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마법사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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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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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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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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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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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 - 팬 사인회(2)

DUMMY

먹다 남은 아메리카노, 오랜지 쥬스, 음료.

그리고 각종 포장 껍데기들이 머리 위에서 쏟아 지고있다.


‘봄에 벚꽃도 제대로 맞아본 적 없는데, 여기서 쓰레기를 맞아보네?’


그래도, 지금 신세한탄이나 할 때가 아니다.

이미 시간이 없는걸 온몸으로 느끼고있다.


‘왜 안될걸까?’


생각하자.

막무가내로 하니 이렇게 실패할 뿐이다.


실패한걸 분석하고

그걸 기반으로 움직어야해. 할수있어.


우선 적재함 안에 있는 쓰레기봉투 전체를 둘러봤다.

종량제와 재활용의 봉투가 다 섞여있었다.


‘이것부터 분류하자.’



이 적재함이 오른손 손바닥 전체라는 생각으로 띄워보았다.

손바닥 천천히 들어올리자, 이내 바람이 골고루 불더니 쓰레기 봉투 전체가 띄워졌다.



‘좋아. 다음은 세밀한 컨트롤이 필요해! 손가락을 이용해보자.’


손바닥 전체로 밀었다면, 세밀한 바람의 양은 손가락에 더해 컨트롤 했다.


엄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바람의 다른 줄기를 만들고

그 줄기를 다시 세세하게 컨트롤 해보면 가능 할거 같았다.


‘된..된다!’


손가락으로 세부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마치 중2병 걸린 녀석이 ‘이 오른손의 꿈틀거리는 화염의 기운이 보이지 않는게냐?’ 라고 말하며

오른손을 주물떡 대는 느낌이지만!


손바닥부터 손가락까지 바람마법을 세분화하여 컨트롤 할 수도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좌측으로 재활용을!

찾아야하는 종량제를 오른쪽!


얼추 공중에서 정리가 되어갔다.



봉투를 다시 바닥으로 내리기 전, 아까 공중에서 떨어진 쓰레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바닥에 있는 이 쓰레기도 정리해야!!”


이번엔 양손을 사용해보기로했다.

오른손 하나로 컨트롤 했던걸 양손으로 분업해서 진행한다.


오른손으로 띄워져 있는 쓰레기를 왼손으로 전달!

손바닥 전체로 공중에 띄워져있는 것들은 그대로 유지하며, 바닥에 띄워지지 않은 쓰레기들을 봤다.



“오른손으로 빗자루 질을 하듯이 쓸어 담으면!”


!!!

왼손으로 띄워져있는 쓰레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바닥에 널부러진 쓰레기가 깨끗이 쓸어 담겼다.


왼손바닥을 내리며 쓰레기들이 깔끔하게 바닥에 내렸졌다,.


양손을 사용하며 세부 컨트롤이 더욱 예리 해졌다.


마치, 아이언맨 토니스타크가 공중에 화면을 띄우고 허공에서 작업하듯.

나역시 바람마법을 이용해 손쉽게 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손가락 부터 손바닥까지 바람마법의 디테일을 나눠지고 컨트롤도 가능해. 이거 잘만하면!!”


희망이 보인다. 이거라면 가능하다.

대략적인 쓰레기의 봉투의 양 10개 넘짓.



“시작하자.”


양손을 오므렸다 폈다 해본다.

뭔가 야릇한 손동작이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가?


“기다려라 쓰레기들아, 섹시하게 만져주마 흐흐!”


***


“그럼 언니라도 만나게 해주세요!”

“아 만나게 해주려 해도, 이미 끝났다고 팬싸인회는!”

“그래도···그래도···.”


김선기가 쓰레기과 헤집는 동안, 시간은 빠르게 5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3시에 시작된 팬싸인회가 거의 끝나가는걸 알게된

왕유나의 팬은 벤치에서 기다리라 했던 선기의 말을 듣고만 있을수는 없었다.


그녀는 자리를 떠나, 다시 팬들이 대기하는 줄에 와있었다.

형인에게 유나를 만나게 해달라고 다시 사정을 하는 그녀.


“아니 저기요 선생님. 왤케 이기적으로 구세요?”

“네?”


형인은 짜증이나 속에 있던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당신 뒤에 계신 분들도 유나씨 못봐서 지금 저한테 만나게 해달라고 사정하고있는데,

제가 당신만 보내주면 이분들은 어떻게 되겠어요?”

“...그렇긴한데 아까전에 제가 왔었잖아요.”

