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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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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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31,190

작성
23.03.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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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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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8쪽

그녀는 엔젤이었다 제5화

DUMMY

"오빠. 이것좀 잠깐 들고 있어줘."


​...........

엠티를 마치고 버스에서 내리며 모두들 짐을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가방을 건네곤..

어딘가로 가버렸다.

...........


"여자 소개 시켜줄까? 여자소개 시켜줄까? 여자 소개 시켜줄까?"


어제 밤 그녀의 이 한마디가 머리속을 떠나질 않는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나 좋아하는거 아니었었냐?

그냥.. 나혼자 착각한 거였어?

...........


"어이 봉구! 너 뭐해? 이거 빨리 들고 가."

"네..."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이미 어제밤 이후로 삶에 의미를 잃어 버린듯..

몸과 마음이 하염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조용히 박스 위에 앉아..

저 멀리 하늘을 향해 깊은 한숨만 내 뱉고 있는 나였다.


"야... 봉구! 뭐하냐고~ 죽을래? "

"............."


후아~ 왜 이렇게 힘든 것이냐...





"자.. 모두 수고 했고.. 가서 씻고 푹들 쉬어라. 저녁에 뒷풀이 있는거 알지?"

"네~~~"


애들을 모아놓고 회장형이 마무리를 지었다.

근데 밤에 또 먹어?

무슨 술 동아리도 아니고..

어째 끊이질 않는 것인지..


​"자.. 그럼 해산!"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했어요"


여기저기 수고했다는 인사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각자의 집으로들 향한다.

다들 지쳐 보였지만..

그래도 즐거운 추억들 많이들 만들어서 였는지

환한 웃음 만큼은 잃지 않고 있는 얼굴들이었다.

...........


​​


윤경이는 어딨지?

이눔의 가방하나 맡겨 놓고 어딜 가버린 거야?


"봉구 넌 안가냐?"


회장형이 애들 가는거 확인 한 후 내게 묻는다.

그러고 보니 나만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아.. 가야 돼는데.. 윤경이가 가방을 맡겨 놔서요."

"그래? 그럼 형 먼저 가마. 너도 수고했다."

"네.. 들어가세요!!"


어디간거지?

벤치에 앉아 버렸다.

그리곤 생각에 잠겨본다.

................

그래 나 혼자 오버한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 혼자 좋아해 버리고

나 혼자 착각해 버리고..

나 혼자 실망해 버린거다.

그녀가 날 좋아 했을거란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생각해 보니..

너무 쉽게.. 결말이 나버린다.

그리곤 좌절해 버린다.

..............


​그래..

나한테 관심도 없는 모양인데..

이제부터라도 오버하지 말자.

그냥..

편하게 선후배..

아니 뭐 그녀가 오빠라고 한다니까

오빠 동생처럼 지내면 되지 뭐...

괜히 무리해서..

이쁜 후배 하나 잃을 필요 뭐있나.

...............

이런 생각까지 드니..

제법 맘이 편해져 버린다..




"어디야?"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어.. 나 동아리 연합회에 왔어. 환수 선배가 결산정리 보고서좀 제출 하라고 해서.."


..............

말이 짧아진 그녀..


"오빠?"

"어.. 왜?"

"다 끝났어?"

"어.. 다 갔다.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끝내고 와."

"아..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

편해진건 좋은데...

그만큼 아파 지는건 아닌지..


​​


"오빠!!!"


그녀가 왔다.


"왜 이렇게 늦어.. 한참 기다렸잖아."

"아.. 미안해. 그쪽 대표가 점심 먹으러 가서.."

"여기 가방.."


그녀에게 가방을 건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자."

"오빠 배 안고파?"


얘는 안 그렇게 생겨가지고.. 뭔 식성이 이래?

점심 먹은지 3시간도 안 지난거 같은데..


"안고파.."

"난 배고픈데.."

"근데?"


아..

나도 모르게.. 냉정한 말투..

실수해 버렸다.


"근데는 무슨.. 우리 밥 먹자."


말투가 꽤나 냉정 했었을텐데..

못 느끼는건가?


"난 배가 좀 부른데.. 어쩌냐.."


다소 부드러우면서도..

너그러울 법한 어조로 나의 의사를 전달해 본다.


"그래? 그럼 나만 먹을께. 근데 오빠.. 자취하지?"

"어.. 그런데 왜?"

"반찬 많어?"


잉? 반찬?

내 방에서 밥 먹겠다는 건가?


"뭐 밑반찬들은 어느정도 있지."

"오케이..그럼 나 방에다가 잠깐 짐 좀 놓고 나올테니까.. 오빠집 가서 밥먹자!!"

"내 방에서?"


.............

뭐야..

누구 맘대로..

