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으로 태어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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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깨비
작품등록일 :
2022.10.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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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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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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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공무원이 되다

DUMMY

4. 공무원이 되다



검은색 세단은 현무가 어렸을때 들어왔던 구불구불한 숲속 길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차 안 뒷자석에는 현무와 최신욱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최신욱이 말했다.



"우리에 관해 또 앞으로 할 일에 관해 궁금한게 많을거네."


"네... 좀 갑작스럽기도 하고, 스승님이 수련하는 동안 특별한 말씀이 없으셨거든요."


"그런가?

일단 앞으로 우리가 일 할 곳으로 갈테니, 가서 좀 둘러보고 나서 얘기하자구."


"네. 그러시죠."



의외로 차는 스승과 현무가 살던 북한산을 벗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산을 빙 돌아가며 더 깊숙히 들어가는듯 했다.


한참을 비포장도로를 따라 달리던 차는 높게 철조망이 쳐진 막다른 길 앞에서 멈췄다.


현무의 눈에 '국가중요시설-출입금지' 라고 붉고 굵은 글씨로 크게 써 있는 팻말이 보였다.



'국가중요시설이라...정부에서도 이미 알고 있다는 말인가?'



운전석에 앉아 있던 남자가 무전기를 들고 말했다.



"최팀장님 들어가십니다."


"확인중 입니다. 잠시 대기하십시요."



확인이라...


철조망 어딘가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숨겨진 특수카메라가 있는듯 했다.


잠시후 철조망문이 자동으로 열렸고 차는 다시 안으로 진입했다.


철조망 안의 비포장길 모퉁이를 돌자마자 길은 깔끔하게 포장된 아스팔트길로 바뀌었다.


다시 한참을 달린 차는 주변 숲과 비슷하게 위장 도색된 단층 건물 앞에 멈춰섰다.



'위~잉'



소리와 함께 단층 건물 한쪽 벽이 열리자 현무를 태운 차는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로 들어갔다.


땅속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넓은 구조의 주차장이 보였다.


지하건물 입구 벽 한편에는 '한국미확인생명체관리본부'는 글씨가 반듯하게 음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최신욱은 현무를 데리고 유리문을 통해 데스크에 앉아 인사하는 남자 둘 사이를 자연스럽게 지나 마주 보이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띵'



현무는 엘리베이터가 땅속 깊숙히 내려가는 걸 느꼈다.



'산 속에 이렇게 큰 규모로 땅속을 파서 건물을 짓다니... 대단한데...'



한참을 내려간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넓고 긴 복도 중앙을 기준으로 많은 통로와 사무실들이 빼곡했다.


최신욱과 같은 복장의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 지나갈 때마다 그에게 인사를 했다.


현무는 최신욱을 따라 통로를 따라 이리저리 걷다 '중앙통제상황실'이란 곳으로 들어갔다.


전방에는 대형모니터에 알 수 없는 화면들이 꽉 차 있었고 주변에는 수많은 컴퓨터와 함께 십여명의 직원들이 각자의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특이한 인물들이 보였다.


각자 길게 수염을 기른 기괴하게 생긴 남자 셋이 보였는데 옛날 검은 관을 쓰고 검붉은 옷을 입고 있어 복장도 특이했고 생김새도 사람같지 않게 뭔가 미묘하게 달랐다.


그들은 모니터 앞에 앉아 화면을 주시하며 서로 무슨 말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최신욱이 현무와 들어서자 그들 셋을 제외한 나머지는 하던 일을 멈추고 일어 섰다.



"인사들 하게.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될 25대 현무네."



다들 고개를 까닥거리며 인사하는 모습에 현무도 아무말 없이 인사했다.


최신욱은 상황실을 훑어보다 마침 옆으로 다가온 직원에게 물었다.



"특이 사항은?"


"이상징후나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좋군. 그렇다고 방심하지 말고 철저히 관찰하고 체크해.

수고하고."



최신욱은 현무에게 말했다.



"여긴 전국에 있는 요괴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혹시라도 있을 돌발상황을 대비하고 있는 통제상황실이네.


