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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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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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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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방(9)

DUMMY

※※※



호북 운현에 있는 한 기루의 최상층.


시끄러운 음악과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파도처럼 끊임없이 밀려왔다 빠져나가길 반복한다. 건물의 아래로 펼쳐진 운현의 시내가 더없이 화려했다. 늦은 오후의 석하(夕霞:저녁 노을)가 창틀을 비단처럼 타 넘어 방의 바닥을 적셨다.


흐르는 햇살이 술잔에 비스듬하게 담겨들었다. 주름진 손이 잔을 가벼이 쥔채로 흔들렸다.


“좋구나.”


본디 술을 따라주는 기녀들이 있어야 할 방이건만, 이미 그런 이들은 전부 물린 뒤였다. 홀로 방안에 앉은 노인이 술잔을 들어 단숨에 입에 털어넣었다.


“크으.”


길다란 수염을 쓰다듬은 노인이 늙수그레한 웃음을 지었다.


허허로운 분위기의 노인이었다. 세상만사에 초탈해 자유로이 발 가고자 하는대로 돌아다니는 도인의 느낌. 새하얀 수염보다 더욱 새하얀 무복조차 그런 모습을 이루는 것에 일조했다.


그러나 그 노인의 분위기를 묘하게 만드는 것이 있었다.


술잔을 쥐고 술을 마시면서도 품에 안고 있는 길다란 검과, 하얗게 멀어 검은 부분이라고는 남아있지 않은 두 눈.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을 따르고 움직이는 동작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다. 맹인임에도 앞이 보인다는 듯이.


그때였다.


“혈선(血仙)님. 장주께서 지나치게 술을 마시는 것은 조심해달라고......”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들려온 것은 망설이다가 입을 연듯 머뭇거리는 음성이었다. 잘못 꺼낸 말이 노인의 심기를 거스르기라도 할 듯. 그러나 혈선이라고 불린 노인은 허허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자네들. 이 술이 뭔지 아나?”

“......모릅니다.”

“설화옥로주(雪花玉露酒)라 불리는 술이네.”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노인은 말을 여상히 이어나갔다.


“바람에 떨어진 봄꽃을 하나하나 모아 보관해두었다 만드는 술이라고 하는데, 본래는 차에서 시작되었다고들 해. 천하의 장삼봉이 즐겼다고 그러더군. 마침 이 늙은이가 무당파의 지척에나마 왔는데 한번 즐기지 않고 넘어갈 수 있겠나.”

“......예.”

“허어. 그래도 불만이 있는 모양이군? 그래, 장주가 뭐라 하던가.”


옅은 침묵이 흐른 후 노인을 향해 답이 돌아왔다.


“선극(仙極)의 영역이니 신중을 기하라고 하셨습니다.”

“장주는 쓸데없는 말이 많아. 그 대가는 자꾸 아랫것이 치르잖나.”


피잇!


찰나지간 날카로운 소리가 허공을 스쳤다. 직후 위에서 무언가가 툭 떨어져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것은 잘려나간 귀 한짝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같은 자세로 앉아 술을 입에 가져다 대려던 혈선이 미간을 좁혔다.


“이런. 병을 망가뜨렸군. 루주에게 배상을 해야하나.”


그의 앞에 놓인 술병의 끄트머리가 느릿하게 갈라져 미끄러져 내렸다. 졸지에 주둥이가 사라진 술병을 본 혈선이 혀를 찼다.


뒤이어 옅은 고통이 서린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혈선께선 신경쓰지 마십시오.”

“그래주면 고맙지. 자네 귀는 꼭 챙겨가고.”


남아있는 술을 마저 들이킨 혈선이 허옇게 멀어버린 눈으로 노을이 지는 하늘을 응시했다. 창틀에 비단처럼 걸려있던 햇살의 마지막 자락도 서서히 사그라드는 시각이었다.


문득 그가 미간을 좁혔다. 희미한 진동이 섞인 미풍이 얼굴을 스친 뒤였다.


“일이 틀어졌군.”


직후였다. 바람 스치는 듯한 소리가 사방에서 울렸다. 수층에 달하는 주루의 벽을 타고 검은 그림자 서너개가 날듯이 움직였다.


타다닥.


