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과학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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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sc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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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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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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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째

DUMMY

이제 마흔 중반이 되어가는 왕은 평생을 무기력하게 살아왔다.


지금 왕은 부왕 정조의 죽음으로 1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왕위를 물려받았고, 너무 어렸던 탓에 증조부(영조)의 계비, 즉 ‘계’증조모였던 정순왕후 김씨가 대신 나라를 다스렸었다. 그 5년 후, 국정을 직접 다스리게 된 것은 정순왕후가 죽은 16살이 되던 때였고, 늦게나마 경험을 쌓아가며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가는데 5년쯤 또 걸렸다. 대충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이제 알겠다고 생각하였을 때는 이미 조선의 어려 문제는 꽤 심각하게 곪아있었고,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해던 와중 홍경래의 난을 쳐맞았게 되었다. 경험도 없고 아버지 정조나 증조 할아버지 영조에 비해 능력도 여러 모로 모자랐던 왕은 사실상 영조, 정조때의 노신들이 모여 있는 비변사에 모든 국정을 맡겨버리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손을 놓고 있다가 세월이 흘러 노신들이 하나 둘 세상을 등질 때 즈음하여 다시 직접 정무에 관여하기로 마음먹은 왕은, 일단 자기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 적임자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실권을 잡게 된 것은 본인의 장인이 되는 김조순이었다. 김조순은 그래도 대놓고 왕을 무시하기보다는 막후에서 조용히 권력을 장악하되 앞으로 나서지는 않았고, 순조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정조와 비견할 만큼 영특하고 똑똑한 효명세자가 있었기에 김조순과 그 일파가 정권을 장악하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김조순 또한 충분히 몸을 굽혀 충성을 다짐하고 있었고, 자신은 비록 능력이 없고 의지도 없었으나 세자가 왕위를 받으면 조선의 앞날에도 찬란한 길이 다시 펼쳐지리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허나 김조순 본인은 몸을 사렸어도 요직을 차지한 안동 김문의 김이익, 김이도, 김달순, 김희순 등등은 사사로이 뇌물을 받고, 벼슬을 팔고, 자기 사람을 사사로이 조정과 지방 여기저기 심기 시작했다. 군정, 세금, 환곡을 모두 말아먹고 흉년이 들고 전염병이 돌고 흉서와 투서가 난무하고 하는 등 나라가 개판이 되는데도 왕은 존버하며 세자가 자라기만을 기다렸다. 동시에, 세자빈으로 조만영의 딸을 간택하여 세자의 힘이 되어주면서 안동 김문을 견제할 만한 세력, 풍양 조문을 전면으로 끌어들였다.


그렇게 기다리던 왕은 세자가 열아홉살이 되자마자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고 세자에게 대리청정을 명하였고, 세자는 그렇게 대리청정을 시작하자마자 중앙과 지방 행정을 1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장악하고, 박규수와 같은 똑똑하고 젊은 인재들을 발탁하여 곁에 두었으며, 정승조차 쥐락펴락 하는 등, 그 능력을 보여주며 박살난 조선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듯 했다.


그러나 세자는 불과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아비보다 먼저 죽고 말았다.


왕은 참담함에 몸도 마음도 가누지 못하였다. 결국 직접 그 참담하고 지친 마음을 담아 세자를 위한 제문을 직접 지어 올리고 다시 대부분의 일에서 손을 떼고야 만다.


“내가 10살 겨우 넘어서 아버지를 여의었는데, 왕으로서의 일은 산처럼 나를 누르는 듯 하였으며 내 외로움과 나라의 위태로움이 마치 하루 하루를 못 버틸 것 같았다. 그래도 1년 2년 버티고 버티면서 마침내 세자가 태어났고, 내 마음의 즐거움은 아버지가 되는 것에 그칠 뿐 아니라 나라의 근본이 튼튼해져 아버지와 열성조의 유업을 펼칠 수 있어서였다. 마침내 네가 장성하여 내가 하던 정치를 대신 하게 하였더니, 모든 백성들이 찬양하는 모습이 사방에서 보였거늘, 어찌 나 한 마음의 즐거움이며 한 몸의 경사라 하였겠는가.


너의 자질과 기질은 하늘에서 태어나게 한 바가 쉽지 않은데, 그것을 꺾어버리는 데 이르러서는 갑자기 위급한 병에 걸리고 괴잡한 증세가 겹쳐 불에 타고 남은 재와 같으니, 이 일이 진실인가 거짓인가. 이것이 하늘의ㅡ 짓인가 귀신의 짓인가 사람의 짓인가.


슬프고 슬프다.


나의 슬픔은 너로 인한 슬픔일 뿐만이 아니고, 내가 어질지 못하고 덕스럽지 못하여 죄를 쌓아 나의 훌륭한 자식을 잘 보전하지 못하였다. 슬프고 슬프다.


애통하도다.”


