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전쟁(Proxy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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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5.06.10 16:16
최근연재일 :
2015.07.18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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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6.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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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무려 1년만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만족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달려나가 보겠습니다. 즐겁게 읽어 주시길 ^^




DUMMY

(2)


대리자에 관해서 알고 있었기에 나는 더욱더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각 신전을 대표할 수 있는 자.

총 10명의 신의 시련의 이겨내어 그들의 힘을 얻은 후.

신전의 신들이 내리는 최후의 시련을, 시험을 이겨내어 통과하여 그들에게 인정받아야만 될 수 있는 존재.

그러한 대리자가 되어야 아인 누나의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눈 앞이 캄캄해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를 악물었다.

어차피 쉬운 일일 것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지난 1년간 아저씨와 내가 범인에 관한 쥐꼬리만한 흔적이라도 정보라도 얻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기에 어쩌면 이럴지도 모른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자신의 말을 듣고서 흥분했다가 절망하고 다시 침착함을 되찾는 김현후를 보며 토트 신은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시간 동안 있었던 두 가지 사건이 눈 앞의 김현후라는 인간을 단단하게 제련한 것이 분명했다.

그에게 찾아온 천재와 인재에 의한 불행.

그 불행을 이겨냈기에 자신의 말을 듣고 저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것이리라.

일단, 나쁘지 않았다.

지금까지 자신을 찾아왔던 인간들과는 확실하게 달랐다.

김현후라는 인간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속에 품은 채 서 있었다.

그 것은 인간의 욕망이라 불림에 마땅했다.

김현후라는 인간의 욕망은 현재로써 두 개였다.

이아인이라는 여자를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과 이아인이라는 여자를 망가뜨린 자에 대한 복수.

하지만 김현후가 속에 품고 있는 욕망은 탁하고 어둡지 않았다. 욕망이기에 검은 것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그 검은 색은 너무 혼탁하지도, 너무 맑지도 않았다.

두 가지 색이 적당히 뒤섞여 있는 욕망의 색은 그야 말로 인간다운 것이었으니까.

자신의 욕망이지만 그 욕망을 가지게 된 것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위한 것.

욕망이라는 말이 틀린 것 같다.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품고 있는 것은 욕망이 아니라 간절한 소망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하여 김현후는 신전에 왔다.

그 뜻을 높게 사줄 만 했다.

허나 거기까지다.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눈 앞의 남자가 원하는 것을 바로 제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것은 토트 신의 개인적인 일이다.

그렇기에 수렴되지 않는 일이다.

토트 신은 어디까지나 그에게 시련을 내려 그 시련을 이겨냈을 때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 중에 하나를 줄 수 있으니까.

토트 신이 생각하기에 지킴이인 스핑크스의 시련은 그야 말로 누워서 잠자기에 가까웠다.

지킴이가 내리는 시련과 신이 내리는 시련은 분명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기대된다.

이 남자가 자신의 시련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자신 뿐만이 아니라 다른 신들의 시련을 뛰어 넘어 원하는 것을 거머쥘 수 있을지.

어디 한번 지켜 보면서 응원하고 싶은 놈이 나타났다.

그러니까 토트 신은 지금부터 김현후에 대한 것을 지켜 보며 듣고 느끼며 기록하리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혜와 지식을 사용하여 그에게 시련을 내리고 그 시련에 임하는 동안의 모든 과정과 결과를 기록하여 보관하리라.


『정식으로 소개하겠다. 나는 서고의 관리자이며 지혜와 지식을 품과 모든 것을 기록하는 신, 토트. 시련을 받을 자여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김현후 입니다.”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해 소개를 하며 그의 이름을 물었다.

『좋다 시련자 김현후여. 준비는 되었는가?』

자신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김현후를 보며 신이 미소를 지었다.


『환영한다. 토트 신의 서고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인간이여!!』


토트 신이 양 팔을 펼치며 외쳤다.

그리고 토트 신과 김현후가 있던 서고가 천둥이 치는 것과 같은 소리를 내며 확장 되었다.


****


서고가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자 나는 그 중앙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왠지 모르게 토트 신이 낼 ‘시련’에 대하여 감이 왔기 때문이었다.

그야 말로 단순하기 짝이 없는 시련이겠지만, 토트 신이기에 낼 수 있는 최악의 시련.


『외워라.』

그리고 그 예감은 토트 신의 입에서 나온 말에 의하여 현실이 되었다.

내 미간이 더욱더 좁혀지는 것을 보았는지 토트 신이 재차 말을 건넸다.

『이 곳에는 내가 기록한 수많은 정보들이 있다. 이 곳에 있는 것들을 외워라.』

한도 끝도 없이 외우라는 그의 말에 머리를 거칠게 헝클었다.

그 것은 한 마디로 이 넓디 넓은, 몇 평일지 예상조차 되지 않는 이 공간에 있는 기록들을 외우라는 소리였는데 너무나도 막연했다.

단순히 외우는 것으로만 끝이라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었다.

나름대로 머리가 좋다고 자부하는 나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7일. 나는 너에게 총 7가지 문제를 낼 것이다. 그 것은 나의 서재 안에 기록된 정보들. 너는 그 것을 찾아서 답하든, 미리 외워서 답하든 상관 없다. 하지만 이 곳에 있는 것들을 반복해서 읽는 것을 금한다.』

“……!”

그의 말에 나는 눈을 부릅떴다.

이런 빌어먹을 새 머리 신 같으니!

나는 그가 말한 ‘시련’의 정체를 확실하게 깨달았다.


1. 토트 신은 7일간 하루에 하나씩, 총 7가지 문제를 낸다. 하루에 한 문제씩일 것이라 추정되며.