자네나 요원들이 임무에 투입 될시 이곳에서 모든 작전을 지휘하네.

자네는 이곳만 알면 될거야.

다른곳이야 이곳을 중심으로 정보와 지원업무를 하는 곳이 대부분이니 그럼 대충 인사는 했으니... 내방으로 가지."



현무는 설명을 들으며 화면을 보았지만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을 카메라가 찍고 있었을뿐, 인간이 아닌 요괴로 보이는 화면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일반 CCTV 아닌가? 그리고 저들 셋은 분명 인간이 아닌데...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현무는 최신욱의 사무실 쇼파에 앉아 테이블에 놓인 따뜻한 커피 한잔을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다.


최신욱은 조심스러운 현무의 행동에 웃으며 말했다.



"자... 마시면서 얘기하지."


"근데 저... 사실 제가... 365일 아아만 마시는 확고부동한 성격이라..."


"아아?"


"아이스아메리카노 모르세요?"



최신욱은 앞에 앉은 이 젊은 현무가 전대현무와는 다르게 상당히 엉뚱하다고 생각했다.


"아...하하 아이스아메리카노... 미안하네.

자네가 전대현무님과 산속에만 있어서 요즘 젊은 세대와는 다르게 생각했네.

이거 다음부터는 얼음도 준비를 해놔야 겠군."


"괜찮습니다. 제가 만들어 먹으면 되죠. 뭐."



무슨 또 엉뚱한 소리를 하나 싶었던 최신욱은 뜨거운 커피잔을 든 현무의 손을 바라보고 어이없는 표정을 하고 말았다.


현무가 든 뜨거운 커피는 서서히 식어가더니 나중엔 커피 잔에 허옇게 서리가 끼고

곧이어 먹기좋게 살얼음까지 생겨났다.



"하하...이게 힘조절이 좀 중요하거든요.

너무 쎄면 또 녹여먹여야 하고 너무 약하면 미지근하고..."



저런데다가 능력을 쓸 줄 몰랐던 최신욱은 당대현무에 대한 성격 파악부터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네는 스승과 성격이 많이 다르군."


"스승님이야 원래 좀 고지식 하시죠.

저랑 맞는건 딱히 술 좋아하는 거 말곤... 하하"


"그런가... 하하"



잠시 현무의 엉뚱함에 당황했던 최신욱 곧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미 보고 눈치 챘겠지만 이곳은 우리나라 요괴들의 동향을 지켜보고 관리하거나 통제하는 곳이네."



현무는 느긋하게 자신이 만든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듣고 있었다.



"자네 스승님께 인간과 요괴에 대한 역사는 들어 봤을테지?"


"네... 그저 옛날 옛적 전설의 고향처럼..."


"현재는 세월이 많이 흘렀고 세상도 변했지...

인류의 번영으로 인해 세상의 많은 곳이 개발되었고, 많은 도시가 들어섰지.

인간들이 모여 이룩한 발전으로 인해 자연은 도시화 되고 파괴도 되고 어떤 곳은 보존도 되고 있지.

과학의 발달은 인간들에게 엄청난 물리적 힘과 편리한 세상을 주었지.

하지만 요괴들은 특성상 함께 모여서 발전할 수 있는 이성적인 존재들이 아니지.

독자적인 영역에서 살아가는 요괴들은 더 이상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도 없고.

인간은 옛부터 도구를 사용했고 현대 세상에서 그 도구는 너무도 위험하게 발전했으니까.

그럼 요괴들은 어찌했을까?

그들도 세상이 변하는 만큼 살아 남으려면 진화 할 수 밖에 없었네.

그 진화라는 건 바로 인간들 틈에 숨어 들어 더불어 사는 공존일세."


"네. 저도 스승님에게 대략적으로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전대현무님께 들었다니 얘기하기 쉽겠군.

지금 세상에는 꽤 많은 요괴들이 사람들과 섞여 살고 있네.

쉽게 말해 사람모습으로 둔갑해서 사람처럼 행동하며 살고 있다는 거지.

