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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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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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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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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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2)

DUMMY


드디어 아름으로, 길잡이로 귀환한 김윤.

그러나 도시를 구했음에도 그를 향한 시선은 크게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도시를 구했다고 한들 그것을 아는 이들은 소수.

또한 긴 시간 동안 쌓여온 인식이 쉽게 변할 리가 없다.

하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바라는 것은 이것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저 그가 보고 싶던, 구해야 했던 이들의 평소와 같은 반김.

그래, 그것이야말로 김윤이 바라는 것이었다.


익숙한 일상.

김윤은 그들의 작은 환영을 받으며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 아름을 집어삼킨 변화가 일상이 되어가기 시작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지구와 연결된 풍경에 적응했고, 도시 곳곳에 자리 잡은 포탈 역시 적응했다.

모두 아공간 바깥에서 온 캠프의 이들 덕이었다.


그들이 펼친 결계 덕에 연결된 지구에서 몬스터가 넘어오지 않는다.

또한 곳곳에 펼쳐진 마석의 포탈 역시 마찬가지.

그들 역시 몬스터를 뱉어내지 않았다.


“결계 덕이라고 보기는 조금 어렵네요.”


아름의 시청에 있는 회의실.

그곳에선 또다시 한창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발언은 이유진의 발언이었다.


지구에 있는 캠프를 이끌던 그녀, 그녀는 바라던 평화와 안전을 손에 넣었다.

전보다 완전한 것은 아니나, 지구에서의 삶보다는 나아진 삶.

캠프의 이들이 아공간에서 살 권리를 얻게 된 것이었다.


물론 그것만은 아니었다.

그녀가 이곳에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박건영을 해치우고 아공간을 지키는데 큰 공적을 쌓은 캠프의 이들.

때문에 그녀는 아공간에서의 삶을 넘어, 주요 회의에 참여할 입지를 쌓았다.


“결계에는 아무런 반응이 존재하지 않았어요. 그저 넘어오지 않는 거예요.”

“이상하군. 인간이라면 어떻게든 죽이려고 하던 이들이 아닌가?”


회의에 모인 다른 길드의 수장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질문에 회귀의 길드장, 조호주가 답했다.


“무언가 준비하고 있는 중일 수도 있지.”

“그렇습니다. 이 회의를 소집한 이유 또한 그것입니다.”


회의실에 문이 열리며 새로운 시장, 신민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시장이 되니 엉덩이가 무거워지셨나?”

“죄송합니다. 워낙 처리할 일이 많았기에.”


신민우가 고개를 숙여 사죄한 후, 자신의 자리로 가 앉았다.


“애초에 제게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서 그런지 일이 잘 풀리지 않더군요.”

“흥.”

“······그럼 회의를 진행하도록 하죠.”


신민우가 본격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우선 가장 먼저 나온 내용, 그것은 마력 중독에 대한 것이었다.


“마력 중독, 그것은 임시 조치로 해결하고 있었죠. 각자 마력을 계속해서 비워내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그건 오히려 아름의 마력 밀도를 높이게 되더군요. 그래서 다른 방안을 찾았습니다.”


신민우가 자신의 아공간에서 무언가를 꺼내 보였다.


“마력 구속구로군.”


마력 구속구, 그것은 각 도시에서 범죄자에게 사용하는 구속구였다.

이름 그대로 마력을 구속하는 물건으로, 이것을 착용하는 자는 마력의 움직임을 방해받는다.

때문에 마력의 사용이 불가능해져 과거 일반인의 육체로 전락시키는 물건인 것이었다.


물론 그것으로 끝인 것은 아니었다.

범죄자들의 남아도는 마력, 그것을 사용할 수만 있다면 도시는 자원을 아낄 수 있다.

그렇기에 이 구속구에는 마력을 추출하는 기능 또한 존재했다.


“그렇습니다. 이 구속구에는 억제뿐만 아니라 추출의 기능 또한 존재하죠.”

“추출로 마력을 뽑아내겠다는 건가?”