“그래서 선물 없이 보라했잖아요. 고집 피운게 누군데! 그리고 이미 늦었어요”


늦었다는 말에 그녀도 짐짓 상황을 이해한걸까?

그녀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서있을 뿐이였다.


“행사 이미 끝났다고요. 마지막 분까지 이미 만났고! 이미 자리에 없다고요.”


그녀가 가고싶었던 저 너머, 사인회장.

그곳에 유나는 없었다.


***


내가 많이 늦었던 걸까?


도착했을땐, 형인씨 뿐만 아니라 이미 사람들이 그녀에게 냉정한 말들을 하고있을때였다.


“아, 이사람 보내주면 우리도 보내줘요!”

“뭐야 새치기! 눈 안보이는게 특권도 아니고! 나도 2시간 기다렸는데 못보고 가는구만!”

“그러게..아니 잠깐 저거 눈 안보이는거도 컨셉아니야? 코스프레 하는거 아니냐고!”


서로가 지켜야 할 선.

평소에는 잘 지키고, 넘지 않는 선.


그런 보이지 않는 선이 있다.


근데, 누군가 아슬아슬한 선넘기를 하게 되면!

나도 해도 되겠지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와 그 선을 다들 넘기 시작 한다.


죄책감은 저멀리 던져둔채로!


내가 왔을댄 그 선 너머에 그녀가 외로이 서있는게 보였다.


“그만!!!!!!!!!!!!!!!!!”



나도 모르게 소리를 크게쳤다.


모든 사람들은 순간 조용해졌고, 나를 바라봤다.

갑자기 받게된 주목에 생각하나가 스쳤다.


역시.

등장빵이 중요하다.

카리스마 있는 멘트에 다들 나에게 주목하고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아악···썅!! 무슨 냄새야??”

“썩은내!!! 아아아···거지..거지인가봐 저사람!”

“우욱!! 나 토할거 같애. 이거 무슨···무슨냄새야!!!! 오빠 나 비위상해. 다른데 가자 빨리!”


??

이게..아닌데? 냄새?


나의 체취를 맡아 보았다.

선물을 찾느냐고 집중하는데만 신경썼다.

양손을 써서 세세한 컨트롤은 성공했지만 공기중에 흩날리는 오물 국물까지 신경쓰지 못했다.

시간내에 다 탐색하려면 국물이 튀는거까지 신경쓰며 찾을수는 없었기에.


아까 내가 그녀와 형인씨 있는 쪽으로 다가갈때, 사람들이 홍해바다처럼 양쪽으로 갈라졌었다.


‘아, 내가 카리스마 있어서 비켜준게 아니구나!’


똥.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다. 다들 더러워서 피하는거다.



스컹크.

스컹크를 만나면 무섭기보다. 냄새가 나기에 피하는 맹수들은 피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나의 임팩트 있는 등장에 길을 내어준게 아니라.

나와 스치기라도 할까봐······ 피해준 것이였다.


코를 막으며 형인씨가 나에게 말을 건낸다.


“윽, 선기씨 이게 무슨일이예여!”

“지금 다 설명드리는 어렵고! 선물.. 찾았어요!”


선물이란 단어에 그녀는 놀라며 내쪽을 봤다.


쓰레기 더미속에 이리 저리 뒹구러져, 더러워지고 냄새가 나긴하지만.

말했던대로 로즈마리와 선물상자가 있었다.


“말씀하신대로 유나씨 만나게 해주세요!”

“선기씨, 제입장도 좀 헤아려주세요. 보세요. 지금 뒤에 유나씨 못만난 사람들은 어쩌구요!”

“그래도···”

“그래도가 아니라! 하아. 이런말까지는 안하려했는데!


나는 형인씨가 무슨말을 하려나 싶어, 그를 빤히 보았다.


선기씨! 왜 이리로 이분 데려오세요?”

“네?”

“유나씨 대기실로 바로 가실 수 있잖아요, 그럴 힘 있으시잖아요!

이 상황 저한테 기대서 해결하려고 하시려는거 아닌가요?”

“..아니...그런건···.”

“맞잖아요! 온전히··· 혼자 책임지기 싫어서!”



난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왜.

나는 이부분에 왜 반박을 못했을까?


정말···은연 중에 그렇게 생각한 걸까?

생각을 못했다면, 급하니깐 바로 생각을 못해서 그런거다라고 말했으면 되는 부분이였다.


무의식 중에 그렇게···생각한걸까?


내가 지금 이상태로 유나씨에게 그녀를 만나게 해준다면, 유나씨는 괜찮아 할까?

이런 상황을 만든 나를, 유나씨가 싫어하진 않을까?

