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22 15:25
최근연재일 :
2024.01.13 18:4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05,228
추천수 :
2,553
글자수 :
279,656

작성
23.12.15 08:00
조회
1,781
추천
48
글자
11쪽

도지사 너마저..

DUMMY

눈을 떴지만 몸을 일으킬 수가 없다.


“으윽··· 너무 과음했나.”


이장이 떠나고 속 시원히 한잔 했더니 아침이 되어서도 숙취가 깨지 않는다.


하필이면 오늘.

일주일간 포탈을 열기 위해 토비가 오기로 한 날.


"으-아!"


그를 맞이하기 위해 억지로 일어났건만..


“우욱..!”


숙취해소용으로 이엘리스를 마시는건 사치겠지..?


“아니야.. 토비가 건강을 위해서라도 매일 마시라고 했으니까.. 마셔볼까..”


숙취까지 나아질진 모르겠지만.. 1미리만 마셔보자.


침대 옆 작은 음료수 냉장고에서 작은 유리병 하나를 꺼내고 서랍에서 일회용 스포이드를 뜯었다.


“한 방울로는 부족하겠지?”


스포이드로 빨아들인 이엘리스를 입 안에 몇 방울 떨어뜨렸다.


“2미리쯤 마셨으려나.”


물론 장기적인 건강에도 좋겠지만, 숙취해소 한 번에 이백만원을 태웠다.


“꺼억-!”


30여년간 살면서 가장 시원한 트름이다.


어제 먹은 고기부터 술까지 모든게 소화되는 느낌.

트름 한 번에 온 몸에 전율이 일 정도.


숙취에 머리가 깨질 것 같던 두통이 말끔히 사라졌다.

힘겹게 뜬 두 눈은 시원하기 그지 없을 정도.


“안 좋을 때 마시니까 효과가 더 두드러지네.”


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예.”

“총각 인났으면 나와서 북엇국 먹어유.”


최 이사님 장모님 목소리다.

어제 과음한 남자들을 위해 북엇국을 끓여주셨다니.


“아우 맛있겠네요.”

“최서방이랑 덩치 큰 총각은 다 죽어가던디, 술도 잘 마시는가벼?”

“아하하.. 아뇨.. 이엘리스 덕분이죠.”

“아~”


이엘리스를 경험한 할머님은 단번에 이해한 듯 탄식을 내뱉었다.


“아우~ 북엇국이 끝내주네요. 이미 사라진 숙취까지 풀리는 느낌이예요.”

“잘 먹으니께 좋네유.”


숙취에 찌든 최 이사님과 원형이는 내가 나갈 때쯤에야 일어났다.


“전 먼저 토비 맞으러 나가 있을게요. 천천히 나오세요.”


휴게소에 가서 아침일찍 오는 인부들과 인사를 나누며 토비를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직 안 왔나? 토비란 그 친구 말이야.”

“예.. 7시면 온다고 했는데.”

“흠.. 곧 오겠지 뭐, 오면 나도 인사 좀 시켜주게.”

“알겠습니다!”


최 이사님과 원형이까지 휴게소에 왔지만 토비가 감감무소식이다.

몇번이고 전화를 걸었지만 ..


“전화도 안 받네.”


결국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휴게소 내부 준비를 도왔다.


어느새 인테리어 공사까지 대부분 끝난 상태.

에어컨과 냉장고 등 내부 시설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정신이 없었다.


“점심 먹고 하시죠.”


설치기사님 몇 분이 먼저 식사를 하러 나갔다.

근데..


“토비는 대체 왜 연락이 없는거야..”

“연락 안돼?”

“예..”


반나절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조차 없다.


“지구에 있긴 한건가?”

“그럴 거예요. 아무래도 김창옥 대표한테라도 연락해봐야겠어요.”


토비가 포탈을 열어주지 않으면 휴게소 사업이 큰 타격을 입는다.

마음이 초조해지는건 어쩔 수 없나..