신민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기적으로 마력을 추출해 한계 이상의 마력을 지니지 않게 하는 겁니다. 물론 생명의 지장 또한 없습니다. 오히려 빠른 소모와 회복, 그것을 통해 자연 회복 속도가 상승할 테지요. 추가로 추출한 마력 역시 도시를 위해 사용될 겁니다.”

“나쁘지 않군요.”

“그러게요. 중독도 막고 안 그래도 중지된 리터너의 일로 인해 부족한 코어를 대체할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그렇기에는 사람의 마력으로는 부족하지 않나요?”

“도시에 사는 사람이 몇인데요.”


곳곳에서 웅성거림이 일어났다.

대부분 긍정적인 뜻을 담은 그것이었다.

그러나 늘 그렇듯 조호주가 부정의 뜻을 보였다.


“하지만 그 역시 임시 조치에 불과한 것 아닌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외에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죠. 오직 시간, 그리고 그것을 통한 적응만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이것은 그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일 뿐입니다.”


신민우가 말을 이었다.


“또한 그렇게 적응을 해야 우리가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조호주가 원하는 지구 귀환.

그것을 위해서는 지금 이 방법밖에는 없다는 뜻이었다.


“······그래.”


조호주가 탐탁지 않다는 듯이 답했다.


“이 건에서는 모두 긍정의 뜻을 보인 것으로 알겠습니다. 그럼 이어갈 안건은··· 아공간과 지구가 이어진 길을 탐색할 탐색대와 리터너의 임무 재개입니다.”

“드디어 리터너의 임무가 재개되는군요.”


이 또한 긍정적인 반응이 터져 나왔다.

그야 리터너의 임무는 지구로 귀환은 물론, 이들의 생계와 관련이 있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또한 그것에 따른 추가 안건으로 한 가지. 마석 던전 공략입니다.”

“마석 던전 공략······.”

“도시 곳곳에 생긴 마석 던전, 그것이 몬스터를 뱉지 않는다고 해도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하나씩 차근차근 공략해 나갈 예정입니다.”


조호주가 신민우의 설명을 듣다 입을 열었다.


“지금 도시에 있는 마석 던전은 우리가 저번에 공략했던 것들과는 다르다. 분열된 마석의 파편으로 만들어진 던전이 아닌, 마석 본체의 던전 그 자체지. 1차 원정이 실패했던 마석 던전, 적룡의 둥지처럼 말이다.”


그의 발언에 다른 길드의 수장이 반박했다.


“그때는 방해가 있지 않았습니까.”

“알고 있다. 나 역시 이번에는 반박하는 것이 아니다. 조심하라 일러주는 거지. 이 공략은 그만큼 어려운 일일 것이라는 것을 말이야. 마석 던전의 공략, 나로서는 바라던 일이다. 이게 없어져야 우리가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만큼 많은 피해가 발생할 거다.”


신민우가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 그렇기에 우리 회귀는 마석 던전에 대하여 전적으로 협력하겠다. 모든 마석 던전 공략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최전선에 서도록 하지. 나 역시 마찬가지다.”


조호주가 결의로 두 눈동자를 가득 빛냈다.


“모든 마석 던전이 없어지고 지구를 되찾을 때까지.”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마석 던전 공략에 대한 권한은 회귀 길드에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각 길드와 협력해 공략을 이어가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좋다.”

“그럼 남은 건 탐색대쪽이군요.”


이유진이 손을 들어올리며 발언했다.


“그건 우리, 캠프 쪽이 맡을게요. 아무래도 지금의 지구에서 오래 살았으니까요.”

“그렇군요. 확실히 그렇습니다만······. 이쪽을 자원한 이가 추가로 있어서 말입니다.”


끼이익.


그때였다.

갑작스레 열리는 회의실에 문.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김윤씨?”


열린 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이, 그는 길잡이의 김윤이었다.


“그 역시 아름의 주요 전력이니 말입니다. 또한 그가 지닌 능력은 탐색을 기록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아, 안녕하세요?”