나도, 미움받기싫어서 은연중 밀어냈던 건가?


형인씨의 질문에 나는 대답을 못했다.


새어나오는 이기심을 막지 못했던 걸까?

나의 머뭇거림의 시간이 길어져갔다.



“선기님···이제..그만할래요. ···저 이만 돌아갈게요!”

“네?”

“괜찮아요”


나의 주저함을 그녀는 보았까?

눈으로 보지 않아도, 보이는게 있는거니까.


그녀는 애써, 흔들리는 감정을 억제하며, 덤덤한듯 마무리를 지어주려 한다.


“언니는···다음에 보면되니깐..다음에는 이런실수 안하고 보면 되니깐.

이제 그만해요! ... 고생 많이 하셨어요.”


데이빗과 꽃님이가 지켜보다 말을한다.


‘그녀의 말대로 그렇게 하지. 여기서 그만하는게 맞는거 같네!’

‘선기 오빠, 그렇게해요. 제가 언니 잘 살필테니, 오늘은 여기까지해요.’


.......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목구멍에서 변명이라도 하고 무슨말이라도 비집어서 말이란게 나와야하는데.

꺼낼수 있는 말이 없었다.


“괜찮아요 저는···”


그녀는 애써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그녀의 눈에서 반짝이며 흐르는 눈물이 한방울을 나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또각또각.


“내가 괜찮지 않아요!”


나는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유나씨가 서있다.


***


“유···나씨..”


악취가 나는걸 알기에 급하게 매무새를 다듬으려 했지만

어떻게 할 수 없기에 당황만 하고있었다.


같이 온 남팀장은 나에게서 나는 냄새에 미간을 찌푸렸지만,

유나씨의 표정은 평안하기 그지 없었다.


“저···그게···이게 왜 이렇게 됐냐면···”

“대충 파악했어요. 행사가 끝났는데도 안오시길래.”


평소같으면 행사가 끝나고 이동을 했을시간, 하지만 얘기도 없이 사라진 내가 걱정이 됐을터였다.


또각또각.


주변 장내는 조용했다. 그녀의 구두소리가 들릴정도로.



유나씨를 실물로 본다는 신기함에,

그리고 좀 전에 본인들의 했던 말들의 부끄러움때문인지, 그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저기 유나씨, 이게 어떻게 된거냐면요.”


형인씨가 유나씨를 제지하며 그녀에게 더 다가가지 못하게 하였다.

그녀가 차갑게 형인씨를 본다.


“자네도 여기까지하고, 머리좀 식히고 오지.”


보고있던 남팀장님이 형인씨를 바라보며 말했다.

허탈한듯 알수없는 실소를 보이며. 이내 형인씨는 자리를 떠났다.


“안녕하세요.”

“안···안녕하세..요..언니!”


유나씨가 그녀 앞에 서며 인사를 했다.


“먼걸음 하셨네요? 많이 힘들었죠?”

“아니요,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급하게 그녀는 본인의 머리와 옷 매무새를 다듬으며 말했다.

헝크러진 머리와 옷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맘고생을 했을지 보여줬다.


애써 밝은척하며, 아니라하는 모습이 애처로왔다.

유나씨도 이를 모를리가 없을것이다.


“강아지 이름이?”

“아, 저희 꽃님이예요. 만져 보셔도 되요!”


유나씨가 눈높이를 낮추며 꽃님이에게 말한다.


“장하네 꽃님이. 언니 데리고 여기까지 오고! 내가 뭐라고 너까지 고생이다. 그치?”


본인을 낮춰 말하는 말에 놀랐는지.

꽃님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유나씨에게 그녀가 말했다.


“아니예요. 고생은요! 언니, 그런말 하지 마세요”

“만나러 바로 오지, 무슨일 있었어요?”

“어..그게 제가 덤벙대다가 선물을 잃어버려서. 그거 드리고 싶어서 고집부리다가 늦어버렸어요.”

“선물이 뭐라고.. 그냥 와도 됐을텐데..”

“그래도···꼭 드리고 싶었거든요..저기..선기님!!”


그녀는 나를 불렀다.


나는 선물을 바라봤다.

오물로 많이 더러워지고 찌그려져 있는 선물.

설명을 해야할까 했지만, 말을 아꼈다.


“저기 여기···”


나는 선물을 건냈다.

그녀의 손에 선물이 닿았을때 느꼈을 것이다.


많이 구겨지고, 냄새가 나는 선물이 되어버렸다는걸.

쓰레기더미에서 간신히 찾은걸 어렴풋이 느꼈는지 놀람과 주저함이 보였다.