“예, 저 오기택입니다.”

-아 오대표, 지난 번엔 전화도 안 받더니 무슨 일입니까?


휴대폰 너머 김창옥의 목소리가 꽤나 퉁명스럽다.

전화 좀 안 받았다고 삐진게 분명하다.


“혹시 토비씨 연락 되십니까?”

- 아 토비 말입니까. 그 친구 며칠 전에 웨싱에 가더니 연락두절입니다.

“웨싱을 갔다구요?”

- 네, 뭐 할 일이 있다는데 저한테 일일이 보고하는 인간은 아니라서요.

“모르신단 얘기네요, 알겠습니다.”

-아니 잠깐! 끊으려구요?

“뭐 더 할 말 있으십니까?”

- 지난 번에 회사에는 무슨 일로 찾아 온 겁니까?

“아..”


잠시 잊었다.

이엘병원의 김내강 교수님을 모셔오기 위해 김창옥을 만나러 갔던 사실.


교수님이 아직 이엘에 있어서일까.

김창옥은 그 사실을 모르는 눈치다.


“아닙니다. 대표님 대신 토비랑 할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 대체 무슨 이야기길래 토비씨랑 이야기를 끝낼 수 있죠? 최대 주주가 토비씨이긴 하지만 그는 사외이사일 뿐 입니다. 사내 정책을 포함한 대부분의 결정권은 저한테 있어요.

“있지만~ 둘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그럼 이만.”


뚝.


조만간 알게 될 일이다.

김내강 교수님이 우리 병원으로 옮긴다는 사실을 알면 난리를 치겠지.


김창옥이 부들거리는 모습을 볼 생각에 벌써 신이나네.


“자, 이사님 저희도 식사하고 오시죠. 원형아 우리 먼저 먹고 올게.”

“그래.”


식사를 하기 위해 휴게소를 나서는 그때.


“어? 저기 보게!”


최이사님이 휴게소 땅 포털 자리로 쓰기위해 비워둔 곳을 가리켰다.


“저게 지금 왜···”


빈 땅 위 허공에 탁구공 만큼 작은 푸른 빛이 떠 있었다.


“포탈이네! 포탈이 열리고 있어!”


토비가 오지도 않은 상황에 포탈이 열리고 있다.


정확히 저 위치에 포탈이 열린 것만 봐도 토비의 짓이 분명한데..

대체···


“왜.. 어떻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혹감이 몰려왔다.

내가 할 수 있는건 없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겠구만. 어떤 녀석들이 넘어올지 몰라.”

“그렇네요. 뭐 부터 해야할까요.”


일개 직원이었던 나와 달리 최 이사님은 분야 최고 전문가.

그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막 열리기 시작한거니 시간은 있네. 하루 빨리 경비팀과 의료팀부터 배치하고 오대표 자네는 한빛과 웨일에 연락도 해야하지 않겠나? 나머지는 내가 준비하지.”

“역시 이사님! 감사합니다.”


당황한 마음을 추스리고 원형이부터 불렀다.


“일주일이면 저 포탈이 전부 열릴거야.”

“이종족이 넘어 올거란 얘기죠?”

“그래.”

“가능한 녀석들부터 먼저 소집해서 정비 해 두겠습니다.”

“고마워.”


믿음직한 두 사람 덕분에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허둥대지 않고 준비를 이어갔다.


“예, 대표님 저 오기택입니다.”


포탈이 열렸다는 소식에 한빛과 웨일의 두 대표가 휴게소를 찾았다.


“어서오세요.”

“허.. 진짜구만. 포탈이야. 우리가 사람 하나 제대로 봤구만 그렇지 서대표?”

“우리가 보긴 오대표가 우리를 찾아 준거지.”

“그렇지, 그렇구만.”


내 요청에 따라 그간 휴게소를 와보지 못한 두 대표는 곳곳을 살폈다.