김윤이 어색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는 발걸음을 옮겨 근처 빈자리로 향했다.


“탐색이라······. 그의 무력을 생각한다면 탐색보다는 공략 쪽이 좋지 않겠습니까?”

“탐색 또한 중요한 일, 더군다나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에 실력자 하나는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길잡이의 다른 이들도 작전에 참여하는 겁니까? 그들 모두 웬만한 길드의 상위 리터너보다 뛰어난 무력을 지니고 있던데요.”


회의실에 있는 수많은 시선이 다시금 김윤에게 꽂혔다.


“확실히 그렇네요. 지금까지 왜 숨겼는지 모르겠지만 저번 사태로 모두 알게 됐죠. 왜 길잡이가 욕을 먹는지도 다시금 깨닫고요.”

“왜 그런 힘을 숨기고 있었던 거죠? 아니, 왜 쓰지 않던 거죠? 길잡이만 도왔다면 더 빠르게 지구를 재건했을 텐데요.”


그에게 쏟아지는 수많은 질문.

대체로 날이 서 있는 질문들이었다.

늘 그랬듯이 말이다.


애초에 김윤에게 주어진 이명을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는 도망자였으니 말이다.


이들은 그에게 다시금 어째서 도망자로 지냈는가 묻는 것이었다.

모두를 구할 힘이 있는데도 어째서 쓰지 않았는가.

어째서 숨기만 했는가.


이것은 그가 도시를 구했음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사나워졌다.

그가 지닌 힘을 그들은 더욱 실감했으니 말이다.


또한 그것은 이제는 그를 넘어 길잡이의 이들에게도 향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상위 리터너, 허우진.

리터너에 적합한, 그 이상의 힘을 지닌 주은서.


김윤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각자 사정이 있는 법입니다. 힘을 가졌다고 모두가 맞서 싸울 용기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들 모두 도망자라는 겁니까? 당신처럼.”


사수의 길드장 김우정이 입을 열었다.


“······혹시 지금 허우진 전 리터너를 모욕하는 겁니까? 그가 얼마나 많은 적을 베었는지 알만한 사람들이?”

“그, 그게 아니라 우린 그 길잡이의 놈들을······.”

“허우진 전 리터너도 이젠 길잡이 소속일 텐데요. 그리고 도망자라······. 그런 사람이 도시를 구해주나요? 진짜 도망자라면 지구로 가서 돌아오지 않았겠죠.”


그녀가 말을 이었다.


“도시를 구해줬으면 됐지. 염치없게 뭘 더 바라는 거예요? 당신도 힘이 있는데 스스로 할 생각은 없나요? 한 길드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그만.”


신민우가 그들을 중재했다.


“너무 과열됐군요. 저 역시 김우정 리터너의 말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저번에 설명하지 않았습니까?”


그가 마력을 일으켰다.

그러자 그의 뒤로 푸른 도장이 나타났다.


“그는 우리와 함께 일을 하고 있었다고. 물론 늘 말했듯이 정부의 소속인 것은 아닙니다. 그저 그가 자신의 힘을 우리를 위해 쓰고 있었던 거죠. ‘도망자’라는 오명을 써가며 말입니다.”

“오명이라고······?”

“그렇습니다. 각 도시에 쌓이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계약해 스스로 욕받이가 되기를 택한 겁니다. 그것이 실패만이 쌓여가는 이 도시를 유지하는 길이었으니 말입니다.”


신민우가 도장을 자신의 앞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그것을 향해 손을 뻗자.


쩌저저적!


도장이 산산조각이 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러자 사람들에게 깃든 푸른 마력이 순간적으로 치솟았다 사라졌다.

그가 그들에게 건 계약 중 하나가 사라졌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이 필요하지 않은, 새로운 공공의 적이 나타난 시기. 또한 모두가 협력해야만 하는 시기. 그렇기에 아름의 3대 시장으로서 그 모든 것을 철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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