2. 그가 낸 문제의 해답은 토트 신의 서고인 이 곳에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곳에 기록되어 있다.

3. 하지만 내가 한번 봤었던 기록을 다시 보는 것을 금한다.


1번과 2번의 조항은 별로 문제 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3번의 조항.

기록된 정보를 다시 보는 것을 금한다는 소리는 그가 낼 문제를 예상을 하든 뭘 하든 어떻게든 기억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그 것도 단 한 번만 읽고서.

뿌득- 하고 이가 갈렸다.

차라리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다시 푸는 것이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맴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토트 신의 서고에 잠들어 있을 정보들의 가치는 너무나도 귀중하여 신들이 줄 능력, 그 이상의 가치를 할 테니까.

결국은 무조건적으로 외워야만 한다는 소리였다.

그 것도 단 한 번만 읽고서!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는 내 모습에 즐거운 듯이 눈을 반달 모양으로 휘는 토트 신.

마치 너의 불행은 나의 행복! 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더 속에서 열불이 솟았다.


『자, 그럼 시험은 1시간 후에 시작하도록 하지. 남은 1시간, 충분히 쉴 수 있기를 빌어 주마 김현후여.』



토트 신의 시험까지 앞으로 1시간.

충분히 쉬라는 그의 말처럼 내 바로 옆에 이불과 베개가 나타났다.

너무나도 뜬금 없는 물건의 등장에 어리둥절하고 있자 그가 추가로 말을 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까 한가지 빼먹었군. 내가 낸 7가지 문제는 각각 8시간 안에 답을 말해야 한다. 그리고 지친 하루를 쉴 수 있도록 6시간의 수면 시간을 보장하도록 하지. 식사는…… 알아서 해결하도록.』

빌어먹을 조건이 추가 됐다. . 토트 신이 낸 문제를 8시간 안에 답할 것, 이라는 네 번째 조항이.

…저 신, 죽여버리고 싶다.

1시간의 휴식. 하루에 수면을 취할 수 있는 6시간을 보장해 준다고 하더라도 과연 내가 맘 편히 잘 수 있을까?

잠을 자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기록 하나라도 더 보는 것이 이득일 텐데?

7일간의 마라톤과도 같은 일정을 생각하자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왔다.


이부자리 옆에 가지고 온 가방을 놔두고 그 안에서 휴대용 전투식량을 꺼내 조리를 시작했다. 조리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발열 팩을 사용하여 음식을 데우는 정도지만.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TV 프로그램 덕분에 군대 안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이 것을 밖에서도 사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물론, 맛으로 먹는 것이라 보기에는 애매했다. 그 동안 군대 안에서 질리도록 먹었었으니까. 그저 열량과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먹는다고 봐야 옳았다.

전투 식량을 묵묵히 입 안에 퍼 넣고 있는 나를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토트 신이 질문을 던졌다.

『하나만 물어보지.』

“……?”

지금 이 시점에서 토트 신이 나에게 물어볼 것이 있던가?

입안에 들어온 음식을 우적우적 씹으며 생각해 봤지만, 그가 나에게 물어볼 만한 질문은 떠오르지 않았다. 대체 무엇을 물어 보려 하는 거지?

『너는 어째서 나에게 제일 먼저 찾아온 거지? ‘힘’이라면 내가 아닌 태양의 라나, 사막과 모래의 세트가 보다 적격이었을 텐데?』

그 질문을 듣는 순간, 나는 그가 물어본 질문의 정체에 대해서 깨달았다.

‘토트 신’에 대하여, 그가 가진 힘의 본질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

그렇다.

토트 신이 말한 것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신이 출현하지 2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능력자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의 크기였다.

간단히 예를 들어주자면, 능력자는 수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이든, 해로운 일이든 그들에게 있어서 자신이 지닌 힘(능력)이란 강함의 척도이자 중요한 인물로 구분되는 기준.

불꽃을 다루는 힘을 예로 들어보자면 단순히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불꽃을 지닌 자와 산 하나를 통째로 태울 수 있는 자.

만약 이 둘 중 하나를 기용하게 된다면 누구를 기용하겠는가?

그렇다. 후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더불어 지금 이 시점에서, 신전이 출현하여 능력자가 나타난 지 2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발생하고 있는 이변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후자가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트 신이 나에게 물어보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 최고 신이라 불리는 태양신 라나, 가장 강력한 위대함이라 불렸던 사막과 모래의 신 세트에게 가지 않고 어째서 단순히 기록쟁이인 자신에게 왔는지에 대해서.

그러나 나는 그의 질문에 시원스럽게 답을 말했다. 아니, 내가 그동안 품고 있었던 생각을 말했다.


“그 것은, 당신이 가진 정보 그 자체가 앞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을 알려줄 수 있는 나침반과도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작가의말

어색한 문맥 또는 오탈자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

 

 

실로 오랜만의 연재였기에,

잠수한 기간이 길었기에 그냥 맘 편히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플 하나에 기뻐하고 있는 것은 글쓰는 사람의 숙명같은 것인가 봅니다.

..근데 리플 내용을 읽고서 잠시 고민했습니다

설명이 부족하다라고 해주셨는데...

ㅇ_)a.. 음.. 뭐라 답변을 해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첫화 다시 읽어 봐주세요~ 라고 간단히 답해드리겠습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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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 5장 - 1년 후. +6 15.07.04 1,022 2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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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6 15.06.30 992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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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3 15.06.28 1,124 25 10쪽
17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2 15.06.28 1,049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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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2 15.06.19 1,164 20 14쪽
10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2 15.06.18 1,119 2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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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1 15.06.10 1,324 2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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