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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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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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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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뿌리(3)

DUMMY

“끄으으......”

“더 이상은 못해. 더 이상은.”

“나, 죽었어. 찾지마.”


산뜻한 날씨였다. 봉우리 사이 사이 뿌리내린 나무들. 연하게 피어난 잎사귀가 완연한 봄의 향취를 알린다. 벌써 봄의 중순에 진입한 것이다. 처음 산을 오를때가 봄의 초입이었거늘. 몇 주 사이에 황량했던 산의 모습이 연둣빛으로 덮여가는 광경이 놀라웠다.


“끄아!”

“으으으. 살려줘......”


피어나는 새싹들이 풍성하게 다가올 여름을 예고하고 있었다. 이대로 여름에 이르면 산 전체가 생명으로 뒤덮이겠지.


‘보기 좋네.’


백연은 흐뭇한 기분으로 눈앞에 쓰러진 사형들을 둘러보았다. 반쯤 시체가 된 것 같은 몰골들. 잠시지만 과거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물론 그때는 자신이 수련을 시킨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따라온 놈들이었다는 차이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바닥에 널부러진 사람들의 몰골은 그때와 똑같았다.


흙먼지를 가득 뒤집어 쓰고 쓰러져서 숨을 몰아쉬는 꼴들이, 어째 처음 봤을때보다 더 거지 같았다. 근래 하오문의 지원으로 나름 윤택해진 곤륜파였음에도.


그렇게 잠시간 사형들의 모습을 감상한 백연이 이윽고 박수를 쳤다.


“자, 다들 충분히 쉬었지? 한 바퀴 더 뛰고 오자.”

“......이걸 한번 더?”


누군가 믿기지 않는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지만, 백연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사형들의 한계는 이미 대충 다 파악해뒀다. 정말로 지쳐서 못 움직이는 사람들은 중간중간 빼서 쉬게 해주었다. 저기 나무 그늘 한 구석에 쓰러져 있는 사형들이 그들이었다.


“나도 지쳤는데......”

“걱정마. 정말 지쳤으면 지쳤다는 소리도 못하거든.”


그렇게 말하며 씩 웃는 백연의 모습. 그에 한숨을 푹 내쉰 사형들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입으로는 불평하면서도 정작 몸은 그가 시키는 대로 순순히 따른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다들 잊어버린거 아니지? 운연동공을 가장 먼저 습득하는 사람들은 장문인께서 영단 하나씩 준다고 한거.”


흑랑에게 받아낸 영단. 그것을 미끼로 걸어놨기 때문이리라.


자고로 무인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만큼 환장하는게 영단이다. 이들이 비록 아직 무공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한 곤륜의 삼대 제자들이었으나, 대부분이 청해의 사파 틈바구니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다. 당연히 영단이 얼마나 귀한지는 잘 알고 있었다. 헌데, 무공을 가장 먼저 습득하는 사람들에게 영단을 준다니.


“영단이 제갈세가에서 만든 거라던데. 어디 삼류 문파에서 만든 것과는 효능이 차원이 다르다고......”


소년의 달콤한 목소리가 지친 사형들의 귀에 파고들었다. 금새 눈에 불이 켜진 그들이 기합을 넣으며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단, 영단!”


외치는 구호가 굉장히 수상했지만, 어떠한가. 결과만 좋으면 되는 것을.


열심히 노력하는 사형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썩 즐거웠다.


‘좋아.’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그들이 백연의 말에 토를 달지 않는 이유는 또 있었다.


“......쟤 진짜 뭐냐.”

“저게 말이 되는거냐?”

“심지어 팔다리에 매단 것좀 봐. 자기 몸무게보다 더 나가는 거 아니야?”


먼저 달리기 시작한 사형들을 순식간에 따라잡고 앞으로 나가는 백연의 모습.

무리의 맨 뒷부분에서 달리던 사람들은 그 광경에 헛웃음을 지었다.


그도 그럴게, 소년의 팔다리에는 더없이 묵직해 보이는 팔찌와 발찌가 매여져 있었던 것이다. 죄인을 구속하는데 쓰는 구속구라 봐도 무방할 정도의 크기. 헌데 무게는 그보다 더했다. 한번 들어보려던 무진이 인상을 팍 쓰면서 내려놓을 정도로.


그것을 사지에 단채로 자신들과 걸음을 맞추어 뛰고 있는 것이다. 사이사이 앞뒤를 오가며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 까지 더하면 뛰는 거리 자체도 두배 가까이 뛰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터.


