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탐정 : 악인들의 시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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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X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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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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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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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표절해도 상관 없습니다만 오마주만 해주세요. 제 작품 독점 후 각 5개종 시리즈와 총 52가지 시리즈작의 여러작 완결 후부터 20% 표절 가능합니다. 변호사들에게 많이 물어봤습니다. 그런 경우 제가 승소합니다.




DUMMY

 

(팔도지옥 근처 황금천 산맥의 숲, 내 집 앞마당)

 


우와 오우 대박!

올~ 와우 짱

멋지네요.

훌륭해요.

하하하 호호호



20년 전에 생산한 거 같은 오래된 TV에서 중년여자들의 웃음소리와 방청객 웃는 소리가 밖에서 까지 들린다. 곧바로 주머니에 있던 리모컨으로 TV를 껐다. 리모컨을 소파에 던지고 콧노래를 불며 앞마당 위에 있는 빨랫줄에 마저 검정색 계열의 모든 옷들을 널었다.



내가 좋아하는 색깔은 오직 검정색이다. 물론 빨간색도 좋아한다. 하지만 검정색이 세련되고 더 멋있다. 그래서 신발도 옷도 헤어 스타일도 모두 검정색이다.

다른 저승사자들은 다른 색의 옷을 입고 다니는데 나는 유독 검정색에만 집착한다.

저승말에서 내린 노란 모자를 쓴 배달원은 내 집 우편함에 편지를 꽂아 놓고 다시 말을 타고 지나갔다.



빨래를 다 널어놓은 나는 궁금한 마음과 설레는 마음으로 편지봉투함에 손을 넣고 편지봉투를 꺼내봤다. 편지봉투를 뜯어서 내용을 읽어봤다.

‘404 차사님 드디어 저승탐정이 개설되었습니다. 저도 저승탐정에 들어가길 희망하지만 작년에 저랑 344님과 919님이 사고 쳤던 일 때문에 불미스럽게도 명단에 없을 거 같아요. 제가 늘 말썽피운다고 화내셨지만 그래도 저를 예쁘게 봐주세요. 뿌잉뿌잉 -잘생긴 이재화, 꽃미남 344님이’

 


똥이라도 씹은 것처럼 표정이 어두워진 나는 편지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 아무리 정성 들인 손 편지여도 불필요하다. 또 그 녀석들이 저번 일은 넘어가 주고 봐 달라는 거다.

그때 봉춘이 사건 때 대형 사고를 쳐서 이 지경까지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감봉과 강등으로 차사 보다 한 단계 아래다. 근데 이재화는 ‘이재화’라는 본명이 있는데 나와 344 그리고 그 변태자식은 왜 이름이 아닌 숫자로만 되어 있을까? 그게 제일 궁금하다. 아마 살다보면 차차 알게 되겠지.

 


 

 

어쨌든 이렇게 시간을 끌며 놀고 앉았을 때가 아니다. 당장 달려가서 그들이 내 팀에 합류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염라대왕님과 신평 천의대관(저승세계의 국회의원}님이 천의사단 공원 맞은편에서 기다리기로 하셨다.

 



 일단 차고부터 열어봤다. 내가 가장 아끼는 외제차인 미국산 저승말이 대기하고 있었다. 근데 차고가 아니라 마구간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빨리 등위에 올랐다. 채찍을 휘두르며 천의사단으로 가는 산길을 타고 달렸다. 거창한 나무들, 덤불, 알록달록한 꽃들은 내 시야에서 빠르게 지나갔고 검은등뻐구기, 소쩍새, 쏙독새, 호랑지빠귀의 울음소리가 마치 한 곳에 모여 합창을 하는 듯 들렸다.

 

 

 

바람에 의해 나뭇가지에 매달린 낙엽이 서로 부딪혀 들리는 파도소리 같은 사르르 소리와 시냇물 흐르는 소리, 말발굽이라는 가녀리고 경쾌한 소리는 내 귀를 정화시켜줬다. 그동안 그 많은 영혼들을 수거하면서 겪었던 그 많은 고생들이 스트레스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이승에서의 특유의 냄새가 베어버린 검정 바바리코트는 자연이라는 아름다운 풀냄새와 버드나무 냄새, 아카시아 냄새로 지워졌다. 역시 인간세상은 안 좋은 냄새로 가득하다. 채찍을 휘두르며 저승말을 우회전을 하게 했다.