나만의 성지를 침범 한다는 거야..

라고 하기엔 늦어버린건가?

이미 그녀는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잠깐 기다려.. 금방 나올께.."


...........

뭐야.. 바로 학교 앞이잖아..

후문 나오고 1분도 안 걸은 거 같은데 그녀의 집이란다.

흠...

좀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게..

바래다 주는 즐거움을 더해줄 거 같은데.

좀 아쉽군.




"가자 오빠!"


..........

숏팬츠... 컥..

너무 짧은거 아니냐?


"왜?"


...............


"아.. 아냐.. 가자!"

"오빠집 멀어?"

"어.. 한 20분 정도 걸어 가야돼. "

"에? 그렇게 멀어?"

"애들 안 들이려고 일부러 좀 멀찌감치 잡았다."


사실.. 학교앞 방값은 너무 비쌌다.

싼 것도 띄엄띄엄 있긴 했지만.. 워낙 시설이 낙후되서..

차라리 조금 멀더라도 그럴듯한 방을 찾다보니..

꽤 먼곳까지 오게 된거였다.



그나저나 한발짝 정도 앞서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는것도 꽤나 설렌다.

윤경이가 제법 키가 컸구나.

167cm 정도 되려나?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가 엄청 늘씬해 보인다.

평소에 길거리 캐스팅 제의 같은거 엄청 들어오는거 아냐?

엄청난 뒷모습 포스에.. 별 잡 생각이 다 드는 나였다.


"아.. 그나저나 오빠방 진짜 궁금하다. 어떻게 생겼으려나.."

"뭐 별 것도 없는데 궁금하긴..."


아참!!

그러고보니.. 방이 엉망일텐데..

냄새도 날테고...

속옷 짱박아논 것도 치워야될텐데..

미처 그것까지 생각을 못했다.

도착하면..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정리좀 해야겠군.


"남자방 처음 가보는거라 왠지 궁금해.. "

"별거 없어. 근데 담배 냄새가 제법 날거다.. 그건 각오해야 돼!"

"당연하지~"




"여기서 잠깐 기다려.. 금방 정리좀 할테니.."


도착 하자마자 그녀에게 말했다.


"응"


방을 열고 들어서자 쾌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해 왔다.

아... 이런 젠장..

이거 쉽게 빠질 냄새도 아닌거 같은데..

일단 책상 밑에 짱박아둔 속옷들부터 정리하고..

헛...

벽에 걸려있는 수영복 입은 여자 사진들...

후다닥 떼어내서 침대 밑으로 쑤셔 넣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빗자루로 쓸어내고..

아...

보통때 한시간 걸려 치워야 할 일을

단5분만에 해결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역시..

하면 되긴 된다는걸 깨달았다.

그동안 넘 게을리 살았군...

마무리를 짓고 마지막으로 방향제를 뿌리며..

방문을 열었다.


"들어와."

"와... 그래도 제법 깨끗하네.."


후후훗.. 물론 치우면 깨끗한게 당연한거 아니겠니..


"생각했던거 만큼 냄새도 안나고.."


방향제 효과가 제법 좋긴하군.


"뭐야.. 내방보다 좋잖아. 침대도 있고.. 컴퓨터도 있고.. 있을건 다있네."


침대는.. 선배 군대 간다고 해서 받은거고..

컴퓨터는 동아리에서 교체 할때 후딱 챙겨온 거란다..


"좋긴 뭐... 일단 앉아있어... 밥 얹혀놓고 올테니."


그녀가 내 방에 앉아있다..

어머니 말고는 그 누구도 와 본 적 없는 나의 방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 앉아있는 것이다.

왠지 좋은일이 생길거 같은 느낌.


쌀도 웬만하면 대충 씻어 얹히지만..

그녀가 먹는 밥이란걸 생각하니...

정성껏 씻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정성껏... 깨끗하게.. 헹구고 또 헹구고..

흠... 이게 웬 지극 정성인지..

그녀는 알기나 할련가..


윤경아..

이 선배의 널 향한 마음이 이정도란다.

알겠니?



"오빠.. 근데 이 박스는 뭐야?"


밥을 얹히고 방으로 들어오니

그녀가 책상 옆에 놓여진 박스를 만지고 있었다..

헛... 이런..

안돼!! 그 박스는..




(다음편에 계속)

K-0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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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엔젤이었다 제5화 23.03.19 186 5 8쪽
5 그녀는 엔젤이었다 제4화 23.03.19 219 6 15쪽
4 그녀는 엔젤이었다 -번외1편- 23.03.19 223 4 3쪽
3 그녀는 엔젤이었다 제3화 23.03.19 309 6 19쪽
2 그녀는 엔젤이었다 제2화 23.03.19 380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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