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53
연재수 :
324 회
조회수 :
148,807
추천수 :
2,629
글자수 :
2,107,291

작성
23.12.08 12:00
조회
484
추천
7
글자
15쪽

29화. 염병, 천하 (1)

DUMMY

“···그럼, 나는 들러야 할 곳이 있어서 잠시 다녀오겠네. 한 소협이 준비를 마치기 전까지는 돌아오도록 하지.”

“특별히 볼 일이 있으세요?”

“북문 쪽에 걱정되는 사람이 있어서 말이네. 뭐··· 대다수가 동문 저잣거리의 사람들이라고 하니, 별일이야 없지 않을까 싶네만.”

“아하, 그렇군요.”


도종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경공을 펼쳤다. 순식간에 도종인이 멀어졌다.


“어이, 빌어먹을 꼬마!”

“왜, 빌어먹는 할망구!”


공덕자는 크고 두터운 입술을 비틀었다.


“이런 개싸가지가. 미친 거지를 빼다 박았나···.”

“한 소협 별명이 미친개예요.”

“오호라! 아주 썩, 어울리는 별명이로구만!”


득구가 으르렁거리며 제갈민을 노려보자 제갈민은 혀를 베, 내밀고 그런 득구를 마주 노려보았다. 그때 발가락이 손을 들었다.


“어, 저기 그 미친···.”


홱, 돌아보는 득구의 눈에 움찔, 발가락의 어깨가 움츠러든다.


“득구 소협 이름은 득구 아닙니까요? 갑자기 웬 한 소협입니까?”

“뭐 어쩌겠어요, 자기가 그렇게 불러달라는데.”

“여보쇼, 제갈 소저. 안 가요? 바쁘다면서?”

“갈 거예요! 내가 가든 말든 무슨 상관이람? 흥!”

“에이, 거 진짜!”


두 사람이 서로 으르렁대는 게 멈출 생각을 않자, 공덕자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야! 계집애, 넌 빨리 왕초한테로 꺼지고, 너! 미친개는 날 따라와.”

“왜! 내가 왜···.”

“그 꼬마계집애가 눈을 떴어.”

“!”


득구는 동그랗게 뜬 눈으로 조용히 입을 닥치고 순순히 공덕자를 따라갔다. 공덕자는 좋은 걸 알았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입맛을 다셨다. 그 모습에 제갈민이 이마를 짚었다.


“잠깐만요!”

“왜요, 또?”

“나도 같이 봐야겠어요.”

“뭐 하러요?”


솔직히 말하자면, 설총의 해독이 한시가 급한 이 시점에 공덕자가 득구에게 이상한 걸 시켜 먹을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던 탓이지만, 그걸 굳이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다.


“걱정되니까요!”

“···그렇구만요.”


득구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제갈 소저는 항상 뭔가 수를 쓰는 것 같아서···.”

“···안 그래요!”

“맞는 말이구만, 뭘 또 아니래?”

“이 할마씨가···!”


공덕자는 손사래를 쳤다.


“아, 됐어! 대꾸하기도 지치니까, 그냥 닥치고들 따라와.”


그리고 손가락을 세워 들고 득구의 가슴팍을 쿡쿡 찔렀다.


“아주 비싼 거 먹여서 깨웠어! 값은 받을 거니까!”

“값은 나중에 울 도련님한테 청구하쇼. 난 돈 없으니까.”

“돈 대신 다른 걸로 갚어.”


제갈민이 한숨을 폭, 내쉬며 머리를 짚는 와중에 공덕자가 앞장을 섰다.



* * *



“아가씨!”


득구는 달려가서 침상에 누운 성채의 상세를 살폈다. 성채는 잠들어 있었다.


“그냥 잠든 거야. 요 며칠 정도는 아무것도 못 먹고, 잠도 거의 못 잔 상태라고 그러던데.”

“이런 개썅···!”


득구가 당장 천가방을 찾아가 박살을 내놓을 것 같은 기세로 몸을 일으키자 제갈민이 말렸다.


