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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장
작품등록일 :
2023.04.09 11:27
최근연재일 :
2023.11.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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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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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살인사건-1

DUMMY

제 1장 특수수사본부


서울 특수부 경찰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이번에는 또 누가 당했는지 알아?"


특수부 본부를 찿은 경찰청장의 거친 말투에 일순 주위에 싸늘한 냉기가 감돌았다.


"이상준....이 자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 이 자리에 한 사람도 없지?"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아니 대답을 할 그런 자리가 아니었다. 이상준....현 오성전자 회장의 막내아들로써 어제 오성 호텔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사건의 피해자 이름이 바로 이상준이었던 것이다.


"본부장 한 번 말해보라고, 한 달 전에 있었던 서울대 교수의 죽음도 아직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번엔 또 오성전자 회장의 막내가 예리한 칼로 난자 당해 살해되었다.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껏 범인에 대한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고?"


경찰청장의 다그침에 본부장 김영식의 안색이 굳어져 갔다. 한 달 전의 교수 사건도 그렇지만 이번 사건도 현재로선 아무런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그렇습니다. 하지만 며칠 내로 단서를 꼭 찾겠습니다."


본부장의 대답을 들은 청장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못 믿겠다는 표정이다.


"본부장 그 말 한 달 전에도 들은 거 같은데...."


교수의 살인 사건 때를 말하는 것이었다.그 때도 본부장은 며칠 내로 단서를 찾겠다고 했는데 현재까지 아무런 단서도 찿질 못했기 때문이었다.


"....."


본부장이 아무 말도 없이 침묵을 지키자 청장이 이번 만큼은 믿는다는 말을 끝으로 회의를 마쳤다. 회의가 끝나 청장이 나간 후, 영식은 수사관들을 전부 소집했다. 좀 전에 청장에게 당한 것도 있지만 이건 특수본부의 위신에 관련된 일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우리 특수부 경찰이 급조 된 것 여러분이나 나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한 달 전에 있었던 교수 살인 사건이 발단이 되어 우리 특수부가 만들어 졌죠. 그냥 일반 살인 사건으로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교수의 사회 지명도에 걸맞게 빨리 해결하라는 상부의 결정에 따른 급조 된 조직이 우리 특수부입니다."


여기까지 말을 마친 영식이 장내를 한 번 둘러보았다.


"한 사람이 안 보이네. 이정재 이노무 자식 어디 간 거야?"


본부장 영식이 성난 목소리로 주위를 둘러보며 소리쳤다.


"또 어디서 낮 잠이나 퍼질러 자는 거 아냐? 누구 정재 어디 있는지 알아?"


영식의 말에 주위의 형사들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정재가 어디 있는 지 서로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 때 구석 진 곳에 앉아있던 정재의 동료 형사인 종범이 입을 열었다.


"몸에서 썩은 내가 진동해 제가 집에 가서 좀 씻고 오라고 했습니다. 열흘 넘게 잠복근무를 하는 통에 목욕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종범의 말에 영식이 더욱 핏대를 올렸다.


"여기서 제대로 목욕하고 다니는 사람 있으면 나와봐. 지금이 어떤 때인데 한가롭게 목욕을 생각해. 아니 그리고 네가 뭔데 정재를 목욕하라고 집에 보내고 그래. 네가 본부장이야?"


영식의 말에 종범이 뭐라고 하려다 입을 굳게 닫았다. 여기서 더 나갔다가는 뭔 수모를 당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건 그렇고 네가 그런 말 한다고 '네'하고 집으로 가는 자식은 또 뭐야?"


영식이 평소에 정재에 대한 불만이 많은 듯 또 다시 정재의 이름을 지목하며 화를 냈다.


그 때 회의실 문이 열리면서 정재가 안으로 들어왔다. 성이 날 때로 난 본부장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정재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지각하셨습니다. 이정재 형사님."


비꼬는 듯한 말투로 정재에게 툭하고 말을 내던졌다. 자신을 바라보는 본부장의 표정이 안 좋음을 느낀 정재가 종범을 바라보고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묻고 싶었다.


"빨리 자리에 앉아. 너 때문에 회의 분위기가 깨졌잖아."


본부장의 말에 회의장 뒤의 의자에 엉덩이를 바짝 붙이며 앉았다. 어제 재벌 집 아들 사건에 대한 브리핑이 계속되었다.


