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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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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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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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녀는 엔젤이었다 제9화

DUMMY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 봐도 떠오르질 않는다.

설마 고백이라도 한 건가?

왠지 그럴거란 예감이 자꾸 든다.


과외 학생의 멘트도 신경이 쓰였다..


'재대로 고백하세요..'


무슨 의미일까..

뭔가.. 취중에 나의 본심이 폭발하긴 했던거 같은데...

왜 하필 제일 중요한 순간에 필름이 끊겨 가지고.. 에휴..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서

결국 환수형에게 전화를 한다.


* 형.. 저 봉구에요 *

* 어이~ 봉구. 잘 잤냐? *

* 네.. 저 근데 혹시 저 어제 술 먹고 무슨 일 있었나요? 기억이 안 나서요.. *

* 너? 하하하.. 너 .. 너 진짜.. 대박이었다. *

* 네? 뭐.. 뭐가요? *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윤경이도 그렇고

환수형도 그렇고 이렇게 난리일까..

슬슬 걱정이 앞선다.


* 봉구 너 다시 봤다. 짜식.. 넌 남자야.. 진정한 남자.. 하하하 *


............


* 윤경이 내 여자야.. 내 여자라고..*


전화기 넘어로 승철이 인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어머.. 오빠 왜 이래? 진정해 오빠 *


저 목소리는 윤지 인데.. 쟤들 뭐하는.. 헉..


* 윤경아.. 오빠가 너 사랑 하는거 알지? 너 오빠한테 이러는거 아냐.. 알았어? *


.............


* 오빠 알았어. 알았으니까 오늘은 일단 집에 가자.. 응? *

* 다들 똑바로 들으세요. 윤경이 제 여잡니다. 알겠습니까? 찝쩍 대면 선후배고 뭐고 가만 안둡니다! *

* 네~~~ *


여러명이 한꺼번에 외쳐 버린다.

그리곤 들려오는 신나는 웃음소리들..

.............

어제 내가 저랬단거다..

어찌나 인상적이었는지..

다들 손발이 척척 맞게 연기를 해주고 있다.

부끄러워서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었다.

뭐야 이게... 흑..


* 형.. 저 이만 끊을께요. *

* 아..그래.. 짜식 축하한다. *

* 네? *


뭐지?

축하 한다고?


* 뭘 축하해요? *

* 어? 이제 둘이 사귀는거 아니냐? *

* 네? 아직 그런거 아닌데.. 그리고 민수가 윤경이한테 고백 했다던데.. *

* 뭐야.. 너 자고 있어서 아직 몰랐냐? *

* 뭘요? *

* 민수 고백했다가 거절 당했다드라. 윤경이가 자기는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다고 미안 하다고.. 그랬다던데? *


헉.. 설마 그거 나?


* 진짜요? 누구지? *

* 임마 누구긴 누구야.. 너겠지. *

* 저요? 윤경이가 그래요? *

* 내가 어찌 알아.. 근데 윤경이가 좋아할만 한게 너 밖에 더.. 아닌데.. 아무리 봐도 이상하단 말이지. 어째서 나처럼 멋진 선배를 놔두고.. 흠.. 아무래도 너는 아닌거 같다.. 진짜 난가? *


...........


* 형.. 아무튼 전 이만 끊을께요. *

* 그래.. 저녁때 보자 *

* 저녁때요? 왜요? *

* 민수녀석 위로주 한잔 사주기로 했다. 너도 나와라. *


하하.. 이런.. 술 동아리 같으니라고..


* 아뇨.. 전 속이 안 좋아서 오늘은 참을께요. 그럼 이만 끊어요 *


전화를 끊고 나니.. 흐뭇함과 안도감이 동시에 밀려 들어온다.

일단 최강 적수 민수가 무너졌다.

미소 한방으로 모든 여자를 꼬실거 같던 민수..

이런 민수를 거절하는 윤경이가 갑자기 위대하게 느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윤경이가 좋아하는게 나라면?

내가 그럼 민수보다 훨씬 더 우월 하다는 거잖아..

우하하하하

혼자 이런저런 착각을 해가며 잠깐의 행복을 맛본다.




아.. 그나저나 30분 후면 윤경이가 온다.

이런 꼬질꼬질한 모습을 보일순 없지.