“한 소협. 소가주님은요?”

“제기랄!”


이를 그득그득 갈아대며 다음을 기약하고 있는데, 제갈민이 말했다.


“천가방은 우선··· 잊어요. 지금은 소가주님의 상세가 훨씬 중요하니까요. 가장 중요한 목표를 잊으면 안 돼요!”

“···알겠슴다.”

“뭐, 어쨌든··· 엄청나게 귀한 걸 먹여놨으니, 당분간은 문제없을 거야.”

“뭘 먹였길래요?”

“공청석유.”


그딴 게 어디 있다고? 제갈민은 미간을 확 찌푸리고 핀잔을 줬다.


“뭔 개소리예요?”

“물론 농담이야. 그 비슷한 거라는 거지.”

“웃기지도 않은 걸 농담이랍시고···. 어쨌든 이상한 건 아니죠?”

“좋은 거라니까!”


공덕자가 버럭, 소리를 지르는데 그 소리에 성채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이, 씨···! 할망구! 아가씨 깨잖아!”

“···너나 목소리 줄여라, 너나.”


그때 눈을 뜬 성채가 화들짝 놀란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아가씨, 저예요. 이제 괜찮···.”


와락, 품에 안기는 성채를 매달고 득구는 살짝 붉어진 뺨을 긁적였다.


“···조, 좋은 걸 먹이긴 했나 보네.”

“말했지. 겁나게 비싼 거 먹여놨다고.”


득구는 이를 드러내고 웃는 걸로 답을 대신했다. 들썩이는 성채의 어깨가 잦아들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숨을 고른 성채가 손을 떨지 않고 수화를 하기까지는 그로부터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어떻게 된 거야?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득구가 처음부터 경위를 설명했다. 성채가 왕태하에게 납치당한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송화루에서의 일전, 그리고 없어진 성채를 찾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설총의 해독제를 구하러 떠난 일, 마지막으로 왕태하와 함께 나타난 성채를 구출하는 데 성공한 일까지.


“···나는 대충 처음부터 끝까지 아는 얘긴데, 쟤 말은 뭔 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는데.”

“저도 그래요. 그치만···.”


성채는 전부 알아듣는 눈치였다. 조그만 얼굴을 열심히 끄덕이면서.


“뭐, 짚신도 다 제 짝이 있는 모양이네요.”


득구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던 성채가 힐끔 눈을 돌려 제갈민과 공덕자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수화로 득구에게 뭔가를 물었다.


“아, 저기 저 심술 맞은 주둥아리를 한 할망구는 여기 대빵이고요, 여기 성깔 더럽게 생긴 소저는 제갈 소저예요.”

“이 미친개가···.”

“뭐라구요? 성깔이 뭐? 더러워?”


성채는 그런 득구의 어깨를 꼬집고는 수화로 말했다.


-말 한마디로도 천 냥 빚을 갚는다잖아.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해.


“···그, 그냥 한 얘긴데.”


-얼른 사과드려.


“···죄송.”


득구가 고개를 꾸벅 숙이는 걸 보면서 두 사람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성채는 자신도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더니 포권례로 예의를 차리고 수화를 했다. 그걸 뚱한 얼굴로 지켜보던 득구는 성채가 옆구리를 콕콕 찌른 후에야 통역을 해줬다.


“에··· 그게. 우선은 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고요. 뭐··· 그냥 그렇다···. 아얏! 알았어요, 그만 꼬집어요, 진짜.”


목을 가다듬은 득구가 정식으로 성채의 말을 통역해주었다.


“우선은 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기 득구가 실례를 범한 것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납해주시고, 경황이 없어 인사가 늦은 점은 송구합니다···라고 하시네요.”

“···오오.”


제갈민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역시, 한 소가주님의 누이분답네요.”


그리고 득구를 쳐다봤다.


“그런 분 밑에서 이런 성격을 가진 게 특이한 거겠죠?”

“뭐라구요?! 내가 어때서!”

“이상하지, 뭐.”


공덕자는 득구가 대꾸할 틈을 주지 않고 바로 말을 이었다.


