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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장
작품등록일 :
2023.04.09 11:27
최근연재일 :
2023.11.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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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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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살인사건-3

DUMMY

과학수사대


이 형사와 박 형사가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향했다. 시신의 부패를 막으려는 포름알데히드 약품 냄새가 코를 자극해 왔기에 미리 준비한 솜으로 콧구멍을 막은 다음 안치실로 들어갔다. 두 형사는 어제 살해된 이상준의 시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 머리를 목에 붙여 놓아서 그런지 그런대로 끔찍한 형상은 아니었다.


"내가 생각한 대로 이 부위는 단 칼에 베어진 듯 깨끗하군."


이 형사가 머리와 목의 분리된 자국을 살펴보며 박 형사에게 자세히 보라고 했다. 박 형사가 머리와 목의 절단된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고는 역시 같은 생각을 하였다.


"어떻게 해야 이렇게 깨끗하게 잘려나갈 수가 있지? 내가 보기에는 두부를 칼로 자른 듯 깔끔하게 잘려나갔어. 이런 식의 살인은 나로서는 처음 보는 것이고, 들은 적도 없는 것 같아."


이 형사 역시 이런 식의 살인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단두대에서 목이 잘리는 경우에 이런 현상이 발생될 지는 모르겠지만 두 형사는 이렇게 깔끔하게 목이 잘린 경우는 정말로 처음 보는 것이었다.


"박 형사 이건 칼로 자른 것은 아닌 것 같고 뭐로 자른 것 같아?"


이 형사의 말에 박 형사가 다시금 머리와 목의 절단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아까 호텔 방 바닥에 난 스크래치와 이 절단된 부분을 보면 뭐가 생각나지?"


이 형사의 말에 박 형사가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였다. 어떤 방법으로 이상준을 살해했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두 형사는 시신 안치실에서 나와서 특수부로 향했다. 이 사건은 어쩌면 한 달 전의 교수 사건처럼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할 확률이 커 보였다. 특수부로 돌아온 두 형사는 본부장이 있는 본부장실로 들어갔다.


"어떤 단서라도 나왔나?"


단서가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본부장의 말에 두 형사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역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나 보군. 과학수사대 시신 안치실까지 갔다 왔는데 뭐라도 건진 게 하나도 없어?"


본부장의 물음에 이 형사가 박 형사의 얼굴을 잠시 바라본 후 본부장을 바라본 후 입을 열었다.


"무언가에 의해 잘라진 것은 분명한데 그 무기가 무엇인지는 저희도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이런 식의 살인은 여태껏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형사의 말에 본부장의 얼굴 표정이 굳어져 갔다. 한 달 전의 교수 사건도 이런 식으로 벽에 가로 막혀 더 이상 진전이 없었던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특별한 사항은 없었고?"

"이상준이 작년에 무죄 선고를 받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고생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이상준을 죽일 동기가 충분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를 만났는데, 선영 학생의 아버지에게 뜻 밖의 사실을 하나 알아냈습니다."


이정재 형사의 말에 본부장이 무슨 말인가 하여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듯 잠시 동안 침묵을 지켰다.


"권선영 학생이 집을 나가고 나서 며칠 후에 편지가 왔는데 자필이 아닌 컴퓨터로 작성된 편지였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아빠라는 호칭보다는 아버지라는 호칭을 썼다는 데 편지에는 아빠라는 호칭을 써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답니다."


이 형사의 말에 본부장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누군가 선영 학생을 죽였을 수도 있다는 거군. 걱정하는 아빠에게 누가 워드로 편지를 쓰냐고. 호칭도 아버지가 아닌 아빠로 썼다면 이는 분명히 선영 학생에게 엄청난 일이 벌어진 거야.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냐. 우선 내일부터 선영 학생을 찾는데 집중하자고.요즘 인기 있는 용의자를 찾는 방송을 KBC에서 방영하잖아. 방송국에 연락해서 선영 학생의 사진이 TV에 뜨도록 해보자고."


삼십 년 가까운 수사관 생활에서 체득한 감각이 되살아 난 것일까 본부장은 선영 학생의 실종을 살인 사건과 연관 지었다. 두 형사가 설마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본부장의 감을 알고 있는 두 형사는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선영 학생의 실종과 이번 이상준의 죽음이 서로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니 철저하게 다시 조사해보기로 하지."


본부장의 지시에 따라 다음 날에 KBC에 선영의 사진을 보냈고, KBC에서도 이를 검토한 후 방송에 내보내기로 결정하였다.


이정재 형사와 박종범 형사는 이튿날 최초로 이상준의 시신을 발견한 김영준을 찾아 병원에 들렸다.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김영준의 표정은 초췌한 모습이었고 두려움의 기색도 역력하게 보였다.


"얼마나 놀라셨겠습니까? 우리도 형사지만 그런 참혹한 현장은 정말 처음 보았습니다. 몸도 안 좋은데 이 일이 저희의 일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김영준씨를 만나러 여기에 오게 되었네요."