저승말은 우회전을 했다. 목적지까지 2미터나 남았다. 정상에 다 오르자 두 갈림길로 나뉘어져 있었다.

오른쪽은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오른쪽 방향으로 내리막길을 타고 빠르게 달렸다. 무언가를 발견한 저승말은 갑자기 멈춰 섰다; 저승말은 저수지로 천천히 걸어가서 나무 냄새를 맡으며 어딘가를 쳐다보았다. 나는 저승말을 따라 쳐다봤다.

 



호수 건너편에서 어떤 소녀가 물속에서 목욕중이였다. 그녀는 V라인에 뽀얀 피부, 가녀린 다리에다가 날씬한 몸매,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다운 미녀였다.

    그녀는 물을 마시고서 나를 쳐다봤다. 물방울은 입가에서부터 부드러운 피부를 타고 뚝뚝 떨어졌다. 내 쪽으로 헤엄쳐왔다. 내 앞에서 몸을 털고서 내게 다가왔다. 그의 순수한 살 냄새도 너무 로맨틱하다. 나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에게 사, 사, 사사, 사, 사 사라, 사랑, 사랑에··· 빠져버렸다. 생에 처음으로 느껴보는 설레임, 당장이라도 그녀를 키우고 싶다. 그녀는 여태껏 본적이 없는 유니콘 보다도 더 아름다운 암컷 말이다. 역시 말주제에 보는 눈이 있다. 아참!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나는 말에게 말을 걸었다. 두 말은 나를 쳐다봤다.

 

 

“그레스, 언젠간 다시 보게 될 거야, 그러니까 빨리 가자.”

내 말의 이름은 그레스다. 그레스는 다시 달렸다. 말발굽이 땅에 부딪히면서 안장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옷은 바람에 의해 태극기 마냥 펄럭였고 머리카락은 뒤로 넘어갔다.

수풀 냄새, 꽃 냄새, 500년 묵은 아카시아 나무 냄새, 고로샘 냄새, 흙냄새가 섞여서 내 코 주변을 바람타고 스쳐지나갔고 화창한 날씨 때문인지 더웠다. 물론 그렇게 더운 건 아니다. 저승은 한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아마 15.6도는 될 거다. 저승사자들의 모습은 빨라진 속도에 빠르게 지나갔다. 갑자기 그레스가 속도를 줄였다.

 


 

벌써 황금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동상이 점점 크게 보였다. 그 동상은 역대 천의대왕의 모습을 황금으로 만들어낸 거대한 동상이다. 천의대왕은 이승으로 치면 국회의장이다. 염라대왕이 판관을 총괄하는 계급이라면 천의대왕은 저승대왕을 버금가고 천의대관 이상 높은 직급이다.

 

 


그레스에서 내렸다. 그레스는 말 울음소리를 내며 내 얼굴을 핥았다. 그레스를 안아주고서 노끈으로 나무에 묶었다. 왕실과 국회사단을 보호하는 무장근위병들이 장엄하게 지나갔다. 무장근위병이 들고 있는 총은 사총(死銃)이다. 사총은 죽을 사라 하여 죽은 사람에게만 통하는 총이다. 산사람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대신 산사람의 영혼을 부상 입힐 순 있다. 갑자기 내 어깨에 꺼칠꺼칠한 주름진 노년의 손이 올라와 나를 놀라게 했다.

 

 


 

그레스에서 내렸다. 그레스는 말 울음소리를 내며 내 얼굴을 핥았다. 그레스를 안아주고서 노끈으로 나무에 묶었다. 왕실과 국회사단을 보호하는 무장근위병들이 장엄하게 지나갔다. 무장근위병이 들고 있는 총은 사총(死銃)이다. 사총은 죽을 사라 하여 죽은 사람에게만 통하는 총이다. 산사람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대신 산사람의 영혼을 부상 입힐 순 있다. 갑자기 내 어깨에 꺼칠꺼칠한 주름진 노년의 손이 올라와 나를 놀라게 했다.