노을이 사라진 창틀을 넘어 그림자들이 방안에 내려섰다. 앉아있는 혈선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흑의인(黑衣人)들이 고개를 숙였다. 개중 가운데에 선 이가 입을 열었다.


“혈선님,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짧게 설명해보게.”

“뒤를 추적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미 야장의 집까지 찾아온 모양이더군요.”


혈선이 여상한 태도로 수염을 쓸었다. 평이한 음성이 울렸다.


“언제부터?”

“어제 아침부터로 보입니다.”

“그걸 아직까지 몰랐다?”

“마무리만 지으면 되는 상황인지라, 철야방쪽 동태를 늦게 알아차렸습니다. 무당산에서 무인들이 내려왔다고......”


철컥.


어느새 혈선은 자리에서 일어서 있었다. 수염을 매만지는 자세 그대로 검을 안고 있었는데, 그의 앞으로 죽 그어진 선이 있었다. 혈선부터 흑의인을 지나 창틀까지 일직선으로 새겨진 검흔. 한순간이나마 허공에도 선이 새겨진 듯 했다. 불가능한 일임에도.


푸확!


핏물이 점점이 튀어올랐다. 가운데 무릎을 꿇고 있던 흑의인의 몸이 정확히 반으로 갈렸다. 양 옆의 무인들이 몸을 살풋 움찔했으나 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이윽고 혈선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구음절맥을 회수하지 못했다?”

“......아직은 그렇습니다.”

“누가 내려왔나? 그것부터 알아야 하겠네.”

“팽가의 소가주, 그리고 곤륜파의 무인 둘입니다.”


그 말이 흘러나오는 순간이었다. 여태껏 공포스러울 정도로 표정이 없던 노인이 눈을 크게 떴다. 주름진 입매에 천천히 미소가 지어졌다.


“곤륜파? 혹시 그 아이가 내려온겐가.”

“예. 암화 백연이 이번 일에 개입했습니다.”

“호오. 보내놓은 놈들로는 일을 매듭짓지 못하겠군 그래.”

“그렇지 않습니다. 지원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 혈선께서 나서지 않으셔도 야장을 죽이고 구음절맥을 회수하는 일은 문제가 없을......”

“아니야, 아니야. 그냥 두게. 이번 일은 실패로 처리하지.”


갑자기 태도를 싹 바꾼 혈선이 웃음을 지으며 수염을 쓸었다.


그들이 꽤 오랫동안 준비해온 일이 한번에 물거품이 되었다는 소식이었지만, 이제 노인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암화. 이번 비무제전에 참가했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마주치리라 예상하진 못했다. 언제나 노인의 예상을 뛰어넘는 움직임이다. 그들이 야장을 이용해 섞어넣은 스물 일곱자루의 무구가 어떻게 발견되었는지도 의문인데, 그를 추적해 여기까지 오다니.


“하지만 장주께 무어라 말씀을......”

“그만. 암화와 도룡이 내려온 이상 전력을 꽤나 투입해야 할 것인데 그것을 감수할 가치가 없네. 자네는 암화의 목을 벨 수 있는가?”

“......”

“애초에 이번 일은 우리 만금장이 주가 되는것도 아닐세. 모산파를 지원하기 위함이었는데 일이 틀어졌으면 발을 빼야지. 무기가 발견되어 저들이 내려온 이상 모산파가 펼치려던 술법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고.”


부가적으로 얻어낼 구음절맥의 소녀가 아깝게 되긴 했으나, 혈선의 관심사는 아니었다. 만금장주를 위한 물건보다 백배 중요한 것이 많다.


그의 생각은 이미 이번 일에서 떠나 있었다. 노인의 머릿속에 자리잡은 것은 한 소년의 모습이었다.


“일전 용봉지회에서도 놀라웠는데. 더욱 빨리 완성되고 있구나.”


금원방주를 상대로 검을 휘두르던 소년. 칠흑같은 흑발을 흩날리며 자색 안광을 뚝뚝 흘리던 소년의 모습은 아직도 혈선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 이후 꽤 시간이 흘렀는데, 이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하도다. 허나 아직 때가 아니야.”


