어 맛을 본 자들은 더더욱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좌상을 비롯한 신하들은 복잡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무언가 일이 심각하게 잘못되어 간다고 느꼈고...


“상께서 그 사영이라는 양인과 대놓고 손을 잡으신 듯 하오이다.”

“무릇 서학이라고 하는 것이 사람에 이로운 것이라고 하며 망령되게 경전(經傳)을 인용하여 겉만 그럴 듯하게 꾸며 요사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하였으나, 그 본질은 사학의 서책과 야소(耶蘇)의 도상(圖像) 및 첨례 장구등을 퍼뜨리고 요서와 요언을 전하여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킨 것이 아니오이까.

무릇 가장 강직하고 올바른 선비들조차도 사교(邪敎)에 물들어 처음에는 사학을 배척하는 글을 올리고 경계하려 하였으나, 마침내는 마음이 있어서 깊이 현혹시키고 교유(敎誘)하여 그 일대 백성들을 그릇되게 하여 정법한 것이 오랜 일이 아니외다.”

“참으로 그렇소이다. 상께서 아직 보령이 많지 않으시고 경험 또한 적으시니 사학에 물드시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나, 고작 며칠 사이에 저렇게 그들의 손을 잡고 아국의 정병들을 물리시고 저들의 사특한 장비와 군사를 대동하여 오시는 것을 보니 간담이 서늘하고 뇌리에 벼락이 치는 듯 하오이다.”

“야소(耶蘇)교에 깊이 물들면 야소는 감히 꾸짖어 욕할 수 없다고 하고, 죽음조차 두려워 하지 않게 되어 미혹되어 뉘우칠 줄을 모르고 한 번 죽는 것을 달갑게 여기는데다, 요서과 요언을 전하여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게 될 것이 두렵소이다.”

“지난 백서 사건때도 마귀의 화상을 그려서 몰래 서로 선사하고 장구(帳具)를 꾸며서 암지(暗地)에서 열심히 일하였으며, 이단의 무리들을 숨겨 주고 간계(奸計)를 소개한 선비와 높은 벼슬에 있는 자들이 한 둘이 아니었소이다. 하늘이 도우시어 큰 일이 닥치기 전에 그들을 일망타진 할 수 있었으나 그들은 잡히고도 스스로 형륙(刑戮)에 나아가는 것을 달갑게 여겨 결안(結案)을 써서 바쳤으므로, 정법한 자들이 한 둘이 아니었지요.”

“상의 정신을 빨리 되돌려야 하오이다. 혹은....”


누군가는 비행선과 육중한 쇳덩어리가 빠르게 달리는을 보고 시대가 바뀌어 감을 직감했다.


“저것이 바로 조선군이 가야 할 길이로구나. 철마와 하늘을 나는 배라니, 조선에 무엇이 있어서 저것들을 막아낼 수 있다는 말인가?”

“이상은 공맹 시대나 요순 시대처럼 평화롭길 원하지만, 역사는 결국 폭력으로 씌여지지 않던가. 조선도 이제 최소한 자기 자신을 지킬 힘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누군가는...


작가의말

이번주는 한 편도 제대로 못 써 올려서 송구합니다.


이직시도하다 실패하고나니 일감을 막 쏟아주시는군요.... 연봉도 쪼끔 더 올려주겠다고는 했는데... 


금요일날 고작 반 편 올려서 죄송합니다.

다음주도 일 터질것같긴 한데, 이번주보다는 그래도 좀 더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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