“어쨌거나, 한 가지는 확실해.”

“뭐가 확실하다는 거죠?”

“이 꼬마아가씨는, 사독파파에게 실혼대법을 받았어.”

“···!”


깜짝 놀란 제갈민이 두 눈을 부릅뜨고 성채를 노려보았다. 그 시선에 득구가 눈살을 찌푸리며 제갈민에게서 성채를 가렸다.


“그 눈빛 뭡니까.”

“아, 아니··· 실혼대법이라면···!”

“진정해, 진정해.”


공덕자는 입술만큼이나 두툼한 곰방대를 꺼내 입에 물었다.


“실혼대법을 받았다고 했지, 성공했다곤 안 했잖아?”

“이···!”


분명히 일부러 그렇게 말한 게 틀림없다. 제갈민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서 공덕자를 노려보았다. 공덕자는 곰방대에 불을 붙이면서 말했다.


“뭐?”

“이 할마씨가···! 어휴, 젠장.”


제갈민은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대면서 성채에게 사과했다.


“정말 미안해요. 사독파파라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인지라···.”


성채가 수화로 무언가 말을 했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던 제갈민은 눈만 껌뻑였다. 득구가 한숨을 폭 내쉬며 전달해줬다.


“아니래요. 괜찮대요. 자기라도 그랬을 거라고.”

“어머, 고마워요.”

“사독파파에게 잡혀 있는 동안에 금으로 된 침을 맞은 적이 있어서 그랬을···. 뭐라고요?!”


세 사람의 눈이 동시에 성채를 향했다. 그리고 그중 둘은 득구를 향해 돌아갔다.


“야, 뭐라는 거냐?”

“뭐라는 거예요?”

“에이씨, 잠깐만요!”


두 사람의 시선을 물리친 득구는 얼른 성채 앞에 앉아서 그녀가 하는 수화를 들여다보았다.


“응, 응. 그래서요. 뭐라고요? 이런 젠장! 예?! 아, 그 씨X년이 진짜! 뭐요?! 몸은 괜찮고요? 아파요? 아직? 천중 그 개자식 뒤졌다. 죽여 버려야겠네, 진짜. 아, 진짜로! 내가 그놈 척추를 아주 그냥 하나하나 부셔벌라니까! 그래서요? 와, 나···! 응, 아···. 진짜요? 와, 대박이네.”

“어이, 뭐가 대박인지 우리한테도 좀 알려줘야지.”


공덕자와 제갈민은 득구의 뒤통수가 뚫어져라 노려보았지만, 득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래요?! 아, 진짜. 그런 일이 있었나. 참 내···.”

“야 이, 개···!”


마침내 인내심이 바닥난 공덕자가 담배 연기와 함께 온갖 쌍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한참이나 공덕자의 욕을 들은 득구는 귀를 막았던 손가락을 떼고 얼굴에 튄 침을 닦으며 말했다.


“아, 거 진짜. 성질머리 급하시긴.”

“이 미친개야! 네놈이 성질머리 어쩌구를 따질 깜냥이냐!”

“알았다니까! 거, 좀.”


득구는 큼큼, 헛기침을 내더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무슨 이야기냐 하면···.”


득구가 진지한 얼굴로 운을 떼자, 제갈민과 공덕자는 그런 득구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아까 뭐라고요?”

“야, 이 개···!”



* * *



“대사.”

“···오셨소.”


원종대사는 미리 준비해둔 찻잔에 차를 붓고서 건네주었다.


“좋은 일로 발걸음 하신 건 아닌 듯한데···.”

“아뇨. 아주 좋은 일로 온 것입니다.”

“흠, 그러시오?”


청년의 얼굴은 전에 없이 상기되어 있었다. 다만 표정이 어두웠던 탓에, 원종대사는 무언가 일을 그르친 것이 있으리라는 짐작을 한 것이다.


“허허, 우선은 한잔하시게나. 차는 마음의 번뇌만 가라앉혀주는 것이 아니라, 들뜨는 마음도 가라앉혀주는 진귀한 효능이 있다네.”

