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마법사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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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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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2.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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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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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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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6 - 나랑 할래?(1)

DUMMY

“바다다!!”


혜진씨가 신나서 해변가를 뛰어다닌다.


속초바다.

그렇게 우리는 속초의 해변가에 도착했다.


“너무 좋다! 시원하고!!”


멍하니 바다를 보고 있는 내옆으로 유나씨가 다가와 말을 붙였다.


넋을 잃고 보는 내모습이 신기했던 걸까?


“무슨 생각해요?”


아직도 왜인지 화가 난듯,

목소리가 조금은 퉁명스럽긴 하지만,,,



“...너무 예쁘네요.”

“서해랑은 또 다르긴하죠.”

“....처음이거든요. 동해는요,,,”

“네?”


남들한테는 흔할 수 있는 동해바다가 나한테는 지금이 처음이다.

,,,먹고 살기 바빠서.


서해안이야 서울에서 전철타고 가면 볼수있어 월미도 정도는 가본적이 있다.

확실히 그때와는 다른느낌.


깨끗하고 시원한 바다.

눈 앞에 무엇하나 걸리는거 없이 펼쳐진 끝없는 수평선.


드라마에서 스치듯 보이 장면과는 달랐다.


지금 보고 듣고 느껴지는 짠내음까지,

동해의 푸른 바다가 선명히 마음속에 다가와 박혔다.


처음이란건 언제나 이렇게 강렬하게 남는가보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여유가 없었거든요. 집에서 여름휴가를 간다는것도,

어디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간다는것도. 한번도 못해봤는데, 너무,,,좋네요.”

“저도 그래요, 어릴때부터 일찍 일을 시작해서 그런가?

가족들과는 유년시절에 다닌 여행이나 추억이 다예여.”

“아, 유나씨도 힘드셨겠네요.”

“,,,힘들었어요?”


!!!!

갑자기 들켜버린 마음이였다.

유나씨를 바라보고 그저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하하,, 힘들긴요. 지나면 다 추억인 걸요. 그리고 바보라서 잘 기억도 못해요.”


거짓말을 했다.

오늘도 걱정이란걸 끼치기 싫어서.


“선기씨, 동해는 일출맛집이예요. 오늘 재밌게 보내고 내일 아침에 우리 일출도 봐요!”

“오오오. 좋아요ㅎㅎ"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알바 갈때나 떠오르는 해나 봤지!

또 아침이네라고 한탄이나 했지!


‘많이 컸다! 김선기!’


이곳 속초까지와서!

심지어 톱스타 왕유나가 내옆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나에게 다음날 일출을 보자고 하고있다.


지금 행복한 벅참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순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


유나씨의 벙거지 모자가 바람에 날려 바닷가로 날아갔다.

나의 몸이 자동으로 그녀의 모자를 잡기위해 바닷가로 향해 달려간다.


첨벙.


놀라하는 유나씨를 뒤로 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아!!! 차가워어!!!”

“헐 김선기! 미쳤나봐!!”


생각보다 겨울바다는 추웠다.

깔깔대며 나의 기행에 혜진씨는 배꼽을 잡았고, 유나씨는 미안한듯 웃었다.


“선기씨 감기걸려요. 뭐하시는거에요?”

“하하 전 괜찮아요. 모자 젖어서 어떻게해요??”

“그게 중요해요? 얼른 나와요!”

“겨울바다 시원하니 너무 좋네요. 하하하"

“뭐야,, 진짜!! 엉뚱하다니깐!!.”


생각보다 추웠던 겨울바다였다.

추운건 바다뿐.

마음 한켠이 따뜻했다.




***


“아니, 생각이란게 없으세요? 김선기 오라버니?”

“죄송합니다.”

“무슨 생각으로 옷도 없는데 바다에 뛰어 들으셨나요?”

“죄송합니다.”


바닷물에 홀딱 젖어버린 나를 위해 우리는 우선 펜션으로 왔다.


문제는 내가 여행을 왔는데,

옷을 안챙겨왔다는것에 혜진씨가 많이 화가 났다는것이다.


“그만해,, 내 모자때문에 그런거잖아.”


유나씨가 젖어버린 나의 반깁스를 새로 감아주고있다.


하아, 유나씨가 지금 내 깁스를 봐주고있다니.

꿈인가 싶다.


유나씨가 움직일때마다, 내 깁스를 감아줄때마다 향기로운 향이 넘실대며 넘어온다.


창밖을 본다.

여유롭워 보이는 그림같은 풍경의 겨울바다가 창밖에 펼쳐져 있다.



팬션 테라스 빨랫줄에 나의 옷들이 겨울 바닷 바람을 맞고있고,

수선스런 소리가 팬션 밖 창문으로 새어나가 빨랫줄에 옷과 함께 걸리고있다.