“막내가 저렇게 하는데 불평을 어떻게 하냐고.”


말 없이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생각이었다.

백연이 자신들보다 강한것은 알지만, 그래도 나름 사형이라는 위치에 대한 그런게 있는데. 게다가 백연의 나이도 생각하면 그 앞에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드러누울 수가 없었다.


백연은 알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형들이 군말 없이 혹독한 체력 단련을 따라오고 있는 이유였다.


한편.


“사형들, 할만해?”

“말 걸지 마라.”

“너, 시끄러.”


백연이 말을 걸자 돌아오는 무진과 소홍의 짜증섞인 반응. 재밌었다. 반면 단휘는 아예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숨 고르기 바쁜 모양이었다.

그래도 이 세 사람이 백연이 시키는대로 가장 잘 따라오고 있는 이들이었다.


‘소홍 사형이야 당연히 잘할줄 알았는데.’


무진과 단휘가 이 정도까지 잘 따라올 줄은 몰랐다. 지난 며칠간 사형들을 열심히 굴려본 결과, 이 세명은 확실히 달랐다.


‘이 정도면 좀 빡세게 해도 될 것 같기도.’


그냥 달리는건 단순한 체력 훈련에 불과하다. 우선은 그게 중요하니 이렇게 하고 있지만, 이제 더 나아갈 때가 되고 있었다.


‘내려가면 팔찌도 좀 더 제작해야겠군.’


지금 자신이 차고 있는 물건. 팔다리를 묵직하게 끌어내리는 고리. 이것은 며칠 전 백연이 하오문에게 부탁해 만든 것이었다. 급하게 만드느라 아무런 장식도 없는 뭉툭한 쇳덩이였지만, 외양만큼 단순한 물건은 아니다.


‘세맥의 자극.’


사숙과 사숙조들에게 운연동공을 전수하며 느꼈다. 보통 사람의 기감은 자신만큼 예민하지 않다는 것을. 그랬기에 체내에 들어온 기를 그처럼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 만들어낸 것이 바로 이 팔찌.


그의 팔목을 감싸고 있는 고리 안쪽으로는 세밀하게 양각된 문양들이 우둘투둘하게 돋아 있었다. 차고만 있어도 혈도를 자극시키는 것이었다. 그를 통해 기를 다루는 것을 좀 더 예민하게 느끼는 것이 팔찌의 용도였다.


거기에 무거운 무게를 통한 근력 증대는 부차적인 효능이었다. 일부러 무겁게 만들어 달라고도 했고.


‘운연동공. 확실히 몸을 가볍게 만들어. 신체의 성질을 바꾸는 심법이다.’


몇 주간 느꼈다. 심법을 익히고 나서 그 성취가 높아질 때마다 몸이 점차 가벼워지고 있다는 것을. 때문에 이렇게 묵직한 것을 주렁주렁 달고도 걷거나 뛰는것이 어색하지 않았다. 신비에 가까운 공능. 만약에 운연동공을 극성까지 익힌다면 어떻게 되는걸까.


“......날 수 있으려나?”

“허억, 헉. 헛소리 그만해라 이놈아.”

“사형, 생각해봐. 날아다니면서 검법을 쓰면......”


이제는 제대로 대꾸조차 해주지 않는 사형들. 앞만 보며 달리는 모습이 귀를 닫기로 결심한 듯 했다.


별개로 백연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능공허도의 경지. 들어본 적은 있는데, 실제로 본 적은 없다. 애초에 기나긴 강호 무림의 역사를 통틀어도 그러한 경지에 다다랐다는 무인은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육조(六朝)때의 달마나 있을까. 가장 근래로 따지면 천마가 그러한 경지에 다다랐다고는 들었는데.


‘직접 본 적은 없으니.’


천마의 무공이 후인에 이어지지 않은 이상 진위를 알기 어려운 일이다.


여하간 생각해볼 만한 일이기는 했다.

허공을 난다는 경지를 제하고 생각하더라도 몸이 가벼워진다는 것은 굉장한 이점이었다. 보신경(步身輕)의 공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으니.


‘그러고 보니 만들긴 해야 하는데.’


신법, 경공, 보법. 전부 필요하다. 무인의 기본을 이루는 요소들이기에.

그 중 신법은 제쳐두더라도 경공과 보법은 꽤나 시급했다.