그렇게 왕이 아들을 먼저 보내고 제문을 직접 지어 올린 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아, 두 딸마저 세상을 뜨고 말게 되었으니, 가뜩이나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벗 삼아 아무 것도 하지 않던 왕은 더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나마 자신의 부덕함이 이러한 재앙들을 불러온 것인가 걱정하던 왕은, 얼마 전에 있었던 이양선 도래와 한양 쌀 폭동에서 너무 많은 인명을 상하게 하는 것이 부덕을 더더욱 쌓게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여 나름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 잠깐 직접 개입하여 윤음을 내렸었다. 헌데, 그것이 청국의 무력시위를 가장한 무력 도발을 불러오게 되자 더더욱 절망하고 실망하여 그만 정신을 놓고 만 것이었다. 절망과 무력함에 더 깊이 빠져버린 왕의 건강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었고, 특히 몇 년 전부터 왕을 괴롭히던 종기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말았다. 다리에 났던 종기에서는 고름이 제 멋대로 터져서 피와 함께 흘러내렸고, 구멍에 손가락이 들락날락 할 수 있을 수준이었다. 일주일에 사나흘은 고열과 오한이 반복되었고, 종기가 난 곳을 따라 몸 위쪽으로 검붉은 혈관 자국이 피부에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전신이 붓는 증상도 일주일이 멀다하고 나타났다. 결국 왕은 정신을 차린 후에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왕에게 탕제를 올리던 약원에서 건의를 올렸다.


“지금 탕제를 연속하여 올리고 있사오나 회복이 더디므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약용과 임계운이 의술과 종기에 지식이 있다 하며, 요 전번 이양선에서 올린 항생고라 하는 것도 종기와 상한 곳에 매우 잘 들었으니, 이에 잘 아는 박규수를 불러 약을 의논하는데 참여시키는 것이 합당하겠습니다. 청컨대 아울러 약을 의논하는데 동참하게 하소서.”


문제는, 박규수의 책과 편지를 받고 정약용은 공충도에 있는 마량진으로 떠났고, 박규수 본인도 식솔들을 이끌고 같은 곳으로 간 지 2주가 넘었다는 것이다. 이번에 일어난 일련의 사태를 뒤집어씌울 준비를 하고 있던 두 가문은 그들의 동선도 대충 파악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약원의 건의를 어찌 할지 논의해야만 했다.


더군다나 북쪽에는 청나라가 곧 군사를 이끌고 올 예정이고, 한양에서는 쌀 폭동의 뒤처리 문제로 아직 분위기가 뒤숭숭했으며, 아래쪽에서는 흉년이 겹친데다 이양선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왕이 자리에 누워 오늘내일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권력 다툼을 하기에도 때가 좋지 않았다.


결국 안동 김문과 풍양 조문에서도 일단 싸움을 멈추고 이야기를 해 보기로 했다.

서로 감정 다툼은 있었으되, 아직 피를 볼 정도로 심각한 충돌은 아직 없었던 터라, 회동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조만영의 집에 조만영과 조인영, 김유근과 김좌근이 모여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거두절미하고, 일단 주상 저하부터 살려야 할 것 아닙니까. 정약용과 박규수 모두 그 이양선에 있으니, 두 사람을 불러내고, 청국에다가는 이양선과는 싸워보았으나 도저히 칠 수 없었다 하고 대충 둘러대는 것이 어떻겠소이까?”

“허나, 청국에서 이미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보는 눈들도 한둘이 아닌데 그렇게 둘러댄들 먹히겠소이까? 군사까지 끌고 압박을 주는 것만 봐도 그렇게 말로 순순히 물러날 자들이 아니외다.”

“허나, 예로부터 청국은 육지에서나 잘 싸웠지, 해전에서는 엉망 아니오? 강화도에 괜히 성을 쌓고 돈대를 중수한 것이 아니지요. 또한...”


조만영이 잠시 말을 멈추고 김유근과 김좌근의 눈을 쏘아보며 이야기했다.


“청국이 아국의 사정을 잘 아는 것은 그대들이 청국에 줄을 대고 아국의 사정을 글과 그림을 보내어 알려준 탓 아니오이까?”

“...무어라? 거 무슨 망발을 하시는게요!”


김유근이 펄쩍 뛰면서 말했지만, 곧이어 조만영이 방 한쪽에서 서류들을 가져오자 그만 두 형제의 낮빛은 검게 변하고 말았다.


“안색이 변하시는 것을 보니, 이것이 무엇인지는 아시는 모양이외다.”

“그걸 어찌...”


그것은 김유근이 청국의 지인에게 보내었던 서류들과 이양선에 관한 기록, 그 외에 잡다한 청탁이 적힌 서류들이었다. 조만영은 빙그레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김유근이 보기에는 마치 저승사자가 웃으며 끌고가려 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우리 형제가 젊을 적 꽤 오래 지방 여기저기서 암행어사 노릇을 하며 깨달은 것이 좀 많습니다. 원래는 그대들의 목줄을 죄는 증좌로 쓰려던 것이었으나. 나라가 이렇게 위태롭고 주상께서 저리 편찮으신데다 세자 저하의 보령도 채 열 살이 되지 않으셨으니, 일단 큰 불부터 꺼야겠지요.”


그리고 조만영이 그의 동생을 바라보자, 조인영 또한 빙그레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여, 같이 손 잡고 일하시는게 어떠하시오? 손을 잡고 나라를 위해 같이 힘써 주시겠다 하시면, 이 증좌들은 여기서 불태워 없앨 것이외다.”


