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귀환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재미핥기
작품등록일 :
2023.05.02 09:38
최근연재일 :
2023.07.22 21:1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18,426
추천수 :
1,663
글자수 :
163,714

작성
23.05.02 10:13
조회
11,836
추천
122
글자
14쪽

전신귀환 (1)

DUMMY

바람마저 서글펐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미풍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아무 일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지만.

서걱!

피 묻은 칼날에서 떨어져 나간 붉은 피가 허공에서 흩뿌려질 때마다 놈들의 목이 떨어지고 있었다.

“후우.”

내딛는 걸음마다 마른 풀잎이 시뻘겋게 변해가고 있었지만,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한곳···.

산마루에 덩그러니 올려져 있는 커다란 산채만 바라볼 뿐이었다.

크에에엑!

대체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많은 생명이 스러졌을까.

원래도 그런 걸 신경 쓰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인제 와서는 정말 그딴 건 의미 없는 일들이 되어버렸다.

“미친놈들.”

한가지 생각만이 내 머릿속을 차지해버린 지 오래.


살아남는다.

그리고 돌아간다.


서걱서걱!

연달아 휘두른 칼 한 자루에 피가 연거푸 튀었다.

그렇게 적들. 이족 보행의 생명체이지만, 사람은커녕 유인원조차 닮지 않은 이형의 괴물들을 상대로 폭거를 행사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길 한참.

마침내 언덕 위로 올라왔다.

때마침 구름이 살짝 걷히며 쏟아지는 햇살은 마치 이곳이야말로 종착역이라고 말해주는 듯했지만, 나는 그저 쓰게 웃을 뿐이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의 목숨이 사라졌던가.

수십 수백의 동료들은 말할 것도 없었고, 나 하나만을 믿고 따르던 병사들 또한 대지의 품으로 돌아간 지 오래였다.

아니, 기실 이 땅 위에 살아남은 건 딱 한 사람. 나 하나뿐이다.

원래부터 이곳에 살던 사람도 아닌, 그저 이방인에 불과한 남자. 그런 나만이 살아남아 이렇게 숨을 헐떡이고 있다니···.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왔다.

“후아!”

그 끝에서 기지개를 켜듯 가슴을 펴곤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러곤 다시 한걸음.

피에 젖은 발을 내디뎠다.

마지막 결전을 치르기 위해서.



***



천천히 눈을 뜬 뒤 바라본 하늘은···.

“···좇같네.”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다.

그래서 지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금까지 보던 풍경과는 사뭇···. 아니 판이하게 다른 느낌이었으니까.

이토록 평화로워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

뒤이어 나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돌아온 건가?”

자조적인 물음이었지만, 누구 하나 답해줄 이는 없었다.

당연한 일이다.

이곳은 지난 세월 오로지 살기 위해 버둥거리며 버텨온 그런 세상이 아니니까.

“설마, 다른 곳으로 전이됐다든가 하는···.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겠지.”

뜬금없이 떠오른 생각에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하기사. 또 그러면 어떤가.

어차피 덤으로 사는 인생인 것을···.

그러면서 따라붙는 마음에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동시에 머릿속에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를 대신해 죽어간 이들과 그들과 함께했던 수많은 세월이.

“끙차!”

한차례 고개를 내저은 뒤, 몸을 일으켰다.

그러곤 주위를 돌아보았다.

내가 방금까지 누워있던 벤치를 중심으로 조깅 트랙과 잔디들이 꽤나 조화롭게 깔려 있었고, 그 위로 피크닉을 나온 가족들과 땀을 흘리며 달리는 이들이 보였다.

시민공원.

···이라고 하던가.

워낙 오랜만이라, 뭐라고 부를지 잠시 망설여졌지만.

이내 상관없다는 생각과 함께 벤치를 벗어났다.

그러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내딛다가 멈칫하고 말았다.

“음···.”

집이 어디인지.

아니, 어느 쪽 방향에 있는지조차 떠오르지 않아서였다.



***



몇 번이나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야 누른 초인종이었다.

다행히도 집은 그대로였다.

아니지.

정확히는 내 기억 속의 그대로였다.

하지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휘-익!

바람을 가르며 날아오는 물체 하나가 기감에 잡혔다.

턱!

물론 그걸 그대로 맞아줄 생각이 없었기에 손을 뻗어 가볍게 받았다.