허겁지겁 씻고.. 방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아.. 평소에도 늘 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더더욱 애타게 그녀가 기다려진다.




띵띠리띵띵~~

윤경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 오빠.. 학교로 올래? 나 지금 과외 하는 애랑 학교에 와있어. *

* 학교? 그.. 그래.. *

* 매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께.. *

* 알았다. *


방 괜히 치운 듯..

근데 과외하는 애는 뭐하러 데려온거야?

과외하는 애한테 남자친구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인거니? 후훗..

근자감이 하늘을 찌른다.


그나저나.. 확실한 것도 아닌데..

나 혼자 김칫국 마시고 있는거 아니겠지?

아냐..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밖에 없지 않은가..

일단은 편하게 생각 하기로 했다.





멀리.. 그녀들이 서있다.

잉? 저 애가 과외 한다는 그 학생인가?

쟤도 엄청 이쁘네.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올 정도의 엄청난 미모를 발산하고 있는 그녀들..

지나가던 남자들도 한번씩 뒤돌아 보는게 멀리 에서도 느껴지고 있었다.


"오래 기다렸어?"


처음 보는 여자가 옆에 서 있어서 그런가 살짝 긴장이 되었다.


"아니.. 우리도 학교 구경하다가 이제 막 도착 한거야. 아 그리고 인사해.. 여긴 내가 얘기했지? 과외 하는애.. 지연이야.. 이쪽은 알지? 봉구 오빠.."


그녀가 나와 과외 학생을 서로 인사 시켜 주었다.


"아...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를 건낸다.


"네..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잉? 많이 들어?


"네? 제 얘기를요?"

"넹.. 아주 많~~~이요."


............


"지연아!!"


그녀가 급하게 제지를 한다.

훗.. 귀엽네..


"그나저나 밥은 먹었어? 가자 내가 맛있는거 사줄께.."


이런 두 미녀와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평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찬스 아닌가..


"아.. 아니요. 전 약속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해요."

"아.. 그래요?"

"응.. 이근처에서 약속 있다는데 잠깐 학교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데려 온거야.."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모르는 사람 껴서 불편한 것 보다야 윤경이랑 둘만 있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그럼 먼저 가볼께요. 안녕히 계세요~"

"네.. 잘가요.."


그 학생을 보낸 후 벤치에 앉아 그녀가 주는 음료를 받았다.


"이쁘지?"

"누구? 쟤?"

"응.."

"뭐 딱히 잘 모르겠는데.."


솔직하게 말 하려다가 괜히 질투라도 할까 싶어 무심한 척 했다.


"에이.. 이쁘잖아. 나 살면서 처음 봤다니까.. 저렇게 이쁜애.."

"그래? 뭐 각자 취향이 있으니까 뭐.."

"수업 하다 보면 가끔 너무 이뻐서 막 질투나고 그래."


............

아무튼 있는것들이 더하다고..

니가 훨씬 더 이뻐.. 라는 말이 튀어 나올뻔 하다 말았다.


"하하하.. 무슨 질투까지 하고 그러냐.."

"나보다 이쁘겠지?"


뭐냐.. 이 소심한 질문은?

차라리 대놓고 나보다 이뻐? 이렇게 묻던가..

자신이 없나?

평소에 그 하늘을 찌를 듯한 자신감은 어디 가고..


"그러게.. 너보다 이쁘긴 하네.."


슬쩍 농담을 던지긴 했다만.. 뭔가 앗차 싶었다.

아.. 그냥 니가 훨씬 이뻐... 라고 해줄걸 그랬나..


"치.. 언젠 나보고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더니.."

"내가? 언제?"

"어제 밤에.. 생각 안나?"

"어제 밤?"

"아.. 필름 끊겼다고 했지? 뭐야 그럼.. 별 의미도 없는 말이었네?"


순간.. 잠시 망각하고 있던 어제 밤의 추태(?)가 떠올랐다.

지금 내가 이렇게 그녀 앞에서 당당하게 웃고 있을 처지가 아니었는데..


"야.. 그나저나 나 어제.. 어제.. 그게.."

"아.. 크큭.. 오빠도 술 먹으면 안되겠더라.. 얘기 해 줘 어제 일?"

"아.. 아냐.. 아까 대충 들었다.."

