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된 은둔형 외톨이가 돈을 막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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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3.10.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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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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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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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다시 서울(2)

DUMMY

"아랑아, 또 본다고? 아는 사람이야?"


아랑이가 나는 처음보는 도어맨이랑 밝게 인사를 하길래 나는 궁금해서 물었다.


"아닝, 저번에 오빠가 준 미션으로 서울 왔을 때 여기 호텔에도 2일 묵었었거든. 그때 그냥 알게된 사람인디?"


아랑이는 잠시 지나가는 얼굴만 아는 사이라도 밝게 인사를 하며 아는 척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호텔에 오래 있어도 호텔의 관계자와 친분 관계를 만들 것 같지는 않았다.


'호텔은 그냥 묵다가 가는 곳 아닌가? 근데 2일 있으면서 그 사이 친해진다고? 뭐지? 그냥 인사만 하는 사이 같은데...'


아랑이한테 있어서 사람은 지구상 모두가 친구인 것 같았다.


아랑이는 이번에는 프론트에 가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용. 저 또 왔어용. 이번에는 남자친구랑 같이 왔어용. 예약했는데 확인해주세용"


아랑이는 용용 거리며 나를 남자친구라고 말하며 거침없이 소개했다.


'인플루언서면서 이렇게 남자친구 있다는거 다 밝혀도 괜찮은가? 그건 상관없나? 연예인이랑은 좀 다른가?'


나는 요즘 SNS를 잘하지 않아서 인플루언서들의 이미지 관리나 트랜드 같은걸 잘 알지 못했다.


"아~ 김아랑님. 안녕하세요~"


호텔 프론트의 남자 직원이 옆의 여자 직원에게 말했다.


"여기 김아랑님 오셨네요~"


"어머 인플루언서님이시네요~!"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아랑이는 모르는 사람이 없네......'


"김아랑님 이번에 1박 맞으시구요?"


"맞아용. 저번에는 이틀 있었는데 이번에는 하루에요. 내일 용인 에버네버랜드 갈꺼라서 그래용"


아랑이는 내일 일정까지 호텔 직원에게 거침없이 공개했다.


아랑이는 개인 정보를 술술 내뱉으며 이런 친근감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았다.


"아~ 그러시구나. 김아랑님 하루 머무시는데 좋은 추억 되라고 저희가 뷰 제일 좋은데로 방 잡아드릴게요!"


"앗. 정말요? 고마워용!"


'응? 뭐지? 그냥 서비스로? 그런걸 준다고?'


나는 평생 받아본 적이 없는 서비스였다.


'이것이 인맥의 힘인가'


나는 신기해하며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갔다.


부산에서 서울 올라온 것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피곤했다.


오늘은 이제 짐 풀고 씻고 일찍 잔 후에 내일 일찍 바로 가서 당첨금 찾으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빠!!!"


"응? 왜?"


"쉴거야!?"


"그...그럼?"


"나 오빠랑 서울 온 김에 하고 싶은게 있어."


"뭔데?"


"지난번에 올라왔을 때 담에 오빠랑 같이 오면 가고 싶은곳을 찾아둔 곳이 있지!"


"어딘데?"


"서울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오마카세! 서울 온김에 그거 오늘 저녁에 먹으러 가장"


"오마카세? 그 렌덤으로 스시 나오는거 그거? 셰프가 알아서 요리 추천해줘서 내주는 그거?"


"응. 맞아! 부산에서 같이 먹기로 했는데 오빠가 그때 안된다고 했는데 다음에 꼭 같이 먹자고 했잖아. 그게 오늘 저녁이 됏으면 해용~!"


"그으......래"


사실 그때 우리는 같은 곳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아랑이에게 말을 하지 않아서 아랑이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오늘 그걸 아랑이에게 알려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저기, 아랑아 사실...... 내가 말을 안한게 있는데... "


"응? 말 안한거? 그게 뭔데?"


"어...... 일단 가자. 오마카세. 가서 얘기해줄게"


짐을 호텔에 두고 나와서 택시를 타고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


[다래]


아랑이가 데리고 와준 곳은 다래라고 하는 스시 전문집이었다.


"어서오세요!"


우리는 가게 안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는 여기서 솔직히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랑아 있잖아... 지난번에 부산에서 첫만남 때 내가 파토냈잖아"


"응"


"그땐 진짜 미안했어."


아랑이는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그때 급한 일이 생겼었다며. 사정이 있었겠지 뭐"


"근데... 그때 나 사실 그 때 급한일 없었다?"