“후후···.”


청년은 받아든 찻잔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입에 가져갔다. 천천히 차를 머금고 향을 음미하던 청년이 드디어 찻잔에서 입술을 떼었다.


“방장께서는, 무엇을 두고 천하지대사라 부르십니까?”

“나? 천하지대사라···.”


원종대사는 눈가에 자글자글한 주름을 꿈틀거리며 눈을 껌뻑였다.


“글쎄. 불자에게 천하지대사를 묻다니, 여간 우스운 일이 아닐까 싶네만.”

“후후···. 불가지대사로 바꾸면 어떠하십니까?”

“불가지대사야 그저 어찌하면 더 많은 중생을 구제할 수 있을까, 아니겠는가? 불가의 근본은 부처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이 바로 우리 불자들의 숙원일세.”

“맞는 말씀이십니다.”


청년은 차를 한 모금 더 삼킨 후에 물었다.


“하면, 백련교의 근본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원종대사의 눈썹이 꿈틀, 움직였다.


“백련교? 허허···. 백련교의 근본이라···.”

“후후후···!”

“주 시주야 춘부장의 과업을 이으신 것이니···. 백련교에서 제일로 치는 근본이 무엇인지 의문을 가질 법도 하지마는···. 이제 와 그것을 새삼스레?”


원종대사의 눈이 가늘게 벼려졌다.


“아니면, 내게 그것을 확인하고 싶으신 것이오?”

“하하하, 이런, 이런. 정말 못 당하겠군요.”


청년은 찻잔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말했다.


“후후, 정확히는 후자입니다.”

“그렇군···. 성화를 찾으셨는가?”

“후후후···. 그렇습니다.”


원종대사의 눈에도 기이한 빛이 맴돌았다. 청년의 얼굴에 감돌던 붉은 기운이 원종대사에게도 전염된 것처럼 올라오기 시작했다.


“각고의 세월 동안, 고생이 많으셨소이다.”

“아무렴, 방장께 끼친 수고만 하겠습니까.”

“아니, 아니지. 이 늙은이가 한 것이 무에 있다 그러시는가? 그저 시주의 춘부장께서 차리신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지.”


원종대사는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그래, 어디···. 어디에서 찾으셨소?”

“후후, 그것이···. 등잔 밑이 어둡다는 옛말이 옳더군요. 거기에 있더랍니다.”

“등잔 밑이라. 작금의 등잔이라면 오로지 한현보뿐일 것인데.”

“정확하십니다.”

“한현보라? 허허, 한현보의 누구였소?”


청년의 눈이 번쩍, 빛을 발했다.


“하남제현의 장녀, 한성채 양이 바로 그동안 찾아 헤매던 성화시더군요.”

“하남제현의···! 설마!”


원종대사는 정말 진심으로 놀란 듯했다. 그 얼굴에 청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장께서도 짐작하지 못하셨단 말씀이십니까? 천검의 출신을 저희에게 알려주신 것은 방장이 아니십니까?”

“아니, 그렇다지만···. 이건 정말 생각도 못 했구려. 아미타불, 아미타불···!”


불호를 외우며 원종대사는 그늘 속으로 얼굴을 감추었다. 청년은 그런 원종대사를 보면서 눈을 빛냈다. 잠시 불호를 외우며 생각에 빠져 있던 원종대사가 고개를 들었을 땐, 찻잔이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후였다.


“미안하네, 주 시주. 내 그만, 나도 모르게 생각에 빠져버렸구려.”

“아닙니다. 방장께서 생각을 깊게 하신 후에는 고견을 들려주실 것을 알고 있기에···. 후후, 그것을 기대하며 아주 즐겁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빈말이라도 참 고마운 말이외다.”


원종대사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목을 가다듬었다.


“내 지금까지 살면서 어떤 무문이나 세력을 잘못 본 일은 있지마는, 한평생─ 사람을 잘못 본 일은 없었지. 그것이 이 늙은이의 자랑거리였거늘··· 오늘은 그 말을 철회해야 할 듯싶군.”

