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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장
작품등록일 :
2023.04.09 11:27
최근연재일 :
2023.11.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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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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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살인사건-4

DUMMY

본부장의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었다. 선영은 집안 형편이 어려웠기에 대학에 가는 것에 많은 고민을 하였었다. 아버지의 월급으로는 대학 입학금을 내는 것조차 힘들게 보였기에 선영은 악착같이 공부하여 장학금을 받으려 했다.


"선영 학생의 행방을 알 수 없는 현재로서는 누군가의 제보만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인데 선영 학생이 꼭 무사하기 만을 바랄 수 밖에...."


사건이 답보에 빠지자 본부장은 연신 한숨만 내 쉬었다. 그러다가 무엇이 생각났는지 두 형사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작년에 있었던 이상준과 선영 학생의 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조사해봐. 거기서 이외의 단서가 될만한 것이 나올 수도 있으니 서두르라고."


본부장의 말에 두 형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맞다 어쩌면 작년의 사건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형사와 박 형사는 우선 작년에 이루어진 재판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작년 봄부터 시작된 선영과 이상준의 만남이 결국 성폭력까지 간 도화선이 될 줄을 선영은 전혀 알 지 못했다.


재판 기록에 의한 선영과 이상준의 만남 내용은 이러했다.


도서실에서 밤 늦게 까지 공부를 한 선영이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누군가 뒤에서 클랙슨을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 고급 외제 차를 탄 상준이 선영에게 집까지 데려다 준다며 타라고 했다. 선영이 타기를 거부하고 계속 걸어가자 무슨 호기가 발동했는지 상준이 계속 따라오며 옆에 탈 것을 요구했다. 선영은 계속되는 상준의 요구에 걸음을 지체하게 되었는데 버스 정류장에 도착 했을 때는 이미 마지막 버스가 떠난 뒤였다.


선영이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상준이 차에서 내려 버스를 놓치게 해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고는 이렇게 된 거 자신이 집 앞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였다. 선영이 어쩔 수 없이 차에 올랐는데 그 것이 선영에게는 지옥으로 가는 관문이었던 것이었다.


선영이 차에 오른 후 자신의 아버지인 진영에게 버스를 놓쳐 좀 늦는다고 연락을 하려 했으나 상준이 집에 곧 도착할 것인데 무슨 전화라며 전화를 못하게 막았다.


"어느 곳으로 가면 되나요?"


상준의 말에 선영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를 말했다. 빨리 아파트에 도착하기를 바라면서 선영이 상준을 잠시 바라보았다. 서른이 조금 넘었을 것 같은 나이대로 보이는 남자였는데 이런 고급 외제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면 집이 무척 부유한 것 같았다.


고급 외제 차라 그런지 엔진 소음조차 안에서는 들리지 않았다. 이상준이 운전을 하다 옆의 함에서 드링크 하나를 꺼내어 마셨다. 그리고는 하나를 더 꺼내어 선영에게 권했다.


"전 괜찮습니다."


이상준이 건네어 준 드링크를 마시기를 거부하자 자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보냐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선영이 상대방의 표정을 읽고는 그가 건넨 드링크를 마셨다.


그리고는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다. 선영이 깨어 났을 때 선영은 어느 숲 속에 버려져 있었고 자신이 입고 있었던 교복이 벗겨져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아래 부분에서 엄청난 통증이 느껴졌다. 선영이 강간을 당한 것이었다.


선영이 자신이 드링크를 마시고 정신을 잃었고 그 때에 그 일을 당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날 늦은 밤에 선영의 아버지 진영은 딸이 그 일을 당한 것을 알고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려 했으나 딸의 앞날을 생각해 우선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


신고를 주저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선영이 직접 자신이 당했던 일을 경찰에 신고했다. 선영이 자동차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기에 그 날로 상준이 바로 체포 되었다. 이 사건은 그 날 방송에서 비중 있게 다루었고 오성전자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한창 오르던 가격을 하락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오성 전자에서는 이를 수습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방안을 내놓았는데 그 중 하나가 선영의 아버지를 돈으로 매수하는 방법이었다. 오성 전자의 하청 공장 사장에게 줄을 대어 진영을 만나 거액의 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하였다. 하지만 그 후의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진영이 공장에서 강제로 퇴직한 것을 보면 일이 잘 풀어지지 않았는가 하는 짐작만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판결이 있기 전에 진영과 영선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것이다. 정신을 잃기 전에 마신 드링크에 대한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자신은 드링크를 마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누군가에 의해 몹쓸 짓을 당했는데 그 남자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어둠으로 자세히 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하루 아침에 번복된 선영과 진영의 진술로 구속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상준이 무죄를 선고 받고 풀려날 수 있었다. 범인의 얼굴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리어 호의를 베푼 이상준을 범죄인으로 지목한 것은 잘못되었다는 변호사들로 인하여 무죄를 선고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건의 내용을 기록을 통하여 파악한 이 형사와 박 형사는 그 길로 다시 진영을 찾아갔다. 갑자기 재판정에서 사건의 중요한 단서인 드링크에 대한 사실을 번복한 이유를 듣기 위해서였다.