"뭐얏!!!"


김아랑이 갑자기 내 머리채를 움켜 잡았다.


"아, 아, 아야야. 잠깐... 왜왜.... 솔직히 얘기하잖아"


"아니 급한 일 있었다며!"


"아니 그리고... 그 레스토랑에서 그냥 밥 먹었어"


"뭣!!!"


아랑이는 날카로운 눈을 하며 다시 머리채를 움켜 잡았다.


"같은 곳에 있었는데 따로 먹었다고? 나 그때 혼밥했는데?"


"나도 혼밥했어. 허허"


"그때 나 있는거 봤어?"


"엉"


"야!"


아랑이는 다시 머리채를 잡아쥐었다.


"미안......"


"아니, 그럼 같이 먹으면 되잖앗!"


"어...... 그게...... 그때 좀 부끄럽기도 했고, 그런식으로 만나는게 처음이라 당황하기도 했고, 완결도 안난 소설 몇편 읽고 갑자기 내 팬이라는지도 이해가 안됐고, 나도 작가로서 신분이 들키는 게 좀 신경 쓰이기도 했고 그땐 그랬다..."


"음......"


아랑이는 뭔가 진지하게 생각했다.


"미안"


"아니야. 나는 조금 이해할거 같애"


"뭘?"


"나는 나를 드러내고 밝히는 걸 좋아하고 세상에 나를 어필하고 싶고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데 모든 사람이 다 나같지는 않겠지"


아랑이는 나를 이해해주는 것 같았다.


"오빠는 감추고 싶은 비밀이 많은 사람이군"


"음... 이건 내가 숨기려고 숨긴다기 보다... 그냥 본능적으로...... 그렇게 되네"


"알겠어! 지켜줄게!"


아랑이는 내가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을 지켜준다고 했다.


"대신 내가 생각을 궁금해하면 말해줘야 해!"


"응 알겠어."


굉장히 이해심이 넓고 배려심이 강한 친구같았다.


"어, 그럼 말 나온김에... 별스타그램이나 인터뷰할 때 이럴때도 나는 언급 안했으면 하는데......"


"오빠를 숨기라구? 비밀연애?"


"음...... 아니 연애 한다고 해도 되는데 나라고 얘기하지 말라구"


"두개는 다른거지? 오빠를 드러내지 말아달라는 거지?"


"응."


아랑이는 고개를 까딱거리며 생각하다가 말했다.


"음, 세상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살다가 조용히 가고 싶은거야?"


"엇. 맞아."


"골 때리네~ 띵~~ 오빠도 확실히 정상인은 아니군"


"골 때린다고? 허허"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내 기준에도 특이한 김아랑이 그렇게 얘기하니까 정말 재밌다 재밌어."


"뭐얏!!!"


"저기 손님... 다른 손님들께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조용히 좀 부탁 드립니다."


아랑이랑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다보니 종업원이 와서 조금 조용히 해달라고 경고를 했다.


"죄송합니다......."


우리는 동시에 사과를 했다.


그렇게 갑자기 급 점잖은 모드로 음식을 기다렸다.


이어서 첫 음식이 나왔다.


"지난번에는 같이 못 먹었지만 오늘은 같이 먹으니까 좋다!'


아랑이가 해맑게 얘기했다.


"응. 좋네. 오늘 내가 살테니까 많이 먹어."


내일 복권 당첨금을 수령할 생각을 하니 나는 기분이 좋아서 선뜻 내가 사주겠다고 말했다.


"우왕. 좋다 좋아"


어느새 우리는 모든 코스 요리를 남김 없이 다 먹었다.



"100만원 입니다."


"예?"


1인당 50만원이었다.


나는 살짝 당황했다.


나는 계산을 하고 가게의 문을 열고 나왔다.


"오빠 내가 50만원 줄까? 어차피 당첨금 생기잖아. 맛있으면 됐잖아~"


아랑이가 나의 당황을 눈치챘는지 반을 부담하려고 했다.


"음, 아랑아. 이제 이런 오마카세는 조금 삼가하는건 어떨까?"


"응? 왜? 맛없었어?"


"맛있었는데... 음... 이런 비싼 음식은 요즘 젊은이들의 허영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사치스러운 음식인 것 같다. 두사람의 한끼에 100만원이라니......"


"뭐야? 오빠 꼰대였어?"


"음... 아니...... 돈도 좀 아끼고...... 굳이 100만원치 음식을 한끼에 먹을 필요가 있을까?"