 

 


“자네, 무슨 생각을 그리 많이 하는가?” 신평 천의대관은 내게 물었다.

“아닙니다, 근데 어디에 계셨습니까?” 나는 신평 천의대관에게 물었다. 신평 천의대관의 눈가는 주름졌고 웃는 눈이다.

“자네, 작년에 봉춘이 사건을 해결한 공으로 저승탐정 1팀으로 배정했네.” 신평 천의대관은 말했다. 제발 닥치고 빨리 호패나 내놓던지 내가 부탁한 말 언급해봐!!! 나는 혹시 몰라 신평 천의대관의 표정을 살펴봤다. 다행이 내 생각이 밖으로 세지 않았다.

“왜 하필 저를 선택하셨죠? 그리고 갑자기 저승탐정을 만든 이유가........,” 나는 신평 천의대관에게 물었다.

“그것 까진 말해줄 필요는 없고. 자네 덕분에 저승탐정이란 조직을 개설한 명분이 생겼어.” 신평 천의대관은 내게 웃으며 말했다. 아, 내가 영혼을 수거하다가 벌어진 그 사건 때문인가?

​“저기, 부탁인데요......, 344와 이재화, 919 좀 빼주시면 안 되나요?” 나는 신평 천의대관을 불쌍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또 한 번 부탁했다. 신평 천의대관은 내 얘기를 귀담아 듣지도 않고 계속 저쪽만 쳐다봤다. 나는 따라서 쳐다봤다.

 


 


노년 정도 되어 보이는 외모에 사극풍 헤어스타일, 뚱뚱한 몸매, 휜 턱수염에 짝눈인 공하판 좌찬성 장관(저승에서 서열 8위로 제일 높은 벼슬)은 우상덕 천작과(天爵 : 천계에서 공작 다음 가는 직위) 대화를 나누며 걸어왔다.

천작은 작심한 얼굴로 성전 쪽으로 걸었다. 공하판 좌찬성장관은 웃으면서 신평 천의대관에게 왔다. 신평 천의대관은 그를 마치 죽일 듯이 노려봤다.

 



“무슨 괜한 말씀을 전한 것이오!” 신평 천의대관은 화내며 물었다.

“뭐 이런 저런 중요한 예기를 전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소이다.” 공하판 좌찬성 장관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공하판 좌찬성 장관을 쳐다봤다.

“보나마나 또 반대겠죠. 이제 하다하다 저승탐정을 개설하는 것에 반대를 하는 것이오? 왕권을 능멸하고도 당신의 죄가 부끄럽지 않소?” 신평 천의대관은 침을 튀기며 화냈다. 나는 천의대관을 쳐다봤다.

“능멸이라니, 내가 어찌 능멸을 했다는 건가? 이거 다~ 저승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닌가?” 좌찬성 장관은 언성 높여 말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공하판 좌찬성장관을 쳐다봤다. 하판이광 신평은 제발 닥치고 호패나 내놔! 혹시 몰라 두 분을 쳐다봤다. 두 분 모두 속마음을 듣지 못했다. 몰래 식은땀을 닦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시오! 당신의 눈에는 오직 야욕 밖에 없잖소!” 신평 천의대관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신평 천의대관을 쳐다봤다.

“산자는 죽으면 사망이지만, 우리들은 소멸이지요.” 공하판 천의대관은 일부러 들으라고 말하고서 얕보듯 신평 천의대관의 얼굴을 쳐다봤다. 나는 신평 천의대관을 쳐다봤다. 신평 천의대관은 살기가 가득한 화난 표정으로 변해있었다.

“그걸 왜 나한테 말하시는 겁니까!” 신평 천의대관은 버럭 소리쳤다.

“누구처럼 설치다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 않습니까?” 공하판 좌찬성 장관은 쓴웃음을 지으며 천의사단으로 걸어갔다.