손에 잡히기도 전에, 내 안면을 노리고 날아든 게 유리 뭉치라는 걸 알았기에 딱히 살펴볼 이유는 없었다.

이런걸···재떨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워낙 오래전의 기억인지라 긴가민가했지만, 이내 확신했다.

눈앞의 정경.

꽤 넓은 거실 한가운데 위치한 소파에 앉아 날 무섭게 노려보는 남자.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순간, 바로 떠올랐던 것이다.

아···. 우리 아버지, 골초였었지.

피식.

다시 웃고 말았다.

이계로 넘어간 뒤, 날짜를 세고 또 세다가 결국은 지쳐서 손가락을 꼽기를 포기하고 만 그 긴 세월.

그토록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런 사소하다면 사소한 기억들이 떠오르다니.

혈육은 혈육인가.

그런데도 어째서 반갑지 않은 걸까?

혹시 아버지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생각은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전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도 바로 구할 수 있었다.

“개놈의 자식! 감히 어딜 기어들어 와!”

이제야 기억났던 것.

아버지와 나.

아니, 가족들과 나 사이엔 어마어마한 높이와 두께를 가진 벽 하나가 가로 놓여 있었다는 것을.

그 증거로 거실 한쪽에서 서서 내 쪽을 바라보는 남녀. 그러니까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형들까지. 모두 날 벌레 보듯 바라보고 있었다.



***



“피곤할 텐데, 그만 쉬려무나.”

내 눈치를 보며 물러나는 어머니.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눈빛과 안쓰럽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50대 중반의 여성을 보면서 나는 생각을 정정해야만 했다.

가족 모두가 날 벌레처럼 여기진 않는구나.

달칵.

그리고 어머니께서 문을 닫고 나가는 순간, 그마저도 다시금 바꿔야 했다.

나머지 가족들도 어쩌면···.

이내 쓰게 웃고 말았다.

나에 대한 다른 이들의 평가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쓰레기.

좀 더 덧붙이자면, 돈 많고 허세 쩌는 쓰레기.

그마저도 자신이 이룬 것은 없었고, 그저 집안이 가져다준 부와 권력에 취해 제 마음대로 지랄 염병을 떨던 개새끼.

그게 바로 나였다는걸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놀라운 일이었지만, 이곳을 떠나 이계에 갔다 온 사이 시간의 흐름은 전혀 없었던 듯싶다.

저쪽 세상에서 엄청난 세월을 보냈음에도, 내가 이곳으로 돌아왔을 땐 떠나기 전 바로 다음 순간이었다는 건데···.

이 얘긴 곧, 지난 시간 온갖 헛짓거리를 하며 허송세월을 해버린 나날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까.

“후우.”

그렇다고 한숨이 나오지 않는 건 아니었다.

애써 머리를 쥐어 짜내서 그 시절의 나를 떠올려보니, 이건 뭐···.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아서였다.

“일단 정보부터 얻어야겠지.”

시선을 돌리자, 방 한가운데 놓인 책상이 보였다.

그리고 그 위에 올려져 있는 노트북도.

신기하게도 그동안 잊고 살았던 모든 것들. 그중에서도 특히 문명의 이기라고 물릴만한 물건들의 용도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있었다.

이것도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

다시 한번 살짝 미소 지으며 의자를 빼내 몸을 걸쳤다.



***



우우우웅!

책상 위에 놓인 핸드폰. 이게 왜 내 주머니에 들어있었는지는 차치하고. 진동을 울리는 걸 보고 있자니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진짜 돌아온 거네.

픽하고 웃으며 핸드폰을 들어 올렸다.

그러면서도 방금까지 들여다보고 있던 노트북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낯선 사람들과 익숙하지 않은 문화들.

사실 그동안 바뀐 건 하나도 없었을 테지만, 너무 오랫동안 이 세상을 떠나 있었던 탓에 내 머릿속에 남겨진 기억과는 조금 어긋나 있는 삶의 풍경을 들여다보느라 정신없는 와중이었다.

“누구···.”

- 응? 진우 전화 아닌가요?

진우.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었다.

동시에 그게 내 본래 이름이었음을 깨닫고는 다시금 깨닫는다.

진짜로 돌아왔음을.

“맞습니다만?”

- 뭐야? 하도 목소리를 깔아서 너 아닌 줄 알았잖아?