"그래? 아쉽네. 내가 얘기해 주고 싶었는데.. 히힛"

"............"


잠깐의 침묵..

그녀도 뭔가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나보다.

하긴.. 좀 애매한 상황이긴 한 듯..


"야.. 근데.. 너 어제 민수랑 나가서 뭐했냐?"


모르는 척.. 물어 본다.


"민수랑? 그냥 뭐 나가서 이런저런 얘기 했지.."

"이런저런? 뭐?"


급 궁금해진다. 결과야 알고 있지만.. 그 내용이 중요하다.


"뭐긴.. 그냥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들에 관해서지.."


얼버무리려는 그녀..


"그러니까.. 그 이런저런 일들이 뭔데.."


순간.. 좀 집요하게 묻는 건 아닌가.. 후회가 든다.


"에이.. 오빤 뭐가 그렇게 궁금한거야.. 크킄.. 딴 얘기 하자.."

"딴 얘기?"

"응.. 딴 얘기.. 오늘 밤에 별 일 없지?"

"어.. 없긴 한데.. 왜?"

"아니 뭐 그냥.. 나도 할 것도 없고 해서.. 우리 영화나 보러 갈까?"


헛.. 이건.. 데이트 하자는 말?


"영화? 좋지.. 니가 쏘는거야?"


영화비를 그녀가 부담하게 한후..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사주려는

나의 순간적인 판단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뭐야.. 쪼잔하게.. 얼마 전에도 내가 쐈잖아."

"............."

"그럼 내가 영화비 낼 테니까 오빠가 밥을 사~"


오호..


"그래.. 당연히 그건 내가 쏴야지.."

"나 비싼거 먹을껀데.. 괜찮겠어?"


오호~ 뭔가 계획대로 가는거 같다.


"하하.. 니가 비싼거 먹어 봤자지. 뭐 얼마나 나온다고.."

"오~ 좋아!! 나 그럼 최고급 스테이크로 칼질 한번 해볼래."


뭐야.. 얘가 지금 내 마음을 읽고 있나?


"뭐.. 그깟 칼질.. 한번 시켜주지 뭐.. 이왕 가는거 망치질도 한번 해볼래?"

"망치질? 그건 뭐야?"

"모르냐? 랍스타~"

"랍스타? 아 가재 요리?"

"어.."

"진짜? 근데 그건 엄청 비싼거 아냐?"


비싸지.. 랍스타에 스테이크까지 먹으면..

오빠 한달 동안 라면만 먹고 살아야 된단다.

그래도 니가 맛있게 먹고 행복해 한다면..

까짓꺼 한달 라면만 먹고라도 살지 뭐!!


"별로 안 비싸.."

"그래? 뭐 그럼 한번 시식해주지."

"윤경아.."

"응?"

"나 잠깐 볼일이 있어서 그런데.. 여기서 일단 헤어지고 저녁 7시에 만나자"

"그래? 알았어.. 안그래도 나도 과 사무실에 좀 가봐야 했는데.. 잘됐다."

"오케이"


불현듯..

그녀에게 고백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분위기가 한참 무르익을 때에 맞춰

장미꽃이랑 선물 같은거 건네며 재대로 된 고백을 한다면..

윤경이도 내 마음 받아주지 않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그녀는 나를 좋아하고 있는게 틀림 없었다.

이건.. 아무리 연애 경험이 없는 나도

직감적으로 느낄수 있는 본능이다.



좋아.. 우선 장미꽃을 사는거다.

그리고.. 레스토랑도 예약해 놓자..

인터넷에 들어가서 가장 멋진 고백 대사도 좀 봐두어야 하고...

할 일이 많다.

시간이 별로 없으니 빨리빨리 준비해 보자.

들뜨고 설렌 마음에 괜시리 미소가 지어지는 나였다.




집으로 향하는길..

뭔가 평소와는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생전 관심도 안 가졌던 연인들의 모습..

이젠 너무 따뜻하고 행복해 보인다.

사랑이란게 저런거겠지?

그냥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들..

이제 나도 조만간..

저 연인들처럼..

행복의 나날들을 펼쳐가게 되겠지?




화창한 오후..

난 이렇게 그녀와의 마지막 만남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음편에 계속)

K-0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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