 


늘 그렇듯 두 세력은 늘 싸운다. 공하판은 공판세력에 해당한다. 신평은 영천세력이다. 영천 우의정 장관은 별 볼일 없는 영천세력의 우두머리다.

공판세력은 군사, 재판, 환생 등을 모두 총괄하고 있는 세력들만 모인지라 권력이 막강하고 영천세력은 최고위 권력층이나 염라대왕 등 여러 시왕들과 천의대왕, 천의대관 18명이 모여 있다.

 

 


염라대왕은 저승말을 타며 내 쪽으로 뛰어왔다. 염라대왕은 말에서 내리고서 나에게 호패와 사진을 건넸다.

“내가 좀 늦었지? 이승세계로 내려간다면 먼저 꼭 해야 할 일은 강현민과 만나는 거다. 그랑 같이 일해라. 참고로 너희 정체에 대해서 인간들이 알아선 안 돼. 나머진 내가 자네에게 우편으로 남기마.” 염라대왕은 말했다.

나는 호패를 받고 읽어보았다. 404, 직업 탐정, 제1팀 팀장이다. 갑자기 천의사단과 공원의 모습은 사라져버렸고 낮선 사무실에 344가 있었다. 아마 같은 팀일 거다. 이제 내 인생은 망했다. 나는 어두운 얼굴로 그들을 쳐다봤다.

 



344는 석좌에 다리를 꼬며 앉아서 사폐(死幣)뭉치를 세고 앉아 있고 이재화는 어디서 주어온 지 모르는 최신형 컴퓨터로 검색하고 있다. 344는 오래전부터 나랑 같이 일했던 저승사자다. 그는 너무 허구심이 강하고 허세도 부리고 교만하다. 특히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욕망이 많아 저승사자 중에서 제일 탐욕도 많다.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고 그걸 보면서 감정이입을 과하게 한다.

이재화는 손가락을 튕기며 344의 귓속에 대고 말했다. 344와 이재화는 서로 손을 잡고 지렁이처럼 몸부림을 치며 기뻐했다. 이재화는 저승사자 중에서도 가장 엉뚱하고 어리광스럽다.

이 둘이 뭉치면 사고치는 수준은 감당 못할 정도다. 물론 이재화보다 사고를 더 심하게 치는 ‘919’라는 녀석이 있는데 그 녀석은 여기에 없다. 그래서 다행이다. 봉춘이 사건 때 한 번 만나봤었는데......, 정말 최악이었다.

 

 

 

지금 이러고 서 있을 때가 아니다. 강현민을 찾아야 한다. 나는 거울 속에 들어갔다. 공원에 있는 큰 거울에서 기어 나왔다. 344와 이재화는 뒤따라 나왔다. 나는 주변을 살피며 걸었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 두 명은 서로 장난을 치며 걸어가고 있었고 여대생 3명은 니카라 커피숍에 들어갔다. 30대 남자는 휴대폰을 보며 걸어갔다.

 


빵! 나는 자동차의 경적에 화들짝 놀라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겨우 중심을 잡고서 뒤돌아봤다. 자동차는 나를 피해 차선을 바꾸어 지나갔다. 냄새......., 이 냄새를 도시 냄새라고 해야 할까? 소나무 냄새, 꽃냄새, 은행냄새가 났고 도로변에서는 휘발유냄새가 났다. 건물에는 담배냄새에 고소한 고기 굽는 냄새, 피자 냄새, 커피냄새 등이 섞였다. 상가마다 여러 음악이 흘러나왔다. 내 발 밑에 썩은 하수구 냄새가 진동했다. 나는 코를 막으며 하수구를 내려다봤다.

 


 

하수구를 덮은 빗물받이 뚜껑은 최고급이었다. 도대체 어째서 이렇게 깨끗한데 왜 냄새가 날까? 자세히 눈을 갖다 대고 안을 들여다봤다. 하수구 안에는 사람들이 버린 파스와 진통제 약통이 있었고 때가 너무 타고 악취의 원인이 되는 부패한 쓰레기들이 사람들이 쓰다버린 파스와 진통제가 든 빈약통을 덮고 있었다. 물은 흐르지 않고 고여 있었다. 악취 나는 쓰레기들이 통로를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시 하수구에서 냄새가 났다. 코를 막아도 소용이 없었다. 하수구에서 풍겨지는 악취는 신마저도 도망갈 정도로 악랄했다.