물론, 모든 요괴가 둔갑술을 이용해 사람들과 섞여 살고 있진 않지.

어떤 놈들은 여전히 자신만의 영역 안에 숨어 살고 있고 또 우리가 아직까지도 찾지 못한 요괴들도 많아.

우린 그런 요괴들을 찾아내 감시하고 통제하는 중이고."


"그렇군요... 그래서 아까 모니터에는 일반 사람들만 보인거였군요."


"그렇지."


"그런데 사람으로 둔갑한 요괴들을 화면으로 알아 볼 방법이라도 있나 보지요?"


"아까 상황실에서 사람이되 사람같아 보이지 않는 특이한 셋을 보지 않았나?"


"네. 사람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사람은 절대 아니더군요."


"맞네.

하늘삼형제라고 아주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선괴들이지."


"특이하다면?..."


"그들은 사진이나 화면으로 보기만해도 둔갑술을 펼치고 있는 요괴들의 정체를 알아내는 신통력이 있다네."


"호... 대단한 능력이군요."

"그렇지. 어쩌면 그들 셋으로 인해서 상황실이 운영된다고 봐도 절대 과장이 아니지.

반대로 그들로 인해 다른 요괴들의 정체가 노출되고 있으니 밖의 다른 요괴들에겐 눈에 가시겠지.

그래서 우리도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최대한 예우 해주며 이곳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네.

우리가 감시하는 이유가 요괴들의 말살이 아니고 공존이 목적이니 그들 역시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고 있는거고."


"그럼 그들이 무인들은 알아보지 못하겠네요."



현무는 무인들을 언급하자 최신욱이 잠시 눈빛을 빛내며 묘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음! 무인들이라...전대현무님이 그것도 말해 주셨나 보군.

물론 전대사신무님들이 요괴들 외에 무인들 역시 찾아서 감시하려 했지만 아직까지

무인들의 존재는 발견되지 않고 있네.

현재 우리 본부의 판단으로는 옛부터 전해져 온 무인들은 현대세상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리고 있다네."


"그래요? 이상하네요. 하늘삼형제란 자들이 요괴만 알아 볼 수 있다면 어차피 이곳에서 무인들의 존재 유무를 판단하기는 불가능하지 않나요?"



최신욱은 이 엉뚱해 보이는 젊은 현무가 요괴들 외에도 무인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게 느껴졌다.



"물론 자네 말이 일리가 있네.

우리에게는 그들 말고도 어느정도 무력을 갖춘 특수부대들 도 보유하고 있고 그들

역시 전국에 퍼져있다네.

하지만 아직까지 무인들의 존재를 알 수 있는 정보는 단 한껀도 없었다네."



현무는 최신욱의 말을 듣고 사신무외에도 다른 특수부대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일반적인 특수부대가 과연 옛부터 내려온 고대무예를 익힌 자들을 알아 볼 수 있을까? 의외로 무인쪽은 좀 허술하네.'



"그렇군요. 그럼 이 세상에 요괴가 얼마나 많다는 겁니까?"


"현재 파악된 종류만도 우리나라에만 250종이 넘네. 사실 우리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아직 우리가 찾지 못하거나 꼭꼭 숨어 발견하지 못한 요괴들도 있을테니..."


"우리나라만이라구요?

설마 외국에도 요괴들이 인간들과 공존하고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맞네.

물론 우리 본부의 역할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어 있네.

다른 나라 요괴들은 우리 관할도 아니고."


"전쟁은요? 그건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난게 아닌가요?"


"천이백년전 전쟁은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게 맞네.

우리 역시 외국의 자세한 역사나 상황을 알지 못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전쟁과 유사한 전쟁이 일어난 걸로 파악하고 있네."


"그렇군요. 어쨋든 국내에만 250종이 넘다니 생각보다 굉장히 많네요..."


"많지.. 그만큼 우리도 할 일이 많아 죽겠네... 하하"


"그럼, 제가 여기서 할 일이라는게... 구체적으로 뭔지..."


"아이러니하게도 자네가 할 일이 없는게 우리에겐 제일 좋은 일이네."