김유근과 김좌근은 눈으로 욕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척 하는 위선자 노괴들 같으니라고. 풍양 조문이 해먹은 것이 우리에 비할 바 아닐터인데. 이 노괴들이 어서 뒤져버려야.’


생각은 그렇게 하였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저 쪽은 증거를 쥐고 있거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시는 것 아니오이까. 알겠소이다. 무엇을 원하시오?”

“반간계를 아시오?”


조만영의 물음에 김유근이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다 깨달은 것이 있는지, 날선 어투로 대답했다.


“손자병법을 읽어 보지 않은 사대부가 있겠소이까?”


그리고 잠시 침묵이 흐르다 김유근이 다시 이야기했다.


“나보고 반간이 되라 이 말이오?”


조만영, 조인영 형제는 다시 희미하게 웃음을 지어 대답을 대신했다. 그리고는 말을 이었다.


“솔직한 말로, 선대왕이 승하하신 이래 그대들의 가문이나 우리 가문이나 해먹은 것이 좀 많지 않소이까? 특히, 내 입으로 이야기하기는 송구하오이다만, 군역에 이르러서는 뜯어먹은 정도가 좀 과하긴 하였지요. 군역을 지는 장정들도 자기 소속이 어디인지, 어떤 종류의 군역을 져야 하는지 모를것이외다. 죽은 자, 어린 자, 늙어 힘빠진 자 모두에게 군포를 부과하여왔으니 속오군이 몇 명인지, 감영과 병영에 소속된 자는 몇인지 알 수가 없지요. 군장과 무기는 수효에 맞게 있는지 알 수도 없을뿐더러 선대왕때부터 이미 춘조와 추조(봄, 가을 정기훈련)가 사실상 폐하여진지 오래라 사실상 지방군은 없는 셈 쳐야 하겠지요.”


사실 저번에 칙사가 와서 이양선의 나포를 명하였을 때, 비변사에서 논의를 하면서 깨달은 일이기는 했다. 공충도에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몇 명인지, 병장은 얼마나 되는지, 군량은 얼마나 있는지 자료 자체가 없는 것이었다. 더더욱 가관인 것은, 인구와 병장을 재조사하고 군정 대상을 바로잡으려 하는데 반대 의견도 많았던 것이었다. 비단 여태까지 해먹은 자들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구린 자들이야 당연히 실사를 해보자고 한다면 반대하는 것이 당연했고, 직접 그 실사를 담당해야 하는 하급 관리들과 실무자들도 인구 재조사라던가 전군 군수 장비 실태 파악과 같은 빡센 검열을 달가워 할 리 없었다. 그들 뿐 아니었다. 실학자들이나 권력과는 관계가 없는 선비들 또한 반대 의견이 많았다.

당장 정약용만 하더라도, 군정을 바로잡는다고 실사를 하고 호적을 재정리하면 군역을 져야 할 상민들만 더 철저하게 쥐어짜일 것이라 예측했던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정약용이 지은 애절양이라는 시는 그 참혹함과 안타까움으로 잠시 사대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을 정도로 군역의 문란은 심각했다.


그런 상황에서 금성 철벽과 같은 천육백만관짜리 배를, 그것도 그냥 치는 것이 아니라 상하지 않게 나포할 방법이라는 것은 사실상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번 난으로 조운선과 군선도 상당수 불타버렸습니다. 그러니, 우리 군으로 저 이양선을 나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을 넘어 사실상 불가한 일이오이다.”

“허면 어찌 하시라는 말씀이시오?”


조만영은 싱긋 웃고나서 이야기했다.


“상민들이 쓰는 말로 쓰자면 말입니다...

꼬우면 니들이 직접 하라고 하시지요.”

“청국군을 불러들이자는 말씀이시오?”

“청국도 지금 그 배에 대해서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더이다. 쉬이 나서지 않고 계속 무언가 알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으니, 우리야 질질 끌면서 우리 능력으로는 불가하다 말해 방비할 시간을 버는 것도 상책이라 생각지 않으십니까?”

“...하긴, 그것도 일리가 있구려. 우리끼리 다투어 봐야 저 되놈들이 밀고 내려오면 나라가 쑥대밭이 되는 것이야 저 병자년의 난 때에도 이미 경험해 보았으니...”

“기왕이면 서로 상잔하게 하는 것도 좋겠지요. 어느 쪽의 힘이 더 강한가 가늠해보고 얼추 균형을 맞추는 것도 좋을 것이외다.”


그렇게 조선을 반갈죽하여 뜯어먹던 자들은 공동의 적 앞에서 임시로나마 서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마 자리에 누운 국왕이 이를 알았더라면 더더욱 큰 충격에 버티지 못하였을 것이니, 차라리 모르고 누워 있는 편이 행복한 것인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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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1개월째 +7 22.06.03 1,581 49 18쪽
15 10개월째 -2- +4 22.06.02 1,581 5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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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8개월째 +7 22.05.30 1,697 5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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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백일 무렵 +10 22.05.20 2,241 6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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