“이 건물은 도착하기 한참 전 부터 보이던데, 이 큰 건물을 정말 직원들을 위한 공간으로만 쓸 생각인가?”

“네.”

“직원들을 끔찍이도 생각하는군. 이 큰 건물을 수익도 없이 놀린다니..아니지 복지시설이니 돈이 펑펑 나가겠구만.”

“그게 제 꿈입니다. 제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돈을 펑펑 쓰는 거요.”

“허허..”


사업가인 이진성 대표는 나와 전혀 생각이 다른 사람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인성이 나쁘다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


“자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하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그 와중에도 서한빛 대표는 완성된 주엘소와 휴게소를 둘러보느라 바빴다.


“건물 입구가 왜 이렇게 큰거지?”

“웨싱에는 지성이 있는 종족이 지구보다 많습니다. 종족마다 덩치도 천차만별이구요.”

“그렇군. 저건 뭔가?”


서한빛 대표가 가리킨 곳에는 포탈자리 바로 앞.


“간단히 말하면 웨싱인 지문인식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문인식이요?”

“웨싱 쪽에서도 검문을 하겠지만, 한번 더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겁니까?”


지구에는 웨싱인들 신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화면에 손을 올리면 특수처리 한 이엘리스가 작용해 웨싱의 범죄자들을 감지하는 겁니다.”


웨싱에서 범죄를 저지른 놈들은 이엘리스가 반응하는 칩이 혈액을 흐르고 있다.

이엘리스가 그것과 반응을 하는 것.


“지구에 이종족이 늘어나면 이 기기가 늘어나야겠군.”

“아무래도 그렇죠.”


서한빛 대표의 눈이 빛났다.


“혹시 이 기기를 만드실 생각이예요?”

“숨길 것도 없지. 그럴 생각이네.”

“아니 우리 웨일에서도 만들겠네. 한빛이 독점하도록 둘 순 없지.”

“우리 한빛에 먼저 기기를 빌려줄 수 있겠나?”

“안돼요, 조만간 포탈이 완전히 열릴 겁니다.”

“허어..”

“그리고 이 제품은 아직 비용대비 수익이 좋지 않습니다.”

“대량생산을 해야겠지.”


우리 휴게소 포탈을 계기로 지구에는 더 많은 포탈이 열릴거다.

그만큼 이종족도 많이 몰려 올테고 필요성은 확실하다.


다만 아직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고, 당장 며칠 후면 포탈이 열린다.


“조만간 웨싱에서 토비란 친구가 두대 더 가져다 주기로 했습니다. 그때 다시 얘기해보죠.”

“그래,알겠네.”

“기기 대여비는 주식으로 받겠습니다.”

“뭐?”

“이 친구 역시 아주 배포가 크단 말이지. 우리 두 회사를 통째로 먹을 생각이라도 하는건가?”

“못할 것도 없죠.”

“크하하하!!”


이진성 대표가 호탕하게 웃었다.

반면 서한빛은 곧장 회사에 전화해 회사에 남아있는 주식보유량을 확인했다.


“야야 서대표!! 먼저 그렇게..!”

“그리고 두 분을 여기 부른 이유는 부탁할게 있어서요.”

“뭐지?”


바로 전 날 늦은 밤.

군수에게서 메세지 하나가 도착했다.


- 내일 도지사님께 연락이 오면 그때 도청으로 찾아가면 됩니다.


‘연락이 오면’.

시간을 정해놓지도 않고 자신이 편한대로 하겠단 소리군.


아무래도 도지사란 양반도 제멋대로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나는 들어 줄 생각 따윈 없다.


“대통령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뭐?! 갑자기?”


내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나오자 이진성은 꽤나 당황한 모양.

하지만 서한빛은 눈도 깜빡하지 않았다.


“확실히 이 정도 일이라면 대통령이 아니라, UN에라도 발표를 해야할 일이지.”

“아아.. 그렇지.”

“하지만 우리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야.”

“역시 그렇겠죠.”