재차 싸울 일은 언제든 생길터. 그때 가서도 혈사귀를 상대할때 처럼 검귀의 보법을 빌려올 수는 없는 일이다.


삼원검은 충분히 강하다. 허나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의 검법에 맞아줄 무인은 없으니.

할일이 산더미였다.


타닥.


생각하는 사이, 가벼운 발걸음이 봉우리의 정상을 디뎠다. 멈춰서 뒤를 돌아보니 길게 늘어져 그를 따라오는 사형들의 모습이 보였다. 반쯤 기다시피 하는 행렬. 그래도 멈추는 사람은 없었다. 악착같이 따라오는 사형들.


이윽고 작은 손이 바위를 턱 짚더니 몸을 끌어올렸다.


뒤따르던 사람들 중 가장 먼저 도착한 소홍이 바위 위에 털썩 엎어져 숨을 몰아쉬었다.


“소홍 사형이 일등이네.”

“......이등.”

“아하?”


백연이 피식 웃었다.

지금 자신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는 건가. 좋은 마음가짐이었다.


곧이어 사형들이 속속 정상에 도착하고.


“후아아아.”

“성공했다!”

“힘들군.”

“토할 것 같애......”


제각기 널부러져 휴식을 취한다.


“넌 거기서 뭐하는거냐.”

“그러다가 떨어진다? 조심해.”

“위험해.”


조금 떨어져 봉우리 끄트머리에 앉아있던 백연의 곁으로 무진과 단휘, 소홍이 다가왔다.


“저기, 보여?”


손을 뻗어 앞을 가리킨다. 저편 아래 모여있는 전각과, 그 사이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자그맣게 보인다. 곤륜파의 전경이었다.


“이제야 조금 문파같네.”


다 쓰러져가던 전각들이 하나씩 보수되고 새로 지어지는 중이다. 하오문의 인력이 하루에도 수십명씩 다녀간다. 흑랑은 약속한 것 보다 더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는 중이었다.


덕분에 폐가나 다름없던 곤륜파는 이제 나름의 구색을 갖추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하......솔직히, 상상도 못했다.”

“뭐를?”

“우리 문파가 이렇게 살아 날거라곤.”

“아직인데?”


백연의 말에 사형들이 의아하게 쳐다본다.


“아직이라니.”

“뭘 저거 가지고. 이제 좀 거지꼴에서 벗어난 정도인데. 여기에서 만족할 수는 없지.”


백연이 손을 펼쳤다.

손가락 사이에 들어온 전각들. 그 위로 막연히 생각한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무당산의 건물들이 그렇게 크고 화려하다던데. 더욱 웅장하게 만들어야지.


“수련장은 한 백여명 쯤 동시에 검을 휘두를 수 있는 크기로 만들고.”


모든게 넘쳐나는 곳이 될 것이다.

사람도, 무공도.


“백여명......?”

“응. 적어도 그 정도는 되어야 타 문파 사람들도 오고 그러니까.”


무(武)의 중심지.

정파가 곤륜을 버렸다 하면, 버릴 수 없게 만들면 된다.

사마외도의 영역에 홀로 고립되었다 하면, 홀로도 드높을 만큼 고강해지면 된다.


“천하제일(天下第一) 문파. 한번 해보자고.”


백연이 미소지었다.


“......헛소리, 아니야?”

“미친 소리 같은데 왜 쟤가 저러니까 진심같지?”

“백연아, 혹시 밥 안먹었냐. 배고파서 그러는 것 같은데......”


뒤에서 중얼거리는 소리들. 폈던 손을 슬그머니 주먹 쥐었다. 잠깐 뒤돌아서 한대씩 쳐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대신.


“다들 충분히 쉬었나 보네? 말 많은거 보니까. 힘이 남아도네.”

“어, 어?”

“한바퀴씩 더 뛰어야겠다. 좋지?”


백연이 악독한 웃음을 지었다.



※※※



“여기, 한잔 하시지요.”


탁.

백연의 앞에 김이 올라오는 잔이 놓였다. 향이 달았다.


“차......입니까?”

“네. 직접 만든 것인지라 이름은 없지만, 그래도 먹어줄 만은 하답니다.”


똑같이 생긴 찻잔을 들고 앞에 앉는 청율.

백연은 가볍게 입을 축였다.


‘맛있네?’


차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 예의상 한모금 했더니 생각보다 입에 맞았다. 이걸 직접 만들었다니. 무궁각주의 손재주는 뛰어난 듯 했다.