직접 눈에 담으러 가고 싶으나, 혈선은 그런 충동을 내리눌렀다. 신강에 걸음한 이후 무위가 더욱 상승했다는 정보가 있었다. 그가 짐작하는 성장세보다 더욱 빠를지도 몰랐다. 자칫하면 혈선 자신의 기척을 감지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 몸에 내재된 기감과 능력은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나니까.


그리고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암화와 검을 맞댈 수 밖에 없다. 그 아이는 적이 강대하다고 물러설 위인이 아니니.


“장주에게 이번 일은 실패라 보고하게. 아니, 내가 직접 말하지.”


킬킬 웃은 혈선이 몸을 돌렸다. 성질 나쁜 만금장주라면 안좋은 소식을 가져온 흑의인들을 싸그리 몰살시킬지도 모른다.


그건 곤란했다. 부려먹을 놈을 새로 채워넣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자네들은 이제 이번 일에 신경끄고 기다리게. 혹여나 암화가 추적해올만한 흔적 정도만 싸그리 지워버리도록.”

“존명.”


짧은 대답과 함께 흑의인들이 바람처럼 사라졌다. 가운데 널브러져 있던 시체도 함께였다. 허공에 흩어지는 혈향이 진했으나 그것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앞으로 한달인가. 비무제전이 끝날때가 기다려지는구나.”


중얼거린 혈선이 기분이 좋은듯 휘파람을 길게 뽑아내었다. 검을 안고 주루 밖으로 걸음하는 노인의 뒤편으로 암청색 하늘이 덧칠되었다. 왁자지껄한 목소리와 흥겨운 음악이 운현의 밤을 가득 채웠다. 더없이 기분 좋은 밤이었다.



※※※



“흐읍!”


기합성이 허공을 저몄다. 한순간 뛰어오른 거대한 신형이 육중한 도를 나뭇가지처럼 휘둘렀다.


콰아앙!


직후 다섯 갈래의 도기(刀氣)가 거대한 범의 발톱처럼 지면을 할퀴었다. 어둑한 하늘 아래 선명한 핏방울과 육편이 산산조각나 튀어올랐다.


그와 거의 동시였다. 펼쳐진 팽악의 기감에 등 뒤로 그림자처럼 접근하는 예리한 기척이 느껴졌는데, 그가 예상한 것보다 빨랐다.


허나 그는 급히 몸을 뒤틀지 않았다.


“후우.”


옅은 한숨같은 소리와 함께 번뜩이는 백광이 시야 사선을 갈랐다. 찰나지간 어둠이 환하게 밝혀지는 듯한 착각이 일고.


쩌저저정!


우렛소리가 귀를 강타했다.


“조심 좀, 하십시오.”


지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팽악이 돌아보자 쓰러진 살수의 가슴팍에 검을 꽂아넣은채로 기댄 소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힘드냐?”

“......조금 그렇군요.”


한눈에 보아도 정상인 상태가 아니다. 흑단같은 머리칼은 땀에 젖어 빰에 달라붙어 있었고, 자색으로 선명히 빛나던 눈동자는 반쯤 흐리게 감겨 있었다. 달아오른 얼굴은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도 보일 만큼 선명한 홍조가 일어나 있었는데, 새하얀 얼굴에 유난히 도드라졌다.


“열이 안떨어져서.”

“열양지기의 무공을 과하게 운용했군. 평소에 네가 불꽃을 쓸때는 이렇지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원래는 수극화의 성질로 억누르고 있는겁니다. 이번에는 화기만 반나절 넘게 사용했더니.”


백연이 지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알아들으시긴 합니까?”

“허, 걱정해줘도 시건방진 소리인가. 그 정도도 못알아듣는 멍청이가 무공을 어찌 배우나.”

“걱정이었습니까. 감사하군요.”

“헛소리가 늘은걸 보니 확실히 상태가 별로로군.”


팽악이 혀를 찼다. 그에 천천히 검을 뽑아낸 백연이 웃음을 흘렸다.


“미안하네요. 신호를 듣자마자 달려왔는데.”

“혹시 모르니 보낸거다. 원래는 나 혼자도 충분히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을. 약속한 것이 있으니......”


숨을 고르며 대화를 나누는 두 무인 주변으로 늘어선 시체가 한두구가 아니었다. 바닥을 따라 흐르는 핏물이 진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벌판이었는데, 주변을 따라 이어진 산지가 여럿이었다. 낮은 언덕 능선 사이마다 시체가 굴러다녔다. 하나같이 예리한 검상이나 파괴적인 도법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하, 하이고......”