김아랑은 내게 다가와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니, 로또 1등 당첨도 걸렸고 서울도 왔으니까 하루 기분 낸거 아냐! 내가 반 준다니까?!"


"아, 아니야. 돈 아까워서 하는 소리는 아니고......"


생각해보니 솔직히 돈도 좀 아까웠다.


"그냥, 아까 그게 솔직히 100만원치는 아니지 않나 싶어서......"


"맛있게 잘 먹어놓고 그래!"


"아, 그리고 아까 사진 찍은거 별스타에 올려야지?"


나는 그냥 화제를 돌렸다.


"아 맞다!"


아랑이는 열심히 사진을 선별해서 별스타에 오마카세 코스 요리를 올렸다.


전형적인 철없고 허영심 강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20대 여자애 처럼 보였다.


'허허... 이 얘기를 했다가 또 머리채를 쥐어 잡겠지?'


아랑이가 하는 많은 것들이 요즘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행동 이었지만 그냥 개인 주관, 주체없이 타인의 시선만 의식하며 허영속에 살아 가는건 아닐지 걱정이 되었다.


아랑이를 잠시 보고 있다가 나는 이제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한마디 했다.


"잘 먹었으니까 이제 호텔로 돌아갈까?"


그 때 아랑이도 동시에 말했다.


"잘 먹었으니까 이제 2차 갈까?"


동시에 말을 했지만 내용이 달랐다.


"이제 비어 타임 아냐? 왜 피곤해?"


"아, 아니...... 피곤한건 아니구. 그래! 한잔 하러 가자."


나는 아랑이에게 맞추기 위해 억지 텐션을 올려 술을 한잔하러 나갔다.


2시간 후 아랑이는 잔뜩 신이 난 상태로 나와 함께 호텔로 돌아왔다.


'아이구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에 있다오니 기가 다 빨리네. 빨리 자야겠다. 연애란 쉽지 않군.'


"오빠 재밌었다 그치?"


"아, 응응. 이제 좀 씻을까? 내일 준비도 해야되니까?"


"그랭그랭"


나는 먼저 씻고 나와 잠잘 준비를 했다.


잠시 후 아랑이가 씻고 나오더니 나를 보며 말했다.




"오빠...... 잘거야?"





***



어느새 하루가 지났고 화요일이 되었다.


눈을 떠보니 아침 11시 반이었다.


'어이쿠. 벌써 11시가 넘었네'


나는 아랑이를 깨웠다.


"아랑아. 이제 체크아웃 해야돼. 복권 찾으러 가자"


"으으으응....나 여기 더 누워있을게 오빠가 찾아오면 안될까......?"


"아니 뭐야? 빨리. 같이 가야지! 오늘 네가 직접 당첨금 찾아야 돼. 30분 남았어."


"어으으으으으으"


나는 이상한 소리를 내는 아랑이를 억지로 일으켜 나갈 준비를 해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아랑이는 씻지도 않고 화장을 하지 않고 거울을 보며 대충 가다듬더니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를 쓰고 나왔다.


씻지 않아서 저렇게 한거였지만 로또 1등 당첨금을 찾기에는 아주 적합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호텔 입구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농협 본점으로 향했다.


이번 택시 기사 아저씨와는 그 어떤 대화도 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농협은행 앞으로 도착했다.


"감사합니다."


택시에서 내려 행복복권이 있는 농협본점 건물을 바라보았다.


"자, 아랑아. 화이팅! 잘할 수 있지?"


"응? 같이 들어가는거 아냐?"


"아, 은행에는 같이 가는데... 그 복권 사업팀이라고 복권 수령하는 곳에는 혼자 가야돼"


"아 그래? 알겠어. 나만 믿어"


"신분증 있지?"


"앗!!!"


아랑이가 갑자기 소리쳤다.


"여기 있지~"


"아, 좀... 사람 놀래키지 말고"


"들어가장~"


그렇게 입구에서 꽁트 아닌 꽁트를 하다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여기 1층 창구에 있을테니까 15층으로 바로 가면 돼. 한 30분 걸린데 신분증은 네가 가지고 있고 여기 복권 당첨 용지 줄테니까 잘 다녀와. 화이팅!"


나는 핸드폰 케이스 뒤에 있던 로또 1등 당첨용지를 아랑이에게 건네주었다.


"15층인거지? 다녀올게!"


아랑이는 용감하게 씩씩하게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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