"전에 따님과 함께 재판정에 나가 드링크를 마신 사실이 없다고 하였는데 그 사실을 갑자기 번복한 이유가 뭡니까?"


이 형사의 말에 진영이 잠시 눈동자가 흔들리며 괴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박 형사 역시 이런 진영의 흔들리는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아마도 따님이 집을 나간 이유가 재판정에서의 번복에 따른 충격 때문은 아닌지 저희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드링크를 마신 적이 없다고 번복한 이유가 뭡니까?"


이 형사의 말에 진영이 잠시 창밖의 먼 곳을 바라보며 연신 담배 만을 피웠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진영이 이 형사를 바라보며 무겁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선영이는 장학금을 받기 위해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아이입니다. 아버지가 힘들게 노동 하며 살아가는 것을 항상 안쓰럽게 바라보던 아이였는데, 그런 아이가 그 짐승 같은 놈에게 유린 당하고 나서는 도무지 말이 없었습니다. 재벌 집 막내 아들을 경찰에 신고한 것은 내가 아닌 선영이였습니다. 그러자 오성에서 막대한 돈을 제시하며 재판에서 자기들이 승소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우리에게 매달리는 것이었습니다."


말을 마친 진영이 옆의 박 형사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선영이는 그 부탁을 철저하게 무시했습니다. 재벌 집 아들이라는 이유로 자신에게 짐승 같은 짓을 벌인 상준을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회사에서 해고 당하는 일이 생기자 아이의 태도가 바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뜩이나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 형편에 회사도 다니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 아이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다시금 영진의 시선이 창밖의 먼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후 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음 주부터 출근하라고요. 그러나 나는 회사에 나갈 수 없었습니다. 선영의 사건을 모든 직원들이 세세하게 다 아는 상황에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회사를 다닐 수 있겠습니까. 회사로의 복귀가 되지 못한 것이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에 선영이 학교도 나가지 않고 있다가 어느 날 짐을 싸서는 자신의 친구 집으로 간다는 말을 하고는 집을 나갔습니다."


영진이 여기까지 말하고는 다시 시선을 돌려 이 형사를 바라보았다. 그의 두 눈가에 눈물이 고여있었다.


"권 선생님도 잘 아실 겁니다. 우리가 따님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는지 말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따님에게는 연락이 없습니다. 이상준이 살해 당한 것과 따님의 행방불명이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이 아닌지 우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영진은 이 형사의 말에 아무 말도 없었다. 다시금 시선을 창문 너머의 먼 하늘을 바라볼 뿐이었다. 도대체 영진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선영이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두절된 것일까? 이 형사는 먼 하늘을 바라보는 영진을 잠시 바라보다 묻지 말아야 할 것을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따님이 갑자기 집을 나간 데에는 필시 무슨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대체 따님이 왜 집을 나간 거죠?"


이 형사의 질의에 영진이 잠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시선을 이 형사에게 돌리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내가 오성전자로부터 돈을 받았습니다. 선영이는 내가 회사에 출근하는 조건으로 이상준이 재판에서 유리하게 진술했는데 나중에 내가 돈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는 며칠 동안 울고불고 난리를 쳤습니다. 자기가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여자가 되었다고 울고불고 하다가 집을 나간 것입니다."


영진의 두 눈가에서 끊임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선영이 집을 나간 후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두 형사도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추측하건대 상준에게 연락을 하고는, 무죄를 받은 재판을 원점으로 돌려놓기 위해 일종의 협박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마도 재판을 뒤엎을 증거를 선영이 갖고 있었다면 상준이 다시금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이 형사는 하게 되었다.


"따님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준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따님의 힘으로 이상준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를 시켜서 그 일을 했다고 볼 수 있는 어떤 증거도 현재로선 우리 경찰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 말을 끝으로 이 형사와 박 형사가 아파트에서 나왔다. 둘 형사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 사건의 전체적인 그림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 형사 다시금 이 사건을 들여다봐야 할 것 같아. 살인을 할 충분한 동기를 권진영씨와 그의 딸 선영이 갖고 있지만 보안이 철저한 호텔을 뚫고서 이상준의 목을 딴다는 것은 도무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거든."