그녀의 손이 떨리는게 보였다.


“그래도 찾았나 보네여. 다행이다. 무슨 선물이에요?”

“저기···그냥 담에..담에 드릴게요..많이 망가진 것 같아요”

“괜찮아요.겉만 조금 그렇지 안은 멀쩡해 보여요!”

“그런가···요?”


거짓말이다.

누가 봐도 상당히 망가져 보였고, 포장지는 오물로 젖어있었다.

그럼에도 괜찮다 안심을 시킨다.


“아!!”


유나씨가 선물을 직접가져갔다.

예상치 못한 유나씨의 행동에 그녀는 당황했다.



“로즈 마리인가요?”

“아..네!! 맞아요!!”

“이쁘네요. 직접 골랐어요? 다행이 별 이상 없어요.”


거짓말.

로즈마리의 반은 꺾여 있고 잎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생생함은 찾아볼수없고 곧 말라갈거 같아 얼마나 살수 있을까 싶은 남루한 모습이었다.


“좋아해요. 로즈마리.”

“정말요 다행이예요. 언니!”


그녀가 웃는다.


“로즈마리에..꽃말이..

라틴어로 이슬이라는 뜻의 로스와 마리너스, 바다라는 뜻의 합성어래요.”


바다의 이슬.


“기억이라는 바다에 이슬처럼 피고 져도 좋으니,

저라는 사람이 언니의 기억에 순간이라도 빛났음 했어요!”


그녀의 벅차오르는 떨림이 우리에게도 전해져왔다.


“저라는 사람이 응원하고 있다고 기억해줬음해서..”

“냄새가 좋아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향이예요.”

“정말,,,요?”

“응, 정말!”


로즈마리 향이 어렴풋이 난다뿐이었다.


쓰레기 냄새가 더 많이 나는건 부정할수 없었다.

로즈마리를 꺼냈을때, 오물냄새가 진동한걸 이공간에 있는 사람은 느꼈다.


“그런데···냄새가.."

“그럼에도 로즈마리예요.”

“예?”

“냄새가 좀 더 난다해도. 그럼에도 로즈마리라고요.”


그럼에도 로즈마리였다.

냄새가 나고, 줄기가 부러지고, 잎사귀가 떨어져도.


이건 쓰레기도, 오물도 아닌, 로즈마리였던 거다.


“어머? 초콜렛이랑 종이학?”

“아, 네!”


종이백에서 또 다른 선물을 꺼냈다.

쓰레기와 오물에 덮혀 더러워진 박스. 그 안에는 초콜렛과 종이학이 있었다.


“직접..만든거예요?”

“넵.. 언니 생각하면서 만들어봤어요.”

“......”


보이지 않은 눈으로, 손수 종이학을 접었다는 사실.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 말 뜻의 무게감을 알기에 유나씨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잘접은 종이학이 아닌.

조금은 어긋나고 삐둘대서 모난 종이학을 바라만 봤다.


“볼품 없을거예여. 뭐 얼마나 볼품 없는지 그마저도 잘 모르긴하지만.”

“이니요, 예뻐요. 엄청!"


그녀의 표정에 화색이 돈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본인의 정성을 알아봐 준다 사실이 그녀를 웃게 해주었다.


유나씨의 손이 초콜렛을 향했다.


“유나씨!!”


옆에서 지켜보던 남팀장이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손을 제지한다.


당연한 행동이였다.

뭐가 묻었을지 모를 초콜렛을 경호팀에서 허락할리 없었다.



하지만, 유나씨는 남팀장을 지긋이 바라본다.


그녀가 어떤마음인지, 무엇을 하려는지 말하지 않아도 남팀장은 알 수있었다.

그녀의 눈빛이 이미 말하고 있었다. 그 누구도 쉽사리 유나씨를 막을 수 없었다.


말은 행동을 이길 수 없다.


고생했겟다. 맛있어보인다. 나중에 꼭 먹어볼게.

먹지 않을 수 있었다. 그저 너의 마음 잘 알았다고 말로 답해도 되었을것이다.


하지만 유나씨는 수많은 말보다는 한번의 행동을 하려 한다.


그녀를 제지하던 손을 남팀장은 거둔다.

모두가 숨죽여 그녀를 바라 볼수밖에 없었다.



“달아···”


이내 뱉은 한마디.


우리는 어떤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과연 저상황에서 초콜렛을 입에 넣을수 있을까?


초콜렛 한조각의 의미는 생각보다 가볍지 않았다.


유나씨가 초콜렛을 먹었다는 사실이,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그녀도,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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