"어제 밤에 있었던 오성전자 막내 아들의 피살 사건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간추려 보면 이렇습니다. 오성호텔에서 숙박하고 있던 이상준이가 발견된 시간은 어제 오후 9시 30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녁에 호텔의 직원에게 배달된 물품을 갖다 달라고 했는데 직원이 물품을 가지고 방에 들어섰을 때 이상준이 이미 목이 난자 당한 채 숨져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발견될 당시의 상황입니다. 우리는 사건을 접하고 나서 바로 호텔의 CC-TV의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즉 9시 30분 이전의 테이프를 회수하여 누가 9시 30분 이전에 호텔에 출입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김영식이 여기까지 말하고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앞에 앉아있는 형사들을 보며 퀴즈를 내듯 질문을 했다.


"자 여기까지가 우리가 벌인 수사 활동의 전부입니다.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 시간 상 아직 어떤 수사 결과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가 확보한 테이프에서는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 시간대에 이상준의 방에 들어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형사들은 머리가 좋으니 이 사건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한 번 의견을 발표하기 바랍니다. 자 제일 앞줄에 앉은 오 형사부터 한 번 말해봐요."


앞줄에 앉아있던 오 형사에게 이 사건에 대해 물어보는 김영식 본부장을 오 형사가 잠시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학교도 아니고 앞 줄에 앉았다는 이유 하나로 지목된 것이 어째 좀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 형사는 나름 생각하는 바를 바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상준의 방에 들어간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이상준이 살해되었다는 것은 범인이 살해된 날이 아닌 전 날에 방으로 들어간 것은 아닐까요?"


오 형사의 추리에 본부장이 잠시 오 형사를 바라보았다. 겨우 그 정도의 추리밖에 할 수 없는가 하는 시선이었다.


"범인은 우리가 범행 한 달 전의 테이프도 점검한다는 것을 모를까요?"


김영식 본부장의 말에 오 형사가 머리를 긁적였다.


"다음 그 옆 차 형사가 한 번 말해봐."

"범행이 밤 늦은 시간대니 창문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온 것은 아닐까요?"


차 형사의 말에 본부장이 역시 고개를 흔들었다.


"밖에서 25층의 창문을 통해 들어올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상준이 투숙한 방의 창문은 통으로 된 유리로 밖에서도 안에서도 열 수가 없네요."

"다음 그 옆의....아니 이번엔 저기 맨 끝에 앉아있는 지각 생 이정재 형사가 한 번 추리해봐."


갑자기 김영식 본부장이 맨 끝에 앉아있는 이정재를 지목했다. 이정재 형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목을 가다듬은 후 입을 열었다.


"범인이 침입한 흔적이 없다는 것은 범죄가 방 안이 아닌 밖에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정재의 말에 본부장이 역시 너는 그 정도밖에 안되는구나 하며 다른 형사를 지목하려 할 때 이정재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아직 저의 말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재의 말에 본부장의 안색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변하고 있었다. 말이 끝나지 않았다고? 이 자식이 도대체 본부장을 뭐로 보는 거야? 본부장의 못마땅한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이정재가 목소리 톤을 낮추어 말했다.


"그렇다는 겁니다. 그럼 이만 저는 그만 자리에 앉겠습니다."


슬그머니 자리에 착석하자 본부장이 이정재를 쏘아보듯 하더니 다음으로 박종범 형사를 지목했다. 박종범 형사는 본부장의 지목에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생각하는 범인에 대하여 말하기 시작했다.


"이상준은 일 주일 이상을 호텔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일주일 동안 이상준이 호텔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봐야 할 것입니다. 호텔 직원이 전해 준 것이 무엇인지도 현재로선 알 수가 없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하루가 지났지만 박종범 형사는 사건의 흐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본부장이 박종범과 이정재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둘은 팀을 이루며 수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어떤 팀보다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 작년 경찰의 날에 표창장까지 받았다.


"박종범 형사와 이정재 형사는 이 회의가 끝나는 대로 본부장실로 와. 이상으로 회의를 마치겠다. 두 사건 특히 이번 이상준 사건은 우리가 꼭 해결해야 한다."


회의를 마친 본부장이 회의장을 나서며 자신에게 대들듯이 말했던 이정재를 바라보며 싱긋 웃음을 지었다. 그것을 본 이정재가 도대체 저 양반은 알다 가도 모를 양반이라 생각했다.