누구지?

핸드폰을 내려서 이름을 확인했다.

서유성?

잠시 미간을 좁히며 기억 속을 헤집다가 간신히 떠올릴 수 있었다.

친구···라기는 뭐하고, 당시 함께 어울리던 쓰레기.

나와 비슷한 부류였으며 어떤 면에서 좀 더 찌질하고 형편없는 놈이기도 했다.

어쨌든 반갑다.

뭐, 지금으로선 누군들 반갑지 않겠냐마는.

“어, 그래. 유성아. 오랜만이다.”

- 뭐래, 병신이. 우리 오늘 새벽에 헤어졌거든?

그랬나?

가만히 떠올려보니, 이제야 납득이 갔다.

어째서 내가 다시 눈을 뜬 곳이 시민공원이었는지.

어제 이놈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하면서 허송세월을 한 후 잔뜩 취한 채로 집까지 오지도 못하고···.

“하아···.”

기막히지만, 어제까지의 나는 정말이지 구제불능이었구나.

- 뭐야? 웬 한숨?

“신경 쓸 거 없고. 왜 전화했냐?”

미친놈이 진짜! 왜겠냐?

“······.”

기억이 날 리가 없지.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이번엔 저쪽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 뭐야? 까먹은 거야? 오늘 그 새끼들 손봐주기로 했잖아!

그 새끼들···은 뭘까?

손봐주기로 했다는 건 또 뭐고?

궁금하긴 했지만, 우습게도 동시에 확 귀찮아졌다.

누굴 어떻게 할 계획 있는지는 몰라도, 지금의 나로선 그저 하찮기만 한 일들이었으니까.

“까먹은 건 아닌데. 이제 그런 짓은 그만하련다.”

그렇게 말하자, 상대편. 서유성은 꿀 먹은 벙어리라도 된 듯 말을 멈췄다.

그러길 잠시.

녀석이 크게 웃기 시작했다.

대체 이게 그렇게 웃긴 일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더 이상 용건이 없다면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말했다.

“나 지금 바쁘거든. 괜찮으면 나중에 연락하자.”

- 하아. 진우야. 너 진짜 까먹은 모양인데. 그 새끼들 그냥 놔두면 당장 내일자 신문에 네 이름 올라올 거라고! 그건 알고 지금 씨불이는 거지?

신문에 내 이름이 올라온다라···.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더 이상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 크크크. 오케. 네가 그렇다면야.

“아무튼, 고맙다. 신경 써 줘서.”

미친놈. 그렇게 말하니까, 꼭 너 아닌 거 같잖아!

그렇게 소리치곤 놈이 먼저 끊어버렸다.

손에 쥔 핸드폰을 내려다보다가 이내 시선을 돌렸다.

그러곤 다시금 노트북 화면을 바라볼 때였다.

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괜찮으면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둘째 형이었다.

“그래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볍게 대답하곤 앉은 채로 의자를 돌렸다.

방이 워낙 넓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형이 엉덩이를 살짝 걸치고 앉은 침대와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었다.

그래도 얘기를 나누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서 둘 모두 신경 쓰지 않고 대화를 시작했다.

“···유 회장님께서 직접 전화하셨다고 하더라.”

“유 회장···이라면?”

어렴풋이 기억나긴 한다만.

정확하진 않아서 되묻자, 형이 미간을 구겼다.

“그래. 유 회장님.”

“······.”

“회장님께서 다독이셨다곤 하지만. 아무래도 당사자들 일은 당사자들이 푸는 게 맞다고 본다.”

흠···.

당사자라면···. 뉘앙스로 보자면 유 회장과 나 사이의 일은 아닌 거 같고.

대체 누굴 말하는 걸까?

의아해져서 눈을 가늘게 해 보였을 때, 형이 다시 말했다.

“아무래도 미진이한테는 네가 먼저 사과를 하는 게 어떨까 하는데. 어떠냐? 자존심이···상하겠지만, 정 안되면 전화라도 한 통 하는 게?”

누구?

미진?

좀처럼 떠오르질 않아서 눈까지 살짝 감고서 기억 속을 더듬고 있을 때였다.

“뭐, 네 마음은 충분히 안다. 예나 지금이나 그 녀석을 좋아한다던 네 진심도 잘 알고 있고. 그래도 어제 일은 좀 그랬어. 하필 술에 잔뜩 취해서는···. 하아. 그 애 혼자 있는 집에 다짜고짜 찾아서는···.”