넋이 나간듯 주저앉아 손을 떨고 있는 노인이 있었다.


화상 자국이 가득한 손과 벌어진 어깨. 평생 불 앞에서 쇠만 만져왔을 늙은 야장의 모습이다. 피가 물처럼 흐르고 시체가 사방에 나뒹구는 이런 광경은 본 적이 없을 터.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심지어 바닥에 나뒹구는 살수들이 직전까지 노리던 것이 노인의 목숨이었으니 더욱 그렇겠지.


허나 백연은 노인을 친절하게 보살펴주거나 할 생각이 없었다.


“석 야장.”


아직도 열기가 가라앉지 않는 몸을 억지로 움직여 노인의 앞에 선 백연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슨 짓을 한겁니까?”

“나, 나는......”


말끝을 흐린 노인이 떨리는 눈으로 사방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더 이상 그를 향해 달려드는 살수들이 없었다. 직전까지 무섭게 그를 쫓아오던 흑의인들은 이미 전부 바닥에 굴러다니는 시체로 변해 있었다.


직전 보았던 광경을 머릿속에서 지울수가 없었다.


거대한 도를 휘둘러 살수들의 늑골을 으스러뜨리고 허리째 끊어버리던 거한과, 벼락을 쥐고 사람들의 목을 추수하는 것 마냥 가볍게 썰어내던 소년의 모습.


지금 그 소년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더없이 차가운 시선으로.


“......후.”


백연이 한숨을 내쉬자 노인이 몸을 움찔 떨었다.


“아무래도 자리를 옮기는게 좋겠군요.”

“아직 살아남은 놈이 있다. 추적할테냐?”

“아니요. 가지 마십시오.”


두엇이 처음부터 빠르게 자리를 벗어났다는 사실은 알았으나, 그를 쫓아갈 생각은 없었다.


그가 여기 도착했을 때쯤 바로 벗어난 놈들이니 너무 멀리 갔을 것이라는 사실은 둘째치고서라도, 당장 추적할 힘이 없다.


“팽악 당신 혼자 쫓는 것은 위험합니다.”

“흐음.”

“그리고 무당파의 영역인 이곳......한번 알리면 저런 자들이 다시 쉬이 드나들긴 어렵겠지요. 제가 정상이었다면 쫓아보아도 괜찮겠지만.”


몸 상태가 극히 좋지 않았다. 반나절동안 적양공만을 운용한 여파가 심했다. 석려려에게 진기도인을 해주기 위해 소모한 정신력만 해도 지칠 일인데, 현음공을 걷어내고 불꽃만 다룬 턱에 몸의 균형이 일시적으로 깨진 것이다.


‘고뿔에 걸려본 적은 아주 오래된 것 같은데.’


백연은 자꾸만 흐릿해지려 드는 머리를 억지로 맑게 하며 생각했다.


정말로 병에 걸린건 아니지만 왠지 그런 느낌이었다.


“우선은 석 야장.”

“......예?”

“집으로 돌아가시지요. 려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말에 노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제서야 무엇이 기억난듯 그가 허겁지겁 품을 뒤적였다.


“약, 약이......”


잠시 뒤적이다 무언가를 찾아낸 노인이 품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들었다. 그의 얼굴이 급격히 환해졌다.


이윽고 석 야장이 조금이나마 충격이 가라앉았는지 백연을 올려다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헌데 대협께서 려려를 어찌 아십니까......?”

“이미 집에 들렀습니다. 아이와 인사도 나누고 왔지요.”

“그런......!”


순간적으로 분노의 빛이 일었으나 냉막한 백연의 시선에 사그라들었다.


“무당파에 납품한 스물 일곱자루의 수련용 무기. 장난질을 잔뜩 쳐놓으셨더군요. 대체 누구의 사주로 그렇게 했는지 듣고 싶습니다.”


석 야장의 얼굴이 잿빛으로 물들었다. 백연은 답을 듣지 않고 몸을 일으켰다. 피 냄새가 진동하는 이곳에서 버티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선아가 마을에서 석려려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갑시다.”


일을 마무리 지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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