‘누가 소리를 내었는가?’


영화같은 거짓말같은 한장면속에, 현실속에 혼자 있는건 혜진씨.

여전히 많이 화가 나있다.

나는 이리 평온하고, 안정적인데! 궁예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아니, 이런데 처음 놀러와요?”


네, 처음 놀러 온거 맞습니다.

맞는 얘기라 나는 잠자코 듣고있습니다.


“아니 또 팬티도 없는거 아니야?”


넵.

애석하게도 팬티가 또 없습니다.

1박 여행이라고해서 옷갈아입을 상황이 있을거라 생각도 안했고.


누가 하루에 한번씩 팬티를 갈아입는단 말인가!

겨울엔 이틀 정도 입어도 괜찮은거 아닌가? 땀 흘린 것도 아니고!


구구절절 맞는얘기에 아무대답도 안하고있으니 혜진씨가 불안해한다.

그녀가 왜이렇게 불안해 할까?


바닷물에 흠뻑젖은 날 위해 혜진씨가 자기 트레이닝복 세트를 빌려줬기 때문이다.

연분홍 츄리닝 세트. 색깔이 맘에 안들지만 나름 괜찮다!


“...아니,,,왜 대답..이 없어!!!!!????”


왜 없을까? 내가 왜 대답을 그녀에게 안할까?


대답할 가치가 없으니까.

왜냐면 맞으니깐!


난 지금 노팬티니까!


“아니, 너가 민감한 질문을 하는데 어떻게 대답을 하냐?”


유나씨는 상황이 어색해지자 분위기를 풀려고 나를 감쌌다.

착한사람,, 따뜻한 사람!!


‘미안해요. 유나씨! 당신이 틀렸어요!!’


왠지모르게 나를 감싸준 유나씨가 딱하게 느껴졌다.


“민감은 얼어죽을! 못할 건 뭔데! 내옷이잖아!

선기오빠가 입으면 다 늘어나고, 노팬티면 어떻게 해?? 내가 아끼는 옷인데!”


!!!!


‘아끼는 옷이였어?’


왠지 모르게 나는 아끼는 옷이라는 소리에 장난기가 발동했다.


“아아!! 혜진씨 이옷 되게 좋네요. 신축성 대박!”

“.......!!!”


나는 혜진씨가 보는 앞에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


“뭐하는거예요!! 무릎 늘어나게!!! 가만히 조신히 입어도 모자랄 판에!”

“허허허허 이게 신축성이 좋으니 이게 몸이 가볍네요!”

“야아아악!! 적당히해!! 다 늘어난다고! 내가 아끼는 옷이라고!!”


나는 보란듯이 혜진씨 앞에서 런지를 하면서 말을 했다.


“하하하 멈출수가 없어요. 너무 가벼워요. 마치!”

“마치 뭐??”

“아무것도 안 입은거처럼!!???”

“.......야이 새끼야!!!!”


혜진씨가 나의 머리끄댕이를 잡는다.

유나씨는 말린다.


머리채 잡혀도 즐거운건 기분탓인가?


여행이란건 이런 사소한것까지도 즐겁게 해주는 것인가?


***


“씨발 지랄들하고있네!”


“......”


덩어리의 욕지거리에 짭스는 신경이 곤두 섰다.


팍!!!


그의 투박한 손이 짭스의 머리통을 갈겼다.


“넌 병신같이 저런새끼한테 당한거냐?”

“......”

“대답해. 이새꺄!! 지금 너때문에 여기까지와서 뺑이치는거 생각하면 갈아마셔도 션찮으니깐!”

“죄송···합니다.”


쾅!!!!


분을 못이기고 거칠게 보조석 데크를 내리치는 덩어리였다.


“아 열뻗쳐.! 저 새끼때문에 여태 뺑이 친걸 생각하면!!

무튼 지루해 뒈질뻔했는데! 손수 움직여주니 얼마나 다행인지!


덩어리가 군침을 삼키며 유나와 혜진을 본다.


“얼른 깜깜해져야 할텐데.. 흐흐흐.”


짭스는 여자와 아이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철학이 있었다.

그래서 형인을 내세워 몰카범죄에서 빠져있었다.


여자 상대로 돈을 버는거 만큼은 하고싶지 않았던 그였기에,

관리만 한다는 명목으로 사업에 배정되었었다.


“오늘 밤 여러모로 몸 좀 풀겠네!”



허나 덩어리는 달랐다.

그의 120키로에 육박하는 덩치만큼이나 욕심이 그득했다.

자신이 가지고 싶은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래도 갖는게 그의 철칙이였다.


어릴때부터 덩치가 어른만큼 커,

동네에서 그를 힘으로 이길 사람은 없었다.