“그 말씀은···.”

“하남제현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철두철미한 분이셨군그래.”

“그렇습니까?”

“허허, 나는 지금까지 천검이 남긴 아이가 그 미친개라는 소년이라고 확신했는데 말이오.”

“아하, 그 소문. 저도 들어본 일이 있습니다.”

“소문이라니. 후후, 어느 정도는 사실일 여지가 있는 것인데.”


청년의 눈이 가늘어졌다.


“설마, 방장께서···.”

“아니, 아니지. 나는 그저 옆에 있었을 뿐.”

“걸협···! 그렇군요.”

“그래서 나는, 그때 일을 추적했던 것이지. 한데, 공교롭게도 그 시기와 배경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아이가 있는 게 아니겠는가? 허니, 그리 믿을 수밖에.”

“그러셨습니까.”

“15년. 그리 짧지 않은 세월이거늘···. 이 나를 감쪽같이 속이는 데 성공하셨구려.”


원종대사가 차갑게 식은 찻잔을 들어 올렸다. 잠깐 사이, 찻잔에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원종대사는 다시 뜨끈해진 찻잔을 입에 가져갔다. 한 모금, 찻물을 삼킨 원종대사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고 말했다.


“아니 그렇소이까, 하남제현. 하남제현께서는 어찌 생각하시오?”

“···.”


원종대사의 맞은편, 청년의 뒤편에 결박당한 채로 꿇어앉은 하남제현, 한주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랑전(極狼傳)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8 33화. 번데기를 찢고, 나비는 날아오른다. (1) +1 23.12.20 448 9 18쪽
117 32화. 개회(開會) (6) +1 23.12.19 424 11 15쪽
116 32화. 개회(開會) (5) +1 23.12.18 433 8 16쪽
115 32화. 개회(開會) (4) +1 23.12.18 417 8 15쪽
114 32화. 개회(開會) (3) +1 23.12.17 437 10 14쪽
113 32화. 개회(開會) (2) +1 23.12.16 426 10 14쪽
112 32화. 개회(開會) (1) +1 23.12.15 433 8 16쪽
111 31화. 괴물 (2) +1 23.12.15 426 8 16쪽
110 31화. 괴물 (1) +1 23.12.14 431 7 15쪽
109 30화. 성동격서(聲東擊西) (4) +1 23.12.13 420 8 16쪽
108 30화. 성동격서(聲東擊西) (3) +1 23.12.12 423 7 13쪽
107 30화. 성동격서(聲東擊西) (2) +1 23.12.12 428 7 13쪽
106 30화. 성동격서(聲東擊西) (1) +1 23.12.11 441 10 17쪽
105 29화. 염병, 천하 (3) +1 23.12.10 472 9 16쪽
104 29화. 염병, 천하 (2) +1 23.12.09 455 10 14쪽
» 29화. 염병, 천하 (1) +1 23.12.08 485 7 15쪽
102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5) +1 23.12.07 461 10 16쪽
101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4) +1 23.12.06 439 11 14쪽
100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3) +1 23.12.05 451 9 16쪽
99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2) +1 23.12.05 432 9 14쪽
98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1) +1 23.12.04 476 9 15쪽
97 27화. 간극(間隙) (3) +1 23.12.04 464 8 16쪽
96 27화. 간극(間隙) (2) +1 23.12.03 450 9 13쪽
95 27화. 간극(間隙) (1) +1 23.12.02 472 12 16쪽
94 26화. 쿤달리 (3) 23.12.01 442 8 15쪽
93 26화. 쿤달리 (2) 23.11.30 444 5 16쪽
92 26화. 쿤달리 (1) 23.11.30 481 9 14쪽
91 25화. 역려과객(逆旅過客) (6) +1 23.11.29 473 8 15쪽
90 25화. 역려과객(逆旅過客) (5) +1 23.11.28 463 8 15쪽
89 25화. 역려과객(逆旅過客) (4) +1 23.11.27 474 9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