‘비급 엮어내는 솜씨도 그렇고.’


무궁각 안에 가지런히 정리된 운연동공과 삼원검의 비급. 얼마 전에 완성 되었다길래 가서 보았는데.


‘고급졌지.’


그가 처음 만든 종이 뭉치와 대조하니 천지차이였다. 중요한건 내용이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샘솟는 기분이었다. 다음에는 처음부터 청율에게 맡겨버려야지.


“......해서 느끼고 있는데, 정말 대단하네요. 백연의 재능은. 아직 제 운연동공의 성취는 미미하지만 그것 만으로도 충분했어요.”


자신이 느낀 운연동공의 공능과, 과정을 풀어 설명하는 청율. 그의 말을 들으며 조금 놀랐다. 백연 자신도 아직 다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상당수 있었다. 학자란 이런 것인가.


분명 운연동공의 성취 자체는 자신이 더 높다. 하지만 청율은 미세한 것까지 깊게 파고드는 사람이었다.


“기운이 투명하다 했죠. 천변만화의 요체라고. 동공을 살피면서 몇가지 가능성을 더 봤는데, 혹 말해도......?”


조심스레 말하는 청율. 운연동공을 만든 장본인을 앞에 둬서 그런지, 의견을 낼때 조심하는 행색이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가 감사한 일이지요.”

“그럼 이것 좀 보세요. 기운을 이렇게 당겨서, 이리 움직이면......”


백연이 시선을 집중했다.

순간적으로 청율의 손끝을 타고 기운이 일렁였다. 진기를 손끝에 뽑아낸 것이다. 강하진 않았지만 그 섬세함이 남달랐다.


그리고 다음 순간.


후욱.


‘어?’


“봤나요?”


방금 분명, 뜨거운 기운이 휘돌았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진기가 열기를 가득 머금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삼매진화를 시전하기 직전에 꺼버린 듯한 느낌이었는데, 그럴리는 없었다.

눈앞의 무궁각주는 그만큼 고강한 무인이 아니었으니까.


“어떻게 하신겁니까?”

“생각을 바꿔봤어요. 운연동공을 통해 얻는 기가 자연지기에 가깝다면, 거꾸로 임의의 성질을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것은 아니다. 운연동공의 진기는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터. 그로 인해 무공에 다양한 성질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


헌데, 방금 청율이 보여준 것은 조금 다른 방향이었다.


“화기? 아니, 열양지기를 뽑아낸 듯한......”

“맞아요. 그런 식으로 느껴지더군요. 순간적으로 운연동공이 아닌, 양기를 모으는 심법을 익혔다 느껴질 정도로. 하지만 저렇게 잠깐 바꾸는게 한계에요. 그 이상은 유지가 되질 않아서.”


머리가 팽팽 돌았다.

청율이 보여준 것은 몸 밖으로 뽑아낸 기운을 잠깐 바꾸는 것. 물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공능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다.


요점은 운연동공으로 모은 내공에, 임의의 성질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


‘그렇다면 아예 체내에......’


몇가지 가능성이 머리에 스쳤다. 아주 큰 가능성이.


“감사합니다. 덕분에 몇가지 단초를 얻은 것 같습니다.”

“아니에요. 오히려 덕분에 제가 즐거웠네요.”


청율이 미소짓는다.


“이리 새로이 무공을 배우고 탐구하는 것. 좋아하는 일인데 기회가 별로 없었던지라.”

“그랬습니까?”

“네. 알고 있겠지만 곤륜파에는 남은게 별로 없으니까요. 무궁각주라는 이름도 이름뿐인 직책이었지요. 서고 안에 남은것이 별로 없는데. 그래서 이번에 비급이 두 권이나 들어왔을때 얼마나 기뻤는지 참.”

“음, 이 정도로 기뻐하시면 안되는데.”

“네?”


청율의 얼굴에 의문이 새겨졌다.

빈 찻잔을 내려놓은 백연이 입맛을 다시며 말을 이었다.


“사실, 오늘 온 이유는 운연동공 때문이 아니라, 여쭤볼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완성된 운연동공과 삼원검의 비급. 그 결과물을 보자마자 생각한 것이 있었다. 앞으로 몇달 내에 가야할 곳에, 청율도 함께 가야겠다고.

그리고 그 생각이 방금 전 대화로 더 확실해졌다.


“혹시, 암야서고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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