삐뚤어진 인성은 어릴때부터 형성되어

동네에서 대장놀이를 하며 심히 삐뚤어졌다.


중학교때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가 자신의 마음을받아주지 않자.

빌라 3층에서 밀어버릴때부터,

그렇게 소년원에 가면서 부터 그의 삐뚤어진 인성은 극에 달았다.


이런 약자에 관한 가치관의 차이가 짭스와 덩어리는 상극이였다.



결국 끝을 봐야했기에,

머리가 아닌 주먹으로 나눈 대화의 결과는 지금보는 상황과 같다.


‘하아, 이자식 만큼은 안나서길 바랬는데.’


김선기를 바라보며 짭스는 생각했다.

지금의 너에 실력이라면 덩어리한테는 통하지 않을것이기에, 그 이후의 일은 불보듯 뻔했기에.


짭스는 아이러니한 이 상황에 골치가 아파오고있다.


‘,,,긴장해야할거다.’


마냥 하하호호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김선기를 보며 짭스는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


“닭강정 어때. 혜진아?”

“좋아!”

“대게는?”

“그것도 좋지!”

“회도 사야겠지?”

“말해뭐해 다먹을거야!”

“이따가 저녁에 바베큐는?”

“서운할뻔했다. 그 말 안해서!”

“역시!!! 배운사람!!”

“내가 먹박사야, 요년아!”


다 먹을수있나?

지금 말한걸 다 사겠다는 소리인가?


우리 네사람.

아, 정확히! 나, 유나씨, 혜진씨. 그리고 달구성님!


세명의 사람과 한마리의 개로 구성된 우리는 먹거리를 사기위해 속초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여기까지 왔으면 입도 즐겁게 해줘야지 않겠어?

바다로 눈을 즐겁게 했으니 이제 바다를 입으로 채워야지!!”


시장 앞을 나서는 혜진씨의 포부는 거의 고래급이다.



보이는걸 다 배에다 넣겠다는 저 의지!

흰수염고래 정도되야 먹을양을 다 사겠다는 저의지!



그리고 다 사버리자고 부추기는 유나씨를 옆에서 보니,

역시 여자들이 먹을것에 진심이라는걸 새삼 또 느낀다.


“야! 왕유나 아니야?”

“무슨 개소리야 왕유나가 여길···뭐야? 왕유나다!!!”


꽃을 숨긴다고 꽃향기가 나지 않을리 만무하다.


유나씨가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여행온 보통사람 처럼 행동해도,

왕유나를 못알아볼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게 우리의 잘못이였다.


속초를 여행온 남자 무리가 바로 냄새를 맡고, 유나씨를 알아봤다.


“저기요.. 왕유나! 왕유나 맞죠?”


왕유나라는 소리에 사람들이 웅성대며 주변이 꿈틀댔다.

대한민국에서 왕유나란 소리를 듣고 누가 움찔대지 않을까? 사람들의 호기심을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중앙시장의 혈맥이 왕유나라는 단어로 꽉 막히기 시작한 것이였다.


“아니요. 무슨 소리세요?”


혜진씨의 변명에도 사람들의 호기심은 커져만 갔고,

혜진, 유나씨는 무엇인가 결심한듯 서로의 눈을 마주쳤다.


이런경우가 허다했는지

입으론 사람을 잘못봤다 아니라고하며 행동은 다음을 준비하고있었다.



혜진씨는 같이 산책하던 달구성님을 끌어 안고, 유나씨는 내쪽으로 다가왔다.


“혜진아, 닭강정!”

“너는 회!!”

“오케이, 장소는?”

“숙소서 2시간 뒤!!!”


유나씨와 혜진씨의 간결하고, 손발이 척척맞는 대화가 오갔다.

그리고 혜진씨의 손이 우리를 알아보고 몰려드는 무리의 저 너머를 향했다.


“와씨!!! 미친 대박!!! 저거 뭐야??????”


혜진씨의 생동감 넘치는 멘트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그쪽방향으로 향했다.


“야!! 튀어!!!”


이제와 생각하면 연기는 혜진씨도 잘하겠다는게 내생각이다.


말이 끝나자마자, 혜진씨와 유나씨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유나씨가 나의 팔을 감싸안고 끌어 당겼다.


물컹.


느껴본적 있는 물컹이는 무언가가 팔에 감촉으로 다가왔고.

나는 육감적으로 병원에서 부축해줬던 유나씨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유나씨가 나를 끌어당기고있다.

나는 유나씨의 끌어당김에, 그렇게 밀려 나아가고있다.



무리의 사람들은 유나씨 라는걸 알아채고 쫓아오고있고!

혜진씨는 왼쪽 골목, 유나씨는 오른쪽 골목으로 흝어지며 우리는 달리고있다.