본부장실


좀 전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본부장 김영식이 손수 커피를 타 두 사람 앞의 탁자에 올려놓았다. 두 사람이 잠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다 탁자 위에 놓인 커피를 들어 마시기 시작했다.


"박종범 형사는 오늘 내가 청장님께 어떤 수모를 당했는지 아까 봤지? 지금 내가 말하려는 것은 내가 당한 수모를 말하려는 것이 아냐. 그것보다는 어떻게 한 달도 안되어 두 사건이 연달아 터졌냐 말이야. 그냥 사건이 아닌 한 달 전의 교수 살인 사건과 이번의 재벌 집 막내아들이 잔인하게 살해되었는데 살해 수법이 비슷한 것이 아무래도 동일 인물이 벌인 짓인 거 같아."


본부장의 말을 두 형사는 묵묵히 듣고 있었다. 그렇다 이번 사건도 전의 교수 사건과 비슷한 점이 너무 많았다. 살해 수법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범인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 번 사건 너희 둘 이 맡아서 한 번 해결해봐. 작년처럼 한 번 이름을 날려보라고."


본부장의 말에 이정재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좀 전에 많은 형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더니 이번엔 풀기 어려운 사건을 맡아서 해결하라니....본부장의 마음은 정말이지 변덕이 죽 끓듯 했다.


"왜 대답이 없는 거야? 내가 아까 좀 그랬다고 그러는 거냐?"


본부장 김영식의 말에 두 형사는 잠시 아무 말도 안하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이정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본부장님 이번 사건은 당장 누군 가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이 급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범인이 '내가 범인이다'하고 나타나지도 않을 테고요. 제가 알기로는 한 달 전에 살해된 박준성 교수도 그렇고 이번에 피살된 이상준도 전에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정재의 말에 본부장은 이정재가 여기까지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기특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형사들은 거의가 알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그건 다름 아닌 두 사람은 작년에 성폭행 혐의로 구속까지 간 사실이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교수는 여 제자가 의도적으로 교수에게 접근하여 자신의 학점을 높이기 위해 교수를 협박했다고 보았다. 성을 매개로 한 협박이 실패로 끝나자 결국 여 제자는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여 했지만 재판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교수는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번에 죽은 이상준 역시 작년에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으로 구속까지 갔으나 재판정에서 무죄가 확정되어 석방되었다. 여고생 아버지가 억울함을 토로하며 끝까지 법정 싸움을 벌였으나 유명한 변호사들을 대거 포진 시킨 오성전자의 힘 앞에 결국은 굴복한 사건이었다.


"무죄를 선고 받은 일과 두 사건이 관련이 있다고 이정재 형사는 보고 있다는 거군. 그렇다면 박종범 형사는 이 사건을 어떤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군."


본부장이 이번에는 박종범 형사에게 눈길을 주었다. 뭔가 다른 의견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종범이 뭔 가를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두 건의 무죄 판결이 두 살인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달 전의 교수 사건에서 여 제자의 주위 사람들을 모두 수사 선상에 올리고 수사를 했지만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한 것으로 압니다."


박 형사의 말에 본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 제자인 오경애의 자살에 원한을 가진 자가 교수를 살해했을 것이라는 당시의 수사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나 버렸다.


"교수가 어떤 식으로 죽음을 맞았는지는 본부장님도 잘 아실 겁니다. 이번에 이상준 역시 같은 방식으로 살해되었는데 이는 보통 상식적인 살인 방식과는 많이 틀립니다. 살인을 저지른 자의 수법이 평범한 수법이 아닌 것으로 보아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어쩌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자 일수도 있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않은 자가 용의자라면 저나 박 형사나 이 자를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이정재 형사의 말에 본부장의 낯 빛이 어두워져 갔다.


"그럼 이 형사는 이 살인 사건이 제 3자에 의해, 예를 들면 고도의 훈련을 받은 킬러를 고용해서 벌인 짓일 수도 있다는 거지?"


본부장의 말에 이정재 형사와 박종범 형사가 잠시 무엇을 생각하는 듯 침묵을 지켰다. 도무지 이 사건의 실마리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두 형사는 고민하고 있는 듯 보였다.


"킬러를 고용하는 것은 현재 한국에서는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내용이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사건이 아예 없었다 고는 볼 수 없습니다. 몇 년 전에 청부살인이 발생되었던 적이 있다는 것 본부장님도 잘 아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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