박종범이 우선 운을 띄우고 영준의 반응을 살폈다. 사건에 대해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을 할 정도로 정신이 제대로 돌아왔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너무 큰 충격에 정신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수사에 단서가 될만한 것을 얻지 못할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했었다.


영준이 잠시 초점이 없는 눈으로 박 형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씨익 웃었다. 그 웃음이 무엇을 뜻하는지 박 형사와 이 형사는 잘 알고 있었다.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음을 증명 하는 것이었다.


"박 형사 이 분 아직 치료가 덜 끝나서 그래. 그러니 오늘은 그만하고 치료가 어느 정도 된 다음에 오자고."


이 형사가 옆에서 김영준의 상태를 살피다가 안되겠다 싶어 박 형사에게 그만 나가자고 했다. 박 형사도 안되겠다 싶어 자리를 뜨려고 몸을 돌렸다. 그때였다. 김영준이 돌아가려는 두 형사에게 말을 건넸다.


"내가 웃어서 그냥 가시 게요?"


영준의 말에 두 형사가 뒤를 돌아봤다. 침대에 누운 채 두 사람을 바라보는 영준의 눈 빛이 좀 전의 초점을 잃은 눈 빛이 아닌 정상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였다.


"말씀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 말씀하시기 힘드시면 다음에 오겠습니다."


박 형사의 말에 영준이 괜찮다고 했다. 두 형사가 다시금 영준의 곁으로 다가갔다. 다가 선 두 형사를 영준이 번갈아 바라보며 자신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하라는 듯의 눈 빛을 보냈다.


"김영준씨는 평소에도 이상준에게 물품을 전달해 주었습니까? 그리고 전해 준 물품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까요?"


박 형사의 질의에 영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에 재벌 집 막내 아들인 이상준에게 물품을 전해준 적이 있다는 뜻이었다.


"실장님에게 일 주일에 두 번 이상 물품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라면 박스 정도의 크기였는데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저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영준의 말에 두 형사는 영준을 잠시 바라보다 다시금 질문을 했다.


"그래도 평소에 물품을 전달했다면 이 박스 안에 무엇이 들었을까 하는 의구심 같은 거는 있었을 거 아닙니까? 영준씨가 봤을 때 그 안에 뭐가 있는 거 같았어요.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수시로 물품을 전했다면 느낌 같은 게 있을 거 아닙니까. 그리고 그 상자는 누가 호텔로 가져오나요."


박 형사의 말에 영준이 두 형사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오토바이 택배로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스 안에 어떤 물건이 들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청소 아주머니들이 그 방에 많은 동물 인형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내가 전해준 것이 동물 인형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내가 처음 그 곳에 들어갔을 때도 많은 동물 인형이 방 곳곳에 쌓여 있었거든요."


영준의 말에 두 형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동물 인형이라....오성전자 막내 아들이 동물 인형을 모으는 게 취미라고? 그런데 이상한 것은 왜 호텔에서 그 취미 생활을 하고 있었는가 였다. 자신의 집이 아닌 호텔에서 취미 활동을 했다고? 순간 이 형사의 머리에 뭔가가 스치고 지나갔다.


"이봐 박 형사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고. 김영준씨가 많이 피곤해 할 수 있으니 이만 여기서 접고 다음에 필요하면 또 오자고."


영준에게 협조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마친 후 두 형사는 병실을 나왔다. 박 형사가 이 형사에게 나가자고 한 이유를 물었다. 뭔가 할 말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는지 박 형사는 이미 알고 있었다.


"뭐야. 뭐기에 그렇게 빨리 나가자고 했어?"


박 형사가 이 형사에게 병실에서 빨리 나가자고 한 이유를 물었다.


"이상준이 인형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필로폰과 연관이 있는 거 같아. 공급책들이 인형 속에 필로폰을 숨겨서 몰래 유통 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는 거 박 형사도 잘 알고 있지?"

"이상준이 몇 번이나 마약으로 체포된 적이 있었지. 그것으로 오성전자 회장으로부터 미움을 받아 집에서 쫓겨 났다는 소문도 있었고. 호텔에서 생활한 것도 알고 보면 바로 그 마약으로 인해 집에서 쫓겨났기 때문일 거야."


박 형사의 말에 이 형사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상준은 오성전자 막내 아들이었지만 정실 부인의 자식이 아닌 첩의 자식이었다. 오성전자 회장은 여색을 유난히 밝히는 자로 첩의 수만 해도 열 명 넘는다는 소문이 항간에 떠돌기도 했다.


"그럼 이상준은 마약을 숨겨 들여오는 방법으로 인형을 이용한 것이네."


두 형사는 호텔로 돌아와 방 안 곳곳에 진열된 인형을 살펴보았다. 인형 등에 하나같이 지퍼가 있는 것이 거기에 필로폰을 숨겨서 들여오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 같았다.