이미 알고있다.

국내 대기업 총수라 할지라도 대통령이라는 국내 최고 권력자와 개인 약속을 잡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


“제 뜻만 전해주시면 됩니다.”

“알겠네. 내가 하지.”


절대 모른 체 할 수 없을거다.


지구에 이종족이 더욱 많아진다.

이미 그들과의 무력다툼은 수십년 전에

국내 대기업 3사와 관련이 있는데다, 서한빛 대표의 말대로 국내에 한정된 문제가 아닐테니까.


시큰둥한 도지사를 만나느니 국내 최고결정권자를 만나는 것이 훨씬 빠르고 확실하다.


서한빛 대표에게 약속을 받아낸 뒤.


- 도지사님 제가 바빠서 다음에 뵙죠.


도지사에게 답문을 보냈다.

결국 그와의 독대는 포기했다.


메세지를 볼 지는 모르겠지만, 본다면 꽤나 당혹스럽겠지.


“대통령께서 당장 만나자고 하시네.”

“그래요?”


도지사에게 연락하는 잠깐 사이에 서한빛이 대통령 비서실장과 통화를 하고 온 모양.


“나랑 같이 가지. 자네는 어떻게 할건가?”

“한빛이! 이 사람이 진짜 나를 뭘로 보고 당연히 가야지!”


이진성이 이런 자리에 빠질 인물이 아니다.


“혹시 가능하면 충북도지사님도 연락이 닿을까요?”

“도지사님은 왜?”

“건물은 허가 받았지만 이런 시설이 들어서는데 도지사께서도 아셔야죠.”

“그렇군. 비서실장님께 여쭤보도록 하지.”


결국 국내 3대기업 중 두 대표를 대동한 채 청와대로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돈 떼 먹은 작업반장(1) 23.12.20 1,168 33 11쪽
26 돈 떼 먹은 작업반장 +1 23.12.19 1,237 34 12쪽
25 휴게소 직원면접(1) 23.12.18 1,342 40 14쪽
24 휴게소 직원면접 +2 23.12.17 1,517 37 11쪽
23 오대리, 대통령 만나다. +2 23.12.16 1,626 43 12쪽
» 도지사 너마저.. 23.12.15 1,782 48 11쪽
21 굿바이 이장놈(1) +4 23.12.14 2,061 49 11쪽
20 굿바이 이장님 23.12.13 2,270 51 13쪽
19 합의는 없습니다만. 23.12.12 2,424 60 12쪽
18 이장은 나를 열 받게 해. 23.12.12 2,322 49 12쪽
17 전설의 경비원 +1 23.12.11 2,766 56 13쪽
16 국내 3대 명의 +2 23.12.10 2,804 58 14쪽
15 국내 3대 명의 23.12.09 3,113 62 13쪽
14 최고의 조력자. 23.12.08 3,247 69 12쪽
13 포탈신고는 군청에서 +1 23.12.07 3,436 72 13쪽
12 이엘리스가 더 있었네? +1 23.12.06 3,574 77 14쪽
11 전직장의 햇살 23.12.05 3,687 80 12쪽
10 무너지는 송시원 +1 23.12.04 3,820 79 12쪽
9 최고의 투자자들. +1 23.12.03 3,916 85 13쪽
8 이장 땅 따먹기(2) +3 23.12.02 4,151 92 14쪽
7 이장 땅 따먹기 +2 23.12.01 4,339 93 12쪽
6 진상 집합소. +1 23.11.30 4,481 91 11쪽
5 김대표는 내 커피셔틀. +3 23.11.29 5,093 105 12쪽
4 이엘리스 이사. +5 23.11.28 5,538 125 11쪽
3 우리집에서 대기업 총수모임 +3 23.11.27 5,716 128 12쪽
2 이엘리스 최다 보유자. +3 23.11.27 6,016 137 12쪽
1 퇴사하겠습니다! +11 23.11.27 6,952 148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