살면서 어느 누가 톱스타 여배우가 팔짱을 끼고 달리는 경험을 할까?

쫓긴다는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였나?

왜 입꼬리가 내려가지 않지?


겨울이 아직 한창인데, 따듯한 봄 바람이 부는듯하다.



***


“ㅎㅎㅎㅎ아 숨차!!”

“혜진씨 괜찮을까요?”

“걱정하지마세요. 제가 말한대로 닭강정까지 잘 사서 숙소로 올거예요.”


역시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가 보다!

우리는 사람들이 쫓아 오지 않는걸 확인하고 나서야 그제야 발걸음을 멈출 수가 있었다.


“그럼 저희도 회를 사러 가볼까요?”


그녀가 어색하게 꼈던 팔짱을 풀었다.



크흠.

이번에는 그래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오래가지 않네.


“선기씨! 좀 걸을까요?”


속초시장을 벗어나서 달려서 그런가?

바닷가가 얼핏보이고 짠내음이 밀려오기에 우리는 한동안 걸어보기로하였다.



속초항이라는 이정표가 보였고 그쪽에 가서 회가 있겠거니하며.

나란이 도로 위를 걸었다.


“오늘, 어땠어요? 재밌나요?”

“네? ,,,네”


뭐라 말해야할까?

처음이였기에, 익숙치 않은 기분이였기에 어떤말로 표현해야 할지도 몰랐다.


“바다도 처음이고, 차가운 겨울바다에 빠져본것도 처음이예여.

이렇게 배꼽잡고 웃어본것도, 누군가와 나란히 달려본 것도 처음이고.”


신나서 말하는 나를 유나씨가 다행이라는듯이 쳐다봤다.


“나쁘지 않네요. 처음이란거 ”

“그런가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네요.”

“에이 유나씨 한테 처음일게 있을까요?ㅎㅎㅎㅎ"

“모르죠~ 그거야!"

“그런가?”

“그럼 나도 이번 여행에서 처음일 만한걸 해봐야겠다?”

“오오오오!”


우리는 시덥잖은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속초항을 향해 걸어나갔다.


‘과연, 유나씨의 처음이 무엇일까?’


유나씨의 처음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간직한채로.


***


“에에에에??? 그럼 전화를 하지!!”

“깜빡했어. 미안해, 혜진아.”


우리는 결국 속초항까지 갔지만 회를 사오지는 못했다.

놓고온 지갑은 차에 있었고, 차키 또한 혜진씨에게 있었기에.


겨울바다라 금새 어둠이 깔리고,

노을색에 맞춰 짙게 어둠이 물들어가는 바다를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게 뭐가 그리 좋고 신이 났는지 연락할 생각을 못했다.


유나씨와 이런저런 속초를 구경하며, 바닷가를 걷는게 너무나도 재밌었다.


“무슨 회 좋아하세요?”

“저는 뭐든 잘먹죠. 가리는거 없어요!”

“와 부럽다. 잘먹는거.”

“왜요. 좀 가리나요? 유나씨는?”

“저는 흰살 생선이랑 연어만 좋던데!”

“다른거는 못 드세요?”

“비린거는 그닥!! 어? 저게 뭐지??”


이런식의 대화를 이어나가다가

처음 보는게 나오면 구경하고, 그렇게 소소하게 웃고 보고 구경하면서 오다보니.


회를 사가거나 누군가 기다리고있을거다라는 생각은 까맣게 잊고있었다.


나름 우리들만의 여행을 했다는 생각이들어 더 기분이 좋아졌다.


“하아아아 나 진짜 회먹고 싶었단 말야. 어떻게해!!”


역시나 먹을거에 진심인 혜진씨였다.


“제가 그럼 가서 사올게요!”


저렇게 진심인데!

미안한 마음이 들어 심부름을 자청했다.


“됐어요. 오늘 상전으로 모시기로 한거 끝까지 해야지.

어휴 손만 나아바라. 바로 진짜 노예처럼 부릴거니깐.”

“죄송합니다.”

“됐고 식탁이나 셋팅해 놓고 기다려요. 금방 다녀올테니.”



차키를 집고 나서는 혜진씨를 마중했다.



***


저녁준비를 빠르게 마친 우리는 소파에 앉아 혜진씨를 기다리고있다.



잠깐의 틈이 생긴 지금,

둘만 팬션에 있다는 사실에 어색함이 감돌았다.


“선기씨···”

“네????”

“아까 했던말 기억해요?”

“네?? 뭐..뭐요??”

“저 오늘 처음으로 해보고싶은거 찾을거라고.”

“네.”

“지금 해보고싶은게 찾았어요!”

“네???”



“어때요? 나랑 같이 할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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