"마약에 취해 정신을 놓고 있을 때에 침대 밑에 숨었던 누군가 이상준을 살해했다고 봐야 하겠지? 하지만 복도에 설치된 CC-TV 에는 어떤 장면도 실리지 않았어. 범인이 어떤 특수한 무기로 이상준을 살해했어도 감시 카메라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지."


이 형사의 말에 박 형사는 머리가 복잡해졌다. 도대체 어떻게 방 안으로 들어왔으며 어떻게 일을 벌인 후 방을 빠져 나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박 형사 KBC에서 내보내는 방송이 언제라고 했더라?"


이 형사의 물음에 박 형사가 삼 일 후라고 대답을 했다.


"그럼 그 때 가서 선영에 대한 제보가 어떻게 들어오는지 보고 다시금 이 사건을 들여다 보자고. 만약 선영이 살아 있다면 선영과 이 사건은 아무런 관련이 없을 테지만, 선영이 연락이 없거나 제보가 없다면 이 사건은 선영과 관련이 있을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하겠지."


이 형사는 이 사건이 분명 사라진 선영과 어떤 식으로 든 관련이 있을 것으로 봤다. 빨리 삼 일이 지났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두 형사는 호텔을 빠져나왔다.


본부장은 방송이 시작되는 날 여러 곳에서 선영을 보았다는 제보를 받는 TV의 영상을 보며 연신 담배를 피워 댔다. 그러나 제보는 신빙성이 없어 보였다. 선영과 비슷한 외모의 사람을 오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어떤 경우에는 장난으로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다. 방송이 끝나는 시간이 다가옴에도 중요한 제보가 들어오지 않았기에 본부장의 마음은 더욱 타 들어갔다.


"이렇게 되면 일단 권선영 학생은 사망한 것으로 봐야 하겠지? 모든 수사 역량을 동원해 권선영 학생의 행방에 대해 알아보자고.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으면 어디에 묻혀있을 거 아냐. 이상준과 권선영의 관계로 봤을 때 이 둘의 행선을 살펴보면 이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수도 있을 것 같아. 특히 권진영이 이상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생각되는데 이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도록."


본부장의 말에 형사들은 그 날부터 권진영을 감시하였다. 그러나 몇 일이 지나도 권진영은 아파트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집을 나간 선영을 생각하며 담배만 줄지어 피울 뿐이었다. 몇 일이 지나도 진영은 아파트에서 움직이지 않자 본부장은 다급해 졌다. 사건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바램이 어쩌면 초장부터 어긋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그 사람은 회사도 안 나가나? 매일 방 안에 눌러 앉아 담배만 피워 대니."


유력한 용의자 권진영이 집에만 칩거하자 본부장이 버럭 화를 냈다. 벌써 열흘 넘게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권진영에게는 어떤 단서도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회사에서 짤렸다고 합니다. 근무했던 회사가 오성전자 하청 공장이었는데 작년 그 일로 일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오성전자에서의 일감이 끊기게 될 것을 우려한 공장에서 강제로 그만두게 했다고 합니다."


박종범 형사의 말에 본부장이 화를 누그러뜨렸다.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된 진영의 마음이 어떨까 .... 거기에 애지중지한 딸까지 행방불명이 되었으니 그 얼마나 마음이 찢어질까....


"범인을 권진영으로 보고 계시는 건 아니겠죠? 호텔에서의 사건도 그렇고 한 달 전의 교수 사건도 선영이 아버지인 권진영씨가 벌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 분 나이가 오십이 넘었습니다."


이 형사의 말에 본부장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나를 무슨 또라이로 보는 것이냐는 표정이었다. 본부장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이 형사 내가 이 자리에 무슨 낙하산으로 온 줄 아는가 보는데 내가 그렇게 보이냐? 권진영이 누군가를 고용해 이상준을 살해했을 수도 있잖아."


본부장의 소리에 이정재 형사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옆의 박 형사를 난감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본부장에게 제대로 걸렸다는 표정으로 네가 어떻게 이 상황을 좀 막으라는 표정이기도 했다. 박 형사가 이 형사의 난감한 얼굴 표정을 보고는 본부장에게 화재를 다른 곳으로 돌리며 입을 열었다.


"본부장님 혹시 권진영이 아닌 다른 자가 개입할 여지는 없는 것입니까? 선영의 남자 친구일 경우라면 충분히 범행을 벌일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본부장의 시선이 박 형사에게 향했다. 갑자기 박 형사가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듯 더욱 노기 띤 얼굴 표정을 지었다.


"네가 구원 투수냐? 왜 이 형사에게 말하는 것을 네가 끊고 지랄이야!"


본부장은 이미 알고 있었다. 박 형사가 중간에 나서서 이 형사를 궁지에서 구해주려 했다는 것을.


"...."


두 형사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본부장이 다시금 얼굴 표정을 풀고 말을 이어갔다.


"박선영은 남자 친구 같은 거 없는 것으로 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무슨 남자 친구야. 공부하기도 바쁜 나이인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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