이 형사의 말에 박 형사가 다시금 무엇 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러다가 무엇이 생각났는지 박 형사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듯 말을 내뱉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지! 왜 우리가 그걸 생각을 못했을까?"


박 형사의 말에 이 형사가 무슨 말인가 하여 박 형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범인을 우리는 가까운 곳에 놔두고 먼 길을 찾아 헤맸다는 것인가?


"김영준이야! 바로 범인은 김영준일 확률이 제일 높다고!"


박 형사의 말에 이 형사 역시 같은 생각을 했다. 그렇다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호텔에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호텔 직원인 김영준이가 유일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이상준을 가장 쉽게 없앨 수 있는 사람은 김영준 뿐이었다. 바로 그가 범인일 확률이 제일로 높은 것임을 두 형사는 눈치챘다. 그럼 왜 김영준이가 이상준을 살해했을까 하는 수수께끼가 생기게 되었다. 김영준 그 자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두 형사는 다음 날 아침에 본부장실에 들러 자신들이 생각한 바를 본부장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영식은 처음에는 두 형사의 말에 신뢰를 갖지 않았지만 두 형사의 앞 뒤가 맞는 말을 듣고는 그럴 수도 있음을 느꼈다.


"그럼 너희는 지금 당장 김영준이라는 자의 신원부터 자세히 파악해보라고. 오성호텔에 오기 전에 어디서 근무했는지 또 현재 주소는 어디로 되어 있고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철저하게 파악하라고."


본부장의 말에 따라 두 형사는 그 날부터 김영준에 대한 모든 것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우선 호텔에 가서 그의 이력서를 확보한 후 그의 주소지로 이동했다.


현재 김영준의 주소는 강원도의 오지에 속하는 산 속의 마을로 되어있었다.


두 형사는 차를 몰아 이력서에 써있는 주소 지로 이동했다. 주소 지로 도착했을 때에 두 형사는 적잖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 십 채의 가옥에 어떤 인기척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은 있었으나 이렇게 직접 보니 기이하게 느껴졌다. 한 사람도 살지 않은 마을 전체가 그 어떤 공포심까지 느끼게 했다.


"박형사도 이런 마을 처음 보지?"


이 형사의 말에 박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로만 듣던 지방 소멸이라는 것을 직접 보니 정말로 놀랍군."


박형사 역시 이런 마을을 본 적이 없었다. 두 형사는 마을을 빠져나와 읍내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읍내 역시 도시에 비해 턱없이 한산했지만 그래도 수 십 호의 주택과 상가 몇 군데가 길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두 형사는 상가 중에 사거리 쪽에 자리 잡은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들렀다.


"서울에서 내려온 형삽니다. 혹시 저 위쪽 마을에 대해 좀 알 수가 있을 까요?"


박형사가 자리에 앉아 있는 중년의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의자에 앉아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던 남자가 고개를 들어 박형사를 바라보았다.


"위 쪽 마을이라면 두레골을 말하는군요. 거긴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데요. 무엇을 알고 싶은데요."

"마을에 사람이 살지 않은 지가 오래되었나요? 나름 괜찮은 주택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한 사람도 살고 있지 않죠?"


중년의 남자가 두 형사를 번갈아 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래 전의 일입니다. 한 십 년은 더 된 일입니다. 그 당시 두레골은 나름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였습니다. 특수 작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에 사람들이 많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땅 값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두레골은 나름 부자 동네로 소문이 났었습니다."


두 형사는 중년 남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런 마을에 무슨 일이 생겨서 지금처럼 폐허가 되었는지 나름 궁금하였다.


"땅 값이 오르자 마을의 사람들은 점점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전의 인정 많은 그런 마을이 아닌 오로지 돈을 밝히는 그런 사람들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웃이 이웃을 속이는 그런 일이 벌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땅을 매개로 서로를 사기 치는 일이 벌어지자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중년 남자는 과거의 일을 회상하듯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잠시 말을 끊다가 두 형사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다 드디어 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중년 남자의 말에 두 형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슨 사고가 있었다는 것인지 두 형사는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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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문의 살인사건-4 23.04.16 64 0 15쪽
3 의문의 살인사건-3 23.04.14 57 0 15쪽
2 의문의 살인사건-2 23.04.12 64 0 15쪽
1 의문의 살인사건-1 23.04.09 1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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