 

 

 

344와 이재화는 킁킁 냄새를 맡더니 코를 막고 고개를 돌렸다. 사람들은 하수구 냄새에도 아무렇지도 않은지 덥석대며 지나다녔다. 내 뒤에서 유리창을 닦는 소리가 났다. 나는 뒤돌아봤다. ‘구두를 닦아드립니다’ 간판이 걸어져 있는 개집처럼 작은 건물 안에서 머리가 벗겨진 장년 남자가 물걸레를 바닥에 아무렇게 던져서 놓고는 발을 올리고는 발가락 양발을 벗어놓았다. 발톱 깎기를 들고 발톱을 깎았다. 그의 발가락 사이 사이 피부가 벗겨져 하얗게 보였다.

 

 

 

50대 여자는 급히 달려왔다. 남자는 바로 발을 내리고는 발톱을 치웠고 구두를 건네줬다. 그 남자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의 목에 부황자국이 많이 있었다. 그는 파스를 뜯고서 엉덩이와 허리에 대충 붙였다. 안마기를 목에 대고 싱글벙글 웃었다. 탁자 시계를 보니 현재 시간이 2019.4.17. 12:08이다.

“구두 맡기러 오셨어요?” 아저씨는 의자를 앞으로 당기며 물었고 발가락 양발을 신었다.

“내가 보여?” 나는 물었다.

“네?” 아저씨는 날 이상하게 쳐다봤다.

“내가 보이냐고!” 나는 소리치며 말했다.

“어린놈이 어따 대고 반말이야?”

“길어봐야 100년도 못사는 인간들 나이타령만 하는 인간이로군. 쯧.” 나는 말하고서 뒤돌아섰다. 아저씨는 혀를 차며 의자를 뒤로 빼고 앉았다. 저 인간이 내가 보인다는 건 그는 곧 죽을 운명일 수도 있다.

 

 


344는 내게 다가오고는 어디서 주었는지 모르는 나뭇가지를 들고 지하철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 거의 지옥이 따로 없어. 만원버스를 타봐 천의사단에서 발의 중인 만원지옥과 비슷해.” 344는 말했다.

“........” 나와 이재화는 침묵했다.

“취업하기도 힘들고 자살하는 사람들, 빛 더미에 사는 놈, 인생 나락으로 몰린 놈. 특이하고 이상한 사람들, 밤마다 술 취해 나타나는 사이코 같은 놈들 차고도 넘쳐. 이게 바로 헬조선이지. 온갖 사건들이야. 우린 앞으로 흥미로운 나날을 보내게 될 거라고.” 344는 말했다.

“뭐.”

“헬조선에서 쉽게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말해보자는 거야.” 344는 웃으며 말했다. 이재화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뭐!” 나는 팔짱을 끼고 인상을 썼다. 보나마나 저 주둥이에서 쓸모없는 얘기가 튀어나올게 분명하다

“우리랑 구걸해서 돈도 모으고 주식해서 부자 되면 집도 사고 차도 사자.” 344는 웃으며 말했다.

“요즘 덜 맞았지?”

“아, 아니.” 344는 서둘러 답하고는 고개를 획 돌렸다.

 

 

자동차들이 빠르게 지나갔고 파란색 시내버스 한 대가 도착했다. 뒤이어 빨간색 시내버스 한대도 도착했다.

“여기서 일 하기 전에 밥이라도 먹고 싶군.” 나는 장례식장 현수막을 보며 그들에게 말하자 이재화는 문뜩 어디서 내 마음을 이해했는지 손가락을 튕기며 나를 웃으며 쳐다봤다.

“제가 좋은 장소를 알고 있는데요.”

“그래? 그럼 빨리 가보자.”

이재화 옷장에 들어갔다. 나와 344는 뒤따라 옷장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공간이동을 했다. 

 

 

-2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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