"네?"


"생각해보게.

사신무가 나설 상황이라면 결국 평범한 인간이 상대할 수 없는 엄청난 존재가 나타났다는 건데... 그건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지 않나?"


"그건 그렇네요..."


"그래도 형식적이지만 자네가 할 일을 말은 해줘야겠지. 하하...

세상을 어지럽히는 존재가 출현 할 시, 그 존재를 이 세상에서 지워버릴 것.

그게 끝이네.

지금 세상은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는 평화로운 시대지.

사실... 난 전대현무처럼 앞으로도 자네가 나서는 일이 생기지 않기 바라고 있네."


"스승님은 한번도 세상일에 나서지 않았나요?"


"아마 그럴걸세. 그만큼 지금 세상은 인간과 요괴가 평화롭게 살고 있지... 단지 세상 대부분의 인간들만 모르고 있을 뿐이지만 다행스러운 일 아닌가?"


"네...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네요."



현무는 어색하게 대답했지만 속으로 투덜거리고 있었다.



'뭐야. 그 개고생을 해서 세상에 나왔는데 할 일도 없다는 거잖아... 난 그냥 보험이라는거네...이거 스승님 말만 듣고 좀 긴장하고 있었는데... 아니지... 그동안 하고싶은 것도 많았는데 오히려 별로 할일이 없다는 건 나한테 좋은거잖아...'



"혹시 더 궁금한게 있으면 말해보게."


"저기... 가장 중요한게 빠진거 같은데요... 하하."


"가장 중요하다니... 뭔가?"


"첫째로는 오늘부터 저도 먹고 자고 생활해야 할 장소가 있어야 될거 같은데..."


"하하... 걱정말게... 시내에 작은 아파트 하나를 구해놨네."


"오..아파트요? 몇평... 아니 됐습니다. 혼자사는데 큰 집은 청소도 불편하고 뭐... 하하.

두번째는 제가 할 일이 없는게 도와주는 거라고 하셨지만... 에... 그게... 저... 무보수는 아니겠지요.

급여는 어찌되는지... 하..하..하.."


"당연히 지급되야지.

자네 급여는 국가 공무원 기준으로 지급 될걸세.

7급 공무원 기준으로 추가로 생명수당까지 포함되어 매달 지급될 것이고 은퇴 할때 쯤이면 자네 스승과 같이 3급까지 올라갈 껄세. 어떤가?"


"아... 그러고 보니 제가 공무원인 거군요... 하하하... 안정적인 직장... 좋네요"


최신욱은 앞에 앉은 당대 현무가 엉뚱함을 넘어 이제는 좀 실없는 놈처럼 보였다.


자신이 알고 있던 전대현무는 항상 말이 없고 조용했다.


말 한마디에도 무게가 달랐다.


전대현무와 달리 말도 많고 행동이 가벼워보이는 25대 현무를 상대하려면 뭔가 적응이 좀 필요할 듯 했다.


그렇게 현무는 최신욱에게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로 찍혀버렸다.



현무는 자신이 살 집으로 돌아갔다.

현무를 포함한 사신무란 존재들은 신으로부터 선택 받은자.


지금 세상에는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는게 세상에 이로운 일지만 앞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선봉이 된 후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만 하는 존재였다.


인간이되 신의 능력을 가졌다는 사신무의 힘을 갖고 있는 자들.


최신욱은 오늘 본 현무까지 사신무 중 둘을 만났다.



'참... 그러고 보니 백호도 창동역 근처 아파트로 배치되었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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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저승사자와 삼족구 +4 22.11.07 267 14 16쪽
6 6화. 식당에서 만난 미인 +1 22.11.06 282 25 17쪽
5 5화. 백호와 만나다 +3 22.11.05 300 25 13쪽
» 4화. 공무원이 되다 +5 22.11.04 341 23 14쪽
3 3화. 사제간의 술자리 +8 22.11.03 461 119 14쪽
2 2화. 전대현무를 만나다 +11 22.11.02 544 133 17쪽
1 1화. 전설의 전쟁 +68 22.11.01 915 28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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