더 이상은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 이마를 짚는 작은 형의 모습을 보자니, 뒤늦게 떠올랐다.

그날···. 정확히는 어제. 내가 무슨 짓을 했었는지.



***



될 수 있으면 오늘 안에 전화라도 한 통 넣으라는 당부와 함께 형이 돌아가고 나서, 나는 멍한 눈이 되어 핸드폰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다가 불쑥 내뱉었다.

“···쪽팔리네, 진짜.”

저쪽 세상으로 가기 전의 내가 쓰레기인 것도 모자라서 허접하기가 말도 못 하고 찌질함이 하늘까지 닿은 놈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다고?

싫다는 여자에게 추근거리는 것도 부족해서 급기야 술 먹고 찾아가서는···.

“끙.”

나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내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솔직히 말해서 유미진이라는 여자의 얼굴도 잘 생각나지 않고, 그 당시 내 감정조차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지금 무얼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다.

받아줄는지는 모르겠다만, 찾아가서 얼굴 보고 제대로 사과하는 게 맞는 거겠지.

그 과정에서 어떤 수모를 당할는지는 몰라도.

피할 일은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그렇게 마음먹으며 막 방을 빠져나가려는 순간이었다.

꾸르르릉!

기묘한 울림과 함께 방이 통째로 흔들렸다.

동시에···.

딩동!

한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뭐지? 하는 마음에 얼른 들어서 확인해보곤···.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한티역 인근에 던전 출현.

1급 위험인자들 출현 예상.

근방의 시민들은 정해진 대피소로 대피하시길 바랍니다.


“헐.”

잊고 있었다.

여기도···.

던전이 열리는 세상이었다는 걸.

더불어···.

딩동!


던전 출현 지역에 있는 헌터들께서는 서둘러서 출동하시기를···.


“허, 헌터?”

이쪽 세상에는 그 던전 안을 헤집고 다니며 몬스터들을 상대하던 헌터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뒤늦게 떠올린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신귀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를 시작합니다 23.07.16 739 0 -
29 전신귀환 (29) 23.07.22 775 15 12쪽
28 전신귀환 (28) 23.07.19 839 18 12쪽
27 전신귀환 (27) 23.07.18 987 19 12쪽
26 전신귀환 (26) +1 23.07.17 1,249 20 12쪽
25 전신귀환 (25) 23.07.16 1,489 22 13쪽
24 전신귀환 (24) +5 23.05.30 2,030 33 12쪽
23 전신귀환 (23) +2 23.05.26 1,934 33 12쪽
22 전신귀환 (22) +7 23.05.25 2,128 41 11쪽
21 전신귀환 (21) +3 23.05.24 2,350 38 12쪽
20 전신귀환 (20) +4 23.05.23 2,520 39 12쪽
19 전신귀환 (19) +2 23.05.22 2,659 38 12쪽
18 전신귀환 (18) +2 23.05.19 2,794 40 13쪽
17 전신귀환 (17) +4 23.05.18 2,990 45 14쪽
16 전신귀환 (16) +5 23.05.17 3,168 44 11쪽
15 전신귀환 (15) +6 23.05.16 3,445 55 12쪽
14 전신귀환 (14) +6 23.05.15 3,672 60 12쪽
13 전신귀환 (13) +4 23.05.14 4,053 60 14쪽
12 전신귀환 (12) +3 23.05.13 4,233 63 12쪽
11 전신귀환 (11) +9 23.05.12 4,589 64 12쪽
10 전신귀환 (10) +11 23.05.11 4,922 68 12쪽
9 전신귀환 (9) +5 23.05.10 5,360 73 15쪽
8 전신귀환 (8) +2 23.05.09 5,895 85 13쪽
7 전신귀환 (7) +4 23.05.08 6,124 87 12쪽
6 전신귀환 (6) +7 23.05.07 6,483 90 13쪽
5 전신귀환 (5) +4 23.05.06 6,783 89 12쪽
4 전신귀환 (4) +11 23.05.05 7,175 95 13쪽
3 전신귀환 (3) +6 23.05.04 7,595 103 13쪽
2 전신귀환 (2) +6 23.05.03 8,316 104 13쪽
» 전신귀환 (1) +23 23.05.02 11,837 12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